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를버린논어 #논어 #공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공자를 위시한 유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유가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공자왈맹자왈, 옛 한문을 글자 그대로 암송해야 할 듯한 고루함에 더해 군주-백성의 관계를 다룬 그것이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지 않으려나. 그래서 어쩌다 그저 한두구절만 떼어 볼지언정 논어를 통으로 읽을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나 획기적이고 도발적이기까지한 논어 읽기를 시도한다. 말그대로 '군자'란 표현을 버리고, 대신 지식인/지성인/지도자 등의 현대적인 표현으로 대체한다. 수레를 모는 대신 차를 운전하는 건 애교 수준. 공자가 애정한 안연, 자로 등 제자들의 재미있는 캐릭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건 그들의 대화가 오늘날의 말글처럼 재연되었기 때문일 거다.

내용면에서는, 역자가 여러모로 공자와 논어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시사적인 이슈와 문제의식을 접목해서 공자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공자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가 어떻게 달라지고 여전히 같을까, 등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거다. 글쎄, 다소 인상비평에 그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최소한, 공자가 여전히 현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이야기할 거리가 있다는 시작점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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