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그 옆으로 경계가 불분명한 용산가족공원이 이어지는 녹지 공간은 꽤나 잘 꾸며져 있어서,
특히나 중앙박물관 앞의 공간에는 석탑이라거나 문화재들이 자연스레 곳곳에 위치한 채 아늑함을 더해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공간은, 중앙박물관 앞의 큰 호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놓인 벤치들. 적당히 서로 거리를 두고
늘어서 있는 데다가, 꽤나 큰 호수 건너편 그 너머로 멀찍이 물러난 고층 건물들 덕분에 시야도 확 트인 느낌이다.
어느 저녁. 동부 이촌동에서 놀다가 살살 걸어서 중앙박물관 경내를 돌아다니던, 그리고 그런 벤치들 중 하나에 앉아서
나른하게 모기를 쫓으며 해가 가라앉는 걸 바라보던 시간.
'[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 > Korea+DP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소양, O's gallery의 기록. (0) | 2014.08.17 |
---|---|
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 (0) | 2014.08.16 |
안동 병산서원의 겨울. (8) | 2014.05.26 |
안동 도산서원의 겨울 (2) | 2014.05.26 |
광안리 밤마실 중에 마주친 비밀의 계단. (2) | 2014.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