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Turkey-04,10
대낮부터 지붕 위를 활보하는 이스탄불의 도둑.
ytzsche
2010. 11. 3. 17:46
어라, 대낮부터 왠 도둑님께서 커다란 주머니를 짊어지고 톡톡, 톡, 이런 느낌으로 지붕 위를
뛰고 있는 게 아닌가.
시꺼먼 도둑이 무섭거나 사나워보이기 보다는 앙상하게 드러난 알다리가 금세라도 헐거운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던 데다가, 천사들 노랑빛 고리처럼 떠있는
머리위 두 불끈 쥔 주먹이 조금 무시무시하기도 해서, 왠지 난 도득 편에 서고 싶어졌다.
@ 터키 이스탄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