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제주도. 비자림과 모슬포항, 가파도 청보리 축제까지 둘러봤던 짧은 여행. 들고 갔던 펜탁스 필카로 찍은 한 롤.






























4월, 문래동 철공단지 예술지구를 둘러보기 전 문래역 근처의 공원을 한 바퀴. 


벚꽃이 한참 만개해서 봄바람에 꽃잎들이 흐드러지게 나뒹구는 그런 시점의 벚꽃샷들.


Pentax SuperProgram + A렌즈 50/F1.4







흑백필름의 담백함도 맘에 들지만 적당히 거칠면서도 보드라운 느낌의 그레인이 참 매력적인 듯.




 

고양이 돌잔치에 갔더니, 역시나 똑똑한 고양이들인지라 동거중인 다른 고양이 녀석은 자기를 위한 날이 아닌 걸 알고

 

구석에서 계속 심통부리다가 꼬박꼬박 졸다가를 반복하는 참이다.

 

그래도 명색이 귀족묘 페르시아 고양이, 그 매력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데다가 최근에 밀었던 복실복실한 털은

 

훨씬 더 부드럽고 솜사탕처럼 풍성해졌다.

 

 

photo by Pentax K-5, 16-50mm star & 77mm limited lens.

 

 

 

 

아무려나 오늘은 자기 날이 아님을 알고서는 눈치를 보며 사람을 툭툭 치고 지나가는 녀석.

 

 

 

생긴 건 이렇게 이쁘게 생겼어도 엄연한 수컷 고양이.

 

 

 

 

 

졸린다..졸린다..

 

 

 

셔터 소리에 귀를 움찔거리다가는 이내 반응조차 사라졌다. 완전한 숙면 상태에 빠져든 조연 고양이.

 

 

그래도 또 눈떠서 밥도 제 알아서 잘 챙겨먹고.

 

 

열심히 흔들어주는 장난감에, 혹은 그 부지런한 성의에 감복해서인지 시큰둥하게 반응도 해주고.

 

 

 

그렇지만 모처럼의 돌잔치날, 초대받은 손님들에 지쳐버렸는지 테이블 아래에서 저렇게 큰대자로 뻗어 잠들고 말았다.

 

 

고양이 돌잔치에 초대받다. 돌잔치와 심지어 돌잡이까지 준비되었던,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던 이벤트.

 

미달이라는 이름의 녀석은 다리가 좀 긴 먼치킨 암컷이라던데, 아마도 한국 최고의 복받은 묘생이 아닐까 싶다.

 

늘 그렇듯, 아니, 사람을 대하고 찍을 때보다도 더욱 사진을 골라내지 못해버렸던 건, 다 이뻐. 그리고 다 달라...;;

 

개인적으로는 좀더 고양이란 생물을 많이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회.

 

 

photo by Pentax K-5, 16-50mm star & 77mm limited lens.

 

 

 

저번에 방문했을 때처럼 도도한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녀석.

 

 

 

 

돌잔치를 앞두고 보타이를 매는 녀석, 저 그윽하고 매혹적인 눈빛이라니.

 

 

 

 

 

보타이가 성가신 듯 조금 긁적거리더니 이내 꾸벅거리고 마는 잠탱이기도 하다.

 

 

한살이나 먹었으니 사람 나이로는 십대 중반쯤 되나본데, 조금 저항하는가 싶다가 흔들리는 장난감에 넋을 빼앗기다.

 

 

 

 

 

 

 

 

 

 

그리고, 비슷비슷하다 싶어 스크롤을 내리다 나가버린 분들을 제외하고, 여기까지 고양이가 보여주는 매력적이고도

 

다양한 모습과 분위기에 끌려 따라온 사람들을 위해 공개하는 돌잔치상, 그리고 현수막.

 

 

녀석을 위해서는 연어를 갈아 만들었다는 조그마한 케잌이 준비됐다.

 

 

 

 

 

 

 

 

그리고 무려 돌잡이. 오래 살라는 축원이 담긴 실뭉치, 부자고양이로 살라는-부자 되길 바라는 주인의 마음이 담긴-돈,

 

의사가 되라는 건지 청진기를 대신한 고양이 진료용 면봉, 펜..은 대체 왜. 그 중에서도 녀석이 고른 건 장난감 쥐돌이.

 

주인내외보단 니 녀석이 훨씬 정상적이구나.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는 묘생이 되기를.

 

 

 

 

해발 4,120미터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그곳에서 올려다본 안나푸르나 산봉우리를 비롯한 히말라야의 산줄기들은,

 

하얀 색과 검은 색이 어우러졌을 때 도달할 수 있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었다.

  

w/ Pentax K-5, 15mm limited 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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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코엑스 메가박스 M2관, '클라우드 아틀라스' 상영이 끝난 후 한 시간 가까이 배두나와의 무비 토크가 이어졌다.

 

우선 영화에 대해 말하자면, 그 이전 워쇼스키 남매(前 형제)의 작품-특히 '매트릭스'-에서 풍기던 철학적인 냄새가 많이

 

희석되고 좀더 호쾌하고 재미있는 즐길거리로 집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배우도 줄줄이 나오는.

 

 

물론 기본적인 베이스는 살아 있다. 수백년에 걸쳐 이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변하지 않는 약자에 대한 억압,

 

'상식'이라 당연시되는 편견들,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세대 갈등과 나아가 복제 인류(혹은 식용 인류)에 대한 차별까지


뻗어나가는 그럴 듯한 상상력이 그렇고, 생을 거듭하며 나타나는 삶의 궤적이나 연속성이랄까, 그런 불교적 뉘앙스도 그렇다.

 

 

그렇지만 그런 풍부한 은유와 뉘앙스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몇 개의 인생이 퍼즐처럼 흩어진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무겁거나 어렵지 않고, 기본적으로 스펙타클한 장면과 현란한 효과들에 무게를 실은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아바타의 뒤를 잇는다'는 광고 카피라거나,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배두나씨가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인 듯.

 

 

결론. 아바타 때도 사실 규모만 크고 뻑적지근했지 내용은 별 거 없다 생각했었는데,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그렇다.

 

다만, 그 스펙타클함 때문에 영화관에서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

 

 

 

p.s. 다만 이 영화에 나오는 2300여년의 서울을 두고, 드문드문 나오는 한글을 두고, 혹은 영화의 여주 배두나를 두고,

 

'한국부심', 애국심을 느끼는 건 정말 뜬금없지 싶다. 그때는 이미 지금과는 국가의 개념도, 민족과 국경의 개념 역시

 

달라졌다는 전제를 깐 미래의 어느 지역일 뿐. "서울이 배경인데 왜 왜색이 느껴지냐" 따위의 불쾌감을 느끼기 전에

 

그저 아주아주 먼 미래에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다룬 픽션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p.s.2. 그나저나, 가져간 Pentax의 77 limited 렌즈로 D열에 앉아서 찍은 사진들인데 역시나, 거리와 조명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많이 흔들리고 선예도도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두나는 참 이쁘더라는.

 

그녀는, 아니 그녀의 연기는 '고양이를 부탁해'로부터 '공기인형'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공기인형] 짤그랑대는 기네스 병맥주,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여행을 떠날 때 카메라 렌즈는 대체 뭘 챙겨야 할지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흔히 ‘여행용 렌즈’라며 추천하는 것이 바로 슈퍼 줌렌즈다.

 

광각에서부터 망원까지 커버리지가 아주 넓은 렌즈 중에서 2012년 7월, 근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시그마 18-250mm F3.5-6.3 DC MACRO OS HSM 렌즈는 다시금 여행용 렌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듯 하다.

 

 

우선 2009년 4월 발매되었던 시그마 18-250mm F3.5-6.3 DC OS HSM 렌즈와 비교를 통해 외관을 살펴보기로 하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엄청나게 작고 가벼워졌다.

 

 

 

시그마 18-250mm F3.5-6.3 DC MACRO OS HSM 렌즈의 크기는 88.6mm(전체길이) x 73.5mm(최대지름)으로, 이전 렌즈(101mm x 79mm)에 비해 확연히 작아졌다. 무게 역시 475g으로 전에 비해 155g 줄어들었으니, 약 사분의 삼으로 가벼워진 셈이다.

 

 

 

확실히 그 전에 비해 들고 다녀도 손목에 무리가 덜하다. 이 정도라면 하루종일 손에 쥐고 다녀도 그다지 부담스럽거나 피곤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작아졌다. 이는 렌즈 재질을 좀더 단단하고 가벼운 TSC라는 신소재로 바꾸고 렌즈의 크기 자체를 72mm에서 62mm로 10mm나 작게 만든 덕분으로 보인다.

 

 

 

 

이만큼 활동성과 휴대성을 높였으니 그것만으로도 여행렌즈의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성능은 3년 동안 갈고 닦은 시그마의 기술력을 십분 발휘해서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3년 전에 비해 ‘MACRO’라는 단어가 추가된 렌즈 명칭에서부터 두드러지듯 MACRO 접사 기능이 추가된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이다.

 

 

 

시그마 18-250mm F3.5-6.3 DC MACRO OS HSM 렌즈의 접사 성능은 현존하는 슈퍼 줌렌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이라고 한다.

 

대물렌즈 표면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최대 광각인 18mm에서는 20cm, 경통이 160mm까지 늘어나는 최대 망원 250mm에서는 피사체와 약 14cm까지 접근이 가능할 정도다. 3년전의 18-250mm F3.5-6.3 DC OS HSM 렌즈에 비해 10cm나 가까워진 셈이다.

 

 

 

그 밖의 기능들은 3년 전의 시그마 18-250mm F3.5-6.3 DC OS HSM 렌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그 때도 초음파 모터(HSM)를 장착해서 초점을 잡을 때 소음이 적고 빠른 속도로 자동 포커싱이 가능했고, 손떨림 방지 기능(OS)은 셔터 스피드 4스탭을 보정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렌즈에 달린 LOCK 버튼은 무거운 렌즈가 흘러내리는 걸 안전하게 잡아줬었다. 더할 나위없는 기능들이다.

 

 

다만 3년 전과 변함없는 조리개 값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F3.5에서 F6.3까지의 조리개 값이란 건 곧 18mm의 최대 광각일 때조차 조리개는 고작 F3.5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초점거리 128mm가 넘어가는 순간 F6.3의 조리개 값이 최대값이라니, 실내에서나 다소 어두운 환경에서는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한다.

 

하나 더, 최대 조리개시 화면 주변부에서 광량이 저하되는 비네팅 현상이 크게 발생하는 것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이전에 비해 별다른 개선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조리개를 조금 좁히거나 촬영 후 크로핑 등의 보정으로 제거할 수는 있다.

 

그 밖에 최대 160mm까지 길어지는 경통을 움직이며 주밍을 할 때 특정 구간에서 느껴지는 뻑뻑한 저항감은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안길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론을 지어보자.

 

시그마 18-250mm F3.5-6.3 DC MACRO OS HSM 렌즈는 작고 가벼운데다가 성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슈퍼 줌렌즈임에 틀림없다. 렌즈 하나로 광각에서부터 망원까지, 그리고 MACRO 접사 기능까지 커버하려다 보니 렌즈 밝기가 조금 아쉬운 면은 없지 않다. 그렇지만 어느 렌즈들을 어떤 구성으로 사야할지, 얼마나 비용이 들어갈지, 그리고 정작 여행다닐 때는 무엇을 챙겨 다녀야할지 등의 잡다하고 머리아픈 고민으로부터 해방시켜줄 모범적인 ‘여행용 렌즈’로는 충분함 그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모험을 부르는 카메라, 펜탁스 옵티오 W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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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방수 성능은 수심 12m, 최대 120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의 침범으로부터 지켜준다는 의미의 워터-프루프(Water-Proof), 그 의미는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것이 됐다. 쇼크-프루프(Shock-Proof), 크러쉬-프루프(Crush-Proof), 그리고 콜드-프루프(Cold-Proof)는 어떤가. 얼추 '밟히거나 떨어뜨려도, 추운 곳에 있어도 문제없다'라는 정도의 의미를 읽을 수 있는 당신이라면, 이 단어는 어떤가. 어드벤쳐-프루프(Adventure-P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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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험하고 거친 모험일지라도 거침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카메라, 펜탁스 옵티오 WG-2가 온몸에 새겨넣은 다섯 개의 단어, 그 중에서도 가장 굵은 글씨로 박힌 단어가 바로 그것, ‘어드벤쳐-프루프(Adventure-Proo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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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옵티오 WG-2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솔직히 생경하고 낯설었다. 금방이라도 로봇으로 변신하지는 않을까 싶은 다이나믹한 형상, 라인 하나하나의 각이 날카롭게 살아있어 복잡하면서도 다소 거칠어 보이는 이 카메라의 외관은 흔히 보는 유려하고 둥글둥글한 카메라의 그것과는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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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보기보다 작고 가벼운지라 한손에 쏙 쥐어지는 카메라(폭 122.5mm x 높이 61.5mm x 너비 29.5mm, 약 194g(전지, SD 메모리카드 포함))로 촬영을 하려고 드니 꽤나 편하다. 잔근육이 살아있는 카메라를 일단 쥐고 나면, 쉽게 놓치거나 미끄러질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설사 떨어뜨렸다고 해도 펜탁스 옵티오 WG-2의 듬직한 외관은 눈에 띌 만큼 큰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게다가 두꺼운 스트랩에 등산장비처럼 튼튼해 보이는 걸쇠까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만큼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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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카메라에 새겨진 위풍당당한 문구들은 전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 펜탁스 옵티오 WG-2는 최대 2시간동안 수심 12m의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수 성능(Water-Proof), 높이 1.5m의 자유낙하에 대한 내충격 성능(Shock-Proof), 100kg의 무게에도 문제없는 강도(Crush-Proof), 그리고 영하 10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내한 성능(Cold-Proof)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먼지에 강한 방진 성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산악자전거나 등산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에 안성맞춤인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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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옵티오 WG-2의 번쩍거리는 알루미늄 합금 전면 커버, 강화 유리 뒤에 숨어있는 렌즈를 보면 대번에 단단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92만 화소 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LCD창 외부 역시 코팅 처리돼 충격이나 긁힘에 대한 손상요소를 최소화했다. 12m 상당의 방수 성능을 위해 이 카메라는 배터리/메모리 슬롯 덮개 / 케이블 단자 덮개에 무척이나 두텁고 쫀득한 고무제 실링을 처리했으며 이차적으로 덮개 잠금 스위치를 지원해 완벽을 기했다. 코끼리가 밟거나 나이아가라 폭포수를 온몸으로 받지 않고서야, 굵은 땀이 흐르고 비가 쏟아지는 보통의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안심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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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옵티오 WG-2가 품고 있는 성능을 찬찬히 따져보면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단단히 마무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600만 화소 1/2.3인치 CMOS 이미지 센서는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향상된 이미지 품질을 선보인다. 28-140mm 5배 광학 줌 렌즈는 디지털 7.2배율까지의 장면을 담아내며 자유로운 구도와 촬영을 지원한다. 자유로운 수중 활동이 가능한 가운데 Full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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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옵티오 WG-2의 야경, 수중, 인물, 스포츠, 요리 등 약 28가지에 이르는 장면 모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사진을 찍는다면, 피사체와 촬영 조건에 더욱 적합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4000s에 이르는 셔터속도나 ISO125 ~ 6400에 이르는 감도도 펜탁스 옵티오 WG-2와 함께 하는 아웃도어 활동의 기억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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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옵티오 WG-2의 빼놓을 수 없는 기능 중 하나는, 마크로, 1cm 마크로, 팬, 무한대, 수동 포커싱이 가능한 포커스 모드다. 특히 1cm 디지털 현미경 기능을 잘 활용하면 보통 카메라로는 발견하거나 담아내기 힘든 장면들을 발굴해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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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카메라는 고감도 사용 시 화질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단점도 지녔다. 경쟁 제조사의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상당히 빈약한 수준인 ‘파노라마’ 기능도 아쉬운 점이었다. 무엇보다, 격하게 움직이며 촬영하는 경우 사진이 적잖이 흔들리게 되는 만큼, 흔들림 보정 기능은 조금 더 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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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아쉬움은 있지만, 펜탁스 옵티오 WG-2는 ‘Adventure-Proof’라는 단어를 앞머리에 붙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카메라다. 모험을 부르는 카메라, 탁월한 아웃도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제품, 펜탁스 옵티오 WG-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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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렌즈의 미덕은 간편함이다. 흔히 말하는 간편함은 작은 사이즈와 경쾌한 무게로부터 기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내와 야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성능이 받쳐주어야만 그 의미에 합당하다. 이러한 점에서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는 우리가 별 생각없이 쉽게 말하던 ‘간편함’이란 단어를 되새겨보게 만드는 렌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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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 작고 가벼운 외양을 살펴보고 나서, 스냅, 인물, 실내 등 대부분의 촬영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성능을 가늠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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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지름은 63mm, 길이는 26mm에 불과하다. 렌즈만 따로 보면 '너무 납작하고 짧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막상 펜탁스 K-r에 마운트해보니 그 모습이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촬영 거리를 조정하더라도 경통 길이는 약 10mm 범위 내에서 오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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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를 손에 쥐면 무광 블랙 색상의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본체의 서늘한 냉기와 단단한 매무새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펜탁스의 고급 단렌즈군인 ‘리미티드 렌즈’ 다운 부분이다. 금속제 마운트는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을 한층 살리고, 날카롭게 돋아있는 조작계 톱니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무뎌지지 않을 듯한 기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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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K-r에 렌즈를 마운트한 후, 카메라를 쥐었다. 너무 가볍다.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무게는 고작 130g. 이렇게 가볍고 작은 데다가 예쁜 디자인까지 띤 망원 단렌즈라니, 다시금 펜탁스 ‘리미티드 렌즈’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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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를 장착했을 때에도 그 외형적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후드를 고정하고 나면 후드는 마치 처음부터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와 한 몸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그 위에 안감이 검정 벨벳으로 처리된 렌즈 캡을 밀어넣어 닫고 또 열 때의 느낌 역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마치 ‘리미티드 렌즈’의 DNA를 은연중에 과시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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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렌즈 구성은 5군 6매이며, SP(Super Protect) 코팅이 처리돼 이물질이나 물방울 등이 쉽게 묻어나지 않는다. 물론 오토 포커싱 이후에 정밀하게 수동 포커싱이 가능한 퀵 시프트 포커스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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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의 개방 조리개는 F2.4로 인물, 야외 촬영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는 피사체의 질감과 색상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 특히 인물 촬영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렌즈라는 중평에 걸맞게 인물의 피부톤이나 질감을 세심하게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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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 렌즈는 9매 조리개를 장착했다.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빛 갈라짐은 F8을 넘어서며 두드러지기 시작해, 조리개를 조일수록 광원이 조리개 날 수의 2배인 18개로 갈라져 길고 짧게 번지는 광원을 선명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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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는 야외나 스냅, 인물용으로는 최강의 DA 리미티드 렌즈이긴 하지만, 실내 촬영에선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을 찍어줄 수 있는, 이른바 ‘카페 렌즈’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 평가는 다소 무비판적으로 반복재생된 감이 없지 않다. 실제로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최소 촬영 거리는 70cm, 실내에서 상대의 모습을 담기에 크게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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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의 장점은 결국 ‘간편함’이다. 펜탁스 DA 70mm F2.4 AL Limited는 준망원 렌즈 세계의 앞자리에 놓이기 부족함이 없는 외관과 성능을 보여주었다. 가볍움과 경쾌함. 제품을 사용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는 단렌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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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샘플샷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동원리더스 아카데미', 최근 회사 내의 연수를 위해 다녀온 곳이다. 날이 좀 흐리긴 했지만

 

펜탁스의 15mm 리밋렌즈를 들고 어슬렁거리며 아카데미 건물을 휘감고 있는 '명상의 숲'을 거닐기엔 그럭저럭 괜찮았다.

 

비가 오지만 않았으면 저기에 앉아 바람을 쐬며 밥먹는 게 참 좋았는데.

 

 

인공잔디이긴 하지만 잔디구장도 있어서 틈만 나면 공을 차러 나가곤 했던 운동장, 그 둘레에 새빨간 장미가 함박 피었다.

 

다른 쪽에는 흔히 족구장으로 활용되는 배구장, 그 옆엔 농구장도 있는데 아무래도 족구가 덜 힘들다.

 

 

건물 뒷켠으로는 철도길처럼 침목 받침이 규칙적으로 놓여 발걸음을 인도하는, 그런 숲길로 새는 길이 있다.

 

 

 

아직 뻣뻣해지지 않은 가지를 기울여 오솔길 쪽으로 귀를 기울인 나무 한 그루.

 

 

이렇게 트인 잔디밭 길을 따라 걷는 것만 해도 제법 거리가 짧지 않다. 이제 숲으로 진입하는 길목.

 

 

 

 

중간중간 벤치도 있고, 제법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감싸고 하늘을 걸러서 아늑한 기분이 든다. 당장 코앞에 있을

 

교육동의 여러 소음들도 여기까지는 차마 침범하지 못하는 그런 고요하고 차분한 공간.

 

 

 

6월이 넘어간 초록색은 벌써 삶의 고단함과 녹록치 않음을 깨달았는지 뭔가 심지가 들어간 질기고 그악스런

 

분위기가 없지 않지만, 5월까지만 해도 대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햇살 쬐고 물빨아올리는 게 좋은 착한 연둣빛이다.

 

 

 

with smc PENTAX DA 15mm F4 ED AL Limited.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초경량 초광각 렌즈, smc PENTAX DA 15mm F4 ED AL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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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를 ‘단렌즈의 왕국’이라 칭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이것은 리미티드 렌즈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리미티드 렌즈는 차갑고 클래식한 느낌의 알루미늄 외관, 단단하고 야무진 생김새, 작은 크기에 최상급의 화질을 보장하는 펜탁스만의 단렌즈군이다. 스타 렌즈와 더불어 펜탁스 사용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리미티드 렌즈는 외관은 물론 사진 품질 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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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는 소형경량의 기치에 부응하고, 사용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2009년 출시된 렌즈다. 펜탁스의 여덟 번째 리미티드 렌즈인 이 제품은 광각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초경량, 광각의 리미티드 렌즈인 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의 외관과 화질을 차례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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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의 외관을 살펴보자면, 렌즈 캡이 눈에 띈다. 톱니가 날카롭게 돋아있는 렌즈 캡은 스크류 방식으로 돌려서 여닫는 방식이다. 검정 알루미늄 재질의 캡을 쥐었을 때 느껴지는 단단한 감촉과 차가운 느낌은 리미티드 렌즈만의 도도함과 세련됨을 은근하게 뿜어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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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렌즈 캡 안쪽에는 벨벳 재질의 검은색 천이 덧대어져 있어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완전히 렌즈 캡을 잠궜을 때 전면부의 펜탁스 로고가 바로 정위치할 수 있도록 렌즈와 렌즈 캡을 1:1로 맞춤 제작했다고 하니, 렌즈 캡이 닫힌 렌즈 그 자체로도 완성도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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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는 6군 8매의 렌즈로 구성돼 있다. 검은색 무광 알루미늄 바디에서 느껴지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무게감 때문인지, 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의 크기는 실제보다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크기는 63 x 39.5mm에 지나지 않는다. 금속제 본체는 단단하고 야무져 보이지만, 이런 작은 크기 덕분에 무게는 212g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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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외관을 살필 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꽃모양 렌즈 후드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는 휴대가 간편하다. 내장된 후드가 슬라이드 식으로 미끄러지며 오가는 움직임은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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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를 본체에 넣을 경우, 후드 끝의 5mm 부분만 살짝 보이는 모양새 자체도 렌즈의 디자인을 빛나게 해 준다. 후드 사용 시에는 약 3cm 가량 돌출하는데, 이 모양새 역시 부자연스럽다거나 부담스러운 구석이 없다. 렌즈 캡 안쪽과 마찬가지로 검은 벨벳 재질의 천으로 감싸인 후드의 안쪽면 역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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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는 APS-C 센서 전용의 디지털 렌즈로써 초저분산(extra-low dispersion, ED)렌즈와 비구면(Aspherical, AL)렌즈를 사용했다. 반원형으로 생긴 비구면 렌즈는 색수차와 광각에서 발생하는 왜곡을 억제해준다. 또한, 렌즈면에는 각종 오염에 강한 SP(Super Protect)코팅이 돼 있어 먼지나 지문 등의 오염물질을 닦아내기 쉽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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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는 AF / MF 전환을 빠르게 해 주는 퀵 시프트 포커스 시스템을 지녔다. AF 작동 후 초점 링을 돌려 수동으로 미세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는 흔히 ‘손맛’이라고 표현하는 수동 렌즈의 조작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AF 작동 시 경통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만큼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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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의 최소 초점거리는 광각 렌즈답게 18cm로 짧다. 이러한 최소 초점거리가 렌즈 앞이 아닌 센서면에서부터의 거리를 의미한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렌즈 앞에서부터 약 10cm까지 접근하여 촬영이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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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는 F4로 상당 수준의 심도 표현이 가능하다. 조리개 최대 개방 시에는 원형의 빛망울을 만들어내며 조리개를 조일수록 별빛같은 빛 갈라짐 현상을 만들어낸다. 조리개 날수는 모두 7매로 빛 갈라짐은 그 두배수인 14개로 만들어지는데, 조리개 F8에서부터 나타나 최소 조리개 F22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므로 야경이나 어두운 실내 촬영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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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는 그 작고 유려한 모양새와 더불어 초광각의 풍경을 세심한 질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펜탁스 리밋 렌즈를 사용해 보기를 주저하는 유저라면 우선 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부터 이용, 명불허전의 진가를 확인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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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에 더해 줌렌즈만 하나 더한다면 여행이나 출사, 용도를 막론하고 더 이상의 렌즈가 필요없을만큼 최강의 조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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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ytzsche

 

 

 

카메라 렌즈에 대한 어줍잖은 論('노가리'라 읽는다).

카메라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렌즈, 워낙 조그마해서

DSLR 바디에 찰싹 붙어있다 싶은 렌즈도 있는가 하면 대포알이라도 쏘아낼 듯 거대한

렌즈도 있는 거다. 거기다가 18-55mm네 18-200mm네 35mm네, 이상한 길이들은 또 뭐고

F2.4니 F3.5-5.6이니 F로 시작하는 소숫점의 숫자들은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한 렌즈의 세계.

조금은 눈에 그런 숫자들이 들어온다 싶을 즈음, 카메라 사면 기본으로 끼워주는 번들렌즈만

여지껏 쓰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단렌즈'라는 걸 써보게 됐다. Pentax DA 35mm F2.4라는 렌즈.


mm가 붙어있어 뭔가의 길이를 재는 듯한 35mm는 초점거리, '카메라의 렌즈로부터 피사체의 상이

맺히는 카메라 센서 사이의 거리'란 의미라고 하지만 간단하게는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에

준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mm 앞의 숫자가 커질수록 먼 곳의 피사체가 잡히는 거니까.ㅋ

35mm의 초점거리를 필름으로 환산하면 53.5mm쯤, 눈에 보이는 시야와 비슷한 표준화각으로

찍을 수 있는 렌즈라는 걸 알려주는 셈이다.


그리고 F로 시작하는 숫자 F2.4는 조리개값, 렌즈를 덮는 눈꺼풀같은 조리개가 얼마나 많이 나와있는지

그 길이를 나타내는 셈이니까, 아무래도 조리개값이 낮을수록 빛이 많이 흠뻑 들어오게 되니까 어두운

실내에서도 밝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번들렌즈의 조리개가 아무리 활짝 열려도 F3.5니까-다시 말하면

최대 조리개값이 F3.5니까-이전까지 사진찍으면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조리개값인 거다.  



결론! 조리개는 눈꺼풀, 단렌즈는 순정만화 여주인공 샤방샤방 눈망울

뭐랄까,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그렁그렁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연상하면 되려나. 활짝 열린 채

뭇 남성들-선배, 친구, 후배, 선생님(?), 학부형(?!)-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커다란 눈망울.

그렇다고 이런 흠칫 무서운 사진을 연상할 건 아니고, F2.4의 단렌즈는 이렇게 눈꺼풀이 바득바득

끝까지 벗겨진 커다란 눈망울같은 렌즈를 갖고 사진을 찍는 셈이란 것만 이해하면 될 거 같다.

그래서, 보통 200g에 달하던 번들렌즈(18-55mm)를 들고 다니다가 124g에 불과한 단렌즈를

달고 다니며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어보았다. 성능을 시험해본다는 핑계로 참 잘 놀았다 싶게,

F2.4에서 F22까지의 폭넓은 조리개값은 잘만 활용하면 꽤나 섬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던

것 같다. 그리고 배경을 확 날려버리는 아웃포커싱 역시 질리도록 써봤다.


※ 아, 사진들 올리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 하나. '단렌즈'라고 하지만 정말 렌즈가 하나 들어가서

'단單'렌즈인건 아니었다. 어떤 렌즈를 막론하고 'X군 X매' 따위로 몇개의 렌즈가 들어가서 마치

안경점에서 시력 보정하듯 이런저런 렌즈를 매만져 이미지를 잡는다고 하는데, Pentax DA 35mm

F2.4 단렌즈의 경우는 '5군 6매'로 이루어진 렌즈들이 있는 셈이다.




조리개를 쪼였다가 풀었다가~

 


조금씩 조리개를 쪼여가며-렌즈의 눈꺼풀을 감겨가며-4층짜리 원형 화분받침대를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앙상한 철골의 형체가 꼭대기층만 보이다가, 그 아래층까지 보이다가, 다시

그 아래층까지 보이다가 땅바닥까지 환하게 보이는 순간에까지 이르는 거다. 왼쪽 위부터

F2.4, F3.2, F4.0, F4.5, F5.6, F7.1, F9.0, F11, F14로 점점점 조리개가 닫혀간-렌즈가 점점

감겨진-사진들이다.

그리고 F22까지 조리개를 바싹 조인 사진. 흔히들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 DSLR과 느낌이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건 이런 조리개를 조이고 풀은 그 차이가 아닌가 싶다. 똑딱이는 조리개를 활짝 열고

배경을 전부 날려버릴 수 있는 옵션이 애초 주어지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자유로이 조리개를

조정할 수 있는 DSLR이 좋긴 하겠지만,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의도에 맞도록 쓰면 좋겠다.

예전엔 그저 '아웃포커싱'하면 우우- 하면서 굉장한 뭔가부다 했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더라는.


왼쪽은 F2.4, 오른쪽은 F10, 밑에서 바라본 불규칙한 형태의 장식장 역시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밑엣사진은 반대로, 왼쪽은 F18, 오른쪽이 F2.4, 가로등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전혀 다른 공간인 듯 달라졌다. 조금만 멀어진다 싶어도 선이 뭉개지고 형이 흔들리면서

조금 불분명해지기도 하고, 부드럽달까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는게 F2.4의 느낌이라면,

세부의 디테일이 멀찌감치 떨어진 곳들도 제법 살아있으면서 전체적으로 생생하고 또렷한

분위기로 똘똘해 보이는게 그보다 조리개를 조인 사진의 느낌인 거다.

항상 그렇게 두드러진 차이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조리개를 극단에서 극단으로 조였다가

풀었다가 하기보다는 미세하게 움직여서도 미묘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의 차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한 거 같다. (위쪽 : 1/2500, F2.4, ISO1600, 아래쪽 : 1/50, F8, ISO1600)


뭐랄까, 물에 조금 번졌던 풍경이 조금씩 말라들어가며 뽀송뽀송, 디테일들이 다시

선명하게 각을 갖추기 시작하고 색감을 촘촘이 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조금은 너그럽고

포근하게 바라보던 시선이 조금씩 엄하고 칼같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왼쪽위부터 F2.4, F5.0, F8.0, F14, F22로 삼엄하게 조여지는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눈망울. 

 

아웃포커싱의 효과가 두드러진 사진들. 배경이 되는 시멘트블록의 거칠고 까칠한 디테일이

물기를 머금은 듯 뭉글뭉글 부드럽게 지워졌다. 샤기컷을 한 듯 부담스럽던 디테일이 많이

쳐내지고 나니까 한결 가볍게 살아나는 중심 피사체의 느낌. (왼쪽 : F2.4, 오른쪽 : F16)

 

A. 시멘트와 나무, 철제 난간의 혼합재료로 만들어진 계단 모양의 오브제를 위에서 밑으로 바라본

사진. 촬영 세부정보는 1/2000, F2.4, ISO1600.

B. 마찬가지의 시멘트와 나무, 철제로 이루어진 오브제를 같은 각도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

촬영 세부정보는 1/40, F18, ISO1600.


A와 B의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건 오롯이 렌즈 조리개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순정만화 여주인공같은 그렁그렁한 눈망울에 힘입어, 진부한 일상에서 새로운 감성을 발견했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Pentax K-r로 거의 처음 찍어본 사진이다. 케잌을 하나 사서 집에 들어가니

이미 동생이 숫자초까지 야무지게 준비한 케잌을 사놨길래, 두개 모두 꺼내고 초에 불을 쟁였다.

태국 방콕으로의 여행. 갑작스럽게 떠난 길이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넘 질려있었고

따끈한 햇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던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온통 매진된 항공권들 속에서 운좋게

방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방콕 시내를 이리저리 가로지르던 수로, 그 위에 슬쩍 얹힌 나무벤치.

그리고 비둘기가 지켜보고 있는데, 비둘기처럼 몸을 구부린 채 식사중이신 아주머니 한 분.

분홍꽃이 뚝뚝 굵은 눈물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차 위에도, 벤치 위에도, 가리지 않고 눈처럼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온통 꽃이 만발한 도시였지만 가장 인상적이던 꽃은 역시 선인장꽃. 에피톤프로젝트의

'선인장'을 들으며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근처를 한참 서성거렸다.

왕실선박박물관, 태국 왕실의 의례용으로 쓰이는 금빛 번쩍이는 날렵한 선박들이 보수 중인 곳이었다.

다리를 오므려 꽉 쥐고 있는 대포는 선수에 장식된 괴물 '가루다'의 무시무시함에 비하면 귀여울 정도.

이런 날것의 시멘트벽의 색감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건 여행의 효과일 거다. 벽돌틈 사이로 조금씩

삐져나온 시멘트의 굳은 모양새도 맘에 들고, 대충 그려넣은 티가 역력한 저 화살표 사인도.


왓 포에서 만난 수십수백개는 헤아릴 듯한 탑들. 지상에 단단히 뿌리박은 채 사람들의 염원을

쭉쭉 흡수해서는, 날렵하고 유려하게 응축해내며 한방울의 엑기스로까지 끌어올리고는 하늘로

발사하는 거다.

짜오프라야 강 서쪽 기슭에 서 있는 왓 아룬, 새벽사원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 극히 섬세하지만

자칫 조잡해지거나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을 피할 수 있었던 건 역시 한땀한땀에 들인 땀과 노력.

강을 건너며 멀찍이서 보면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어슴푸레한 실루엣이 멋지다.

그리고 토끼를 향해 치솟다 허공에 얼어버린 듯 멈춘 물방울들의 부동심결. 구슬구슬 꿰어서


만들어진 목걸이 같기도 하고, 몽글몽글 불규칙하게 뭉쳐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담겼다.

태국에서 만났던 신들. 불교 일색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지만 시내 어딘가에서 요한바오로2세

전 교황이 방문했다는 성당을 우연찮게 찾아낸 건 큰 소득이었다. 천사에게도, 교황에게도 부처에

그러듯 똑같이 화환을 걸어주고 발밑에 봉헌하는 태국인들의 신앙심. 신 옆에는 항상 꽃이 있었다.


신 옆에 항상 꽃이 있더라는 발견을 살짝 뒤집으면, 꽃 옆에는 항상 신이 머물지도 모르겠다.

온갖 색깔과 모양의 꽃들이 그득하게 쌓인 꽃시장을 구경하다가, 이 곳에서도 신에게 바쳐진

꽃다발은 얼기설기 창백한 형광등 밑에 매달려있었다. 노랗고 보들한 신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로 옆의 허름하고 구질한 건물들 사이에도 신이 머무는 사당과 화환들은 원색이 선연했다.

꽃시장 앞에 일렬로 늘어서있던 삼륜 오토바이들. 열맞춰 세워져있는 귀엽고 조그마한

앞바퀴도 재미있었고, 툭툭 튀어나온 눈알같은 헤드라이트들이 주르륵 열선 것도 웃기고.

해가 기울어가는 '마법의 시간', 슬쩍 공원으로 들어와서 벤치에 누워 하늘이나 보려는데 왠 꼬마가

공원 대리석 바닥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공을 몰고 우다다다 중이었다. 귀여워서 한참 보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정말 거짓말처럼 딱, 멈춰서서 포즈를 잡아주는 녀석. 위대한 축수선수의 삘이.


허름한 방콕 시내를 쾌속으로 질주하는 쾌속선. 사방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로 기슭의 집들에

거대한 파도를 철썩이게 만드는 그 스피드도 놀랍지만 귀가 멍멍하도록 시끄러운 소음도 놀라웠다.

그리고 금빛으로 번쩍대는 관광지 말고, 허름하고 누추하지만 화분 하나씩은 꼭 키우는 판잣집들.


짜오프라야 강은 방콕의 젖줄과도 같은 커다란 강이다. 방콕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흐르는

수로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너른 강, 유람선을 타고 돌거나 강변을 따라 걷거나. 강을 즐기는 방법.

하얗고 까만 건물의 색감이 뚜렷이 대비되는 것 같다. 하얀 건물은 오래전 지어진 요새인지라

사방에 자잘한 금과 얼룩이 땟국물처럼 남았고, 검정 건물은 카오산의 유명한 까페인지라

온통 꽃이 만발했다.

태국의 유명한 맥주, 캔 위에는 안쪽 원통을 따라 빨간 동물이 몇 마리 그려져 있었다. 눈뜨이면

일어나 대충 씻고 외국인이 적은 음식점을 찾아 쌀국수 하나, 캔맥주 하나로 늦은 아침을 먹던

그 때.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도 전에 시원한 맥주가 먼저 땀을 흘리고 있었다.


태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무에타이. 킥복싱 연습장이 동네 여기저기에 하나씩은 숨겨져

있었던 거 같다. 야외에 설치된 링에 주렁주렁 매달린 채 땀을 말리는 글러브들이 빨갛고 파랗다.

방콕의 야경, 조리개를 적절히 조정했더니 불빛이 육각형의 별모양으로 변해버렸다. 짙은 보랏빛이

되어버린 하늘 아래 주홍불빛들이 별처럼 늘어섰고, 눈에 불을 밝힌 차들은 짐승처럼 내달렸다.

색감을 좀 바꾸고, 셔터 속도를 좀 바꿨다. 마치 백투더퓨처의 한장면처럼, 노랑색 초록색이 반반으로
 
뒤섞인 방콕의 택시가 길게 그림자를 늘이고는 휙 사라졌다.

매봉터널을 걸었다. 왠지 패닉의 '달팽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길고 긴 터널, 온통 플라스틱

창문으로 차도랑 분리되어 있는 그곳에서는 지나치는 행인도 드물지만 누군가 지나친다고 해도

괜시리 마음이 황량해지는 그런 느낌의 공간.

집앞. 그렇다고 어린이집에 사는 건 아니고, 하루에 두번씩은 꼭 지나치는 곳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 내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참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이날은..

조금 기분이 까맣고 하얗게, 그렇게 얼룩덜룩했던 날인 거 같다.

방에서 키우는 선인장 하나. 선인장이 이렇게 이쁘게 생긴 건 처음 봤다. 잎새도 하나하나 포실포실

도톰하게 살이 올랐고 붉게 물든 가장자리에 솜털이 촘촘이 자란 것도 그렇고. 전자파먹고 쑥쑥 자라길.

봄맞이 건물청소. 사층짜리 건물 꼭대기쯤에 가느다란 줄 하나로 매달려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건물벽을 닦고 있는 아저씨가 용맹스러워보였다, 그렇게 커다란 움직임들은 아니었지만.

친구의 결혼식. 신부대기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노닥거리며 잔뜩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풀어주려

애썼지만 역시. 그녀를 웃게 하는 건 그녀의 신랑. 손을 잡고 대기실을 나서는 그들의 표정이

한편으론 화사하고 다른 한편으론 비장해보이기도 했다.

오랜 연애를 거쳐 드디어 결혼에까지 이른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나름 '민주적인 가정'을

강조하는 주례 교수님의 짧고 임팩트있는 덕담에 귀기울이며. 새하얀 드레스와 노란 꽃들에 꽂혔다.

양가 부모에 다소곳이 인사하는 갓 태어난 부부 한 커플. 은은한 조명과 얄포름한 면사포, 노랗게

일렁이며 떨궈지는 촛불과 꽃불이 인상적이었다.

신논현역 근처의 어느 주점. 빨갛고 하얀 조명이 비닐 커버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아랫춤에선

술잔이 넘칠 듯 술을 따른 두 젊은이가 망연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께집의 붉은 조명. 바람이 불어 벽에라도 세게 부딪혔는지 딱 모서리가 깨져나갔다. 아직 달린지

얼마 되지도 않은 깔끔한 느낌의, 새것의 분위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조명등인데 격하게도 터져나갔다.

문앞에서 달그랑거리던 풍경, 물고기의 등뼈에서 뻗어나온 각기 다른 길이의 금속 대롱들이

가시처럼 성가신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저렇게 생긴 풍경은 좀만 세게 닫겨도 한참동안 지들끼리

비비 꼬여있단 말이지.

어느 까페. 창밖에서 볕이 손가락을 뻗쳐왔다. 이미 봄볕에 사로잡힌 꼬마아가씨는 분홍빛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룰루랄라 스텝을 밟으며 봄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조용히 스며들어온 봄볕은

꽃무늬가 커다란 테이블을 지나 보랏빛 쿠션이 보드라운 의자위에 느긋이 몸을 눕혔다.


풍성하게 바람넣은 머리처럼 불룩한 화분을 둥지삼아, 붉은 새 한마리가 가만히 앉았다.

주체못하고 쏟아져들어오는 봄볕, 강물에 빠져버린 자동차의 깨진 창문으로도 저렇게 쏟아져

내리지는 않을 거다.


이층과 일층을 잇는 계단, 아래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은 종종 수평감각을 희롱한다.

이렇게 보니 계단이 아니라 격자처럼 좁아져 나가는 통로같기도 하고 거울은 천장에 붙은 듯.

사선으로 그어진 채 첫째 곰의 몸뚱이를 두개로 쪼개놓은 햇살 아래서 보니 표정이 떠오른다.

저 녀석들의 조심스런 손의 위치, 살짝 외로 꼬은 고개의 각도, 그리고 조금 우울하게 늘어진 표정.


쓰리쿠션으로 치고 들어가는 조명. 벽에서부터 뻗어나온 얇지만 완강한 메탈의 가지는 천장으로

치고 올랐다가 불쑥 꺽어져선, 슬쩍 고개를 돌려 벽을 바라본다.


벽에 있던 이집트 냄새나는 조각상 하나. 쭉 찢어진 눈이라거나 칼처럼 날카로운 콧날들이 좀

영특하다 못해 교활한 분위기를 주기도 하지만 화려하고 정교한 꾸밈을 보면 대충 만들어진

물건은 아닌 거 같다. 하긴, 이집트가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일지도 모르겠다. 음..어디려나.

봄이 오려나, 싶은 날씨지만 창밖에 내밀어진 화분들은 여전히 바싹 마른 채다. 그 위로 데코처럼

외벽을 감싼 얄궂은 청록색의 잎사귀들이 눈에 띄지만 땅 아래 사람들은 케잌에 정신이 팔렸다.

이층에서 삼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 많은 사람들의 발이 나무를 조금씩 깎아낸 거다. 색깔이

빠지고, 나무의 이빨이 빠지고, 그렇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궤적이 남았다. 무질서하게 늘어선

와인병들이라지만 일정한 수량이 넘어서는 순간 나름의 미감이 생겨난다. 규칙없이 내걸어둔

티스푼 장식장들이라지만 역시, 나름의 균형이 잡히고 미감이 떠오른다.

이곳의 불빛과 저곳의 불빛. 저 창문을 거울삼아 비치고 있는 풍경 속에는, 좀더 각도를 틀어서

여기저기 이쪽 세상을 비쳐본다면 뭐가 더 보일런지.


제법 선명하고 튀는 색감의 테이블, 의자들, 쿠션들이 구석구석 차지하고 있지만 나름 분위기는

어찌어찌 정돈되는 게 신기하다. 창문이라고 뚫려있는 곳에 보이는 곳은 이웃한 건물의 붉은 벽돌

뿐이라지만, 그것도 나름 호의적으로 봐줄 수 있다.


까페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고만고만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사이에서 탑처럼 우뚝 솟아난

나무하며, 해가 지면 바통체인지해서 불을 밝힐 야트막한 가로등 하나. 밑을 내려다보면 여느

때처럼 줄을 늘어선 채 삼청동을 순례중인 사람들. 여기서 저쪽은 잘만 보이는데, 왠지 저쪽에서

여긴 안 보이는 거라고 자꾸 의심하게 되는 거다.


얼음만 남기고 홀딱 마셨던 라떼, 얼음이 녹은 자리엔 물이 들이찼다.

물과 기름이 미끌거리며 서로 버텨내듯 가만히 녹아내린 얼음은 잔뜩 흐려진 라떼의 잔해와 버텨낸다.


마치 무슨 우주선처럼 스르르 다가오는 스크류 모양의 장식품들. 이상하게 꼬였네~ 하는 노래도

생각나는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선명한 그림자만큼이나 단호하고 거침없는 존재감.

어느 갤러리. 빨강 주황 노랑으로 이어지던 갤러리의 간판이 아쉽다 싶더니 그 너머에서

초록색 국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나 여기있소, 나 여기있소 하는 것 같이. 그래서 빨주노초.

서울민속박물관. 장승이니 석물이 곳곳에 서 있던 제법 너른 부지에 사람들이 빼곡했다.

'입춘대길'이란 종이가 아직도 붙어있나, 했다가 아직 입춘만도 못한 날씨지 싶기도 하고.

경복궁 담장을 배경으로 해서 옹기종기 서있던 각종 석물들. 어딘가의 할매 바위, 어딘가의 장승,

어딘가의 장군상 따위들이 모여있어서 그런지 저마다 표정을 찡그리고 험상궂어보이려 여념이 없다.

어느 화원의 꽃다발. 아무래도 이 기능은 참 매력적인 거 같다. 빨강색과 노랑색만 읽히는 세상이

있다 해도 세상이 딱히 덜 아름답지는 않을 거 같단 생각이 팍팍 드는 거다.

흑백의 공간에서도 화려하기만 한 꽃들을 마지막으로 Pentax K-r로 꾹꾹 눌러찍은 일상 끗.





우연의 미학, 크로스 프로세스.


Pentax K-r이 가진 강력한 장점이자 흥미로운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녀석이다.

직전 기종인 K-x부터 장착된 기능인 크로스 프로세스. 이름만 들어도 뭔가를 비비 꼬아서

'허를 찌르는' 결과물을 내놓을 거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 거 같았는데 정말 그랬다.



한국의 전통적인 오방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큰 북이 있었고, '크로스 프로세스' 기능을

적용해서 연사로 드르륵 긁어버렸다. 한장한장 약간씩 두드러진 색감이 달라지면서

차갑거나, 센치하거나, 옛스럽거나, 혹은 환상적인 느낌이 담기는 거다. 애초의 오리지널

사진이 빈틈없이 원색을 반영하는데 집중하느라 조금 단호하고 빈틈없이 느껴진다면,

크로스 프로세싱 기능을 통해 예기치 못한 빈틈이 생기고 거기에 감정이 담긴달까.




물론 그렇게 색감이 변하는 과정을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크로스 프로세스'

기능은 크게 세 가지의 방향으로 색감을 바꿔나갈 수 있다. 초록색-청색이 강화되는

게 하나, 노랑색이 강화되는 게 하나, 그리고 붉은색-보라색이 강화되는 게 다른 하나.

위의 사진들만 봐도 오리지널 사진에 어떤 색감이 강조되어 변형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디폴트 값(초기값)으로 주어진 세팅이 그렇게 세가지가 있으니 원하는 걸 선택한 후

셔터를 누르면 끝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크로스 프로세싱'의 묘미는 다소 우연에 맡겨두는 거다. 특정 색감을

예측하고 찍기보다는 그저 랜덤으로 우다다, 대여섯장의 사진을 찍어두고 K-r이 알아서

변환시켜 내뱉는 사진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은 공간에 대한 전혀 다른 색감,

그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정취가 느껴지는 사진이 예기치 않게 튀어나오는 즐거움이란

뭐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저 한번 경험해 보랄 밖에.


광화문 인근을 걸으며 찍은 사진들, 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전차는 지날 때마다 생각했었다.

참 주변이랑 안 어울린다고. 전차만 딱 놓고 봤을 때는 뭐 그럭저럭 괜찮지만 화려한 간판을

두른 높은 건물들 사이에선 왠지 뜬금없고 위화감마저 든달까. 그걸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여내는데 조금이나마 성공했다면 역시 '크로스 프로세스' 기능의 위력. 아직도 스산한

바람이 내달리는 덕수궁 돌담길에 늘어뜨려진 앙상한 나무 그림자라거나, 갤러리 안을

덥히고 있는 빨갛게 달아오른 난로라거나, 나름의 분위기를 살려내며 신선한 느낌을

발견해 낼 수 있게 해주는 거다.


(How to use)

K-r의 메뉴 구성은 굉장히 찾기 편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메뉴 버튼을 누르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탭으로 묶여있는 기능들 가운데 '크로스 프로세스'를 찾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나타난다. 디폴트값으로 꺼져 있는 OFF, 그리고 차례로 랜덤모드, 초록빛 강화,

노랑빛 강화, 붉은빛이 강화되는 모드에 더해 세가지 마이스타일 즐겨찾기 모드까지.

아무래도 '우연'같은 사진을 발견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랜덤모드가 최고인 듯.



언제고 손쉽게, 디지털 필터.


렌즈 앞에 돌려 껴야하는 '아날로그 필터'는 나름 가격도 있는 데다가 그때그때 카메라를 부여쥐고

낑낑 돌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거 같다. 사진 한두장 효과를 더해보자고 필터를 바꾸는 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어서 그냥 포기하곤 했는데, 그럴 때 유용한 게 바로 디지털 필터다. 요새는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에도 왠만한 디지털 필터 기능은 있다고 하지만 K-r만큼 다양하고 섬세한 조정이

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필터 기능은 ①토이카메라, ②복고풍, ③하이콘트라스트, ④색추출,

⑤소프트, ⑥트윙클, ⑦어안, 그리고 ⑧커스텀(맞춤형) 기능이다. 그 각각에 대해서 몇가지의

디테일한 수정과 변경이 가능하니까 꽤나 광범위한 선택의 폭을 가진 셈이다. 위의 사진은 차례로

각 디지털 필터를 기본적으로 적용시켜본 일곱가지 샘플인데, 각각의 효과가 뚜렷하다.

특히 마지막 어안렌즈가 적용된 사진은 다소 유머러스하게 나와서 보고 있음 웃음이 난다.



파스텔톤의 천이 색색이 늘어뜨려진 공간, 부드럽긴 하지만 다소 늘어지고 밋밋한 느낌의 풍경이

필터의 도움으로 꽤나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보였다. 굉장히 강렬한 콘트라스트가 적용되어

역동적이랄까 거친 분위기로 바뀌기도 하고(③하이콘트라스트), 모노톤 가운데 빨간색깔만 추출해

두드러지게도 하고(④색추출), 아님 아예 천들이 너울치는 물결인양 극도로 부드럽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⑤소프트), 다소 뜬금없게 공간을 휘어버려 당혹스럽게도 하는(⑦어안) 사진들.



일월성신도를 배경으로 한 왕좌를 마찬가지로 여러 디지털 필터를 적용해서 찍어 보았다.

필터를 전환하는 것 역시 매우 간단한지라,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와중에도 금방 모든 필터를

활용해서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 정말 재미있는 기능 발견! 색추출기능이 참

요모조모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다. 노란색, 초록색, 파랑색, 빨강색, 분홍색,

하늘색 등 여섯가지 색깔을 추출해내고 나머지는 모두 모노톤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


즐겨찾기 #1. 색추출 기능!

 

이런 식인 거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놀이터를 각각의 색으로 쪼개서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 식의 기능은 광고 포스터나 영화 포스터에서 적잖게 봤던 거 같다. 립스틱

광고라면 입술만 새빨갛고 나머지는 모두 모노톤으로, 영화 광고라면 특정 물체만 색깔을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모노톤으로. 어쨌든 원하는 색깔, 원하는 물체를 부각시키는 데에는

그만큼 탁월한 기능이란 반증인 거 같다. 재미있기도 하고.



한번에 한가지 색만 추출하는 게 아니라 두가지 색까지 동시에 추출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위에는 각각 파란색, 노란색 하나씩만 추출해 본 사진들이지만 바로 위에는 파랑과 노랑 두가지

모두를 추출한 사진들. 좀더 은근하게 분위기를 바꾸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어디가 이상한지

딱히 못 찾아낼 정도긴 하지만 그렇다고 평소에 질리도록 보았던 평범한 풍경과는 뭔가 다른.

평소 보던 풍경, 아랫쪽과 같은 풍경이었다면 노랑색만 추출해낸 사진은 영 느낌이 달라졌다.

샛노랗게 두드러지는 색감도 눈에 쏙쏙 꽂히도록 이쁘고, 슬쩍 저너머 나무에 묻어나는 노랑

개나리 뭉치의 느낌도 좋다.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빛깔의 차들이 종횡하는 거리의 풍경에서 잡다한 색깔을 지워내고 각각

파란색, 빨간색만 남겨내어 보았다. 단순 모노톤의 사진과는 달리 생생한 빛깔 하나가 추가되어

별 인상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그렇던 사진이 조금은 구제되었달까.


이렇게 빨간색만 살려내는 게 그간 봐왔던 광고나 영화 포스터의 수법이었던 거 같은데, 그냥

모노톤에 빨간색 하나 끼는 것만으로도 제법 그럴 듯한 사진이 되는 거 같다.


(How to use)

간단하다. 메뉴에서 '디지털 필터'를 누르면 이렇게 펼쳐지는 다양한 옵션, 무슨 디지털 필터

마켓에 온 듯한 느낌이지만 당장은 색추출이 급하니깐. 첫번째 추출할 색깔을 정하고 사진을

찍거나, 기본적으로는 꺼져 있는 두번째 추출할 색깔을 마저 선택해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각각 감도를 다섯단계에 걸쳐 설정할 수도 있으니 좀더 섬세한 접근도 가능한 건 물론이다.



즐겨찾기 #2. 어안 렌즈 기능!

 

 

봄볕은 따뜻하지만 아직 바람이 차갑던 날에, 건물 옥상 언저리에서 외벽 청소를 하고 계신

아저씨가 있었다. 왠지 위태해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추워보이기도 하고,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해 계신 아저씨가 불안해서 뭔가 발받침이 될 만한 게 없을까 싶었다. 불쑥~, 사진으로나마

아저씨의 발이 가닿을 만한 곳을 잡아당겨서 조금은 편하게 일하시라고.


이런 게 어안 렌즈의 본래적인 기능이야 아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뭔가 유연하고 찰진

반죽을 쑥~ 잡아뽑듯이 볼록하게 잡아당겨내는게 재미있다.


(How to use)

불룩하게 잡아뽑는 정도도 세 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⑧커스텀' 기능에서는 잡아뽑는

기능 말고도 밀어내는 기능도 있으니까 언제 한번 쑤욱~ 밀어내는 것도 시도해 보면 좋을 듯.

 

 

즐겨찾기 #3. 트윙클 기능

반짝반짝, 불빛을 잡아내서 그 위에 뭔가를 씌울 수 있다면 어떨까. 스티커사진처럼 유치하지는

않되 적당하게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디지털 필터에 포함된 '트윙클' 기능이

딱 그런 의도에 부합하는 것 같다. 무려 다섯 가지 모양을 불빛에 덧씌울 수 있는데 잘만 활용하면

심심하거나 건조한 사진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 듯. 물론 어쩌다 한두번 생각났다는 듯이 쓴다면

그다지 익숙해지지도 않고 번번이 생경할 테지만, 디지털 필터니까 쉽게 언제든 써볼 수 있을 거다.


(How to use)

십자 모양, 별 모양, 눈꽃 모양, 하트 모양, 혹은 음표 모양으로 빛나게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크기나 숫자, 기울어진 각도까지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빛에 감응하는 거니까

ISO 감도를 바꾸거나 조리개를 바꾸는 것에 따라 나타나는 숫자가 다르더라는 것도 참고하시길.



간단한 편집까지 바로바로, 동영상.


동영상의 관건은 화질, 음향 아닐까 싶다. 그런 것에 더해, 카메라에서 직접 간단한 편집이 가능한

DSLR이라면 더할나위없겠다. 그런 점에서 Pentax K-r의 동영상 기능은 제법 강력한 거 같다.

 

찍은 동영상을 다시 확인하면서 보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92만화소 3.0인치의 광활한 LCD창이

넉넉하고도 화질이 참 좋아서 시원한 느낌이다. 색감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사방에서 쨍쨍거리며

울리는 전통 음악 역시 제법 살아있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영상을 보면서 직접 간단한 가위질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맘에 드는지

안 드는지를 가려내며 동영상을 분할하거나 추출할 수 있는 편집이 가능하니까 앞뒤로 조금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갔다고 해서 신경쓸 필요도 없고. 전용 배터리도 빵빵하니까 라이브뷰로

보면서 동영상 촬영하며 배터리 닳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방콕의 'Golden Mountain'에서 탑돌이 중인 사람들, 그 와중에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징소리

같은 것들을 잡아내려면 역시 사진으로는 안되겠는 거다. 동영상으로라야 그들의 조심스런

발걸음, 간절한 표정, 너울지는 징소리 따위를 잡아낼 수 있다 싶었다.


그리고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저 정연한 발걸음은 근대식 훈련을 받은

군인들의 그것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군기를 보여주는 거 같다. 게다가 색색의 화려한

깃발과 복장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은, 사진으로는 담기 힘든 풍경.


그리고 사람 눈을 순간 의심하게 만드는, 뭔가 공간을 찌부러져든 건가 싶은 저 조각상들 역시

사진만으로는 좀 느낌을 전달하기 애매하지 싶다. 위에서, 옆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모두

보여줘야 저 미묘한 느낌이 살 수 있을 텐데 역시 그러기엔 동영상만한 게 없을 거 같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을 갖고 원하는 바를 잡아낼 수 있도록 섬세한

표현이 가능토록 해주는 건 역시 Pentax K-r이 가진 '보급기 종결자'로서의 스펙 덕분이지 싶다.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흔히 그런 말들이 '상식'처럼 굳어서 나도는 걸 본다. '인물'이 이쁘게 나오려면 무슨 브랜드,

'풍경'이 이쁘게 나오려면 무슨 브랜드라는 식의 간편한 도식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한두푼 짜리도 아닌 DSLR이라는 정교한 장난감이 그저 인물용, 풍경용

이렇게 딱 떨어지는 색감을 갖고 있다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카메라의 기본적인 색감과

톤 설정의 문제 아닐까 싶다.

Pentax *ist, Pentax K-x를 거쳐 Pentax K-r까지 오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능은 그거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는 말처럼, 내가 원하는 색감으로 이미지 톤을 조정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옵션이 제공되는 '커스텀 이미지' 설정. 기본적으로 '브라이트'모드로 정해져

있는 설정은 무려 아홉가지나 되는 커스텀 이미지를 제공한다. 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해, 할지도

모르지만 '①브라이트 모드'로 찍힌 위 사진에 무지개색으로 배열된 넥타이들을 3초만 눈에 꾹꾹

눌러 담은 채 밑의 사진들을 한 번 보기를 권하고 싶다.


위에서부터 '②내츄럴, ③인물, ④풍경, ⑤강렬색감, ⑥희미함, ⑦블리치 바이패스,

⑧리버설필름, 그리고 ⑨모노크롬의 이미지톤으로 찍힌 사진들이다. 무려 아홉가지 깔맞춤.

같은 노랑색이라 해도 모드에 따라서 분위기나 색감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걸 쉽게 느낄 수

있다. 모노톤의 흑백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치 이것저것 렌즈를 바꿔가며 시력검사하듯

모드에 따라 특정색깔이 강조되거나 선명해지는 게 재미있다.


이제 원하는 모드를 골라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 거다. 어떤 색깔로 나와야 정답이라느니,

원래 색깔과 다르면 틀린 거라느니 조바심내지말고, 이것저것 모드를 바꿔가며 다양한

색감을 시험해보며 '나름의 깔맞춤'을 시도해보면 훨씬 더 사진찍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무지개색이라고는 하지만 보는 이의 시각이나 기분에 따라서 제각기 다른 색깔로 느낄 수

있는 거다. 어차피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는 거니까 말이다.


 - 이렇게 찍어요 : '커스텀이미지' 팔레트 활용하기.


K-r의 메뉴 버튼을 누르면 커스텀이미지를 조작할 수 있는 선택 모드 창이 뜨게 된다. 거기서

①브라이트, ②내츄럴, ③인물, ④풍경, ⑤강렬색감, ⑥희미함, ⑦블리치 바이패스, ⑧리버설필름,

그리고 ⑨모노크롬의 아홉가지 커스텀이미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에 더해서 본인이 좀더

변화를 주고 싶다면 채도니 색상이니, 콘트라스트나 선명도 따위를 매만질 수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메뉴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지, 색감을 어떻게 조합하고 변형할지를

마음껏 뒤섞어볼 수 있는 팔레트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색감과 분위기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것저것 색깔도 더하고 명암도 더하고, 그렇게

내가 보거나 느끼는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 보너스 : 군대에 대한 기억을 색감으로 표현하기.


군대에 대한 기억은 제각기 다를 거다. 남자의 기억과 여자의 기억이 다를 거고, 다녀온 사람과

아직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다를 거고. 만약 그런 기억과 감정을 실어 '예비군 모자'를 찍어보려

한다면 어떨까. 각각의 기억과 느낌에 따라 원하는 이미지 톤과 색감은 제각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는 거다. 내 경우에는, ⑦블리치 바이패스나 ⑨모노크롬, 그런 모드를 활용하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떠려나 모르겠지만.


하얗고 까만 얼룩소 사진을 피하는, 광폭 고감도설정

사진을 찍다보면,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이나 남국에선 대부분의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 버리거나

파랑 하늘색이 그저 새하얗게 탈색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찍힐 때가 있다. 아니면, 해가 진 후에

조명이 껌껌한 곳에서 사진이라도 찍으려 하면 온통 까맣게만 나와서 인물이나 풍경이 제대로

식별되지도 않는 경우가 왕왕 있는 거다. 무슨 얼룩소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하얗고 까맣고.


Pentax K-r로 사진을 찍으면서 확실히 나아졌다고 느낀 것 중 다른 하나는 빛의 양에서 좀더

자유로워졌다는 거다. 이전에는 좀 밝다 싶으면 하얗게 나오고, 좀 어둡다 싶으면 까맣게

나왔는데 무려 ISO 100에서 25600까지 확장되는 광폭의 감도설정이 가능해지면서 훨씬

여유롭게, 햇빛과 조명에 연연하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방콕에서 찍었던 사진, ISO 3200으로 놓았는데 전혀 무리없이 디테일이 다 생생히 잡혀 나왔다.

감도를 더 높이면 노이즈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지만-경험상 DSLR에서 한계치로 설정된

값까지 끌어올리면 노이즈가 많이 두드러졌으니까-실제로는 훨씬 만족스러웠다. 


 - '고감도 노이즈감쇄(NR)' 기능 활용하기


더구나 이전 K-x에 비해 고감도 노이즈감쇄(Noise Reduction) 모드가 훨씬 정교하게 갖춰져

무려 여섯 가지의 모드가 제공되는 거다. 감도를 높이면 사진에서 약간 거친 입자 느낌의

노이즈가 발생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고감도NR을 강으로 설정하면 꽤 많이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었다. 밑에 사진이 바로 고감도NR을 강으로 설정했을 때와 OFF했을 때의 차이. 

물론 그런 입자가 찍혀나오는 것 자체가 꼭 잘못된 거라곤 할 수 없다. 역시나,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 이렇게 찍어요 : '감도'설정 활용하기

감도를 설정하는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ISO 설정을 위한 버튼을 누르고 자동모드로 설정하거나

아니면 수동으로 100부터 25600까지 원하는 감도값으로 맞추면 된다. 그리고 K-r의 경우 촬영모드 중

SV(감도우선) 모드가 있어서 감도를 조정하며 사진찍기에도 편하다.
 



Pentax의 흘러넘치는 색감을 무시하지 뫄~!

 


 

결국은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거다. 어려운 거나 이론 따위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저 나름

열심히 찍다보면 Pentax K-r로 이렇게 '나름' 멋진 색감의 사진들을 얻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백마디 말보다 빠르고 효과적일 테니까. 펜탁스만의 스타일이랄까, 이미지 색감이

존재한다고 하면 그게 다른 브랜드의 DSLR에 비해 결코 뒤에 서진 않는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K-r의 멋진 기능 중의 하나는 사진을 찍고서 이렇게 본인이 모니터를 확인해 나가면서

몇몇 사진을 골라서 1장으로 편집할 수 있는 '인덱스' 기능이 있다는 것. 덕분에 여러 사진들을

좀더 간편하게 한눈에 보여줄 수 있게 되었지만, 오리지널 버전의 사진들을 보고 싶다면

꽃의 나라, 태국 방콕에서. 를 찾아보면 되겠다.

 


 - 무지개 깔맞춤한 사진들, K-r로 찍었어요. 


나름의 빨주노초파남보, 중간에 눈이 얼얼한 형광핑크가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K-r로 찍힌 사진들의 색감을 보여주기에는, 발로 찍은 사진이나마 조금 맛이라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색色.120

Pentax의 K-r이 이토록 다채로운 색깔로 화려하게 등장하리란 건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미 펜탁스 K-x가 나왔고, 소비자들이 그 감각적인 색깔에 열광적으로 호응했다는 점은 충분히

확인이 되고도 남았달까. (국내에는 고작 빨강, 하양, 검정 세가지 색만 들어왔지만) 일본에서는

무려 100가지의 색깔 중에서 마음껏 고를 수 있다는 선택의 자유로움은 가히 획기적인 거였으니까.


사실 그 전까지 DSLR하면 그저 까맣고 무겁거나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딱딱한 녀석, 그래서

좀 친구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재수없는 녀석이 떠오르곤 했는데, 이 아이들은 활짝 피었다.

팬시하고 화려한 색감을 과시하면서도 왠만한 보급기 이상의 성능을 과시했으니, 말하자면

K-x는 '공부도 잘하는데 옷도 잘 입고 성격도 사교적인' 그런 DSLR이었던 셈이다.

이번 K-r은 좀더 본격적이다. 훨씬 대담하고 튀는 색깔들이 바디 12색깔 곱하기 그립 10색깔,

무려 120가지의 '色깔맞춤'이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35mm 단렌즈도 12가지의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니 가히 부잣집 아이들의 상징이었던 72색 크레파스가 무색할 지경이다.


대체 이런 식의 조합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색깔이 뒤섞인 카메라들이 생겨나는

것은 일종의 부작용일 수도 있겠지만, 주홍색 바지에 하늘색 셔츠 매칭을 잘만 소화해내는 우월한

인류가 존재하는 걸 감안한다면 역시나 120가지의 깔맞춤 하나하나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셈. 


아쉽게도! 이번 K-r 역시 한국에는 핑크색, 하얀색, 검정색 바디만 수입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나머지 바디에 대해서는 일본 펜탁스 홈페이지에서 시뮬레이팅을 실컷 해보는 걸로 대리만족할

수 밖에 없겠다. 그렇지만 차츰 한국에도 Pentax의 색감과 컬러에 호응하는 컬러피플이 많아지면

다음다음 모델쯤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일한 '깔맞춤'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 구현할 수 있는 K-r의 '깔맞춤'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고 하겠다.

(수식 1)

COLOR : 바디 3色 X 그립 10色  = 30色의 K-r.






형形.Portable DSLR


DSLR을 쓰기 시작한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은 정도지만 동호회나 평가단 등의 기회를 통해

이것저것 쥐어볼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행운이라 생각한다. 갈수록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해가는 DSLR들을 쥐면서 점점 굳어지는 생각은, 이제 충분히 컴팩트한

수준으로 내려섰으니 정작 중요한 문제는 내 손에 얼마나 잘 달라붙어 있느냐는 것.

이번 K-r을 쥐어보고 느낀 건 이전 모델이자 내 메인 DSLR이기도 한 K-x에 비해 훨씬 손에

잘 달라붙는다는 점이다. 길이는 이전 모델과 거의 비슷한 125mm, 담배갑보다 조금 큰

수준이니 사실 더이상 작아지면 흔들림없이 쥐고 셔터를 누르기도 불편해질지 모른다.

DSLR의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샤프하고 실용적인, 그야말로 Portable한 DSLR로서

이 정도의 디자인과 사이즈, 무게라면 최상 아닐까 싶다.

(수식 2)

K-r : 125mm × 68mm × 67mm = 544g (배터리, 메모리제외)



손이 닿는 부분에 씌워진 합성고무 재질의 그립은 땀이 나도 끈적거리지 않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을 제공했다. 게다가 오른손만이 아니라 왼손으로 받치게 되는 카메라 바디 왼쪽 부분에도

말랑거리는 그립을 감싸 카메라가 더욱 고급스러워보이는 느낌은 물론 촬영시의 단단한

그립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 참고삼아 찍어본 K-x의 바디. 위의 K-r 바디와는 달리 그립부분의 고무가 꽤나 야박하게 들어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오른손가락들이 조금 바둥거리고 나야 제대로 네 손가락이 고무그립위로

안착하게 되는 오른쪽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왼쪽은 맨들맨들한 바디 맨살이다.

위에서 봤을 때도 K-r은 좀 더 멋진 모습이다. 다양한 수동 노출과 자동 노출 모드를 지원하며

360도 뱅글뱅글 돌아가는 다이얼이 얹혔고, 삼각형 모양의 뾰족한 산처럼 모아지는 헤드 속에는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다. "자동, 장면모드, 동영상, 프로그램(P), SV, 셔터속도우선(Tv),

조리개우선(Av), 메뉴얼(M), 발광금지, 야경+인물, 접사, 풍경, 인물, 동체" 등

무려 14가지에 달하는 노출모드는 적시에 타이밍맞게 끌어쓰기 편하다.


여러모로 K-r이 이전에 비해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건, 이런 조그만

메모리 슬롯의 디자인이나 마무리에서도 드러난다. 오른쪽 사진이 K-x의 슬롯, 왼쪽이

K-r의 슬롯인데, 아무래도 야외에서 촬영을 하거나 장기간 여행을 하며 촬영을 하게 되면

저렇게 툭툭 깊고 투박하게 꺽인 부분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고 지저분해지기 일쑤였다.


이번 K-r의 슬롯은 메모리 카드를 쉽게 빼고 끼고 할 수 있으면서도 딱히 걸리는 부분이나

먼지가 고이기 쉬운 부분을 최소화하겠다는 세심한 의지가 읽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흡족했다.

후면은 정말 K-x와 하나도 바뀐 게 없었다. 위로부터 훑어보면 AF/AE-L, LV(Live View),
 
Infomation, Menu버튼과 네방향으로 누르게 되어있는 멀티 셀렉터 등이 차례로 배열되어

있는 거다. 필요한 기능들이 온통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미묘한 움직임으로 해결되는

범위 내에 집중되어 있어 오래 쓰다보면 맨들맨들 후면이 닳게 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ip)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세상에는 '천지인'과 '이지한글' 따위 한글을 입력하는 다양한

방식을 채용한 원시시대의 폰들이 군웅할거하고 있었다. 각 방식에는 나름의 장점이 있었고

한번 입문한 자를 쉽사리 다른 방식으로 옮기지 못하게 하는 Lock-in 효과까지도 있었는데,

DSLR들의 콘트롤 인터페이스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렇지만 역시, Pentax로 DSLR에

입문했고 그 색감과 성능에 대만족중인 자칭 Pentaxist의 입장으로선 지금의 인터페이스에

대대만족!



선線. 빛과 전기에너지


이전에 비해 돌출된 그립부와 렌즈 사이의 공간이 조금은 더 여유로와 보인다. 실제로 잡아보면

그다지 넓어졌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고 디자인의 문제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정작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다. AF(Auto Focusing)을 위해 어두운 공간에서는 녹색의 AF보조광이 피사체에

발사되어 더욱 정확하고 품질 높은 사진이 나오도록 하는 성능향상이 이뤄졌다는데, 바로 그

녹색불빛이 발사되는 곳이 문제의 그곳, 그립부와 렌즈 사이의 공간.

K-r의 특징 중 하나, 휴대 전화나 휴대용 프린터와 적외선 통신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고

출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디 왼쪽에 USB단자 위쪽으로 보이는 둥그렇게 까만 지점이

바로 적외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적외선 포트.


개인적으로는 우연찮게 생일선물로 카메라와 연동가능한 휴대용 프린터를 선물받았는데,

애초 프린터가 어디에 적용가능한지 주의깊게 보지 않은 터라 기존 K-x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곤란하던 참이었다. 당장 카메라와 프린터를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고 적외선 통신으로

인화까지 해보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일단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잠시대기.
 

정말 무엇보다 가장 획기적이었던 변화는 그렇지만 따로 있었다. 기존에 AA배터리 네 개를

넣어 사용하던 방식(K-x 기준)에서 벗어나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D-LI109)를 병용할

있도록 개선했다는 점이다. K-x를 들고 여행이라도 가려면 배터리를 얼마나 많이 준비해야

했는지, Ni-Mn배터리 기준으로 대충 200-300장 정도 찍으면 닳아버렸던 거다. K-r의 경우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약 700장 이상 찍을 수 있어서 확실히 '전기에너지'에 대한 압박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기존 K-x의 배터리 슬롯과 비교해보면 그 모양새가 확연히 다르다. 아무래도 둥그런 배터리

네개만 받아들이게 되어있던 K-x와 네모난 전용 배터리와 AA배터리 둘다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든 배터리 슬롯은 다를 수 밖에 없을 테고, 덕분에 배터리 걱정없이 장시간의 사진 촬영

혹은 라이브뷰 운용, 동영상 촬영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수식 3)

K-r : AF Green Light + Infrared Light + Lithium-ion battery = 무선(無線)


면面. 광활한 LCD모니터



카메라 바디의 후면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운동장만한' 사이즈의 LCD모니터는 무려 3.0인치에

달하는, 게다가 무려 92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자랑하며 굉장히 업그레이드되었다. 기존 K-x의

LCD모니터가 2.7인치, 그리고 23만 화소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정말 굉장히 비약적인

성능 개선이라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그저 말로만 하면 사이즈의 차이를 잘 모를 듯 하여, 굳이 K-x의 LCD모니터 부위를 촬영해봤다.

밑에 PENTAX라는 로고도 박혀 있고, 오른쪽의 버튼들도 좀더 헐렁하게 공간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대번에 받게 되는 거다. 그에 비하면, K-r의 저 광활한 모니터라니.

메뉴는 Pentax의 기존 셋업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K-x에 익숙해진 사람은 거의 새로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과 성능 면에서 여러 기능이 보완, 추가되었으니

그런 부분은 다음에 좀더 다룰 수 있을 거 같고, 일단은 그저 저 커다란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찍고 확인하는 작업만으로도 속이 다 후련해지고 말았음을 고백하는 수준에서

멈추기로 한다.

한가지, K-r에 대한 성급한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카메라에 메모리 카드를

꽂고, 배터리를 꽂고, 단단히 카메라를 움켜쥔 채 전원 스위치를 돌려 'POWER-ON'하는 순간은

DSLR과 일종의 교감을 나누는 거나 마찬가지란 말이다. 아바타에 비기자면, 토루크막토와

주인공이 머리꼬랑지와 부리를 비비 꼬며 교감을 나누는 순간이랄까.


그런 순간에라면 번쩍, 카메라 어딘가에라도 불빛이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닐까. 토루크막토의

눈빛이 번쩍 섬광이 일거나 하듯이 말이다. 이전 K-x는 'POWER-ON'의 순간 저렇게 번쩍,

파란 불빛이 들어왔는데 아쉽게도 K-r은 그부분이 램프가 아니라 그냥 깔끔한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런 게 지금, Pentax K-r을 사용한지 근 이삼주, 방콕으로 출사까지 다녀온

마당에 유저로서 느끼는 아쉬움 하나.

K-r에 대해 정보를 찾다가 발견한 일본 펜탁스 홈페이지에서는 K-r의 다양한 색상을 부각하는

시도 중의 하나겠지만, 이런 게임까지도 만들어두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해두었더랬다.

실제로 구현가능한 120가지의 색상이 모두 나오는 건 아니고-그랬다면 정말 굉장한 난이도의

게임이 되었을 테지만-바디의 색상 12가지 만으로 조합이 이루어지는 게임.


게임을 핑계삼아 K-r의 우월하고 우아한 색상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싶거나, 카메라를

핑계삼아 잠시라도 가벼운 오락을 하며 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는 것 추천하고

싶다. http://www.camera-pentax.jp/k-r/index.php








@ 캄보디아, 씨엠립.
남들 다 여름휴가 다녀오고 나서야 출발하는 2009년의 여행. 아무리 H1N1이 HiHi하며 설쳐대도, 아무리 모아둔 돈한푼

없고 집떠나면 고생이라 해도, 여행이 가장 큰 테마인 이 블로그처럼 나 역시 '여행'이란 게 가장 큰 키워드다.

양보할 수 없는, 놓칠 수 없는 경험들.


어쩌다 보니 이번엔 카메라를 네 대나 가져가게 될 듯 하다. 행선지도 행선지지만, 어케 빌려서 써보고 있는 데세랄의

위력을 한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Adish님께서 선선이 써보라며 넘겨주신 수중카메라 역시 써보고 싶다보니.

어쩌면 필카를 들고 가서 제대로 사진을 남겨오지 못한 이전 몇몇 여행의 트라우마가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지도. 


1번 카메라. PENTAX의 *istDL.
멋지다...이쁘다...무겁긴 하고 여전히 접사는 어케 찍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게다가 배터리도 미친듯이 금방

소모해 버리지만, 확실히 사진 느낌이 다르다. 색감도 다르고, 초점의 깊숙함도 다르고.


2번 카메라. Canon의 PowerShot S5IS.
그러고 보니 이거 산지도 꽤나 된 거 같은데, 여전히 문제없이 잘 찍히고, 하이엔드급이라 수동기능도 왠만큼

가능하다. 데세랄로 찍으려니 수전증에 조명 부족...완전 거지발싸개처럼 나왔지만, 나름 이쁜 카메라.


3번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사실 이건 카메라로서의 기능은 거의 없지만, 혹시 몰라 로밍해서 갈까 생각 중이다. 게다가 1.3Mega 픽셀의

화질이란 건 정말 노란색은 사람, 검은색은 배경, 이런 식이라서 실제로 찍게 될지는 더더욱 회의적이다.

그렇지만 하수님이 올려주신 "휴대전화 촬영 노하우 5가지"를 참고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굳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마가진님께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감사해요, 이번 첫나눔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이런 선물을 남겨 주시다니, 제가 다녀와서 션한 커피 원샷토록 하겠슴다~!!"라는 메세지를 남기려고.

("나눔 바이러스 감염기념" 3차 나눔행사 결과^^)


4번 카메라. Adish님이 주신 수중카메라/방수카메라(?) (요새 만물의 이름을 새로 짓고 있다...ㅡㅡ;)
뭔가 단단하고 심플해 보이는 외관에, 아주아주 가벼운 무게감. 셔터 눌를 때의 느낌이 고무 바킹(?)으로 되어

좀 찐덕찐덕한 느낌이긴 하지만 수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매력이다. Adish님 제가 한번 잘

찍어보고 그곳의 풍광을 멋지게 전해보도록 하겠어요~*


여행 어디로 가는지는, 비밀이다. 뭐 궁금하지 않겠지만...다녀와서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올릴 때 공개할 예정.

글구 기간은...23일 일요일부터 30일 일요일까지. 무사귀환한다면.ㅎㅎ



한동안 자리 좀 비우겠슴다, 제 블로그 잘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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