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Turkmenistan-2010
낡은 아파트를 눌러앉힐 듯 빼곡한 '접시'들.
ytzsche
2010. 10. 21. 14:30
마주치게 된다. 석유와 가스를 판 돈으로 하얗고 커다란 대리석 빌딩과 고급 아파트 건물들을 지어 올리고 있으니
이 건물들은 조만간 허물어질 운명이겠지만, 내가 걱정스러운 건 정작 허물어뜨리기 전에 지가 먼저 허물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 아파트 건물 위에는 물론이고 옆춤까지 빼곡하게 늘어선 저 '접시'들을 보면 그렇다.
퍼부은 장마를 지나고 나서 쉬이 망가져버리는 싸구려 우산같이 얼룩얼룩 녹이 번진 놈도 있다.
타고 아파트 건물 안에서 웅얼웅얼, 이곳에 있는 District9을 해방시켜 주세요 하고 누군가 소외된 자들이
잔뜩 호소하고 있는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