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동원리더스 아카데미', 최근 회사 내의 연수를 위해 다녀온 곳이다. 날이 좀 흐리긴 했지만

 

펜탁스의 15mm 리밋렌즈를 들고 어슬렁거리며 아카데미 건물을 휘감고 있는 '명상의 숲'을 거닐기엔 그럭저럭 괜찮았다.

 

비가 오지만 않았으면 저기에 앉아 바람을 쐬며 밥먹는 게 참 좋았는데.

 

 

인공잔디이긴 하지만 잔디구장도 있어서 틈만 나면 공을 차러 나가곤 했던 운동장, 그 둘레에 새빨간 장미가 함박 피었다.

 

다른 쪽에는 흔히 족구장으로 활용되는 배구장, 그 옆엔 농구장도 있는데 아무래도 족구가 덜 힘들다.

 

 

건물 뒷켠으로는 철도길처럼 침목 받침이 규칙적으로 놓여 발걸음을 인도하는, 그런 숲길로 새는 길이 있다.

 

 

 

아직 뻣뻣해지지 않은 가지를 기울여 오솔길 쪽으로 귀를 기울인 나무 한 그루.

 

 

이렇게 트인 잔디밭 길을 따라 걷는 것만 해도 제법 거리가 짧지 않다. 이제 숲으로 진입하는 길목.

 

 

 

 

중간중간 벤치도 있고, 제법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감싸고 하늘을 걸러서 아늑한 기분이 든다. 당장 코앞에 있을

 

교육동의 여러 소음들도 여기까지는 차마 침범하지 못하는 그런 고요하고 차분한 공간.

 

 

 

6월이 넘어간 초록색은 벌써 삶의 고단함과 녹록치 않음을 깨달았는지 뭔가 심지가 들어간 질기고 그악스런

 

분위기가 없지 않지만, 5월까지만 해도 대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햇살 쬐고 물빨아올리는 게 좋은 착한 연둣빛이다.

 

 

 

with smc PENTAX DA 15mm F4 ED AL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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