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의 천장 한복판에는 샹젤리제처럼 저울이 매달렸다. 우주선이나 잠수함처럼 단단하고 믿음직하게 생긴
창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발, 그렇지만 정말 깜깜한 우주나 심해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은 묵직하지만
따뜻한 어둠이 걸쭉하게 고여있는 곳.
그대의 예기치못한 묵직함.
기본기 중의 기본기지만, 어둑어둑함이 촉촉하게 서린 공간에서 녀석들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난파된 잠수함의
창문을 깨뜨리며 격하게 난입하는 파도처럼 덤벼드는 빛발 덕분인지도 모른다.
순례하는 삼청동이란 걸 감안하면 더더욱.
손길이 여기저기 닿아있음이 느껴지는 것도 좋다. 어라, 이런 곳까지, 의 느낌이랄까.
하얗게 쏟아져내리는 빛이 눈발처럼 내려서는 유리병, 장식장, 등불에 조용히 쌓였다.
그래도 아직은 갈 만한 까페 하나가 있어 다행. (사실은 삼청동 내 마이 페이버릿.ㅋ)
'[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 > Korea+DP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매미를 저격하다. (4) | 2010.08.30 |
---|---|
한강시민공원 내 전용 자동차극장을 세우다. (0) | 2010.08.30 |
보도블럭조차 예사롭지 않은 백제땅, 부여와 공주. (4) | 2010.08.29 |
'백제'를 아십니까. 유홍준 전문화재청장의 백제문화 가이드. (2) | 2010.08.29 |
'1400년전 백제 부활의 꿈' 세계대백제전,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인터뷰하다. (0) | 2010.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