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재래시장의 좁다란 골목통을 사방으로 쏘다니다 발견한 날카로운 아가리.

 

 

해운대와 동백섬을 지나 광안리로 다시 걷는 길, 신시가지의 초현실적인 빌딩들 앞으로 배를 수리중인 정비공들.

 

 

직선으로 반듯한, 그리고 낑낑대며 겨우 구부리는데 성공한 듯한 완만한 경사도를 보이는 선들이 사방으로 번진다.

 

혹은, 뒷동산에 해가 떠오르듯 둥싯 떠오른 관람차와 그 앞을 철벽처럼 버티고 선 초고층 아파트들.

 

부산의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막 다려낸 옷의 기분좋은 냄새와 섞이면 어떠려나.

 

해운대 센텀시티,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 건물로 기네스 기록에도 등재되었다던가.

 

 

옥상에서의 뷰가 시원하긴 하다.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며 부산 시내를 내려다보는 참이다.

 

 

그리고 다시 광안리. 발맞춰 걷는 부부와 아이의 뒷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몇년전만 해도 그저 술집 일색이었던 것 같은데, 호사스런 디저트까페나 이쁜 까페들이 엄청시리 늘었다는 건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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