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몇 장을 보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해진다.


사진을 보고 나니 속이 후련해진다 싶은 건,


저 기세등등한 글씨체로 쓰인 '인간 오물'의 이름이 박힌 과녁판을 향해 날아들 온갖 흉기들

때문이 아니라 그 뒤에 놓인 커다랗고 당당한 바윗덩이의 기개 때문이고.


또 "만고역적 리명박!"이라거나 "리명박을 죽탕쳐버리자!"라는 알아먹기 힘들지만 왠지 알 거 같은 문장들

때문이 아니라 꽃샘추위에도 광장을 빼곡히 메운 사람들의 '맨 인 블랙' 패션센스 때문이고.


또 '정신병자 리명박 역도와 군부 호전광들을 때려잡자'는 자극적인 문구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부터 남과 북의 정신병자와 호전광들을 때려잡을 남북한 교류의 실마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라고 철수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때려잡자 김정일! 쳐! 죽이자! 김정은!" 따위 구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굴면서

위와 같은 문구들에는 '광분'이라는 단어를 쓰는 어느 쓰레기신문들의 편파성에 질려버린 게 아니라,


이미 죽어버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다시 때려잡을 셈인지 좀체 알 수 없는 인체의 신비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래놓고서 후환이 두려워 '이건 제가 쓴 게 아니라 철수가 한 말을 옮겨적은 거에요'라는 핑계를

마련하느라 머리를 굴려야 하는 시대에 질려버렸습니다. 어쨌건, 여태까지 철수 said.

*                                                              *                                                        *


김정은 관련 우리 군부대 구호에 연일 광분하는 北

(2012. 3. 5, 조선일보)

인천에 있는 한 군부대 내무반에 ‘때려잡자! 김정일’ ‘죽이자! 김정은’이라는 구호가 걸려 있는 사진과 관련, 북한이 연일 고강도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게 할 것이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복수의 일념으로 만장약된 우리의 총구가 인간 오물들을 과녁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희세의 전쟁 미치광이, 추악한 패륜아들을 강력한 불세례로 징벌하여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5일에도 ‘정치도덕 패륜아 이명박의 만고대역죄를 단죄’란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인터뷰에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조희승 소장 교수는 “이명박역도, 김관진, 정승조와 같은 악한들이 단하루라도 이 행성 우(위)에서 살아 숨쉬게 할 수 없다”며 “을사오적의 말로가 그러했듯이 이자들을 능가한 민족의 원수, 패륜아들인 이명박 역적패당의 반민족적, 반인륜적 특대형범죄행위는 역사가 철저히 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 장교 김철봉은 이 인터뷰에서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대역죄를 저지른 이명박 역적패당을 짓뭉개버릴 것”이라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이명박 역적패당이 살아 숨쉴 곳이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조선의 최고존엄을 중상모독한 이명박 역적패당을 무자비한 성전으로 매장해버리기 위한 평양시군민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동원된 15만 평양시민은 ‘명박이를 쳐죽이라’ ‘군부호전광들을 때려잡자’ ‘민족의 이름으로 리명박놈을 찢어죽이자’ ‘리명박역적패당을 죽탕쳐버리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매년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 대남 비난의 강도를 높이곤 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인천 군부대의 ‘최고존엄 모독’ 사건으로 예년보다 그 수위가 높다”고 말했다.




             2일 남측이 북한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대남 투쟁결의를 다지고 있는 북한 군인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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