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진 혹은 글.
사무실에 카메라를 들고 가면.
ytzsche
2009. 12. 11. 09:59
쭉 가고 있는 이모티콘달력-사진찍고 나선 '졸려요'로 바꿨다-과 일렬로 쭉 늘어선 각종 커피전문점의 컵을
재활용한 수경화분. 벌써 열개 가까이 덩굴식물을 꺾어서는 화분을 만들어 사방에 분배해주었다.
잎들로 덮어버리고 있다. 그 앞에는 잡다한 서류들, 그리고 캄보디아 가서 찍었던 석양 사진을 출력한 액자.
느껴지는 것 같다. 가뜩이나 건조하고 공기도 좋지 않으며 환기도 되지 않고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고 백날
파리한 형광등 불빛만 먹고 살 텐데 어찌 이리도 선명한 초록색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인지.
마디마디 뻗쳐있는 눈이 있는 줄기를 적당히 끊어서 물 속에 담가놓기만 하면 알아서 무성하게 뿌리를 뻗으며
자라나는 생명력. 장양강장의 상징이다.
위에 꽂힌 물병은 10월 출장 때 들고 왔던 두바이의 생수병이다. 내 손목을 보호해주는 오리너구리하며,
왠지 올해 다이어리를 부실하게 써버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이쁘고 맘에 쏙 드는
다이어리를 사야 일년이 충실한 거 같다.
그리고 마법의 램프. 미친듯이 빌어봐야 때만 나온다.
오래 살라고 선물받았던 조그마한 거북이. 난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