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중 가장 화려하다는 '거울의 방',

베르사유 궁전 2층에서 내다본 앞뜰의 모습. 반듯하게 각잡힌 연못과 정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루이14세가 쓰던 침실, 천장에서 길게 내려오는 커튼도 인상적이지만 생각보다 작은 침대 사이즈에도 살짝

놀랐다. 눈파랗고 머리노란 '색목인'들은 모두 몸집이 크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 사실 프랑스인들은 그리

크지 않은 사람들이다.

빗방울이 흩뿌리긴 하지만 화려한 정원 꽃밭의 색감과 조형미에 구질구질함조차 사라지는 느낌.

하악하악, 당대의 '요부' 마리 앙투아네트가 누웠던 침대. 국가간의 정략결혼으로 루이 14세에 '팔려와선'

앙시앙레짐의 마지막 한숨을 몰아쉬곤 프랑스대혁명을 맞아 단두대 위에 섰던 그녀. '요부'라기엔 모든 체제상

에러와 문제점들을 그녀 개인에게 몰아세우는 표현같고, 그저 꿈틀거리는 역사의 피해자랄까.

침실 뒤로 나있는 조그만 저 문을 통해 민중들이 궐기하여 궁을 에워쌌을 때 탈출을 기도했다고 한다. 물론

도망가다가 잡혀서 그들의 화만 더욱 돋운 셈이 되어 버렸지만. 빵이 없어서 배를 곯고 있다는 백성들의 하소연에

빵이 없음 케잌을 먹으라 했던가, 그녀는 태생부터 일반인과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있던 고귀한 신분.

신분제가 살아있던 시절엔 딱히 화낼 것도 없는 일이긴 하다, 신분제 자체에 대한 불만이 없다면.

그녀의 방에 놓여있는 그녀 자신의 흉상. 도도한 왕비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는 표정.

어느 벽엔가 그려져 있던 나폴레옹과 그의 아내 조세핀의 대관식. 교황을 제끼고 직접 왕비의 관을 씌우던

나폴레옹의 모습이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뭔가 테마전을 벌이는 듯 주렁주렁 매달렸던 빨간 하트. 여전히 미궁 속에 남겨진 저 하트의

정체. 누군가의 Heartbeat를 들려주려는 심장이었을까.

베르사유 궁전은 굉장히 넓어서, 안에서 이런 미니 트레인이 다닌다. 넓은 정원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그마한

부속 건물들과 '마리 앙투아네트 전용 농민체험 테마파크', 뭐 요런 것들도 있던 거다.

시간표와 노선도.

양털이 누덕누덕한 양떼들이 무더기로 방목되고 있던 한쪽 풀밭을 지나,

도착한 그랜드 트리아논(Grand Trianon). 루이 14세의 여름별장으로 쓰인 곳이다. 핑크빛 대리석이 화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바람이 숭숭 통해서 여름에도 굉장히 시원할 듯한 긴 회랑에서 내다보는 정원의 풍경이 멋졌다.

좁고 길어 보이지만 은근히 넓으면서 길었던 회랑. 대리석에서 시원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탁트인 정경. 고풍스런 창문 걸쇠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지금이나 18, 9세기나 별반

차이가 없었겠지.

The Grand Trianon을 요모조모 소개해둔 브로셔.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전체를 소개해둔 브로셔. 마리 앙투아네트 참..어쩐지 병약해 보일만큼 하얗고

여리여리하게 생겼다. 정원이 저렇게 큰데 좀 달리기도 하고 삼림욕도 하고 그러시지 원. 맨날 케잌만 먹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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