공부가주. 공자가 살던 지역의 특산주라느니. 공자가 공부를 하다가 심심할 때 연구해서 빚은 술이라느니,

공자를 기리며 올리게 된 공자 가문의 제사주라느니 말은 참 많은데.

실은,술은 맛있으면 장땡이다. 게다가 이토록 풍요롭게 상상력을 자극하며 온갖 스토리텔링-구라빨-을 가능케

하는 재미난 술이면 더욱 훌륭한 술이다. 고량주의 일종이라 도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이과두주나

죽엽청주 등등 보다 더 부드럽게 목을 넘어간다는 느낌. 우량혜나 우량액, 귀주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괜춘하다.

삼인행 필유아사언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갈수록 그만큼 스승은 많아지고 일말의 반짝임도 보다 자주 눈에

띄게 되는 거다. 뭐, 그만큼 노이즈도 지글지글 높아지겠지만.


몇 잔 마시다보면 술병이 댕글댕글, 텅텅 비어버린다. 중국술이 원래 그렇다. 금세 비워지고, 또 금세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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