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묵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정기와 신비롭기까지한 분위기란 건 직접 맞닥뜨려야 실감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 나무들이 한두 그루도 아니고 즐비하게 늘어서 아름답고 작은 성당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곳, 아산 공세리 성당이다.








당진의 아미미술관, 영화나 드라마촬영, 최근에는 웨딩 셀프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는 곳이다. 

조그마한 시골 폐교를 그대로 살려서 지역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정말 구석구석 애정어린 손길이 담뿍 묻어있는 것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 위로 가로놓인 나무다리, 2003년에 만들어진 새 다리지만 나무의 운치라거나 다리 중간에 있는

 

정자의 느낌이 그다지 키치스럽진 않다. 제법 오랜 세월 시간의 세례를 받고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아드는 게 좋다.

 

 

 아마 다리와는 별도로 중간의 정자, 월영정의 기와나 기둥들은 어디선가 기존에 있던 것을 그대로 들어 옮긴 게 아닌가 싶다.

 

단청을 쓰지 않고 얌전하게 나무 빛깔을 살린 기둥도 좋고, 싸구려스럽지 않은 차분한 기와도 좋고.

 

 밤에 다시 돌아가서 찍은 풍경. 노랑과 분홍, 자줏빛 불빛들을 골고루 섞어서 제법 환하게 밝혀 두었다.

 

 다리 길이는 약 360미터, 건너편에는 안동민속박물관이나 KBS촬영지도 있는데 슬쩍 산책삼아 돌아볼 정도랄까.

 

안동은 역시 찜닭과 소주, 뜬금없는 먹거리 예찬으로 넘어가는 포스팅.

 

 우선은 월영교 건너 KBS촬영소와 야외세트장을 좀 둘러보고 찍었던 사진들.

 

 

 

 그리고 안동찜닭골목, 안동구시장의 한개 골목을 온통 찜닭집이 차지하고 있는데 무지무지 맛있었다.

 

서울이나 여느 지방과 다른 점이라면 넓은 면발 대신 당면을 쓴다는 점, 그리고 당근이니 채소들을 숭덩숭덩 크게 썰어넣는다는 점.

 

어찌나 맛있었는지. 서울에 올라와서도 두고두고 다시 생각날 만큼 강추.

 

 

 

타이페이 서북쪽으로 달려나가면 단수이가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찍은 항구도시라고 해야 하나. 바다를

접한 조그마한 마을. 단수이항을 따라 걷다가 떨어지는 해를 잡았다.

배를 끌어 바다로 내려가는 길, 반짝반짝 비늘처럼 햇살이 깔렸다.

육각별 모양으로 빛나는 태양, 자잘하게 출렁이는 잔잔한 바다에 맞춰 너엄실대는 조각배 몇 척.

어쩌다가 햇살이 붉고 둥근 구체로 사진 안에 들어왔을까.

한가롭고 평온하던, 그렇지만 역시 무지 덥고 습했던, 그렇지만 또 바닷바람 덕분에 더위의 팔할은 날려버렸던

곳, 반짝반짝 단수이의 해변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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