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에서 물이 흘러넘쳤다.

개울을 이루고 흐르는 수면 위로 몇 겹의 동심원이 노래처럼 번졌고,

어느 순간 통통한 심장 모양의 벚꽃 한 잎이 나려앉았다.

아직 눈도 채 못 뜬 봄꽃들이 알알이 핑크빛을 머금고 있던 곳.

이미 활짝 피워올려진 꽃 한 송이가 머쓱하지만 단호하게 외친다. 봄이다.

하늘을 향해 번쩍번쩍, 두팔 벌려 세팔 벌려 환호작약하는 이파리들.

조그맣고 귀여운 모양새 안에 꽉 채워진 연두빛깔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 경기도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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