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슬포항, 고등어회가 유명한 이 곳, 가파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에서 맞았던 봄.
짠기운 섞인 비바람에 삭아내려 조각조각 부서져내리는 항구 끄트머리의 나무틀.
그 틈새에서 용케도 뿌리를 내리고 새 잎사귀를 틔워내고 줄기를 겯고 급기야 꽃망울까지 터뜨린 녀석들.
언제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모슬포항, 곳곳에 그려진 벽화도 무척이나 리얼하다.
모슬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버스를 몇차례 타보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건 꼭 사람만은 아니더라는.
기다림이 간절하면 저렇게 갓 박아둔 보도블록 틈새로 손가락만큼 굵은 꽃대를 세우기도 하더라는.
'[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 > Korea+DP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인생' 따라잡기#2 - 보헤미안 (4) | 2012.05.08 |
---|---|
'맛있는 인생' 따라잡기#1 - 경포대 현대호텔 (0) | 2012.05.08 |
비오는 날 깊은 밤에 피티체조를 하며 나제통문을 지나간다면. (2) | 2012.05.02 |
일본엔 무도관, 중국엔 소림사가 있다면, 한국엔 '태권도원'이 생긴다. (0) | 2012.05.02 |
'트램폴린' 대신 '덤블링'이라고 해야 기억이 돋아난다. (0) | 2012.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