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쿤스트할레, 여러 뮤지션들이 나오는 공연장에서 그들의 연주와 노래를 즐기다가 문득 앞에 앉은

관객들이 만든 담장의 높이가 어디선가 훅 땅으로 꺼져버린단 느낌을 받았다.

번쩍번쩍 빛나는 조명 사이로 가만히 보니까 플라스틱 의자 사이에 앉은 사람들과는 엉덩이 높이가 확연히

다른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근데 가만, 저 사람이 깔고 앉아있는 건 뭐지 싶어서 자연스레 시선이 멈췄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인형의 집, 아니면 그냥 인형의 집 외관만 하고 있는 바구니라거나 수납가방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발랄한 핑크빛 네 벽면이 시선을 확 끌었다. 공연과 공연 사이 잠시 쉬는 시간에

옆 테이블에 올려놔진 그 녀석을 요모조모 살펴보며 계속 한번 열어보고 싶다는 욕망에 손끝이

근질근질했지만, 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맘을 끝내 참아내는데 성공.


근데 정말 저게 어디서 나서 저렇게 의자로 쓰이게 된 걸까. 꼬리를 무는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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