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프랑스 안에 츄러스도 팔고 커피도 파는 조그마한 까페, 잠시 앉아갈 수 있나 쭈뼛거렸더니 아주머니가 안으로

 

들어와서 쉬었다 가라며 이끌어주셨다. 생각보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창가엔 선인장이 촘촘하던 자리.

 

걸리적대는 선인장과 창문살을 타넘어 침투에 성공한 햇살이 테이블에 함뿍 스며들고는 바닥으로 따끈하게 흘러내렸다.

 

창밖으로 슬몃 보이는 보이는 건 쁘띠프랑스의 이국적인 건물 지붕선들이 모여 만든 운치있는 스카이라인.

 

다들 입구에 서서 차와 간식을 사서 쁘띠프랑스 안의 어딘가로 향하기 바빠보이는데 이렇게 안에서 느긋하게

 

자리잡고서 커피와 츄러스를 먹는 것도 일종의 '상대적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해주었던 거 같다.

 

쁘띠프랑스 오가는 길, 커다란 청평호를 끼고 달리는 75번 국도, 호반로를 따르는 드라이브코스는 과장섞어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라고들 하던데. 커다란 청평댐이 그러쥐고 있는 북한강 물줄기가 잔뜩 또아리를 틀고 앉았다.

 

청평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 너머로 수묵담채화처럼 은은하게 그려진 산줄기들. 앞서거니 뒷서거니 존재감이 확연하다.

 

 

선루프를 활짝 열고서 달리는 차를 따라 전선이 함께 달리고, 제법 두터운 구름과 숨바꼭질 중이던 햇살도 함께.

 

 

돌아오는 길 어느 보리밥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나물을 둘로 나눠 탈탈 털어넣고 된장에 슥슥 비벼먹은 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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