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엘레베이터에서 만났던 고혹적인 벨리 댄서의 눈빛과 감각적인 손짓. 대체 이 나라는 어떤 정도로

유흥문화가 발달해 있을까 궁금하던 차였다. 물론 호텔에서 알제리의 평균적인 정서나 수위를 가늠하긴 어렵겠지만.

요런 밴드도 호텔에서 공연을 한다 하고. 호텔 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지하 1층엔 '물좋은' 나이트도 있다고 한다.

나이트를 가보고 싶었으나...함께 출장간 분들과 함께 2층의 바를 갔다.

나름 신선한 방식으로 세팅해 놓은 테이블 위 수건과 와인잔. 어둑어둑한 조명이 일단 맘이 놓인다.(대체 왜애..?)

조율만 한 십분 하는가 싶다. 쿠바에서 온 듯한 연주자들이 퍼쿠션도 두들기고, 건반도 치고, 드럼도 두들기고.

공연이 시작된 중간에도 뒷 커튼을 제치고 스탭들이 무대 위를 정돈하고 다니는, 그런 수준의 무대였지만 그대로

알제리까지 와서 이런 곳을 다 와보고. 좋았다.

조금 일찍 온 우리 일행들을 따라 조금씩 채워져가는 테이블들. 대부분 휴양을 즐기러 온 쌍쌍인 듯. 우리처럼

일에 쩔어서 잔뜩 피곤한 채 소파에 구겨진 사람들은 안 보였다.

뜨어. 그런데 가만 보니 무대 좌우측에 세팅된 티비에서 나오는 그림이 뭔가 이상하다. 아까부터 뭔가 살색이

푸짐하다 했는데, 조금 눈여겨 보니 저런 거였다.

그리고 누군가의 손길이 누군가의 몸에 닿는 이런 화면들이 왔다갔다 하고. 헉..이슬람국가라지만 알제리는

많이 개방적인 건가, 라고 생각하며 잠시 밴드의 음악은 BGM으로 깔아주고 안력을 집중해 바라보고 있자니

다음 장면, 호텔 마사지 서비스 광고전화번호. 광고였다.

다시 시선을 돌려, 그냥 잠자코 공연이나 즐기기로 했다. 한참 연주는 무르익었고, 관객들의 호응도 조금씩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급기야, 여성 댄서가 나와 보컬과 춤을 추기 시작하자 관객들의 호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차차차~* 차차차~* 같은 리듬도

들리고, 춤을 추는 남자와 여자의 댄스가 딱딱 합이 맞아떨어져가는 것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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