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한 쇼핑몰, 여기서도 역시 별다방은 흔했다. 빅맥지수가 통용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일률적인 레시피를

갖고 있는 맥도널드와는 달리 세계 각지에서 맛본 별다방의 커피는 꽤나 맛의 차이가 있었던지라, 어디를 가든

가능한 한번씩은 맛을 보려고 하는 거다. 게다가 타이완에는, 'Taiwan Tea' 메뉴가 있었다.

눈에 딱 들어오던 차 이름 하나. 무려 동방미인, 東方美人. 영어로 달린 이름이 더 웃긴다. 오리엔탈 뷰티라니.

우롱티가 워낙 미용 효과가 좋다고 하니 저런 이름을 붙였나 싶었다. 별다방에서 동방미인차 한번 맛봐야지,

싶어서 바로 주문.

잔 모양이 특이했다. 정말 커다란 머그잔에, 슬쩍 걸친 채 차잎을 우려내는 용기, 옆에는 조그마한 접시도

함께 놓여 나온 걸 보아하니 적당히 우려내었다 싶으면 저 위로 빼두라는 거 같다.

세련되어 보이는 하얀 잔에 붉은 빛이 감도는 우롱차가 담겨 있어서 뭔가 그럴 듯 해보였다. 근데 사실 맛은

많이 실망했었다는. 타이완에서 이런저런 차들을 계속 마시고, 이전에도 한국에서 여러 차들을 마시면서

조금은 맛을 식별할 수 있게 된 건지 좀체 별다방의 우롱차는 맛이 없었다.

그렇지만 타이완 별다방에서는 이런 녹차류도 팔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 해도,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별다방식 다기 세트가 있다는 걸 본 것만 해도 꽤나 재미있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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