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 부러워지는 건, 아니 정확하게 말해 예술가들이 하는 일들이 부러워지는 건,

세상에 너무도 흔해빠져서 좀처럼 제대로 한 번 쳐다보거나 살펴 본 적이 없는 것들에

싱싱하고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는 것.


사랑 노래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문득 귀에 꽂히는 가사를 노래하는 가수라거나, 실내화

넘쳐나는 세상에서 번쩍 눈에 뜨이게 만드는 실내화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라거나 매한가지.

슈퍼 코멧, 그 위의 빨간 줄과 파란 줄까지, 딱 내 어렸을 적 실내화 주머니에 넣고 빙빙

돌려대던 그 실내화인데 설마 이런 자태로 다시 조우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 실내화를 신고 팔짝 뛰어볼작시면 머리가 하늘까지 닿는 정도가 아니라 하늘 너머

꽃이 만발하고 젖과 꿀이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곳에까지 가 닿을 듯.




@ 안동, 우전 마진식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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