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고대 로마 유적이 몰려있는 도시 이름이기도 한데, 우리로 치면 경주쯤 되려나.
원형경기장이 있고, 잘 포장이 되어 여태까지 남아있던 도로가 있고, 도서관이나 사원, 공중 화장실 건물이
남아있고, 사창가를 가리키는 고대의 광고판이 남아있고.
그래서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다짜고짜 마셨던 에페스 맥주에는 그 '에페스'에서 봤던 것들의 추억, 그리고
터키에서 여행했던 곳들의 추억이 전부 담긴 채 '스토리'가 생겨버리고 만 것이었다.
알콜함량이 6.1%, 흔치 않게 투명한 병에 들어있는 새까만 다크 맥주란 사실도 맘에 들었다. 다만 맛이
조금 달달한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달까. 난 쌉쌀한 맛이 강한 게 좋은데, 레페 브라운처럼.
한번도 이 맥주를 본 적이 없는지라 조금 헷갈린다. 그때 마신 게 에페스 라이트였던가, 아님 그때는 그냥
'에페스' 한 종류였다가 다크도 생기고 하면서 라이트가 새롭게 이름 뒤에 붙은 건가.
마셨던 녀석인 듯. 그러고 보니 그때도 파랗고 하얀 색이 선명하게 대비되던 캔맥주로 마셨었다.
왠지 포스팅을 하면서도 맥주가 땡기게 만드는, 에페스의 추억을 불러내는 에페스 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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