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해져 버렸다. 선물받은 토토로 네코버스와 메이, 스프링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제법
튕기는 맛이 있기도 하고, 네코버스의 저 쫙 찢은 웃음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뒤로
슬며시 머리를 들이댄 건 대갈장군 노호혼.
언제든 내킬 때 따서 마시자, 는 생각으로 집에도 안 가져가고 달력 옆에 벌세워두고 있는 건데
그 언제가 대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옆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위로가 된다는.
고양이 입모양이 그려넣어지니까 (가격도 비싸지고) 꽤나 귀엽다. 사실 저 정도 그림이라면
그저 본인이 직접 그려넣어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한 수준이긴 하지만.
반으로 접어서 주머니에 담아 보관할 수도 있는 녀석이다. 거추장거리는 선이 없으니 일단
그것만으로도 좋은데, 약간 붉은 빛이 강한 와인색이어서 색깔도 만족.
다른 사람에게 선물받은 거지만, 그 나른한 표정과 복실스러움이 넘쳐나는 털무더기들이
맘에 들었다. 뒤에는 전자파를 잡아먹는다는 제주도 라바로 만든 돼지 두마리. 틈새에 끼인
조그마한 녀석은 만수무강 기원 십장생 중 하나인 거북거북.
언제든 손 닿는 범위 내에 놓여있다. 가끔 놀러왔던 친구가 슬쩍 탈취해가는 일을 겪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끝까지 쫓아가 되찾아올 만큼,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쪽 함께 해온 녀석.
덜해서 손목이 꺽어지는 거 같아 그 위에 '뽕'처럼 얹혀올라가 받쳐주는 기능을 한다.
파트너이자 새로운 사랑의 얼굴 두개. 문학동네 계간지 정기구독하면서 받은 큐브박스에 찰싹
붙여두었는데, 그 이래로 늘 나를 바라봐주는 네 개의 눈동자를 느끼고 있다.
회사 생활하면서 자꾸 그런 아이템이나 이쁜 사무용품들에 욕심내지 말라고, 말자고 했는데
자꾸 늘어만 가니, 큰일이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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