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를 쭉 뻗고서 요염한 자태로 발랑 널부러져 있는 고양이가 눈길을 꽉 잡아당겼다.
그리 크지는 않은 녀석이 벌써부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싶도록 유혹적이었던 거다.
슬쩍 가까이 다가서며 경계심도 풀고 가능하면 호감도도 상승시킬 겸, '야옹~' 했더니 발딱 일어서버렸다.
몇 걸음 총총거리다간 느닷없는 기지개.
그리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센치한 표정으로 잔뜩 노려봐 주신다.
다시 담벼락에 바짝 붙어선 조심스레 네발을 모으고 꼬리로 한겹 방어막을 치듯 몸뚱이를 감싸버린 녀석.
'[일상] 사진 혹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산 최고급 하몽 & 피지섬 GOLD BEER (2) | 2012.09.09 |
---|---|
가슴이 답답할 때 바라볼 하늘 한조각의 질감, 빛깔도 다 다르다. (2) | 2012.09.01 |
노랗게 곪은 채 떨어지는 사랑 한 잎. (0) | 2012.08.27 |
[초대장(5장, 완료)] 사진에 제목을 붙여주세요~* (14) | 2012.08.19 |
맥주 캔뚜껑에서 왕관이 보인다면. (4) | 2012.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