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밍숭맹숭한 하루가 또 지난다. 

출근길에 몇 장 넘긴 '자유죽음'의 몇몇 대목이 와닿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거나, 스스로의 의지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결국은 그 사람의 선택이자 권리의 문제. 최진영도, 최진실도, 노무현도, 갑남을녀도, 그(녀)들의

삶을 위한 스스로의 선택. 그들이 수행해야 할 기능-밥벌이, 재생산, 부양 따위-을 안한다며 구박할 순 없다.


게다가 월요일, 다소 지치고 질려버린 채 시작한 업무들은 '돈과 시간의 등가교환'. 친구는 "하고 있는 일이

개인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생각할 때 어케 할지"를 물어왔고, 자신의 시간을 돈받고 파는 건데 뭘 바라냐고,

혹여 배우는 건 원플러스원 이라고 답해줬다. 배우는 게 있음 땡큐고, 없어도 뭐랄 수는 없는 거고.


조그마한 창으로 햇살이 비껴내리는 살짝 까뭇까뭇한 까페에,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하루종일 책이나 읽음

좋겠다. 펜 하나 갖고 맘에 드는 구절 밑줄쳐 가면서, 가끔은 무릎위에 받쳐둔 베개를 하릴없이 꽉 안아보기도

하면서, 게름뱅이짓이나 잔뜩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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