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알프스라 불린다고 했던가, 일본 본섬의 동북부 쓰가루 평야를 발 아래로 내려다보는 공원에 위치한

호텔이었다. 겨울철에는 스키리조트로 활황을 누리고, 여름철에는 고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라 하는데, 아무래도 때가 때인지라 무척이나 한적했던 분위기.

여기에 눈이 잔뜩 쌓이면, 여느 일본 리조트들이 그런다듯이 별다른 코스 제약 없이 나무사이를 헤치며

산 아래까지 스키타고 쭉 내려갈 수 있는 걸까. 완전 두근두근하는 경사에, 지금 시퍼렁 풍경도 맘에

들지만 여기가 온통 새하얗게 변했다고 하면 더 멋질 거 같다.

전반적으로 호텔은 유럽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한 옆에는 결혼식을 치를 수도 있을 거 같은 조그마한 성당,

아니면 교회도 지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오모리 지역의 호텔들은 온천이 포인트. 여기 호텔도

소박하지만 편안한 온천 시설에 피부를 매끈하게 해주는 '물이 다른' 온천수가 펑펑 나오고 있었다.

호텔에서 내려가는 길, 우리나라로 치면 대관령 고갯길이나 지리산 굽이길처럼 굽이굽이, 가파른 언덕에

도로폭도 좁은 길을 한참 감아 내려가고 올라가고 해야 도착할 수 있는 호텔인지라 그만큼 아는 사람들만

찾아올 거 같기도 하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일본 동북부의 시골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온천의 맛도 제법이었으니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기엔 딱 좋을 듯.



@ 아오모리 로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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