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요도바시카메라에서 사온 건담프라모델, MG급 끝판왕이라 불리는 사자비 버카.

한번도 조립해본 적이 없지만 재미있어 보인다는 아내와 함께 조립 시작.

몸통부를 순조롭게 조립, 역시 대여섯개에 이르는 색분할은 아름답구나.

머리부까지 조립해서 뚝딱뚝딱 얹었다. 혼자 만들 때보다 빠르기도 하고 더 재미있기도 하고.

그리고 양팔부. 결국 다 외장판넬로 덮이는 부분인데도 촘촘하게 디테일을 구현해낸 것에 대해 새삼스레 감탄.

게다가 이 섬세한 손부위. 관절 하나하나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다가 그 움직이는 느낌이 어찌나 고급진지.

아직 어깨 보호구 부분을 만들기 전이지만 한번 맨팔을 장착해 보았다. 사자비나 시난주의 붉은 아머장갑은 정말 매력적인 듯.

왼팔의 어깨 보호구 부분까지 완성. 한명은 러너에서 부품을 떼고 다른 한명은 조립하고, 또 어느 순간 역할이 바뀌기도 하고 꽤나 합이 잘 맞는 협업.

그렇게 상반신 완성..이라기엔 수많은 습식 데칼지옥이 남아있지만서도. 이 정도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 녀석.

플라스틱 부품들만으로 관절부의 미묘한 움직임을 구현하고, 그 와중에 쇼바와 같은 지지대도 작동시키다니. 정교한 디자인과 유려한 색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런 작업속도라면 애초 생각했던 한달보다 훨씬 빠르게 완성할 듯 하다. 곧 하반신 작업사진 업로드 예정!

#유니콘 #건담 #gundam #decal #unicorn #데칼지옥 #밴시노른 데칼 지옥의 문이 열리고 앙골무아 대왕이 내려오리니.

숨은 그림찾기하듯 조금씩 눈에 띄긴 하지만 거의 미미한 만큼의 차이를 가져오는 데칼 작업, 그래도 그 자그마한 데칼과 디테일들이 모이면 이렇게 큰 변화를 실감케 한다.

#건담 #유니콘 #밴시노른 #건프라 #완성 #gunpla #gundam #mg #unicorn MG급 건담을 제대로 전개해두려면...받침대가 필요한 건가 역시...

#건담 #프라모델 #유니콘 #반시노른 #gundam #plamodel #개봉박두 이제 무기류를 장착한 반시노른.

그렇게 가오나시상을 만난 밴시노른은 대혈투를 벌이게 되고...

#건프라 #유니콘 #건담 #밴시노른 #gundam #plamodel #banshee #norn

역시 러너도 굉장히 세심하게 쪼개져 있고, 사이코프레임이 전개될 것을 대비한 복잡한 다이나믹을 염두에 둔 설계였다.

머리부분, 상체에 이어서 양팔을 만들어 이어 붙인 상태.

이런저런 잡생각을 지우고 몰입하기엔 딱 좋은 소일거리, 하룻밤 만에 본체를 다 만들었다. 물론 무기류와 데칼이 거대한 산처럼 부담스럽게 남아있긴 하지만.

디테일샷. 아직 사이코프레임이 전개되기 전임에도 그 세부 묘사와 동력전달부가 훌륭하다.

물론 아직 조금 심심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전혀 모자라보이지 않는, 완성도 높은 밴시 노른.


술은 좀 작작 먹어야 한다.


모처럼만에, 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불과 얼마 전에도 그랬었다, 아무런 경계심이나 뒷탈에 대한 걱정없이

정신줄 풀고선 술을 마셨다. 그런 날은 안다. 처음 소주잔을 꺽을 때 화학약품 냄새가 풍기는 싸구려 소주의

뒷끝에서 향긋함과 부드러운 감미가 맴도는 날이면, 오늘은 술 좀 마시겠구나 싶은 거다.


문득 눈을 뜨면 온전히 내 방, 내 침대다. 해는 이미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 약속은 모조리 펑크를 내버렸고

전화기는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는 상황. 안경은 챙겼을까, 지갑은 그대로 있을까, 가방은 들고 왔던가..

움직이지 않는 머릿속에 예열을 가하듯 하나씩 생각할 거리를 추가해보지만 온통 모를 일 뿐이다.


토막토막, 생선가게 아주머니의 힘좋은 칼질에 갈치의 사체가 토막토막나듯 장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장면1. 어느순간 들이밀어졌던 양주병. 장면2. 화장실에서 문득 잡았던 변기의 하얗고 매끄럽던 껍데기.

장면3. 집이 어디냐고 묻던 택시아저씨의 짜증난 목소리. 장면4. 놀이터 벤치에 앉아 쥐었던 전화기.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어디까지가 상상인지도 모르겠고, 지금이 몇 시인지 내 지갑과 카드와 전화기와

가방은 제대로 챙겨놨는지도 모르겠다. 손끝 하나 까딱하기도 싫고 관자놀이부터 시작된 욱신거림은

바야흐로 머리 전체로 번져나가는 와중이다. 머리가 아프다. 아파 죽겠어서, 차라리 이런 날은 잠시

죽는 것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다.


내게 술을 권했던 것들, 사람들, 일들, 꼬라지들과 말하는 원숭이들의 생쇼 같은 것들은 작렬하는

숙취로 울렁이는 속과 머리에 비하면 발바닥 때만도 못한 것들이다. 당장 살고 봐야겠지만, 살고 보려면

이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해서 참나무통 맑은물 같은 데에 담궈두고 디톡스하는 게 절실하다. 일단 그러고

나서, 좀 알콜이 빠져나갔다 싶으면 다시 조립했음 좋겠다. 조립이 안되면 마는 거고 그냥. 다 귀찮다.


술병이 났다. 술은 좀 작작 먹어야 한다고, '체력은 국력'이라고 그랬거늘 술마시다 체력이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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