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듬어진 정원이 가장 볼 만한 거 같다. 기하학적인 구조를 감안하고 좌우의 균형을 감안해 다듬어진 정원.
게다가 중간중간엔 사람들 발길도 뜸하고 폐쇄된 구역이 있어서, 나처럼 길 잘 잃는 사람은 자칫 어딘가 산속에
홀로 버려진 느낌으로 삼십분쯤 패닉상태에 빠져 사방에 대고 '헬프 미'를 외치기도 하는 거다.;
어디로 가야 베르사유 궁전이 나타날지 감도 안 잡히고, 무슨 덫에 갇힌 건 아닌지 계속 같은 곳만 돌고 있고.
길조차 어느 순간 끊어져 발목을 잡아먹는 높이로 잡풀떼기가 자라나 있단 걸 느끼면 문득 두려워지는 거다.
너무나도 한가로운 풍경. 저 아저씨는 내가 미쳤거나 누군가에 쫓기고 있다고 생각했을 거다.
18세기 어디메로 이어지는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그 비밀의 문을 들어섰다 다시 나온 건지도 모른다.
누구도 아니라고, 혹은 맞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순간 하나를 지나친 셈인 거다.
될 뻔 했다고, 또 인생의 위기 하나 넘겼다고 스스로 다독다독. 에구 대견해라.
하시는 한국분이셨다는. 방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노라며 흥분흥분하다가 기쁜 맘을 몸으로 표현.
체험해보겠다며 만들었던 농사짓기 테마파크,
극복하고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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