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새파란 하늘에다가 덥썩, 셀수없이 많은 수의 끈끈한 촉수를 내뻗었다.

땅바닥에서부터 스물스물, 낑낑대고 기어오르며 더 높은 하늘에까지 팔을 뻗으려는 안간힘이

느껴졌달까. 아직 망울이 터치지도 못하고 그저 송글송글 맺힌채 징그럽도록 내걸고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막판 꽃놀이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신사동 가로수길을 가득 채운 그 때.

탱탱한 긴장감을 꽃눈처럼 머금은 채 기다리고 있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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