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타이어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11월,

 

실은 '스노우 타이어'란 이름부터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한 '윈터 타이어'라는 명칭이 맞으며, 몇몇 동영상을 보고 나면 윈터 타이어가 꼭 필요함을 느끼게 될 듯.

 

 

 

1) 윈터 타이어 vs 썸머 타이어. (후륜 자동차의 경우)

 

 

 

2) 윈터 타이어 vs 사계절용 타이어 (@ 눈길)

 

 

 

3) 윈터 타이어 vs 사계절용 타이어 (@빙판)

 

 

 

참고) '윈터 타이어'의 필요성에 대하여.

 

 

 

 

 

 

가을이라기엔 너무 짧게 끝나버린 10월의 어느 볕좋던 날, 까뭇까뭇 어둠이 내린 올림픽공원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기는

 

생각보다 꽤나 고역이었지만. (그리고 아무 데나 '힐링'을 갖다 붙이는 저 더러운 작명센스는 맘에 무척 안 들었지만.)

 

 

그래도 폴포츠와 이루마가 각각 토요일 밤과 일요일 밤에 등장한다고 하여 이틀 연속으로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뭐, 이루마의 외모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가 'River flows in you'를 칠 때의 그 손가락 움직임이라거나

 

중간중간 취하는 제스처, 가끔 활처럼 휘어지는 허리까지, 참 그럴듯하게 피아노를 치는구나 싶었다.

 

공연 실황을 녹화해 보려고 시도했으나, 이루마도 말했던 것처럼 날이 너무 추워 피아노도 잘 못치겠는 판에

 

카메라를 계속 쥐고 버티고 있을 자신도 없어서 포기. 레퍼토리 중 떠오르는 곡들을 퍼담아두기로 한다.

 

 

 

 

 

 

 

 

 

 

커피콩자루 하나에 35달러가 말이 되니 씨X?

 

무슨 커피콩이 마법콩이라도 되는겨??

 

 

 

ㅋㅋㅋㅋㅋㅋ

 

 

정태춘, 5.1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도 언덕배기의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 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근 10년만이었다. 구묘역과 신묘역으로 기억하고 있던 광주 5.18묘역은 그사이 많이 깔끔해져 있었다. 그때에도 이미

 

신묘역의 말끔함은 억지스런 분칠로만 느껴져서 왠지 모를 거부감과 암담함을 느끼게 했었지만.

 

평일 오전시간. 신묘역, 그러니까 무려 '국립 5.18민주묘지'는 한산하다 못해 스산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나 몇몇 보이지 않는

 

참배객들의 몸가짐에서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조심스러움과 함께 역사의 무게를 감각하는 이들의 비극성이 묻어나는 듯 했다.

 

그런 역사를 이렇듯 '성지'화하는 건 아무래도 너무 일렀거나 부주의했다. 여전히 전두환이 건재하고, 5.18을 딛고 선 신군부와의

 

딜을 통해 은밀한 권세를 유지한 유신 잔당들은 다시금 명실상부한 권좌에 앉겠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업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새 빛이 바랜 (아마도) 2002년의 안내판. 이미 5.18은 오래되다 못해 이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할 과거가 되어 버린 걸까.

 

묘역 안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구슬프지만 우아하고 절제된 선율은 사람을 슬프게 만들 뿐, 분노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이전에 찾았던 정태춘의 노래들이라거나 5.18관련 영상들을 다시 찾는데, 이상하게도 많이들 짤렸다.

 

뭔가 오기가 생겨서, 이것저것 괜찮은 자료들을 다시금 퍼올려두기로 한다.

 

 

 

 

'민주의 문'을 지나 묘역 안으로 들어서는 길.

 

 

 

 

문재인이, 안철수가, 그 이전에는 이명박과 노무현과 김대중이 섰던 그 곳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실 내게 광주, 그리고 5.18의 이미지는 무엇보다 이 동영상의 첫머리, 5.18의 '모란꽃'이라 불렸다는

 

전옥주의 가두방송으로부터 시작한다. "시민 여러분, 계엄군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적들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계엄군들이 탱크를 앞세우고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 동생 형제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역사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 그렇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뒤집어지고 엎어지는 세상임에도, 5.18민주항쟁은 지금의

 

한국사회에 거대한 그림자와 의미를 던지는 주춧돌이나 다름없다. 여전히 그 주역들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그 역사적 사건의

 

결과와 후폭풍으로 인해서 많은 역사적 변곡선들이 생겨났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유신 잔당의 청산 문제, 지역 감정 문제,

 

한국 사회 민주화의 지체 문제들이 그런 것들이다.

 

어쩌면 당시 광주는 한반도 최초의 근대적 '시민'들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며 일어선 사람들.

 

아마 전옥주는 이런 식으로 언론이 봉쇄되고 언로가 막힌 광주시민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방송을 했을 거다.

 

"당신들은 어떻게 편안하게 집에서 잠을 잘 수가 있습니까, 우리 동생 형제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 저녁으로 살아남아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돌아가신 날짜대로 열을 지어 누워 계신 분들. 1980년 5월 18일부터 드문드문 나타난 비석에는 어느 순간

 

1980년 5월 20일자의 죽음들이 셀 수 없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어미의 마음으로 새겼을, '싸우리라." 비석의 뒤에는 남겨진 이들의, 혹은 떠난 이들의 독백이 단단히 새겨졌다.

 

열다섯의 누군가는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헌혈하고 나오는 길에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지고, 서른여덟의 누군가는

 

진압하려드는 공수부대원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항거하다 숨졌다. 누군가의 아비는, 어미는, 먼저 간 자녀들의 넋과

 

뜻을 기리며 피눈물을 새겼고, 누군가의 형수는 그저 평안하길 바랬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들, 그나마 '상식'이 있고 그나마 '일반 국민'을 대변한다고 말해지는 자들,

 

그들에게 광주는 어떤 의미일까. 광주 민주항쟁은 어떤 빛깔로, 어떤 목소리로 기억될까.

 

 

어쩌면 그건 그들의 '상식'이라는 게 얼마나 올바르고 균형감이 잡혀 있는지를 고백하는 바로미터와 같을지 모른다.

 

 

강풀 원작의 영화 '26년'이 여전히 제작조차 쉽지 않은 나라, 학살자가 공권력의 비호를 받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광주 5.18의 흔적을 보며 그저 슬픔을 느낄 뿐인지 분노를 느끼는지의 차이 말이다.

 

 

 

 

 

 

 

"밤하늘 무수한 별들 가운데 하나를 봅니다.

 

지구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지금 그 별을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이처럼 수천만 분의 일의

 

우연과 같은 필연으로 인연을 맺습니다."

 

 

 

몇 주에 걸친 야근을 마치고 회장 보고까지 마친 날, 회식에 더해 모처럼 아저씨들과의 노래방 자리까지.

 

그렇고 그런 트롯과 팝송과 최신 가요가 난무하던 가운데 귀에, 가슴에 확 꽂혀버린 노래 하나.

 

왕의 남자 OST이기도 했으니 모르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문득 가사가 곱씹히고 감정이 트였다.

 

 

 

 

'인연', 이선희.

 

 

약속해요 이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취한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 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대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수가 없죠
내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생에 못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지난 리뷰에서는 스마트카메라 NX20의 기본기, 카메라로서의 성능에 포인트를 맞추어 1/8,000s의 셔터속도라거나,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스위블 디스플레이, 온갖 다양한 기능(Fn버튼)이나 파노라마 모드에 Full Hd급 동영상까지

 

아우르는 내용을 하나씩 살폈다.

 

 

 

 

글의 말미에는 "'스마트 카메라'라는 문구가 얼마나 적절한지, 실제로 얼마나 스마트하게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스마트카메라 NX20의 특장점 중에서 그런 스마트함을 빼놓고는

 

NX20의 장점을 절반도 채 말하지 못한 셈이라고 하는 게 과장은 아니다.

 

 

NX20이 왜 꼭 앞에 '스마트카메라'라는 별칭을 달아야 제대로 소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지, 우선 그 외관에서부터 드러나는

 

범상치 않은 특징을 일견한 후에 본격적으로 그 '스마트함'을 탐구해보도록 하자.

 

 

Wi-Fi와 카메라의 합성어, NX20

 

NX20의 외관을 살펴보았을 때 여느 카메라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건 바로 저것, 모드 다이얼에 'Wi-Fi' 모드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색상으로 튀는 걸 따지면야 'SMART' 모드가 가장 튄다지만 이건 여느 카메라에도 제각기

 

눈에 띄는 방식으로 어필하고 있는 가장 편한 '자동 모드' 같은 거니까 패스~)

 

 

Wi-Fi라고? 스마트폰을 쓰고서야 비로소 Wi-Fi니 3G니 그런 외계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폰도 아니고

 

카메라와 Wi-Fi의 조합이라니 그 쌩뚱맞고 낯선 조합에 잠시 어리둥절했던 게 사실이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이 인터넷을 통해

 

바로바로 글과 사진 같은 컨텐츠를 사람들과 공유하듯, NX20으로 찍은 사진을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해주는 거랄까.

 

Wi-Fi망이야 사실 왠만한 카페나 학교, 심지어 지하철 안에도 탄탄하게 깔려있는 인터넷망이니, 그걸 이용해서

 

스마트폰으로 글과 그림을 다운로드하거나 업로드하듯이 스마트카메라 NX20으로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하면 완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겠다고 예감했고, 근 한달 가까이 NX20을 써보니 그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 NX20의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내장 안테나가 위치한 카메라 좌측 상단부를 무선 통신시 가급적 만지지 말라고 한다.

 

이전의 일부 휴대폰이 차용했던 적외선 통신방식과 달리 무선 통신은 어느 각도에서나 적잖은 거리를 격하고서도

 

무리없는 접속 성능을 발휘했지만 실제로 안테나가 내장된 지점을 만지면 조금 접속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스마트카메라 NX20의 스마트함이 꼭 Wi-Fi 모드에서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조리개우선 모드, 셔터속도우선 모드,

 

어느 모드를 막론하고 굳이 컴퓨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스마트하게 Wi-Fi를 활용해서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 공간에 올릴 수

 

있는 거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NX20의 스마트함이 정석대로 뿜어져나오는 기능들은 'Wi-Fi' 모드에 집결해 있다.

 

 

MobileLink로 스마트폰에 사진 전송하기!

 

'Wi-Fi' 모드에서도 제일 앞자리에 위치한 모바일링크(MobileLink) 기능은 실제 사용해본 결과 가장 쓰임이 많고

 

활용성이 제일 높은 기능인 것 같다. 모바일링크란,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처럼 굳이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고 다시 스마트폰에 업로드하는 두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 단계만에

 

사진과 그에 담긴 이야기, 추억들을 스마트폰에 옮겨서 바로 원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거다.

 

 

이건 혁신이다. 특히 요새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사진과 이야기를 SNS나 기타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감안하면, 시대의 조류를 앞장서서 개척하겠다는 결기가 보인다 해도 그리 오그라드는 표현은 아니다.

 

게다가 사용법도 간단하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긴 후 다시 스마트폰에 옮기는 과정 만큼이나 쉽다.

 

 

1. 버튼을 누른다 : 스마트카메라 NX20의 '모바일링크(MobileLink)' 버튼을 누른다.

 

2. 버튼을 누른다 : 스마트폰을 꺼내 해당 네트워크에 맞는 Wi-Fi 네트워크를 설정한다.

 

3. 버튼을 누른다 : 이미 설치해둔 'MobileLinkl' 앱을 시작한다.

 

4. NX20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연결된다.

 

5. 버튼을 누른다 : NX20으로 찍었던 사진 전부를 공유할지(전체 공유), 일부만 공유할지(선택 공유) 선택한다.

 

6. 버튼을 누른다(원하는 사진을 고른다) : 선택 공유의 경우 (전체 공유의 경우 과정 생략)

 

7. 스마트폰에 선택된 사진이 표시된다.

 

8. 선택된 사진이 스마트폰으로 복사된다.

 

9. 끝.

 

 

아무리 세분화해도 아홉 단계 이상이 나올 수가 없다. 사실 버튼만 다섯번 누르면 되는 만큼 무지무지 쉽다.

 

게다가 이건 사진을 선택하는 경우이고, 만약 사진을 선택하지 않고 전체 사진을 공유한다면 버튼 네 개로

 

NX20에 담긴 모든 사진이 한꺼번에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렇게 원하는 사진을 다운받고 나면 이렇게 아무 버튼이나 눌러서 NX20과 스마트폰간의 연결을 해제할 수 있다.

 

연결 상태를 바로 체크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경우 언제고 버튼을 눌러 취소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아니면

 

연결되지 않고 이렇게 해제되니 보안의 측면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실제로 NX20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 동영상을 찍어본 건 워낙 간단한 사용법을 굳이 다시

 

보여주려 한 목적보다는, 사진을 고르고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데까지 고작 1분 남짓한 시간이 실제로 소요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스마트폰은 애초 3G 상태에 있었으니 Wi-Fi 설정까지 포함해서 그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Remote ViewFinder를 보며 스마트폰으로 NX20 조종하기!

 

두번째로 스마트한 기능은, 역시 리모트 뷰파인더(Remote ViewFinder) 기능이다. NX20의 뷰파인더로 보이는 영상을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NX20의 사진 촬영까지 조종할 수 있는 거니까 일종의 원격통제가

 

가능한 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카메라와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확인하며 원하는 때 사진촬영이 가능한 기능.

 

모바일링크 기능과 마찬가지로 우선 스마트폰과 Wi-Fi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게 제일 먼저 할 일이다. 리모드 뷰파인더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NX20은 스마트폰과 연동될 준비를 한다.

 

지정된 Wi-Fi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Remote ViewFinder' 앱을 실행시킨다. 물론 어플리케이션은 사전에 미리

 

다운받아 놓았어야 한다.

 

Wi-Fi가 연결되고 스마트폰 상에서 NX20의 뷰파인더가 고스란히 보이게 되면 1번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플래시(2번)와

 

타이머(3번)과 사진 사이즈(4번)을 선택할 수 있고,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으로 찍힌 사진을 확인(5번)해 볼 수도 있다.

 

6번과 7번에 나타나듯 초점이 안 잡힌 상태인 거 같아도 막상 촬영을 하면 8번처럼 선명하게 나타나며, 9번에 보이듯

 

초점이 맞는 부분에는 초록색 상자로 표시가 되기도 한다.

 

 

역시 활용법은 굉장히 간단하고 편하다. 간략히 말하자면,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되는 셈이니까 말이다.

 

 

리모트 뷰파인더를 활용하는 처음과 끝을 모두 기록한 동영상이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세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딱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그냥 Wi-Fi가 연결되고 나면

 

셔터 버튼만 누르면 되는 거니까 그렇다. 그만큼 편하고 쉽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에 바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이나 PICASA, 유투브나 미투데이에 바로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마찬가지 방식인데, NX20이 Wi-Fi와 연동된 경우

 

그 무선 통신을 활용해서 선택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그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업로드할 수가 있는 거다. 이 경우

 

제한 조건은 물론 Wi-Fi와 연동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 그것 하나 뿐이다.

 

 

단순히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SNS를 즐기듯 똑같이 멘트를 적어 넣을 수도 있다. 굳이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이 때 사용하는 문자 입력 방식이 터치스크린 같은 익숙한 게 아니라 일일이 전후좌우 버튼으로

 

키보드 버튼을 하나씩 찾아 눌러야 하는 방식이란 거 정도랄까.

 

 

이메일로 NX20로 찍은 사진 바로 전송하기!

 

이메일로 보내는 거야 사실 앞서 짚었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거나 소셜네트워크로 전송하는 것에 비기면 아주

 

난이도가 낮은 기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스마트폰이나 페이스북에 바로 전송하는 게 가능한데 설마 이메일로

 

전송하는 게 그보다 어려울 리가 없으니 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 난이도와 상관없이 이메일로 바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내는 기능은 의외로 그 쓰임이 많다는 점에서 굳이 한번 짚어둘 필요가 있겠다.

 

 

언제 어디서든 Wi-Fi 전송이 가능한 스마트카메라 NX20!

 

자, 이쯤해서 궁금증이 생길만도 하다. "그러면 Wi-Fi 모드가 아니라 다른 모드에서는 찍은 사진을 무선 통신으로 보내서

 

스마트폰이던 SNS로 보내는 게 불가능한 건가"라는 궁금증이 그것인데, 정답부터 말하자면 "어느 모드에서든 가능하다".

 

어느 모드에서건,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게 바로 이 '공유(Wi-Fi)' 기능이다. 말 그대로

 

Wi-Fi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거나 재생하여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되겠다.

 

 

스마트카메라 NX20의 스마트함을 활용한 샘플샷들

 

NX20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이메일로 발송했던 사례.

 

NX20의 리모트 뷰파인더를 활용,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좀더 놀랍고 신기한 거리를 보여드렸던 사례.

 

 

일본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옮겨서 Wi-Fi를 활용해서 SNS에 올렸던 사례.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바로 페이스북으로 업로드했던 사례.

 

사실 NX20의 스마트한 기능을 사용한다고 해서 사진의 화질이나 품질에 영향이 있다거나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사진을 딱 보고서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NX20의 스마트함은 사진을 찍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식을

 

이전에 비해 훨씬 편하고 손쉽게, 그리고 빠르게 해주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여러 참신한 기능들이 사진을 찍는

 

재미까지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주었다는 데 있겠다.

 

 

이상으로, 사진을 찍는 것 이상으로 공유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NX20의 '스마트함'에 대한 리뷰를 마치고,

 

다음주에는 마지막으로 스마트카메라 NX20의 소개한 기능들을 십분 활용한 샘플샷을 중심으로 마무리하도록 한다.

 

 

 

 

 

 

 

 

 

 

스마트카메라 NX20의 '소셜그래퍼'로 선정되어 활동한지도 어느새 두 주에 접어들었다.

 

 

카메라를 건네받은 날부터 시작된 미션을 통해 인사동과 조계사, 청계천의 풍경을 담았고, NX20 소셜그래퍼로

 

참석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의 수원삼성 vs 울산현대의 빅매치 장면들도 담을 수 있었다. 그 외에 공연을 보거나

 

서울시내로 놀러다닐 때에도, 심지어 출퇴근시에도 꼭 품고 다녔던 NX20. (그만큼 작고 가벼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NX20의 기본기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8천분의 1초를 담는 카메라, BURST SHOT의 위력!

 

 

 

(각각 1/1,250s, 1/1,000s로 찍힌 사진 by NX20)

 

NX20의 최대 셔터속도는 1/8,000s. 그러니까 8천분의 1초를 담는 카메라라는 의미이다.

 

보통 분수대에서 중력을 거스르며 힘차게 치솟는 물줄기를 얼려버린 듯 찍으려면 대략 1천분의 1초에서

 

2천분의 1초 정도면 가능하다는 걸 감안(ISO 800, f/5.6 기준)하면 그것보다도 훨씬 짧은 8천분의 1초는

 

대체 얼마나 짧은 순간인지 감조차 제대로 오지 않는다.

 

그런 셔터속도가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연사, 고속의 연속촬영시에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NX20의 '연속촬영 고속' 모드는 1초에 8장을 찍는 속도로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그보다 더 놀라운 기능은 바로 Burst샷, 초당 10장 이상을 고속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고속기능에 비해

 

처리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겠지만, 손이 조금 흔들려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선이 날카롭게 살아잇는 생생한 이미지를 담아낸다.

 

Burst샷으로 찍은 골키퍼의 킥오프 장면. 쏜살같이 공으로 질주하는 골키퍼의 폭발적인 움직임이 구분동작으로

 

세세하게 끊어져 나타난다. GIF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놓으니 그대로 동영상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

 

경기 장면을 Burst샷으로 담은 또다른 장면들도 마찬가지다. 공을 따라 카메라를 움직였지만 선수들의 실루엣이나

 

화면 뒷쪽을 채운 관객석의 면면들이 생생하게 나타난다. 8천분의 1초를 담는 NX20의 위력이 여지없이 뿜어지는 순간.

 

 

 

스위블 디스플레이, 구도잡기의 프리덤!

 

 

NX20이 삼성 스마트카메라류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내세운 것 중 하나는 회전식 AMOLED를 차용했단 점이다.

 

3.0인치의 슈퍼 아몰레드 액정화면은 기존 아몰레드 액정에 특수 코팅을 입혀서 약 20% 정도 선명도를 업시켰다는데,

 

그렇게 색감을 생생하게, 어쩌면 실제보다도 더 생생하게 보여주는 액정화면이란 점에서 우선 한번 놀래주자.

 

그리고 또 하나, 좌우로 180도, 위아래로 270도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두번째 놀라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액정을 보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건, 뷰파인더나 액정화면을 통해 담길 풍경을

 

확인하며 찍어야 했던 자세의 한계로부터 전격적으로 해방된다는 의미다. 즉, 자유롭게 구도를 잡을 수 있단 거다.

 

 

보통 카메라로 위의 모습처럼 평범한 시선으로 자전거를 촬영할 수 있다면, NX20의 자유로이 움직이는 액정을 통해

 

아래와 같은, '땅에서 기어다니는 개미'의 시선에서 자전거를 올려다 볼 수도 있다.

 

개미나 땅강아지의 시선 두번째. 건설현장에서 날카롭게 땅을 후비는 굴삭기 무쇳덩이 공구들을 살짝 올려다봤다.

 

이건 저 커다란 개보다 낮은 눈높이에서 올려다본 개와 까페의 풍경. 만약 액정화면이 움직이지 않는데 이런 풍경을

 

찍으려면, 땅에 엎드리는 모습을 연출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서울역사박물관 앞을 지키는 십이지석 중 양의 모습. 어른의 허릿춤에 닿을락말락한 높이의 녀석을 그냥 볼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이게 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액정화면 덕분에 쉽게 촬영할 수 있었던 풍경들.

 

아니면 아예 이렇게, 하늘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공사현장의 가림막 너머로 보이는 가로수, 그저 카메라를

 

위로 대고 찍을 수도 있겠지만, NX20의 액정화면을 적당히 움직이면 굳이 고개 아프게 쳐들고 있지 않아도 된다.

 

이런 풍경 역시, 나무 밑둥에 바싹 붙인 카메라를 하늘로 향한 채 액정화면만 적절히 조정하면 그만이다.

 

 

 

 

Fuction 버튼의 화려한 전개, 촬영을 위한 종합상황실!

 

 

NX20을 쓰면서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버튼은 바로 Fn, Function 버튼이다. 그 버튼을 한번 누르기만 하면

 

이렇게 촬영 세팅을 위한 모든 설정이 한눈에 펼쳐진다. 조리개값,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 색 조정, 스마트필터,

 

그리고 오토포커싱이나 기타 등등, 당장 펼쳐진 버튼만 해도 6가지나 되지만 익숙해지니 참 편하다.

 

 

1) 감도(ISO) 설정

 

NX20의 감도는 Auto (100-3200), 100, 200, 400, 800, 1600, 3200, 6400, 12800 으로 세팅이 가능하다.

 

 

 

ISO 12,800, 그리고 ISO 100으로 놓았을 때의 헤드라이트 불빛과 주변의 조도 차이를 알 수 있다. (f/4.5 고정)

 

가로등 불빛조차 부족한 깊은 밤 골목의 풍경을 담기에 ISO 12,800은 훌륭한 성능을 보였다. 이미지가 깨져보이거나

 

노이즈가 발생하는 등의 단점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f/3.5, 1/10s)

 

 

2) 색상 강조(a.k.a. 색 추출)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에서는 대개 '색추출'이라고 알려진 기능, 색상 강조 역시 Fn 버튼을 눌러 활용이 가능하다. 

 

빨강, 녹색, 파랑, 그리고 노랑색 이렇게 네가지 색상을 강조해서 촬영할 수 있다.

 

 

각각 빨강, 초록, 파랑색이 강조된 사진들의 사례들이다. 눈으로는 바로 떠오르지 않는 풍경이 예상치도 않게 나타날 때의

 

흥미로움이랄까, 그런 면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기능인 거 같다.  

 

이렇게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장면도 빨강, 녹색, 노랑, 파랑 각 색깔별로 구분해서 촬영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강조하고 싶은 색상만 남긴 채 나머지를 모두 블랙 앤 화이트의 모노톤으로 처리하면 된다.

 

3) 노톤

 

말 나온 김에 NX20의 모노톤 기능도 확인하고 넘어가자. 풍경에 따라 이건 블랙 앤 화이트의 모노톤이 훨씬

 

어울리겠다 하는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 바로 찾아서 활용하면 좋은 기능이다.

 

 

 

4) 스마트필터, 그중에서 도트 패턴

 

스마트필터, 어안렌즈 효과라거나 소프트렌즈 효과, 혹은 안개 제거 등의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하나하나 직접

 

시험해보면서 그 활용도를 가늠해보고 실제 촬영할 때 십분 활용할 수 있으면 최선일 듯 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필터는 바로 '도트 패턴'을 적용하는 필터였다.

 

에스프레소 커피잔을 '도트 패턴'을 적용해 촬영했더니 화면을 이루는 점들의 입자가 눈에 보인다. 특히 어두운

 

부분의 경우는 더욱 점들의 형태가 또렷하게 나타난다.

 

 

이 사진들은 모두 '도트 패턴'을 적용해서 찍은 사진들인데, 사진이 좀더 빈티지스러워보이는 효과도 있는 듯 하다.

 

 

5) 스마트필터, 스케치, 옛날 사진 등 기타 효과 

  

왼쪽 상단이 아무런 필터도 적용하지 않은 상태의 커피잔, 그리고 오른쪽 상단은 스케치 효과가 적용된 그림이다.

 

하단부의 두 사진은 모두 옛날 사진 효과가 묻어나는 스마트필터를 활용한 사례 되겠다.

 

 

 

장면모드(SCN) 활용하기, 파노라마 기능

 

 

 

NX20의 상단부에 있는 모드 다이얼을 돌리면 SCN, 장면모드를 선택할 수가 있다. 파노라마, 뷰티샷, 3D, 야경,

 

근접 등 십여가지의 모드를 선택하여 촬영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파노라마의 기능이 활용도도 높고 여태까지

 

소니나 기타 브랜드에서 채용한 파노라마샷에 비해 경쟁력도 높아 보인다.  

 

 

한눈에 담기지 않으니 카메라에도 전혀 그 전부를 담기가 곤란한 월드컵 경기장, 그 모습을 이렇게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있다는 게 바로 파노라마 모드의 위력이다. 그리고 중간에 많이 흔들리지 않는 한 사진이 끊겨서 보이거나

 

중간에 작동을 멈추지 않아 아주 편하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능, Full HD 촬영이 가능한 동영상!

 

 

 

사실 카메라에 담긴 동영상 촬영 기능은 대개의 경우, 이런 게 있구나 정도에서 끝나기 마련이었다. 화질이 과히 좋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세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꽤나 컸던 게 주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NX20의 경우는 지금 카메라가 어떤 모드로 설정되어 있건, 그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동영상 촬영모드로 전환된다.

 

그리고 줌을 아무리 땡겨도 화질이 깨지거나 화면이 끊기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Full HD 성능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수대의 모습과 경기 모습을 촬영해 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동영상 클립에서 화면을 캡쳐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할 것 같다. 이렇게 스틸샷으로 담긴 동영상

 

촬영분을 보아도 화질이 얼마나 깨끗한지, 그리고 묘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니터뷰의 편리함에 대하여.

 

 

이상으로 NX20의 카메라로서의 기본기, 기본적인 성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사실은 지금까지의 내용으로는

 

스마트카메라 NX20의 성능을 절반도 채 소개하지 못한 셈이라고 하는 게 맞다. NX20의 수식어, '스마트 카메라'라는

 

문구가 얼마나 적절한지, 실제로 얼마나 스마트하게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살펴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NX20의 눈에 띄는 기능 하나를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NX20의 모니터뷰는 무려 5가지로 변환이 가능하다. 배터리와 잔여촬영가능수 등 기본 촬영정보가 나타난 모습,

 

그에 더해 비행기에서 쓰인다는 수직/수평계가 떠오른 모습, 우측에 ISO 등 촬영정보가 추가된 모습, 그리고

 

좌측까지 사용자가 설정한 모든 촬영정보가 나타난 모습, 마지막으로는 사진의 밝기 분포를 보여주는 히스토그램까지

 

나타난 모습, 이렇게 총 5가지의 화면 정보 표시가 가능하다.

 

3.0인치의 대형 AMOLED 액정화면에 이렇게 다양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현되어 있다는 건 왠지 사진 한장


찍을 때에도 이것저것을 살피며 놓치지 않도록 안배한 것 같아, 그 눈에 띄는 세심함이 마음에 든다.

 

 

 

 

 

 

 

 

 

 

 

 

 

 

 

 

 

 

 

 

 

 

 

니콘 쿨픽스 S30! 뜨거운 여름 쿨~하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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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추억만들기는 니콘 쿨픽스 S30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떨까. ‘패밀리 카메라’의 기치를 걸고 출시된 니콘 쿨픽스 S30은 어느 사이엔가 우리 곁으로 바싹 다가선 여름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카메라를 처음 만지는 사람도 쉽게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심플한 조작법과 부담없는 가격대에 더해, 산으로 바다로 놀러가서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거나 떨어뜨려도 안전한 방수, 충격방지 기능까지 든든하게 갖춘 니콘 쿨픽스 S30. 듬직하면서도 장난스러워 보이는 외관과 그에 걸맞게 유머러스하면서도 실용적인 기능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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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을 자동차로 비교하면 온-오프로드를 막론하고 독특한 운전재미와 안정감을 선사하는 SUV 정도다. 도톰하고 단단해보이는 바디는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여느 카메라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플라스틱 케이스가 가진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귀여운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본체 크기 역시 102 x 65 x 40mm로 고작해야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이니 지니고 다니기에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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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상단과 모니터 좌우에 배치된, 몇 개 되지 않는 커다랗고 둥근 버튼들은 심플하면서도 야무진 외양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상단의 버튼 세 개가 차례로 동영상 촬영, 전원, 셔터 버튼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니콘 쿨픽스 S30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니콘 쿨픽스 S30을 즐기려면 그저 전원을 켜고 사진이던 동영상이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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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기로 따지면 모니터 왼쪽에 쪼르르 일렬로 늘어선 버튼 네 개의 배치나 변화무쌍한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니콘 쿨픽스 S30이 ‘패밀리 카메라’를 표방하고 나선 것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어른까지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작동 방법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무슨 대단한 기계인 양 빼곡한 버튼들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큼지막하고 장난스러운 버튼들 몇 개를 상대하는 게 훨씬 쉽고 만만할 수 밖에 없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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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은 플라스틱 재질이라 무게도 가볍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해서 고작 214g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가볍게 손에 쥐거나 목에 걸어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2.4인치 23만 화소 액정 모니터나 니콜 줌 렌즈 모두 예기치 않은 충격이나 파손에 대비하기 위해서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단단히 보호되고 있다. 무엇보다, 방수 카메라라고 하면 카메라 내부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외관을 그야말로 ‘물 샐 틈 없이’ 패킹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AA형 배터리 2개가 들어가는 배터리 슬롯과 메모리카드 슬롯이 내부 커버와 슬롯 커버의 이중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는 점은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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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충격방지, 방수 성능이다. 이 제품은 80cm 높이에서 5cm 두께의 합판 위로 수십 차례 떨어뜨리는 니콘의 내부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표준 테스트와 동일한 기준이라 한다. 물론,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카메라가 손상되거나 고장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80cm 높이에서의 충격방지 성능은 믿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방수 성능의 경우 수심 3m 이하의 수중에서 최대 60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온천과 같은 특수 상황은 제외하고 강이나 바다, 담수나 해수를 막론하고 작동한다는 점은 니콘 쿨픽스 S30의 활용폭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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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충격방지, 방수 성능은 그저 그런가 보다-하고 넘길 부분이 절대 아니다.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이나 바다로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자칫 돌바닥에 카메라를 떨어뜨린다거나 물에 빠뜨리게 되었을 때 얼마나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웠는지, 그리고 또 그런 낭패는 의외로 얼마나 자주 발생했는지를 떠올려 본다면, 니콘 쿨픽스 S30의 충격방지, 방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고개를 크게 끄덕여 수긍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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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역시 카메라는 사진으로 말해야 하는 법, 니콘 쿨픽스 S30의 사진 품질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1/3인치의 1,04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니콘 쿨픽스 S30은 연속 AF를 적용해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ISO 80에서 ISO 1600에 이르는 고감도를 지원한다. 렌즈는 29~87mm 광학 3배 줌 렌즈로 광각과 준망원 초점 거리를 모두 지원하는데, 모드에 따라 렌즈 끝 약 5cm 거리에서도 초점이 잡히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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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물속에서 찍기(수중촬영)’ 모드나 ‘가까이 대고 찍기(접사)’ 모드에서 5cm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셔터속도나 노출을 자동으로 설정하여, 역광이나 캄캄한 실내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카메라가 최적의 사진을 담아내 준다는 점은 사용자의 편의와 만족감을 극대화해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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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바꾸기 흑백

색깔 바꾸기 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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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바꾸기 청사진

사진 꾸미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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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은 부수 기능 역시 일반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의 색깔톤을 전체적으로 바꾸는 ‘색깔 바꾸기’ 기능이라거나, 사진에 액자 형태의 프레임을 추가하는 ‘사진 꾸미기’ 기능, 그리고 흔히 색추출 기능이라 부르는 ‘특정 색깔만 남기기’ 기능 등이 있는데, 예로 든 기능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일이 쉽게 풀어 설명하려 했다는 노력이 드러난다.

심지어 흔히들 ‘스마일 모드’라고 부르는 기능 역시 ‘웃을 때 찍기’라는 직관적인 기능명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엔 감탄할 만하다.

사진 꾸미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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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추출 1

색추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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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은 사실 단순히 사용자 편의만을 안배한 것이 아니다. 전원 버튼을 켜면서부터 2.7인치 23만 화소 LCD 모니터에 나타나는 귀여운 오프닝 화면이 뭔가 흥미롭고 발랄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면,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큼 재미있고 독특한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다. 단적으로 ‘소리 바꾸기’ 기능은, 카메라 버튼을 누를 때 강아지 소리나 병아리 소리 등 무려 아홉 가지나 되는 재미있는 소리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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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하면 다양한 BGM과 함께 슬라이드쇼가 펼쳐진다거나, 원하는 디자인으로 앨범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들 역시 사용자의 즐거움과 만족도를 한껏 높여주리라 기대된다. 상상해 보라. 어느 해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고 나면, 낮에 함께 찍었던 사진들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조그마한 디지털 액자처럼 배경이 되어주는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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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니콘 쿨픽스 S30의 최대 장점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내구성, 80cm 높이에서의 충격 방지와 3m 깊이에서의 방수 기능을 갖춘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산이나 강, 바다에서의 거침없는 아웃도어 활동을 만끽하도록 지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 번째로는 사용자 편의성, 처음 카메라를 사용하는 아이들조차 직관적으로 한눈에 기능을 이해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이끄는 자연스러움이 눈에 띈다. 세 번째로는 Fun, 재미있는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수중에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부터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니콘 쿨픽스 S30은 그에 못지 않은 흥미로운 부가 기능들이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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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흥미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사진에 ‘하고픈 말 주고 받기’ 기능을 더한 건 다소 의욕이 앞섰다는 느낌이다. 사진에 더해 음성을 녹음하고 심지어 답장까지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라니, 실제로 사용할 일이 얼마나 있을지 의심이 든다. 그리고 사진 촬영을 위한 다양한 모드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셔터속도나 노출값이 자동으로 설정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따르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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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한번 떠올려 보자. 여름철 많이 팔리는 카메라용 방수 비닐팩이라거나 장난감 수준의 저가 방수 카메라의 퀄리티를 감안한다면, 니콘 쿨픽스 S30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필요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추천하고픈 아이템이다. 니콘 쿨픽스 S30은 이번 여름, 그리고 언제고 야외로 나가 리프레시하고 싶은 당신의 추억을 책임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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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ytzsche

 

 

 

 

 

 

 

 

 

 

 

축구 경기라고는 그나마 티비로 보던 게 전부였었건만, 이렇게 직접 경기장에 나가서 프로팀들의 경기를 보는 날이 오리라곤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혼자 광역버스를 타고 수원까지 내려가서 말이죠.

 

경기가 세시에 시작한다고 했는데, 아직 시간은 한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경기장 주변의 공기는

 

잔뜩 들떠있었습니다. 축구공을 어깨에 척 걸친 꼬맹이가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 경기장으로 향하네요.

 

뒷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왠지 스스로 조금씩 들뜨기 시작하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분좋은 전염인 거죠.

 

경기장에 도착하니 미리 대기하고 계시던 삼성 스마트카메라의 스포츠 출사 스탭분들이 점심부터 챙겨주시더군요.

 

도시락이라 좀 간소하긴 했지만 제법 뜨거운 태양 아래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녀야 할 테니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스포츠 출사에 참가한 분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 그리고 대여를 위해 챙겨나오신 장비들.

 

 

무엇보다 저 파란색 조끼가 확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음..앞주머니도 많고 편리해보이긴 하는데..음..

 

티켓과 비표를 받고 3시 경기 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으니, 카메라를 쥐고 나가 놀 시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바깥은 온통 삼성의 최신 IT 디바이스들의 전시회장 같았습니다.

 

 

삼성의 스마트 모니터라거나, 스마트 티비, 스마트 카메라 등등 스마트한 삶을 챙겨준다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직접 체험도 해보고 시연을 해보는 부스들이 좌우로 정렬해서 경기장 한쪽 외벽을 따라 일백미터쯤.

 

갤럭시 노트의 모니터 사이즈라는 5.3인치를 맞추고 선물을 받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라, 손끝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그리고 모니터를 노려보는 눈빛에는 강렬한 기대감이 한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아마도 형제겠죠? 수원삼성의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 입고선 동네 운동장에서 신나게 걷어차고 놀았을 꼬질꼬질한

 

축구공까지 척 안고 서있는 꼬맹이들의 눈빛도 덩달아 심각해집니다.

 

체험 버스 안으로 들어와 직접 갤럭시탭이니 갤럭시노트를 만져보는 아이들.

 

갤럭시노트의 화면을 마치 하얀 도화지인 양 세밀한 붓터치와 함께 색색의 빛깔을 칠해넣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곳도, 5.3이란 숫자를 맞추는 곳도 모두들 대성황, 어느 꼬맹이가 잠시 주차해둔 빨강

 

자전거가 온통 넘실대는 파랑색 물결 사이에서 유독 눈에 콕 박혀옵니다.

 

손의 움직임이나 목소리로 채널도 바꾸고 볼륨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티비를 시연해보이는 스탭분.

 

3D 기술도 갈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한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사실 날이 다르게 세련되어지는 3D 안경의 모양새에서

 

3D 기술의 발전 양상을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쥐고 사방으로 찍어대던 카메라와 같은 기종, NX20을 들고 수원삼성을 응원온 꼬마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던 아저씨, 선수들과 함께 찍는다는 게 좋았는지 '찍고, 담고, 바로 보내는' NX20의 매력에 빠진 건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던 인기 부스중의 하나였죠.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축구 경기를 보러 온 모양입니다, 레플리카를 골라주고 직접 입혀주던 어느 수원삼성의 팬분.

 

진행 스탭이 챙겨주신 아이스 커피는 순식간에 뙤약볕에 노출된 몸뚱이 속으로 스며들어버리고는, 잘그락잘그락

 

얼음이 녹는 소리만 간간이 열띤 응원의 빈틈을 메꾸고 있었습니다.

 

 

제법 치열하게 공수를 주고 받던 양 팀은 어느 순간 한 골 씩을 주고 받더니, 후반이 끝나가도록 그라운드 곳곳에서

 

불꽃튀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골 점유율로만 따지면 살짝 울산현대 쪽이 우세한 거 같아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구요.

 

 

 

그 와중에 NX20의 버스트샷이니 1/8,000s의 셔터속도, 그리고 Full HD급 연속AF 동영상은 나무랄데없는

 

사진과 영상들을 남겨주었습니다. 동점골이 들어가는 순간을 마침 동영상으로 담을 수가 있었는데 한번 보시죠.

 

 

그리고, 후반 42분께 터진 천금같은 역전골 덕분에 수원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의 응원과 열정, 그리고 뜨거운 사랑에

 

당당히 감사를 표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없다는 이 사랑, 앞으로도 계속 멋진 투혼으로 지켜가 주시길~*

 

그래야 아버지 허리춤에나 겨우 닿을 것 같은 저 꼬맹이가 쑥쑥 자라나고 언젠가 자신의 아이 손을 역시 저렇게 잡고서

 

경기장을 다시 찾아 뜨거운 함성을 외칠 거 아니겠습니까.

 

 

전혀 예기치 않았던 어느 초여름(혹은 늦봄)의 축구 경기 직관, 어쩌면 곧 다시 한번, 이번에는 백퍼센트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로 경기장을 찾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Burst샷으로 NX20을 폭발시키는 순간, 골키퍼가 화면 끝에서부터 내달려와 공을 하프라인 너머까지 차올렸습니다.

 그리고 Burst샷이 터진 또다른 어느 순간인가는, 하프라인 언저리에서 통통 튀던 공이 멀찍이 이어졌구요.

 

잠시 시간을 되돌려, 수원삼성과 울산현대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한 순간을 되짚어봅니다.

 

울산현대와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버스가 차례로 나타났었습니다.

 

파노라마 모드로 한눈에 담기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전경.

 

 응원석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후끈 관중석을 달구는 녀석.

 

 

 

그리고 온통 파란 물결이 넘실대던, 후회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수원삼성의 팬들.

 

 

 

 경기 시작전 파이팅을 다짐하는 빅버드의 용사들입니다.

 

 그리고 경기장 안의 선수들에게 기와 운을 전하는 열두번째 선수들의 눈빛.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연이어 지나갔고.

 

 골키퍼는 있는 힘껏 공을 상대 진영으로 차올렸으며,

 

 

 격렬한 공다툼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서 흰색 유니폼의 울산현대와 파란색 유니폼의 수원삼성이 격돌합니다.

 

 

 

 누군가가 그라운드 위를 뒹굴면서 고통을 호소할 때는 200mm 망원줌렌즈로 확 당겨서 그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공을 차올릴 때는 온몸의 무게를 실어 근육 마디마디에 힘을 실어 뻥, 있는 힘껏 차올리는 게 사진에 담겼습니다.

 

 

그리고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왠지 느낌이 온다 싶어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자마자 뻥 차낸 공을 따라갔습니다.

 

 

 전반전 중간즈음에 마셨던 아이스커피의 자잘한 얼음들은 녹아내리고 있었지만, 경기장의 열기는 후끈하기만 했죠.

 

 그리고 전반전을 1:1로 마친 상황에서 투입된 박지성 선수.

 

 

그가 경기장 관중석을 향해 대포알같은 슛을 뻥뻥 내지를 때, 저는 한숨을 뻥뻥 내질러야 했습니다.

 

사소한 불찰로, 그 순간 배터리가 모두 닳아버리고 말았으니까요. 마지막 샷은 박지성의 시크한 반신샷입니다.

 

 

 

by 스마트카메라 NX20.

 

 

작년말 루시드폴 연말공연에 이어 이번엔 그의 세미심포닉 공연!

 

듬성하고 촉촉하지만 얼어붙은 땅속 깊숙히 스며드는 봄비처럼 맘속을 적셔주던 루시드폴의 읊조림은 정말.

 

 

 

인터미션도 없이 근 두시간동안 워낙 많은 노래를 불러서 뭘 불렀던지 제대로 기억도 안 나지만,

 

'어'로 시작하거나 '어'로 끝나는 그의 대표곡들을 비롯, 앨범 미수록곡과 브라질 노래들까지 다양했지만 다 좋은.

 

기타 네개를 앉은 자리 좌우로 둥글게 후광처럼 배치해 두고서 노래를 불렀던 루시드폴, 잠깐 곡을 소개하고

 

두세개씩 연거푸 노래를 부르던 그가 마지막 노래를 마치고 일어나 함께 했던 마에스트로 조윤성에게 박수를 보냈다.

 

 

루시드폴 조윤석과 마에스트로 조윤성. 이름도 한끝차이인데 생긴 거나 개그코드까지 비슷하던 그들.

 

항상 공연가면 궁금한 점, 어차피 앵콜곡 준비해둔 것도 알고 있는데 왜 굳이 인사하고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걸까. 아마 관객들이 '앵콜곡'을 들어야 돈이 덜 아깝게 여겨진다는 심리 때문아닐까 싶은데, 이날

 

역시 그런 조삼모사의 지략이 발휘되어 앵콜곡이 두개. 마지막은 고등어를 다함께 열창.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관객 앞에서 추어올리던 그들.

 

5집에서 그들이 함께 작업했던 노래는 '어부가', '불', '그리고 눈이 내린다', 모두 인상적이던 노래들.

 

작년말에 들었던 루시드폴의 'Silent Night, Nylon Night' 공연은 그가 매년 하던 연말 공연이었는데,

 

올해는 이 공연 LUCID FALL with 조윤성 Semi-Symphonic Ensemble로 끝으로 안식년을 갖는단다.

 

 

영혼의 떨림이란 게 있다면 저런 게 아닐까 싶은 그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미성을 위해 필요한 일이겠지만,

 

내년에 다시 돌아올 그의 공연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싶다.

 

 

 

완전 아기같은 표정으로 두손을 나풀나풀 흔들며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루시드폴.

 

공연이 있었던 LG아트센터. 벤치의 색감이나 디자인이 참 독특하다.

 

 

“거시기 달 자격없는 놈” 새누리 의원들 막말 (경향, 2012. 4. 9)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에 이어 옛 한나라당 의원들이 8년 전 연극 <환생경제>를 공연하면서 한 ‘막말’ 논란이 8일 인터넷상에서 불거졌다.

 

<환생경제>는 심재철·정두언·이혜훈·나경원·정병국·주성영·송영선 등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2004년 8월28일 전남 곡성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 올린 작품이다.


무능한 가장 ‘노가리’는 아들 ‘경제’가 영양결핍으로 죽는데도 술주정만 해댄다. ‘노가리’ 역 주호영 의원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발언을 흉내 내면서 “늙은이 말을 뭘 들을 게 있어. 김홍신이 말처럼 재봉틀로 입을 쫙 박아버려야 해”라고 말했다. “남북대화만 성사시키면 모든 것을 깽판 쳐도 돼”(정병국 의원), “난 전두환 때 술 취해서 선거 벽보에 오줌 싸다가 민주투사가 됐다”(정두언 의원), “경제 죽고 나서 정신없는데 수도 이사나 가자고 한다”(심재철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도 튀어나왔다. 박근혜 당시 당 대표를 상징하는 ‘근애’(이혜훈 의원)의 친구 ‘부녀회장’(박순자 의원)은 “뭐 이런 개×놈이 다 있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 값을 해야지. 육×× 놈. 죽일 놈” “이혼하고 위자료로 그거나 떼달라 그래”라고 말했다. ‘번영회장’(송영선 의원)도 “그놈은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가세했다.
 
연극은 ‘저승사자’(주성영 의원)가 “죽은 경제를 살려주고 대신 남편(노가리)을 데려가되 그 집행을 3년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저승사자’는 “지 새끼 죽은지 모르고 상갓집에서 춤을 추는 등신 같은 놈아. 앞으로 3년간 어떤 짓 하지 말고 제발 입조심하고 똑바로 하거라”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는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8년 전 인터넷 방송의 한 젊은이 막말에는 나라가 망할 것처럼 난리법석을 피운 새누리당은 8년 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중계된 <환생경제> 막말에 한마디라도 사과했는가”라고 말했다.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 "빨래"를 보았다. '빨래는 뮤지컬입니다'라는 카피가 앞세웠듯, 대학로하면 대개 연극만

오른다 생각하기 쉽지만 '빨래'는 뮤지컬이다. 이렇게 즐겁게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공연 중에는 물론 사진을 찍거나 휴대폰을 꺼내들 수 없다. 공연 시작전, 가실 줄 모르는 맹렬한 꽃샘추위에

일찍 도착한 공연장 안의 무대를 이리저리 구경하며 사진을 살짝. 교회와 청담보살, 맥반석오징어와 국제전화카드.

뮤지컬 제목에 어울리게 무대 뒷편은 온통 조그맣게 나부끼는 빨래들이 차지했고, 앞줄에도 저렇게 속옷들과

작은 옷가지들이 빨랫줄에 널렸다. 대학로의 여느 공연장들이 그렇듯 바로 무대 코앞까지 치고 나온 객석.


무대를 곰곰이 살피다보면 자그마한 곳 하나, 눈길이 채 닿지 않을 곳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쓴 흔적을 찾게 된다.

예컨대 이런 거. '미러 유~' 무대의 한 구석에 있는, 허리를 굽히고서야 들고 날 것 같은 조그마한 슈퍼 문짝에 쓰인

글자, 이걸 적어넣은 사람은 아마도 무대에 자기나 눈밝은 사람 몇몇이나 발견할 비밀을 새기는 기분이지 않았을까.

인터미션 10분을 포함한 총 공연시간 150분, 어떤 사람은 예기치 않게 눈물을 펑펑 흘렸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는 슬프지 않았다고도 하지만, 150분의 시간이 꽤나 밀도있게 휙 지나버린 건 확실하다. 여주인공 나영 역을

맡았던 조헌정, 남주인공 솔롱고 역을 맡았던 정문성이 한판 뮤지컬을 마치고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넙죽, 인사를 마치고 일어선 나영이의 머리가 온통 하늘로 치솟았다. 강원도 처자가 서울에 올라와 오년동안 숱한

어려움과 신산스러움을 견뎌내며, 아니 어쩔 수 없으니 그저 배겨내며 잘도 참았다. 그녀의 노래 중 가장 맘에 꽂혔던

가사는,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라던 부분.

그리고 1막이 끝나기 직전에 나왔던 노래, '비오는 날이면'에 맞추어서 펼쳐졌던 군무. 고작 한사람 어깨까지만

가릴 수 있을 우산을 쓴 채 사방을 뛰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후드티만 올려쓴 채 멍하니 서있는 몽골청년 솔롱고.

우산 하나에 의지한 채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외롭고 연약해보였지만 한가운데 동그마니 멈춰선 그의

모습은 그자체로 어찌나 저릿저릿하던지. 누군가가 바쁘고 힘든 걸음을 멈춰 그에게 우산 한곁을 내주기를, 그래서

그와 함께 외로움을 덜어버릴 수 있기를 바라게 될 만큼.

조헌정-정문성의 인사. 두 사람 아주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셔. 그러고 보니 검색중에 알게 된 사실.

내가 좋아하는 홍지킬, 홍광호도 '빨래'의 솔롱고 역을 이전에 맡았었다는. 그의 노래는 어땠을까 다시 궁금해서 검색질.


홍광호가 부른 '참 예뻐요'. 참 예쁘게 부르는구나. "참 예뻐요~ 내맘 가져간 사람~"

관객들에게 인사하던 마지막 장면. 비누방울이 퐁퐁 날리며 '빨래'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가 싶더니 모두가 활짝

웃으며 우리를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 버렸다. 이곳은 아직,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야 하는" 그런 세상. 그렇다 해도 잠시나마 그들의 응축된 잘 짜인 이야기에 빠져들며

눈물 한방울이라도 흘리고 마음을 빨고 털고 널어두는 느낌을 가졌으니 그걸로 충분하지 싶다.






바이러스 검사가 시작되어버렷..ㅋㅋㅋ


 




굳이 말을 더하고 싶진 않았다. 이명박의 위기를 김정일이 구해주고 김문수가 마무리하는 식으로 보였다. 이미

이명박의 위기를 부르는 일련의 흐름을 막아세우려는 듯한 움직임이 가뜩이나 많지 않은가. 학교내 왕따 문제가

새삼스레 이토록 긴급하고 중대한 줄은 몰랐고, 한나라당 비대위라는 '찻잔 속 태풍' 이야기가 그리도 온국민의

관심사인 줄도 몰랐으며, 26살짜리 멍청이가 '박근혜의 남자'인지 뭔지로 불리는 것 따위도 관심은 없었는데.


여하간, 김문수가 '도~~~지사'라며 119 긴급전화에 대고 위세부린 건 정말 더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다.

근데 그렇다고 그 두명의 소방관이 잘했다거나 진정한 소방관이란 식으로 추어올려지는 건 너무 웃기다. 그냥

평균 혹은 약간 모자랐던 업무 수행이었단 게 맞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긴급전화에 걸맞는 신속하고 유연한

상황판단 및 대처능력이 부족해 보였다.)


사람들은 세상을 심플한 헐리웃 블록버스터나 싸구려 히어로물처럼 읽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간편하게 읽는데 습관이 들어버린 건 아닐까 싶다. 숨소리조차 희화화되는 절대악, 거악과 그에 대비되는 착하고

성실하며 순한 일반인들이란 대립구도. 집권여당과 그 정책, 비전을 꼼꼼이 따지고 비판하는 걸 넘어서서 그냥

말하나 행동하나로 꼬투리잡고 희화화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는 염려가 점점 짙어진다.


그런 뒤에 남는 게 뭘까를 생각해보자는 거다. 바로 그런 소방관 무조건 편들어주기, 떠받들기 아닐까 싶어서다.

실은 고관대작이 아니라 이름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본분에 맞게' 일하는 갑남을녀가 진정한 영웅이라는

식의 손쉽고 위험한 결론으로 귀환하거나, 극악무도한 '적'들에 당한 사람은 모두 옳고 착하며 게다가 순진하고

약해서 당한 거라는 편견 같은 것이 점점 강해지는 건 아닐까. 그런 식의 현실 인식으론 용산 철거민이나 한진

중공업 해고자들에 대해 '미친놈' 아니면 '순교자'란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중요한 건, 그런 식의 비난과 선긋기와 무조건적인 편들기, 흑과 백의 선연한 구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MB와 그 수하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묻는 거다. 사실 그런 식의

손쉽고 간편한, 게으른 태도로 MB를 불러낸 거였는데, 그걸 고치지 않고서 같은 자세로 또 불러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해봐야 뭘까. 그게 두려운 거다.


어렸을 적 '아크로폴리스'와 '자금성', '타지마할' 같은 곳에서 콘서트를 벌이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를 인상깊게

눈여겨보고 그의 노래를 들었더랬다. 더이상 뉴에이지라는 단어로 한정지어질 수 없는 아티스트, 야니.

그가 이번에 한국에 와서 펼쳤던 공연, 그리고 지난 주말 '아크로폴리스' 콘서트 라이브 DVD로 울컥 격동해버린

마음을 달랠 겸 그의 명곡들을 엄선해보았다. 세계 각국에서 펼쳤던 콘서트 실황 영상과, 그에게 헌정된

아마추어들의 연주 영상과, 그리고 심지어 DVD 내용을 파일로 썰어낸 영상들까지. 야니는 때로는 콧수염을

기르고 때로는 말끔하고 때로는 턱수염까지 기른 모습이었지만, 연주를 하며 동시에 한 손으로 음표를

더듬는 듯한 그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놀림은 어디나 한결같다.


특히, 그의 노래 중에서 연습해서 꼭 쳐 보고 싶은 곡은 'one man's dream'. 그렇게 난해해보이지도 않으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음표의 진행이 멋지다. 단단하게 발밑을 딛어나가며 차츰 나풀거리는 느낌.

























1종이나 2종 보통면허가 있으면 사실 125cc 이하의 모든 오토바이를 몰 수 있다.

사실 그 정도면 50cc 스쿠터에서부터 125cc까지의 국내외 바이크 중에서 내키는대로 골라 탈 수 있으니

크게 오토바이를 타는데 제약이 된다고 할 수는 없겠다. 125cc만 해도 시속 8,90km는 여유있게 밟히는

데다가 스쿠터를 포함해서 국내외 모델들을 따져보면 꽤나 선택의 폭도 넓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가격대를

감안해도 '꿩 대신 닭'이라는 식으로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를 탄다면 역시, 그정도면 충분하지 싶다.


그렇지만 125cc를 넘어 2,000여cc에 이르는 수많은 화려하고도 굉장한 오토바이를 보고서 타고 싶어졌을 때,

혹은 탈 기회가 생겼을 때, 면허가 없으면 곤란하니까. BMW니 야마하니 두카티니 할리 데이비슨이니, 그런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면 역시나 2종 소형 면허가 꼭 필요하겠다. 뭐 한번 따두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장롱 속에 넣어두었다가 언제든지 꺼내서 쓸 수 있는 거니깐. 결정적으로, 1종이나 2종 면허가 있으면

다른 거 다 필요없고 그저 기능시험만 붙으면 된다는 심플하고도 간결한 절차가 맘에 든다.



* cc : 엔진의 배기량을 나타내는 단위, 실린더 내부의 용적을 cc단위로 표현.





* 대림자동차 공식블로그에서 퍼온 오토바이 면허 2종소형 및 원동기 장내기능시험  안내 동영상과 자료.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일단 바이크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125cc 아래급은 원동기 면허로 주행이 가능하고, 그 이상급은 2종소형면허가 필요합니다.

(시중에 125cc라고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두 원동기 면허로 주행 가능합니다.)

원동기 면허와 2종소형 면허의 시험코스는 같습니다.

단지 어떤 바이크를 이용해 시험을 보는지가 다를뿐입니다.

보통 원동기는 시티100(100cc), 2종소형은 미라쥬(250cc)로 시험을 봅니다만,

면허시험장마다 조금 다릅니다.

 

위 영상은 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만 자세히 보셔도 면허시험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코스는 굴절코스, 곡선코스, 좁은길코스, 연속진로전환 코스의 4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면허 볼 때는 의외로 꽤 까다롭기도 합니다.

시험 보러 가기 전에 꼭 영상 한 번 보고 코스를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굴절코스는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직각으로 꺾이기 때문에 코너에서 부드럽게 돌 수 있어야 합니다.




곡선코스는 일단 흐름만 잘 타면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적정 속도로 주행하는 것을 몸에 익혀야 해요..



좁은 길 코스는 30cm 정도의 직선코스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진입을 제대로 했으면 살짝 속도 내주는 것이 균형을 잡는데 더 좋답니다.


연속진로전환코스는 서 있는 장애물들을 피해서

좌우로 회전해주는 것입니다.

침착하면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한 번 실수하면 10점 감점인데, 한번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상은 탈락입니다.

감점 요인(-10점)

발이 땅에 닿을 때

검지선 접촉시

라바콘 접촉시

출발 후 20초 이내에 첫번째 검지선을 접촉하지 못할 때...

각 코스를 하나라도 수행하지 않거나 코스를 벗어날 때

시험 진행 중 안전사고를 일으킬 때는

바로 실격이랍니다.



9월 17일, 18일에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유키 구라모토의 콘서트. 매년 크리스마스에 한국을 찾아 콘서트를

여는 그가 이런 계절에 오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in a beautiful season'.


그의 음악을 처음 알았던 건 중고등학교 때, 광화문 교보문고 옆 즐겨가던 뉴에이지 샵이랄까, '책방 정신세계'란

곳에서였다. 피라밋이니 펜듈럼이니 수정구니 범상치 않은 물건들을 팔던 그곳에서 틀어주던 노래는 대금산조,

명상음악, 그런 류였는데 여느 때처럼 바닥에 철푸덕 앉아 이책저책을 읽던 어느 날 유키 구라모토를 만났던 것.

그 이후로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씨디도 사고 그러다가 한동안 잊혀졌던 유키 구라모토를 다시 만났다.

닥스훈트를 연상시킬 만큼 몸통이 긴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무려 30여곡 가까이를 연주하던 그와의

두시간여에 걸친 조우. 떠듬거리는 한국어로 곡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주고, '한국어 어려워요'를

연발하면서도 경쾌한 재기발랄함과 센스있는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공연은 꽤나 유쾌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의식이랄까, 테마는 바로 이것.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이것저것 앞뒤를 재지 않고, 미래를 앞서 걱정하거나 과거가 따라와 방해하도록 틈을 주지 않고,

여하간 마음이 시키는 대로. 후회없이.


그의 콘서트에서 연주된 곡들이 삼십 곡에 가깝긴 했지만 일년에 앨범을 하나씩 발매하고 있는 그의

왕성한 창작활동을 감안하면 실제 내가 기억하고 있고, 유튜브에서 구할 수 있는 음악은 역시나 적잖은

시간의 세례를 거쳐 검증된 곡들이다. 특히나, Lake Louise...첫 소절을 듣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그리고 유키 구라모토가 한국에서 특히 명성을 쌓는데 일조한 Romance,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Meditation..등등 이날 콘서트에서 연주되었던 곡들 중에서 구할 수 있는 클립은 전부 긁어왔다.













광주에서 열린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놀다가 예기치 않게 빨려들어 완전히 몰입해버린 밴드가 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밴드 이름만 듣고는 이게 어느 나라 밴드인지, 어떤 느낌인지 전혀 감도 잡을 수

없지만, 일단 한번 딱 듣고 나면 바로 그들의 신도가 되어 버리는 거다.(혹은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며

평생 등을 돌릴지도 모르고.) 나 같은 경우는, 좀체 연예인 사인받고 팬질하고 그러는 거 없지만서도

공연 마치고 난 그들을 발견하고 얼른 달려가 사인까지 받아버렸다.


노래하는 오마르와 다르부카 치는 미나,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정현이 바로 수리수리 마하수리의 멤버들.

그들의 음악은, 앨범 제목이 '지구음악'이라는 데서 힌트를 찾을 수 있듯 그 뿌리를 딱히 어느 나라로

돌리기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인류의 음악, 민족과 국가로 쪼개지기 전 신과 통하려는 주술적 의지나

집단 최면상태를 만들어내는 그런 음악인 거다. 달리 말하자면, "박카스 주사맞은 느낌"의 음악.


이토록 강하게 끌어당기는 음악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 근래 달달하고 은근한 인디음악만 줄곧

들었던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예기치 못한 멜로디의 진행이라거나 터무니없는 창법들. 정말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허를 찔러들어오면서도 몸을 흐느적대게 만드는 그 마력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아래는, '수리수리마하수리'의 공연 영상과 몇 장의 공연장 사진들.



















 


 

 


 



 




소금꽃나무 - 10점
김진숙 지음/후마니타스

3차에 걸친 희망버스, 연인원 수만명의 자발적인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을 찾았다.

이제 조남호 회장에 대한 청문회가 내일(18일)에 있을 예정이고, 진보 정당들 이외에 민주당까지도 이 문제를

적극 이슈화하며 조남호 회장의 불법적인 정리해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겠다며 벼르고 있으니, 어쩌면

조금은 해피 엔딩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렇게 한진중공업 사태가 조금이나마 전향적인 방향으로 해결되리라는 희망이 보이게 된 건, 거의 전적으로

그녀 덕분이다. 반년이 넘도록 영도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중인 그녀,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

그녀 스스로 한진중공업의 전신 대한조선공사의 불법 정리해고 희생자인 채 아직도 복직되지 못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오십이 훌쩍 넘은 '중늙은이 아줌마'가 죽을 각오로 크레인 위에서 버텼기에 가능했다.


그녀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어떤 삶이었기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미 두명이나 죽어내려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 올라갈 각오를 했던 걸까. 한진중공업에 무슨 일이 있는지, 그녀가

무슨 요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그녀의 이름 석자, 김진숙을 알고 감동하고 감탄하고 더러는

욕하는 시대, 그녀를 편들던 아니던 그녀를 좀더 깊이 알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 아닐까.


조금씩 그런 우려들이 나오는 거 같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의 외침 대신

그녀에만 집중하는 지금의 모습들이 꼭 달 대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것 같다는 우려다. 그렇지만

그녀의 안부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그녀가 지금 목숨을 걸고 그곳에 있는 이유로 관심이 옮아가는 건

생각보다 쉬울지 모른다. 더구나 그녀 김진숙이 지난 시간 써온 글, 뱉은 말들과 행동의 연장선 상에서

마치 나침반의 자침처럼 한 곳만을 흔들림없이 향하고 있다면.


이 책, '소금꽃나무'를 낼 때 김진숙 그녀는 먼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그따위 게 책으로 만들어낼 만큼

가치가 있는 걸까, 그따위 걸 책으로 만들어 내자고 나무를 베어내도 되는 걸까." 그리고 펴낸 책 앞머리에

이렇게 글을 박아 넣었다.

"소금꽃나무를 읽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았냐고 묻곤 한다.
난 내 삶을 살았던 것 뿐이다. 누구에게든 삶이 있듯 내 삶은 그랬던 것 뿐이다.
내가 지닌 이력 중 아무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채 쉰둘.
살아 내려간다면 단 한가지만큼은 선택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꿈꾸며
85호 크레인, 169일을 맞는다.
_2011년 6월 23일 김진숙."


그녀 김진숙의 지난 생을 기록하고, 그녀가 만난 노동자들의 삶과 고통을 기록하고, 그렇게 2011년

한국 사회로 치달아온 야만의 세월 노동자들의 투쟁과 희망이 담긴 책, '소금꽃나무'를 읽으며 줄곧

눈물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비정규직 문제나 소규모 사업장 노조 문제와 같은 문제를

정면으로 맞부딪히고 싸워온 그 대담하고도 치열한 순수함 앞에서, 열정 앞에서, 부끄러웠다.


그 눈물은 김진숙 때문이라기보단, 그녀가 온몸으로 가리키고 있는 이 사회의 부조리 때문이란 게

더 맞을 거 같다. 1970년 전태일이 스스로를 불태웠던 시대로부터 멀리 나아갔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기껏 비정규직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짐을 전가시킨 것에 불과했음을 깨닫는 건 너무나도 아픈 일이다.

김진숙 그녀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다기엔 그런 손가락조차 귀한 시대, 'Golden Age'

도금시대를 살고 있는지라 그녀의 존재 자체, 목소리와 몸짓 모두를 아끼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달을 보기 전, 김진숙이라는 손가락 앞에서조차 이토록 부끄럽고 아파해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랄까, 세례식이 필요한 거 아닐까. 이런 야만과 부조리 앞에서 이토록 무감각한 우리라면.

그게 내가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떠맡기듯 기어이 강권하고 싶은 이유다.



* 아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2003년 김주익 열사를 추모하며 바친 추모사 동영상.

 
"1970년대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두산중공업

배달호의 유서와, 지역을 건너뛴 한진중공업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민주당사에서 농성하던

조수원과,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던 김주익이 죽는 방식이 같은 나라.

세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국경을 넘어, 업종을 넘어, 자자손손 대물림하는 자본의 연대는 이렇게 강고한데

우리는 얼마나 연대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연대는 얼마나 강고합니까? 비정규직을, 장애인을, 농민을,

여성을, 그들을 외면한 채 우린 자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소름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우린

단 하루도 저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지 않으므로 깨지는 겁니다. 만날 우리만 죽고 천날

우리만 깨집니다. 아무리 통곡하고 몸부림을 쳐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2003년 김주익 열사 추모사)



* 그리고 '소금꽃나무'를 굳이 사서 보진 않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부분 발췌.


"싸워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동자들의 투쟁은 위험해 보인다. 싸워서 얻은 해방감을

단 하루도 누려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노동조합을 지키겠다고 목숨까지 거는 이들은 무모해

보인다. 그들은 아직도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북선은 우리가 만들었다."



"우리들의 미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몹시 궁금하거들랑 비정규직이라 불리는 그들을 보라."




"동지 여러분. 저는 우리가 참 멀리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뒤돌아보니 우리가 떠나온 자리에

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제는 노예의 사슬에서 벗어났다고 믿었습니다. 어느 날 되돌아

보니 우리가 벗어던졌다고 믿었던 사슬이 이들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돼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자리에서마저 쫓겨난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입니까.

...민들레에게 올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기꺼이 몸을 낮추는 게 연대입니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야 넓어집니다."(2006년 부산지하철 고용승계쟁취 결의대회,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



"나는 교향악단을 구경한 적도 없고 오케스트라 같은 건 지나가다라도 본 적이 없다. 내가 만약 단

한 번만이라도 여러분들의 연주를 듣고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나는 엄청난

죄책감에 사로잡혔을 거다. 한 달에 70만원을 받고 그마저도 잘릴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그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면 누가 그 음악을 듣고 행복할 수 있겠는가. 모멸감을 느끼면서 만들어진

음악이 도대체 누구의 영혼을 살찌울 수 있겠는가." (마산 예술 노조 복직 투쟁)



"요즘 십대들이 무섭다지만 그때 십대들이 더 무서웠다. 먹고사는 일에 목숨 걸었던 그 무서운 십대들이

결국은 독재를 유지시켰던 균주였고 지금도 먹고 살게만 해준다면 인권이나 환경이나 인간에 대한 예의

같은 건 삽시간에 나발이 되고 마니까. 먹고살기 위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넘어간 일이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 죽고 싶도록 부끄러웠으나 내가 무슨 힘이 있냐는 체념과 타협한 일은 오죽이나 많았겠는가."



"정문 앞에서 끌려 나가던 동료들을 창문 너머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무수한 자괴감에 대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동료들을 밖에 둔 채 들어가서는 수많은 시간을 죽고 싶은 채 살아 있어야 했던

열패감에 대해, 그리고 비겁이라는 감옥을 제 손으로 짓고 들어가 10년(전교조가 합법화되기까지)을

장기수로 복역해야 했던 그들이 그 감옥에서 이제는 출감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리하여 따뜻한 밥상 앞에서 더 이상 목 메지 않기를, 누군가가 두들겨 맞는 시위 장면을 보더라도

더 이상 채널을 돌리지 않기를, 빨래를 걷다 말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다보는 일이 없기를, 아이들에게

정의라는 단어를 말할 때, 도리 같은 단어를 말할 때, 공연히 창밖을 바라보는 일이 더 이상은 없기를..."



"노무현 정권의 필살기는 투쟁이나 구속이나 수색 같은 특수하고도 전문적인 분야들을 좀 더 대중화해

일반인들도 누구나 향유할 수 있도록 한 점과 음지에서 했던 일들을 양지에서 내놓고 하게 한 게 아닐까.

이게 절차적 민주주의다. 저 시절엔 기가 질려 "동네 사람들아!"를 못했다면, 이 시절엔 절차대로 한

일이니 아무리 불러도 동네 사람들이 안 오는 거다."



"사람들은 이제 내가 땟국이 빠져서 얼굴이 허여멀건 게 도시 티가 난다고 했지만, 나는 햇빛을 못 봐서

허옇게 뜬 얼굴을 볼 때마다 설움이 왈칵 솟고는 했다. 회사 옥상에 높다랗게 붙어 있던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는 큰 간판이 언젠가 '수출강국'으로 바뀌어도 전혀 강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그 간판 아래

짓눌린 채 배추 잎사귀처럼 누렇게 시들어 가고 있었다."



"그 책(전태일 평전)을 끝내 들추지 말았어야 했을까.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 꺼이꺼이 지리산 계곡처럼 울었다.

가슴에 큰 산 하나가 들어앉아 그 산에서 돌덩이가 와르르 쏟아져 양심에 돌팔매질을 해대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살아온 삶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산 사람. 그러나 그 삶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굴었던 사람.


난 뭘까. 그의 삶에 비한다면 내 삶은 뭘까. 똥구덩이 같은 현장에서 혼자 비단신을 신고 내내 똥을

탈탈 털고 있었던 넌 뭐냐. 시집을 끼고 다니며 니체도 모르는 아저씨들을 비웃으며 그들과 나는

다르다고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던 넌 누구냐. '노동자'란 말에 멸시를 보내며 '회사원'이라는 자만의

웃음을 질질 흘리던 넌 도대체..."



"'자네 살었을 때 열심히 살게나. 죽어서 천당이 뭔 필요냐. 현실에서 앗싸리 끝내 불제. 천당에도 사장이
 
있다먼 아무리 좋아도 난 거그 안 갈라네. 왜? 그거 가 봐야 읎는 사람은 또 노동자로 살아야헝께. 사실
 
하난님도 썩은 디를 포크레인으로 파다파다 못 파서 도로 덮어버린 디가 우리나란디 그 냥반 붙잡고

나가 먼 야글 더 허간디.' 그라먼 우리 마누라가 '당신은 하난님헌티도 팍 찍힌 사람잉께 잘혀 보씨요'
 
그러면서 웃어 불제라." (대우조선 노동조합 상집 인터뷰 취재 중)



"내 조카는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다. 다만 민주노총이 어떤 합의를 하면, 자기는

알지도 못하는 그 내용에 따라서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일 뿐이다...

나는 내가 민주노총이라는 게 참 자랑스러웠다. 운동한답시고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면서도, 긍지와 자부심이 있었다. 늙은 아버지까지 안기부에 경찰에 시달리게 만들었으면서도,

그까짓 상처쯤이야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걸로 다 덮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았는데, 점점 안 좋아지는 세상. 지 잘난 맛에 살았던 그 잘나 빠진 이모가 조카를

파견 노동자로 만들어 버린, 아......나는 20년동안 뭘 한 걸까. 내가 20년동안 한 건 뭐였을까.

일요일도 없고, 재고 조사하는 날은 밤도 없는 조카 앞에서 나는 이모가 열심히 싸워서 민주노총

사업장은 대부분 주40시간이 됐다고 자랑할 수가 없었다. 상여금도 없고 체력 단련비도 없고 효도

수당도 없고 하다못해 월차도 없는 조카의 1,000만원도 안 되는 연봉 앞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심히 싸워서 그들의 성과금이 너의 1년 연봉을 넘는다는 자랑도 할 수가 없었다. 민주노총의

투쟁이건 산하노조의 투쟁이건 비난이 난무할 때, 조중동만 탓하기엔 참 옹색해져 버렸다."



"제일은행 노동자들이 잘릴 때 주택은행 노동자들은 시금치를 무치거나 아이의 장난감을 고르는 일이

더 중요했고,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잘릴 때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은 대부분 잔업을 하거나 축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먼저 잘릴 때 남성 노동자들은 이제 시집이나 가라고 농담처럼

말했고 형님들이 잘릴 때 동생들은 '헹님도 인자 낚시도 실컷 댕기고 땡잡았네.'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웃으면서 했던 똑같은 말을 울면서 듣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백만의 머리에 총알이 박혔지만 아무도 자기가 그 대상이 되리라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이 짜릿한

러시안룰렛게임. 이미 1,300만 중에 840만이 비정규직이지만 아직도 내가 비정규직이 되리라는 걸

예상하지 않는 이제는 자본과 노동의 전선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전선이 돼 버린 이 스릴

넘치는 치킨 게임."



"우리 사회에는 학번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 학번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여 간다고

나는 믿는다. 학교를 떠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도 아마 학번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학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도 빛나는 자리에 서 보지 못한 사람들. 한 번도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보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의 대에서 이루지 못한 학번의 꿈을 자식 대에서라도 이루기

위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무모한 돌진. 그 무모함이 만들어 내는 온갖 왜곡되고 기형적인 현상과 구조들.

그건 우리가 바꿔야 할 모순의 가장 밑바탕이기도 하다."



"담당 검사님은 그러시더군요. 병원에서 폭력을 휘둘렀다면 사진을 찍어놨다고 고발을 하지 그랬냐고.

물론 노조 측에서도 사진을 찍었지요. 역시 카메라는 빼앗겨서 박살이 났구요. 그들 숫자가 훨씬 많았고

힘도 훨씬 셌으니까요. 그중 심하게 다친 조합원들 열 명이 전치 10일에서 4주까지 진단서를 첨부해

폭력을 주도했던 병원 측 관리자 스물한 명을 고발도 했구요.


그러나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더군요. 노조 측에선 열세 명이 사법 처리당하고 세 명이

구속되었는데도 말입니다. 새삼스럽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흥분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겪은 법은 늘 그래 왔으니까요. 그걸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었습니다. 아주 생생하게.

그래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라는 검사님의 충고도, 목적이 아무리 옳아도 불법에 대해선 처벌할 수

밖에 없다는 판사님의 지엄하신 판결에도 얼른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구절절한 항소이유서를 쓰는 거구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래도 할 수 없고 대답 없는 메아리래도 어쩌겠습니까. 힘이 약해 만날 당하고

깨지기만 하는 약자들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그렇게라도 서로에게 힘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을.

조합원 대부분이 스물을 갓 넘은 아가씨들인 일흔여 명의 작은 노동조합. 병원 측의 잔인하고도 악랄한
 
탄압과 일상적인 폭력을 그들만의 힘으론 도저히 막아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들과 함께
 
했고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 노조가 지켜졌다면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거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 땅 어느 구석에선가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가 탱크 앞에서 맨주먹으로 자기는 노예가

아니라고 외치며 대항할 때, 우리가 외면한다면 도대체 우린 무엇이란 말입니까
."

(1995년 동래봉생병원 노조파업과 관련, 3자개입,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었을 때의 항소이유서 중)



* 그리고 그녀, 김진숙의 크레인 위 유일한 소통의 끈 트윗.(@JINSUK_85)



"저는 지금 주익 씨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주익 씨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주익 씨가 살아생전 나지막이 봤던 세상의 모습들을 봅니다. 그리고 저는 주익 씨가 못해 봤던 일,
너무나 하고 싶었으나 끝내 못했던, 내 발로 크레인을 내려가는 일을 꼭 할 겁니다.
그래서 이 85호 크레인이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더 이상 눈물이 아니라,
더 이상 한과 애끓는 슬픔이 아니라 승리와 부활이 되도록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상과 신해철이 댄스가 없는 댄스음악을 만들어보겠다, 고 의기투합하여 만든 앨범이었던가. 나중에 SES가

리메이크했던 '달리기'란 노래가 있었고, '질주'와 '기도'란 노래도 꽤나 인상적인 앨범이었지만 무엇보다

강렬했던 노래는 역시 이 노래였다.


윤상과 김광민, 이병우가 함께 했던 'Play with us' 콘서트의 잔향이 여전히 짙게 남아있는 무더운 여름날

생각난 김에, '사랑은 천개의 날을 가진 날카로운 단검이 되어 너의 마음을 베고 찌르고 또 찌르고, 자 이제

날 저주하겠니'란 가사가 완벽하게 아름다웠던. 96년 노댄스의 그 노래. Moon Madness.




너의 눈빛 너의 몸짓
너는 내게 항상 친절해
너를 만지고 너를 느끼고
너를 구겨버리고 싶어

걷잡을 수 없는 소유욕
채워지지 않는 지배욕
암세포처럼 지긋 지긋하게
내 몸을 좀 먹어드는 외로움

나의 인격의 뒷면을
이해할 수 없는 어둠을
거길 봐줘 만져줘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내 결점을 추악함을
나를 제발 혼자 두지마
아주 깊은 나락 속으로
떨어져가고 있는 것 같아

나의 마음은 구르는 공 위에 있는 거 같아
때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괴롭지
날 봐, 이렇게 천천히 부서지고 있는데
아주 천천히

끝없이 쉴곳을 찾아
헤매도는 내 영혼
난 그저 마음의 평화를
원했을 뿐인데

사랑은 천개의 날을 가진
날카로운 단검이 되어
너의 마음을 베고
찌르고 또 찌르고

자 이제 날 저주 하겠니
술기운에 뱉은 단어들
장난처럼 스치는 약속들

나이가 들수록
예전 같지 않은 행동들
돌고 도는 기억속에
선명히 낙인 찍힌
윤리 도덕 규범 교육

그것들이 날 오려내고
색칠해서 맘대로
이상한걸 만들어 냈어

내 가죽을 벗겨줘
내 뱃살을 갈라줘
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나도 궁금해

나의 마음은 구르는 공 위에 있는 거 같아
때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괴롭지
날 봐, 이렇게 천천히 부서지고 있는데
아주 천천히

끝없이 쉴곳을 찾아
헤매도는 내 영혼
난 그저 마음의 평화를
원했을 뿐인데

커튼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
기억나지 않는 지난밤
내 마음을 언제나
감싸고 있는 이 어둠은
아직 날 놔주지 않고





한라산 백록담은 생각보다 작았다. 물이 조금 마른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원래 저 사이즈만큼

물이 고여있다고 했다. 구름이 위로 지나면 순간 뿌옇게 변하기도 할 정도로 맑은 물이었는데

제법 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데도 백록담 밑의 바닥이나 수면 위의 물결이 일렁이는 것까지

전부 보인다는 게 신기했다는. 단순히 연못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저 시퍼렇고 맑은 물빛과

주변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맞물려서 역시 백록담, 이란 감탄을 하고 말았다.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고 테러하는 사회

지하철 막말남이 등장했다. 워낙 그런 류의 영상과 사진들이 많이 나도는 통에 그러려니 넘겼다가,

급기야 탈탈 털린 그의 신상을 먼저 보고서야 영상에 흥미가 생겼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전국민이 그의 이름, 나이, 소속, 주소를 알아야 되나 말이다. 영상이 도는 이분삼십초동안

욕을 해대고 삿대질을 해대는 그놈도 그놈이지만, 그보단 배경처럼 서있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촬영하고 있을 사람이 더욱 거슬린다.


말 한마디 변변히 않고 멀뚱히 자리만 피해있는 사람들, 게다가 그 시간동안 숨죽인 채 어딘가에

은폐엄폐해서 촬영하는 사람은 어떤가. 어처구니없는 그놈의 행패질에 심장도 쪼그라들고

저러다 뭔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다른 침묵한 사람들처럼 겁도 나면서도, 혹시 뭔가 조회수

잔뜩 올릴 '특종' 한건 했다거나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있다는 저널리스트스러운 그런 '희열'이나

'보람'을 느끼고 있진 않았을까 두렵다.


언론의 파괴력,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준비가 되었나

그렇다. 두려운 거다. 모두가 스마트폰 따위로 무장한 1인 미디어시대라지만 과연 그들은 '언론'의

파괴력과 뒤따르는 책임을 의식하고 있을까. 타인들에게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의 형태로 된 뉴스를

전달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저널리스트들은 그들의 직업 윤리가 있고 나름의 고민을 늘 물고 있다.

아무리 언론이 썩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공식적인 기자 직함을 달고 사람들에 노출되어

있으니 기사를 올리거나 영상을 올리기 전에 법적인 부분을 검토하거나 최소한의 '직업윤리'로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일반인들은?

과연 저런 영상을 찍어 인터넷의 무한공간에 올리는 사람은, 타인의 인권에 대한 고민이라거나

파급효과에 대한 염려 따위는 했을까. 저지른 죄에 대해 자신과 사람들이 법과 제도를 대신해 직접

침을 뱉고 처벌하길 바라는, 빠르고 속시원한 응답을 원한다는 마음 뿐이었을 거다. 이런 식이라면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모두에게 호소하는, 그런 끔찍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미 숱하게 가십으로 소비되고 있지 않나.


오늘도 질세라, 욕쟁이할머니 기사가 떴다.



+ 사건전달과 개입 사이의 딜레마, 혹은 윤리는?

굳이 말을 보태야겠다. 1994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 유명한 사진은 아프리카에서 굶주린 아이들이

내몰린 사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저 독수리는 금방이라도

달려들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는 거다. 촬영자인 케빈 카터는 이 사진으로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렸는데, 아이를 먼저 구해야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냐는 비판이었다. 실제로 그는 사진을 찍고

바로 아이를 구했다고 하지만, 거센 비판으로 인해 결국 자살하고 만다.


아프리카의 기아들이 놓인 상황을 널리 알리겠다는 직업적인 소명의식, 그의 사진이 세계에

가져오리라 충분히 기대되는 반향을 감안하면, 그에게 쏟아진 비판은 너무 가혹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는 촬영 직후 아이를 바로 구조했다. 그런데, 저런 '지하철 막말남', '쩍벌녀', '욕쟁이

할머니' 따위 유포되는 동영상은 뭔가. 재수없게 딱 걸린 한명을 단체로 다구리하고 찢어발기겠단

변태같은 욕망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의 관심사는 박해받는 사람들이 아닌 거다.


과학기술은 너무나도 발달해버렸다. 누구나 만인에게 글을 쓰고, 사진을 보이고, 영상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트위터니 블로그니 개인방송이니,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마이크를 쥐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떠들어댈 수 있는 거다. 그렇지만 그들이 타인의 모습과

삶을 조각조각내서 남들 앞에 벌려놓는 그런 무자비하고 신(神)적인 작업에 걸맞는 의식과 경계심을

가졌을까. 그저 위태롭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 뿐이다.



p.s. 일부 블로거들 역시, 파워블로거니 뭐니 이름을 팔아 상대를 위압하고 위세를 부리려는

케이스를 보았었다. 언론 같지도 않은 일부 광고찌라시같은 언론보다도 못한 행태들이다.





 
그들의 노래는 '진정성'이 담뿍 담겨있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김건모의 재승부에 대한, 심지어는 '아이유와 나가수가 싸우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 공간의 천지사방으로 마른 불 번지듯 퍼져나갔지만 여태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노래만 어찌저찌 듣게 되거나, 대충 그래서 김건모는 어찌되었고, 어느 가수는 '나가수'를

반대했다는 따위의 이야기들로 접하던 이 프로그램을 직접 보겠다는 맘을 먹게 된 건 순전히

노래 두 곡 때문이었다. 김범수의 '제발'이 불을 댕기고, 이소라의 '넘버원'이 결정타를 먹였달까.


그래서 첫회부터 졸졸 따라가서 이제 다 따라잡았다. 워낙 전회 복습의 분량도 많고 중간평가니

뭐니 곁다리 내용도 많아서 중간중간 빨리감기를 하며 노래 위주로 보긴 했지만, 주위에서 임재범

노래를 들으며 울었다느니, 이건 꼭 챙겨보라느니 따위 유난스럽다 싶은 반응들이 이젠 그럴 만도

하네, 정도의 평가를 얻게 되었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소라, 박정현에서 김건모, 임재범에

이르는 출연 가수 하나하나 노래를 할 때마다 소름이 번쩍번쩍 돋고 눈물이 치솟으려 하더라는.


그들의 노래는 '진정성'이 담뿍 담겨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심을 다해 부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눈물을 훔치며 생각한다. 꼭 이런 방법으로 가수들의 진정성을 짜내야 하는 걸까.

이 질문은 두가지를 의미한다. 경쟁 이외의 다른 방식은 없었을지, 그리고 가수들이 진정성을

담아 혼신의 힘으로 노래하도록 우리들이 채근하고 강제할 수 있는지.


1_ 경쟁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진정성' 짜내기.

경쟁이 있었기에 이렇게 멋진 가수들이 더 멋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미 가수로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들은 자신의 스타일, 평판에 안주하며

설렁설렁 매너리즘에 빠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매너리즘을 깨는 게

꼭 이렇게 살벌한 경쟁, 꼴찌는 떨어져나가는 콜로세움의 살육전을 빌어야 하는 걸까. 누군가

이미 말했듯 1등이 명예롭게 빠지는 방식이라거나, 두번 이상의 기회를 주어 평가한다거나,

팀전을 벌인다거나 하여 원샷원킬의 경쟁구도와 긴장을 완화할 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경쟁 이외에 다른 방식은 정녕 없었을까. 가수들이 '진정성'을 담뿍 담아 노래를 부르게

하려는 건,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해서나 타인을 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혹은 함께 만들기 위해서 같은 동기로는 안 되었을까. '나가수' 식의 감동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흔치 않은 것 만큼이나 그런 '씨스터액트'류의 감동있는 무대 역시 흔치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거다. 정말 궁금한 건, 나가수의 경쟁이 계속해서 '진정성'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하는 거다, 가수들에게서나 관중들에게서나. (경쟁은 이미 진정성 이외의 부분,

감동적인 스토리빨, 빛나는 편곡, 여러 스페셜한 요소들에서 이뤄지지 않는가.)


2_ 근본적으로, 노래에 진심을 담는 건 가수의 의지.

콘서트 내내 쏟아부을 열정과 에너지를 노래 하나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거꾸로 말하면 평소엔

노래부를 때는 체력안배를 하거나 컨디션을 고려한다는 이야기다. 당연하다. 노래 한곡으로

뭔가 결정되는 경연대회를 늘 여는 게 아니니까, 늘 일백 퍼센트의 진심이 가득 담긴 그런 노래가

나올 수는 없는 거다. 그런데 이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은 그런 걸 요구한다. 노래 한 곡을 위해

이주동안 그야말로 피말리는 연습을 반복하게 하고, 이십년차의 국민가수도 손을 덜덜 떨며

노래를 부르도록 한다. 프로그램에 들어온 이상 규칙이 그렇다. 가수는 쥐어짜내진다.


뭐, 원치 않았음 출연하지 않았으면 된다고, 알아서 몸관리는 하는 게 프로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가수는 매번 노래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라고 교과서적으로 이야기할지도.

나도 처음엔 그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노래하기 시작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과의 싸움,

화려한 컴백의 야심, 부와 명예, 호승심 등등 여러 이유가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상황으로 내모는 건, 그리고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좀 잔인하지 않나. 임재범이 건강상의 문제를 무릅쓰고 녹화를 강행한 게 미담이

되고, 평생 노래해야 할 가수들이 강행군으로 목을 상하거나 건강을 상하는 게 무용담은 아니다.


약간 확대하자면, 검투사들의 멋진 육체, 약동하는 근육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기 위해

로마인들은 그들을 죽음과 대면시켜 죽을 때까지 싸우도록 하며 환호했었다. 검투사들 역시

자발적으로 그 콜로세움에 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원래 세상이 그런 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혹은 돈과 명예를 위한 사다리를 잡기 위해 선 사람도 있을 거다. 어느

경우이던 간에, 그들의 진정성, 진심은 이미 프로그램화된 외부로부터 쥐어짜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불러올려져야 하는 것 아닐까. '나가수'에 나가지 않고도 진정성 가득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실제로 부르고 있는 가수들을 귀찮음과 무지를 무릅쓰고 찾아나서는 건 어떨까.



나가수, 결국 가수들의 진정성을 값싸게 만드는 건 아닐까.

나는 가수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도 모두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다. 그들의 노래는

아름답다. 그들이 자처한(혹은 자처했다고 생각하는) 콜로세움, 무대 위에서 그들이 노래를 할 때

그들은 그대로 혀가 되고 목청이 된다. 그래서 더 걱정스럽다. 언제까지 그들의 '진정성'을

쥐어짜내어 대중에게 값싸게 단타로 팔아치울건가. 대체 이 프로그램이 가수들의 진정성을

어필하고 극대화하는 방식이란 건, 지속가능하기나 한 걸까. 단지 체력적이고 육체적인 부분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쟁으로 누군가는 계속 밀려나고 누군가가 계속 수혈되는 구조란 게.


어린애가 새장 속의 새들을 끄집어서는 꾹꾹 누르며 노래를 뱉으라 하는 거, 그런 그림 같다.

지금과 같은 식으로라면 그들의 진정성이, 그들의 노래가 값싸져버리는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미 나온다. 가창력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 이미 변덕스런 대중은

아무 노력없이 잘 포장된 채 손에 쥐어진 그들의 진정성에, 그들의 음악에 둔감해지고 따분해

하는 건 아닐까. 좀더 강렬하고 '감동'있는, 그리고 피비린내나는 이야기를 원한다며 소란을

떨지는 않을까. 생사여탈권을 쥔 다수의 무리가 덜덜 떨고 있는 한줌을 향해 이런저런 변덕을

부리고, 힘을 전횡하는 그림, 딱 떨어지는 근거는 없다지만 괜히 두려워진다. 


+ 사족.

사실, 근거가 없진 않다. 김건모가 재도전에 나섰을 때 온통 공정성, 공정성을 외쳐댔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정성? 말이야 좋은 말이고, 그가 재도전을 요청한 것도 딱히 좋은 그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건 예능이다. 수능시험도, 입사시험도 아니고 대선이나 총선도 아닌

일개 예능 프로그램. 그 소란은 정말 '공정성'에 대한 목마름이었을까. 아니면 하나 거창한

꼬투리 잡아챈 아이가 새장 속 새를 온통 들쑤시며 광기 어린 욕망을 채우려는 거였을까.


이 프로그램에서 '공정성'을 논하기엔 룰도 엉성하지만 룰이 놓인 시스템 자체가 엉성하다.

1등과 꼴찌를 뽑는 기준이란 게 사람들의 평가만으로 되려면, 나머지 변수들이 통제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편곡의 아웃소싱 여부, 동원자원(브라스, 댄서, 스페셜 게스트, 밴드 등)의

한계설정, 거칠게 운빨이라고만 정리하자면 컨디션, 공연 순서, 곡 선정 따위의 것들까지.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노래 잘하는 가수를 뽑는 게 아니라 그냥 좋은 가수들의 공연을 즐기는

셈치고, 핏대세우지 말고 봅시다~' 하고 쿨하게 말하기엔, 프로그램부터 살기를 띄고 가수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결국 '나는가수다' 이 프로그램이 지탱하고 있는 '경쟁으로 가수들로부터

더 좋은 음악, 진정성 담긴 음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안이하고 근시안적인 마인드 그 자체부터

문제삼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다.



우연의 미학, 크로스 프로세스.


Pentax K-r이 가진 강력한 장점이자 흥미로운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녀석이다.

직전 기종인 K-x부터 장착된 기능인 크로스 프로세스. 이름만 들어도 뭔가를 비비 꼬아서

'허를 찌르는' 결과물을 내놓을 거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 거 같았는데 정말 그랬다.



한국의 전통적인 오방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큰 북이 있었고, '크로스 프로세스' 기능을

적용해서 연사로 드르륵 긁어버렸다. 한장한장 약간씩 두드러진 색감이 달라지면서

차갑거나, 센치하거나, 옛스럽거나, 혹은 환상적인 느낌이 담기는 거다. 애초의 오리지널

사진이 빈틈없이 원색을 반영하는데 집중하느라 조금 단호하고 빈틈없이 느껴진다면,

크로스 프로세싱 기능을 통해 예기치 못한 빈틈이 생기고 거기에 감정이 담긴달까.




물론 그렇게 색감이 변하는 과정을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크로스 프로세스'

기능은 크게 세 가지의 방향으로 색감을 바꿔나갈 수 있다. 초록색-청색이 강화되는

게 하나, 노랑색이 강화되는 게 하나, 그리고 붉은색-보라색이 강화되는 게 다른 하나.

위의 사진들만 봐도 오리지널 사진에 어떤 색감이 강조되어 변형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디폴트 값(초기값)으로 주어진 세팅이 그렇게 세가지가 있으니 원하는 걸 선택한 후

셔터를 누르면 끝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크로스 프로세싱'의 묘미는 다소 우연에 맡겨두는 거다. 특정 색감을

예측하고 찍기보다는 그저 랜덤으로 우다다, 대여섯장의 사진을 찍어두고 K-r이 알아서

변환시켜 내뱉는 사진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은 공간에 대한 전혀 다른 색감,

그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정취가 느껴지는 사진이 예기치 않게 튀어나오는 즐거움이란

뭐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저 한번 경험해 보랄 밖에.


광화문 인근을 걸으며 찍은 사진들, 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전차는 지날 때마다 생각했었다.

참 주변이랑 안 어울린다고. 전차만 딱 놓고 봤을 때는 뭐 그럭저럭 괜찮지만 화려한 간판을

두른 높은 건물들 사이에선 왠지 뜬금없고 위화감마저 든달까. 그걸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여내는데 조금이나마 성공했다면 역시 '크로스 프로세스' 기능의 위력. 아직도 스산한

바람이 내달리는 덕수궁 돌담길에 늘어뜨려진 앙상한 나무 그림자라거나, 갤러리 안을

덥히고 있는 빨갛게 달아오른 난로라거나, 나름의 분위기를 살려내며 신선한 느낌을

발견해 낼 수 있게 해주는 거다.


(How to use)

K-r의 메뉴 구성은 굉장히 찾기 편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메뉴 버튼을 누르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탭으로 묶여있는 기능들 가운데 '크로스 프로세스'를 찾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나타난다. 디폴트값으로 꺼져 있는 OFF, 그리고 차례로 랜덤모드, 초록빛 강화,

노랑빛 강화, 붉은빛이 강화되는 모드에 더해 세가지 마이스타일 즐겨찾기 모드까지.

아무래도 '우연'같은 사진을 발견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랜덤모드가 최고인 듯.



언제고 손쉽게, 디지털 필터.


렌즈 앞에 돌려 껴야하는 '아날로그 필터'는 나름 가격도 있는 데다가 그때그때 카메라를 부여쥐고

낑낑 돌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거 같다. 사진 한두장 효과를 더해보자고 필터를 바꾸는 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어서 그냥 포기하곤 했는데, 그럴 때 유용한 게 바로 디지털 필터다. 요새는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에도 왠만한 디지털 필터 기능은 있다고 하지만 K-r만큼 다양하고 섬세한 조정이

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필터 기능은 ①토이카메라, ②복고풍, ③하이콘트라스트, ④색추출,

⑤소프트, ⑥트윙클, ⑦어안, 그리고 ⑧커스텀(맞춤형) 기능이다. 그 각각에 대해서 몇가지의

디테일한 수정과 변경이 가능하니까 꽤나 광범위한 선택의 폭을 가진 셈이다. 위의 사진은 차례로

각 디지털 필터를 기본적으로 적용시켜본 일곱가지 샘플인데, 각각의 효과가 뚜렷하다.

특히 마지막 어안렌즈가 적용된 사진은 다소 유머러스하게 나와서 보고 있음 웃음이 난다.



파스텔톤의 천이 색색이 늘어뜨려진 공간, 부드럽긴 하지만 다소 늘어지고 밋밋한 느낌의 풍경이

필터의 도움으로 꽤나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보였다. 굉장히 강렬한 콘트라스트가 적용되어

역동적이랄까 거친 분위기로 바뀌기도 하고(③하이콘트라스트), 모노톤 가운데 빨간색깔만 추출해

두드러지게도 하고(④색추출), 아님 아예 천들이 너울치는 물결인양 극도로 부드럽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⑤소프트), 다소 뜬금없게 공간을 휘어버려 당혹스럽게도 하는(⑦어안) 사진들.



일월성신도를 배경으로 한 왕좌를 마찬가지로 여러 디지털 필터를 적용해서 찍어 보았다.

필터를 전환하는 것 역시 매우 간단한지라,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와중에도 금방 모든 필터를

활용해서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 정말 재미있는 기능 발견! 색추출기능이 참

요모조모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다. 노란색, 초록색, 파랑색, 빨강색, 분홍색,

하늘색 등 여섯가지 색깔을 추출해내고 나머지는 모두 모노톤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


즐겨찾기 #1. 색추출 기능!

 

이런 식인 거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놀이터를 각각의 색으로 쪼개서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 식의 기능은 광고 포스터나 영화 포스터에서 적잖게 봤던 거 같다. 립스틱

광고라면 입술만 새빨갛고 나머지는 모두 모노톤으로, 영화 광고라면 특정 물체만 색깔을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모노톤으로. 어쨌든 원하는 색깔, 원하는 물체를 부각시키는 데에는

그만큼 탁월한 기능이란 반증인 거 같다. 재미있기도 하고.



한번에 한가지 색만 추출하는 게 아니라 두가지 색까지 동시에 추출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위에는 각각 파란색, 노란색 하나씩만 추출해 본 사진들이지만 바로 위에는 파랑과 노랑 두가지

모두를 추출한 사진들. 좀더 은근하게 분위기를 바꾸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어디가 이상한지

딱히 못 찾아낼 정도긴 하지만 그렇다고 평소에 질리도록 보았던 평범한 풍경과는 뭔가 다른.

평소 보던 풍경, 아랫쪽과 같은 풍경이었다면 노랑색만 추출해낸 사진은 영 느낌이 달라졌다.

샛노랗게 두드러지는 색감도 눈에 쏙쏙 꽂히도록 이쁘고, 슬쩍 저너머 나무에 묻어나는 노랑

개나리 뭉치의 느낌도 좋다.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빛깔의 차들이 종횡하는 거리의 풍경에서 잡다한 색깔을 지워내고 각각

파란색, 빨간색만 남겨내어 보았다. 단순 모노톤의 사진과는 달리 생생한 빛깔 하나가 추가되어

별 인상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그렇던 사진이 조금은 구제되었달까.


이렇게 빨간색만 살려내는 게 그간 봐왔던 광고나 영화 포스터의 수법이었던 거 같은데, 그냥

모노톤에 빨간색 하나 끼는 것만으로도 제법 그럴 듯한 사진이 되는 거 같다.


(How to use)

간단하다. 메뉴에서 '디지털 필터'를 누르면 이렇게 펼쳐지는 다양한 옵션, 무슨 디지털 필터

마켓에 온 듯한 느낌이지만 당장은 색추출이 급하니깐. 첫번째 추출할 색깔을 정하고 사진을

찍거나, 기본적으로는 꺼져 있는 두번째 추출할 색깔을 마저 선택해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각각 감도를 다섯단계에 걸쳐 설정할 수도 있으니 좀더 섬세한 접근도 가능한 건 물론이다.



즐겨찾기 #2. 어안 렌즈 기능!

 

 

봄볕은 따뜻하지만 아직 바람이 차갑던 날에, 건물 옥상 언저리에서 외벽 청소를 하고 계신

아저씨가 있었다. 왠지 위태해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추워보이기도 하고,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해 계신 아저씨가 불안해서 뭔가 발받침이 될 만한 게 없을까 싶었다. 불쑥~, 사진으로나마

아저씨의 발이 가닿을 만한 곳을 잡아당겨서 조금은 편하게 일하시라고.


이런 게 어안 렌즈의 본래적인 기능이야 아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뭔가 유연하고 찰진

반죽을 쑥~ 잡아뽑듯이 볼록하게 잡아당겨내는게 재미있다.


(How to use)

불룩하게 잡아뽑는 정도도 세 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⑧커스텀' 기능에서는 잡아뽑는

기능 말고도 밀어내는 기능도 있으니까 언제 한번 쑤욱~ 밀어내는 것도 시도해 보면 좋을 듯.

 

 

즐겨찾기 #3. 트윙클 기능

반짝반짝, 불빛을 잡아내서 그 위에 뭔가를 씌울 수 있다면 어떨까. 스티커사진처럼 유치하지는

않되 적당하게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디지털 필터에 포함된 '트윙클' 기능이

딱 그런 의도에 부합하는 것 같다. 무려 다섯 가지 모양을 불빛에 덧씌울 수 있는데 잘만 활용하면

심심하거나 건조한 사진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 듯. 물론 어쩌다 한두번 생각났다는 듯이 쓴다면

그다지 익숙해지지도 않고 번번이 생경할 테지만, 디지털 필터니까 쉽게 언제든 써볼 수 있을 거다.


(How to use)

십자 모양, 별 모양, 눈꽃 모양, 하트 모양, 혹은 음표 모양으로 빛나게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크기나 숫자, 기울어진 각도까지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빛에 감응하는 거니까

ISO 감도를 바꾸거나 조리개를 바꾸는 것에 따라 나타나는 숫자가 다르더라는 것도 참고하시길.



간단한 편집까지 바로바로, 동영상.


동영상의 관건은 화질, 음향 아닐까 싶다. 그런 것에 더해, 카메라에서 직접 간단한 편집이 가능한

DSLR이라면 더할나위없겠다. 그런 점에서 Pentax K-r의 동영상 기능은 제법 강력한 거 같다.

 

찍은 동영상을 다시 확인하면서 보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92만화소 3.0인치의 광활한 LCD창이

넉넉하고도 화질이 참 좋아서 시원한 느낌이다. 색감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사방에서 쨍쨍거리며

울리는 전통 음악 역시 제법 살아있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영상을 보면서 직접 간단한 가위질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맘에 드는지

안 드는지를 가려내며 동영상을 분할하거나 추출할 수 있는 편집이 가능하니까 앞뒤로 조금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갔다고 해서 신경쓸 필요도 없고. 전용 배터리도 빵빵하니까 라이브뷰로

보면서 동영상 촬영하며 배터리 닳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방콕의 'Golden Mountain'에서 탑돌이 중인 사람들, 그 와중에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징소리

같은 것들을 잡아내려면 역시 사진으로는 안되겠는 거다. 동영상으로라야 그들의 조심스런

발걸음, 간절한 표정, 너울지는 징소리 따위를 잡아낼 수 있다 싶었다.


그리고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저 정연한 발걸음은 근대식 훈련을 받은

군인들의 그것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군기를 보여주는 거 같다. 게다가 색색의 화려한

깃발과 복장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은, 사진으로는 담기 힘든 풍경.


그리고 사람 눈을 순간 의심하게 만드는, 뭔가 공간을 찌부러져든 건가 싶은 저 조각상들 역시

사진만으로는 좀 느낌을 전달하기 애매하지 싶다. 위에서, 옆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모두

보여줘야 저 미묘한 느낌이 살 수 있을 텐데 역시 그러기엔 동영상만한 게 없을 거 같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을 갖고 원하는 바를 잡아낼 수 있도록 섬세한

표현이 가능토록 해주는 건 역시 Pentax K-r이 가진 '보급기 종결자'로서의 스펙 덕분이지 싶다.





이 글에 오른 모든 사진은 일체의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보정을 거치면 좀더 봐줄만한 사진이 되겠지만, 그래도 뭐, 보정 안해도 제법 봐줄만하지

않나 싶은 '제눈에 안경' 심리가 발동해 버렸네요.)


평소 들고 다니던 Pentax K-x를 한달넘게 묵혀 두고는 SONY의 알파33을 들고 다니면서,

그러고 보니 (여느 때처럼) 참 많이도 돌아다니고 사진도 참 많이 찍었다. 더구나 연말연시

괜시리 부산하고 싱숭생숭한 마음결 따라서 여행도 가고, 전시도 보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낮이나 밤이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나름대로 뿌듯하게 보낸 한 달이었던 듯.


그 중에서 그나마 '발로 찍은' 느낌이 덜한 사진들을 좀 정리하며 카메라 리뷰도 마무리짓고,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엉겁결에 한숨에 몰아온 페이스도 잠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앉은 김에 쉬어간다고, SONY a33으로 찍은 사진들로 포스팅했던 지난 50여개

글들도 다시 한번 흘낏거리는 잔 재미도 있었다.


#1. 시선은 넓혀주고, 기억은 생생하게.(스윕 파노라마 기능)



전주 한옥마을에 갔을 때, 파노라마로 찍기에 딱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던 풍경이 있었다. 돌담이

제법 짧지 않은 길이로 쭉 이어져 있는 길에서라면 사진 끝에서 끝까지 멋진 파노라마를 찍을 수

있겠다 싶어서. 이씨가문 할아버지 얼굴 익히라고 만들어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약간 창문빛이 반사되긴 했지만, 강남의 50층쯤의 빌딩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찍은 풍경 역시

a33이 가진 스윕 파노라마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구불대는 탄천과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들의 윤곽이 거의 그대로 정밀하게 잘 드러났었다.

 
그리고 이 사진, 포스코사거리의 루미나리에를 쌍쌍이 즐겁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해

혼자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드르륵드르륵, 끝내 수평을 맞춰서 사진 바닥과 위에

나무들을 심어낸 것에 스스로 너무 대견했다. 매콤하게 추운 밤, 하늘과 땅에 맞닿은 불빛.



#2. 1420만 화소의 압도적인 화질.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을 들어서는 길이었다. 아무런 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여기에 쓰인 사진들

전부가 그렇지만)인데 그때 내가 보았던 하늘색을 그대로 담아올 수 있었다. 파란 하늘에 슬쩍

무지개처럼 걸려있는 빨간 홍살문.

단정한 수묵빛의 기와지붕 아래로 슬쩍 먹물이 번져버린 단청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 위로

수없이 자잘한 실금이 그인 파란 하늘이 살금, 내려앉았다.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의 차분하고 담담한 풍경들, 사방에 나린 눈과 꽁꽁 얼어 반짝거리는

바닥의 얼음 때문에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무리 못해도 기본은 하던 a33.

한옥마을 옆의 전동성당, 그런 게 있는지도 미처 모른 채 생각지도 못하고 맞닥뜨렸을 때.

눈덮인 한옥마을, 불쑥 올라선 전동성당의 둥근 지붕.

오랜만에 찾았던 학교에서 예기치도 못한 샤방샤방한 인테리어의 까페를 만났을 때도

녀석은 나보다 훨씬 능숙해 보였다. 기억해 줘, 아고라.


사진 속에 다양한 빛깔이 들어가는 '예제'라면 비빔밥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전주에서 맛본

비빔밥은 그 맛도 맛이었지만, 먹기 전부터 그 때깔이 남달랐달까. 대충 김이 파랗고 보랏빛도

품고 있다 치면 무지개색이 다 들어간 셈이다. 전주엔 '전주비빔밥'이 없다, '비빔밥'이 있을 뿐.

비빔밥말고도, 평소 음식 사진을 정말 맛나보이게 찍는 사람들은 굉장한 실력의 능력자라고

생각했는데 얼추 흉내낸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사진만 봐도 배고파지는, 전주의 '골동반' 정식.

인형전시회를 둘러보며 이것저것 찍어본 사진들도 뭔가 내가 써본 다른 카메라들과는 발색이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시크릿가든의 현빈과 하지원, 2010 서울 인형전시회에 참가하다.



#3. DRO와 HDR의 섬세한 표현.

전동 성당을 맞닥뜨렸던 건 마침 해를 대략 정면에서 바라보던 역광 시츄에이션. 정면이 온통

까맣게 나올까봐 DRO기능을 발휘해서 찍어봤다. 눈덮인 한옥마을, 불쑥 올라선 전동성당의 둥근 지붕.

호텔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사되는 테이블 유리 속 세상, 조금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조명이 마치 조각보처럼 여기저기 뚝뚝 끊겨서 떨궈지는 데도 꽤나 화사한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맹장같던 하루하루가 지나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에 들렀던 화장실, 화장실 옆에 있는 물그릇에 둥둥 떠있는 촛불을

발견하고 다시 자리로 가서 카메라를 들고 찍고는, 화장실 가는 것도 잊은 채 다시 술마시기에

열중했다는 슬픈 전설이 함께 하는 사진이다. 히레사케가 땡기는 날.

그러고 술집을 나와서, 서로 계산하라며 이리저리 미루다가 먼저 도망나온 이는 유유히 카메라를

꺼내들고 술집 마당에 꾸며진 트리를 감상했다던가. 이미 저런 꼬마전구로 불밝히기에는 꽤나

캄캄히 어두웠었지만, 이때 역시도 DRO기능의 힘을 빌려보았다.


#4. ISO12800의 강력한 고감도 성능.

다소 어둡고 나른한 분위기의 바, 내부가 온통 컴컴하고 어슴푸레한 조명이 드문드문 서 있던

그런 곳이어서 사진이 제대로 찍히기나 할지도 걱정스러웠던 곳이다. 그래도 제법 분위기도

전해지면서 인테리어의 디테일도 뭉개지지 않고 살아난 거 같다.

그 곳의 인테리어를 좀더 찍어보면, 유리로 된 칸막이에 통나무가 스팸처럼 꼽혀있던 곳. 역시

조명이 꽤나 어두워서 그 통나무의 나무테무늬나 거칠거칠한 결이 제대로 찍힐까 싶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꽃도 촛불을 가까이 하지 않고서는 이게 무슨 색깔의 꽃인지, 꽃잎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기 쉽지 않던-과장을 조금 보탰지만-그런 상황. 일렁이는 촛불에 의지해 찍은

사진 치고는 꽃잎의 모양이니 색깔이 꽤나 선명하다. 위로 뻗치는 촛불의 광선도 슬쩍 잡혔고.

또다른 술집, 왜 이렇게 음침하고 어둑어둑한 술집만 찾아다녔는지 새삼 의아하긴 하지만, 여기도

어둡기로 치면 그다지 나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복잡한 문양을 가진 칸막이를 나름대로

잘 잡아내고 술집 분위기도 조금은 더 밝고 따뜻하게 찍힌 것 같다.

깜깜하기로 따지면 요 강아지들도 못지않다. 온통 까만 녀석들이 어둑한 방안에 슬쩍 흩뿌려진

햇살 한줌을 맞으며 해바라기하던 시간. 까맣고 반들거리는, 의젓하고 충직한 눈매가 맘에 든다.

조그만 꼬마전구들이 아무리 수백수천개 모여봐야, 시간이 너무 늦어서 밤이 깊어지면

사진으로 찍기에도 좀 막막해졌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지 않을까. 신데렐라가 열두시

종이 치는 순간 느꼈을 안타까움이 바로 그런 거였을 텐데, 아무래도 ISO12800까지 가능한

카메라다 보니까 그 시간이 조금은 늦춰지는 것 같다. 한시반쯤?


#5. 그냥 왠지 빠질 수 없는 사진들.
 

그냥, 뭔가 인상적이어서 올린 사진들. 왜 무슨 카메라가 참 좋아요, 라는 식의 글에 붙어있는

샘플이미지를 보면 이런 거 한장씩은 꼭 들어가 있는 거 같길래 나 역시 질 수 없다며 올려본

사진들이다. 마지막 사진은 자세히 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차창 밖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


#6. Auto-Focus를 구현한 Full HD 동영상.

동영상은 아니고, 그 동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한 사진이다. 내처 걷고 있던 말이 어느순간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똑바로 이쪽을 쳐다보았다. a33은 계속 그랬듯 움직이는 말머리에서

초점을 벗어나지 않은 채 고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고, 그 화질은 이렇게 대충 한컷

캡쳐해 봐도 알 수 있듯이 굉장히 선명한 거다. 아마 SONY a33의 최대 장점 중 하나 아닐까.


終. 'DSLR종결자'를 환영하며.


첫 리뷰글에서 한 문장을 떼어와도 지금의 생각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요새 이런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누가 있나.

너도나도 DSLR 들고 다니는 세상에 신제품이래봐야 거기서 거기 아니냐, 라는 실망감 내지

냉소가 아니라, 이제 DSLR시장의 판도와 문법을 바꿀 새로운 카메라가 나왔으니 조만간

사람들 손에마다 이 카메라를 쥐고 다니는 풍경을 보지 않을까 싶다는 환영과 독려의 의미로.




* 이 글들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pisode 1. 경마장 가는 길.



겨울에도 말들은 죽자고 달렸다. 가을철에 만났던 말들보다는 조금 뻣뻣하고 둔해진 네발놀림인가

싶었지만, 어느 순간 새하얀 입김을 격하게 토하며 팽팽한 근육을 조여대며 질풍처럼 내달렸다.

어찌나 빠르던지 눈앞까지 짖쳐들어온 말들은 휙 바람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트랙 너머로 사라졌고,

사람들의 고함소리는 결승선에 가까울수록 아이유의 3단부스터처럼 높아가기만 했던 거다.

(이전 포스팅 : 쩍쩍 갈라진 말근육들의 향연, 과천 경마공원.)

그런 역동적이고 스펙타클한 장면들, 분위기를 전달하기엔 역시 사진보다는 동영상이다.

중딩때 야설로 시작해 고딩쯤 야사(야한 사진)를 거쳐 야동으로, 그리고 이제 3D로 촬영된 야동으로

진화해 가듯, 분위기와 느낌을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는 역시 사진보다

동영상이 유리한 거다. 마찬가지로 같은 동영상이라도 그냥 동영상보다는 HD동영상이 화질면에서

훨씬 더 우수한 데다가 더구나 핸디캠의 전설 소니의 Full HD 화질이라면야.


이전에 경마장 왔을 때 미처 사진으로 못 나눴던 풍경들, 분위기들을 이제라도 소니a33의 힘을 빌어

사람들과 나눠보기로 한다. 물론 그건 사진을 발로 찍는 허술한 실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세상엔 사진을 굉장히 잘 찍는 사람보단 웬만큼 찍거나 조금 찍을 줄 아는 사람, 혹은 나처럼

발로 찍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다. 남은 문제는 두 가지, 사진 셔터 누르는 만큼 동영상 촬영하기가

쉬운지, 그리고 그렇게 찍힌 동영상이 적어도 발로 찍힌 사진만큼은 봐줄 만한지.


동영상기능의 마지노선#1. 사진 셔터 누르는만큼 동영상찍기가 쉬운지.

 : 아무리 동영상 기능이 있으면 뭐하나, 조작하기가 쉽지 않고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야 한다면

정작 눈앞에서 UFO가 지나쳐가도 동영상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휙, 보내버리고 말 거다.
 

경마장 구경가야 하니까, 간단하게만 말하면 무지하게 쉬웠다. 그냥 버튼 하나. 저 빨간 눈알이

박혀있는 'MOVIE' 버튼만 누르면 바로 촬영. 화이트밸런스, 노출보정, 측광모드나 오토포커싱

기능은 사진 촬영때 쓰이던 설정값이 그대로 넘어가니 따로 손댈 것도 없고, 셔터속도와

조리개값은 자동으로 조정이 된다. 게다가 자동으로 초점이 계속 변환되어 알아서 찍는 대상에

초점을 맞춰준다고 하니, 정말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란 얘기다.


물론 여러가지 옵션이 있긴 하다. 사진찍을 때처럼 커다란 LCD모니터에 몇가지 디스플레이모드를

택할 수 있는데, 자이로센서가 수평수직을 잡아주는 게 동영상 촬영 때 도움이 크더란 건 찍어보고

나서의 경험에서 우러난 얘기. 이외에도 동영상 파일 형태를 바꾸거나, 동영상 크기를 바꿀 수도

있던데, 어렵지도 않거니와 부수적인 이야기니까 패스. 이럴 때가 아니라 경마장에서 '발로 찍은

동영상' 이야기 할 때란 말이다.



동영상기능의 마지노선#2. 동영상이 적어도 발로 찍힌 사진만큼은 봐줄 만한지.

 : 아무리 동영상 찍기가 간편하다고 해도 초점도 안 맞고 화질도 엉성해서 당췌 이게 뭘 찍어놓은

건지 알아보기 힘들거나 알아보기 싫다면, 차라리 발가락으로 사진찍기를 계속하겠단 거다.



1)
말돌리기 : 과천 경마공원을 기준으로 하자면, 우선 경마가 시작되기 삼십분 전 조그마한

광장에서 경주마들을 빙빙 돌리며 말의 상태와 워킹 등을 보여준다. 말의 저 탄탄한 허벅지와

굵직하고 강건해 보이는 말근육들, 이건 그야말로 '발로 찍은 말 사진'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다.





경주마들이 자그마한 원형 광장을 돌며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자리, 말들을 하나한 렌즈로

훑으며 첫 촬영을 시작했다. 단지 장면 하나를 찍는 게 아니라 어떻게 화면이 움직이고

어떤 방향으로 돌아야 할지 따위, 생각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그제서야 알아채고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 와중에도 카메라는 잘도 돌더라는.




2) 기수태우고 말돌리기 :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지만 좀더 확연하게 티가 난다. 지가 알아서

앞뒤의 말들로 초점을 순식간에 조정해내는 카메라의 AF, Auto Focusing은 가히 AI라고

할 만하다. 요새 유행한다는 조류독감만 AI가 아니라,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도 AI인 거다.

알아서 초점을 이리저리 조정하며 기수를 태우고 광장을 도는 말들의 흩날리는 갈기, 강인한 걸음,

잔뜩 긴장한 근육 매무새들이 앞뒤로 생생하게 잡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3) 트랙으로 나서기 : 저번에 청담공원 등지에서 잘 써먹었던 파노라마 기능, 넓은 트랙에

경주마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사람몸통만한 엉덩이근육을 씰룩거리며 잘 정돈된 트랙위로

나서는 말들과 기수들에서 풍기는 긴장감과 비장함에 입김마저 조심스럽다.


4)
출발선에 주차, 아니 주마(駐馬)하기 : 기수를 태운 말들이 하나씩 출발선 앞에 섰다.




5) 폭풍질주하는 말들 : 트랙을 한바퀴 돌고 다시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말들, 제법 엎치락뒷치락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지나갔고, 사람들의 고성 소리는 높아만 갔다.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카메라는 듬직하게도 무리지어 지나가는 말들을 하나하나 선명하게, 번호는 물론이고 발굽에서

뿜어져나오는 흙먼지까지 보여주던 거다. 비록 내 마권은 전부 휴지조각이 되었지만 이런 멋진

영상들이 남았으니 그걸로 만족이랄까.



+ 알파(α). 실제로 동영상기능을 어떻게 쓰게 되더라는 경험담.

 :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다가도, 동영상으로 남기면 괜찮겠다 싶은 순간들,

혹은 동영상으로밖에는 표현이 안 되겠다 싶은 순간들이 있는 거다. 예컨대, 눈발이

거꾸로 땅에서 하늘로 휘날리는 광경이라거나, 불빛 가득한 밤거리를 즐겁게 떠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같은 것들.



고층빌딩 주변에서는 바람이 마구 뒤집혀 불기도 하고, 마를린 먼로의 치마도 펄럭 뒤집는

음흉한 광풍이 분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눈발마저 거꾸로 휘날리게 할 줄은 몰랐다.

그치만 사진으로는 그렇게 지상에서 하늘로 치솟는 눈발을 잡아낼 재간이 내겐 없는 거다.



다행히도, 버튼 하나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게다가 이렇게 화질이 뛰어난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마침 갖고 있었기에 남길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이런 거 아닐까.




그리고 포스코사거리 앞의 범상치 않은 루미나리에, 촘촘한 꼬마전구가 알박힌 그곳의 풍경을

경쾌하게 뒤흔드는 아이의 웃음소리, 그리고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까지. 이런 것들이 멈춘채

굳어진 풍경이 아니라 생생하게 움직이는 영상으로 담긴 건 다행이다. 근경과 원경을 유연하게

오르내리며 풍경을 잡아내고 밝기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덤.


그렇게 저장된 파일들은 각기 다른 폴더에 저장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왼쪽에서 보이듯

동영상은 동영상 폴더에, 오른쪽에서 보이듯 사진은 사진 폴더에. LCD모니터가 넓어서인지

저렇게 폴더 두개가 한번에 보이는 빼곡한 구성에도 그다지 답답하거나 조그매보이진 않는다.





Episode 2. 고감도 & '노이즈'줄이기.



#1. 빛이 적은 곳에서도 좋은 사진을 얻어낼 수 있는, 고감도성능!!



ISO100에서 무려 ISO12800까지 올라가는 권장노출지수(ISO)는 과연 야경 촬영에 강하다

소니의 명성을 그대로 확인시켜주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 ISO가 높을수록 적은 양의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사진이 찍힌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데, 감도가 높을수록 화면의 입자가

거칠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아무래도 사진 두장이 느낌이 다르다. 오른쪽 사진은 ISO12800으로 잔뜩 감도를 높인 사진,

덕분에 조그마한 사이즈에서도 입자가 거칠거칠 드러나보인다. 반면 왼쪽 사진은 감도를

ISO1600으로 낮춘 사진, 그래서 확연히 부드러워 보이는 거다.


혹은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오른쪽 사진은 ISO12800으로 감도를 한껏 높여 조금 사진이

거친 느낌이 나긴 하지만 불빛을 보다 환하고 이쁘게 잡아낸 거다. 반면 왼쪽은 ISO를 낮추어

불빛이 부드럽긴 한데 너무 어두워서 다소 침침해 보인달까, 느낌이 안 산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ISO100의 저감도로 찍힌 왼쪽 사진은 잔뜩 흔들려 버렸지만, ISO12800

고감도로 찍힌 중간 사진은 또 조금 입자가 굵은 노이즈가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ISO1600으로

잡아낸 풍경, 이래서 적당한 감도를 설정하고 최대한 노이즈를 줄여내는 게 관건인 거 같기도 하다.


여하간 ISO128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성능은 흐리거나 어두워서 빛이 부족한 공간에서

사진을 찍기에 보다 수월하게 해주는 것은 확실한 거 같다. 이 자체로도 나름 멋진 야경을

부족한 발실력으로나마 잡아낼 수 있도록 해준 건 오로지 소니a33의 성능 덕분.



#2. 빛이 적은 곳에서도 '노이즈'를 최대한 줄여서 사진을 찍기 위한, 다중프레임 NR!


ISO감도의 폭이 넓어지는 건 분명 흐리거나 어두울 때, 혹은 어두운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좀더 디테일을 살려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와 함께 사진 입자가 거칠게 느껴지는 '노이즈'는

아무래도 고감도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단점에 가까운 거 같다. 그런 '노이즈'를 조금 덜어내고

가능한 밝고 선명하되 부드러운 사진을 구하는 건 인지상정.

그래서 소니a33에서 채용한 기능은 '다중 프레임 NR(Noise Reduction)'. 자동으로 6장을

연속 촬영하고 그 화상들을 합성한 후 노이즈를 줄여서 하나의 화상으로 저장하는 기능이다.

그저 감도를 자동 설정하고 1장을 촬영하는 'AUTO' 모드에 비해 훨씬 진화한 기능인 셈이다.


AUTO 모드 외에도 ISO100~400 구간에선 (화창한 날씨에 야외에서) 밝을 때 촬영에 적합하도록,

ISO800~1600 구간에선 밝지 않을 때 촬영하는 경우(흐림, 저녁, 실내 등), ISO3200~12800 구간엔

조명이 어두울 때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경우, ISO25600에선 어두울 때 손에 들고 촬영할 때 각각

노이즈를 줄일 수 있도록, 이렇게 ISO100~25600의 총 9가지 '다중 프레임 NR' 모드

있다는 건, 꽤나 섬세하고 사려깊은 배려라고 감탄할 만하다.


이렇게 '다중 프레임 NR' 모드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감도를 더 높여 밝으면서도 노이즈 역시

훨씬 줄어든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거다. 왼쪽은 ISO12800으로 찍은 한밤중의 놀이터, 오른쪽은

무려 ISO25600으로 찍은 같은 장소지만 훨씬 밝고 선명하면서도 노이즈 역시 줄어들었다.


혹은 같은 ISO12800으로 찍더라도, 좀더 밝고 노이즈가 줄어들어 부드러운 사진이 얻어지는 거다.

원목 재질의 안내판 배경이 좀더 따스하고 보드라운 느낌으로 찍힌 사진, 딱 보면 알겠지만 역시

오른쪽 사진이 '다중 프레임 NR' 모드가 작동한 사진이다.


+ 알파(α). 실제로 '다중 프레임 NR' 기능을 어떻게 쓰게 되더라는 몇 장의 사진들.



위에서 그저 ISO를 높여서 찍었던 풍경들도 '다중 프레임 NR' 모드로 다시 찍는 순간 좀더

부드러우면서도 밝고 따뜻한 느낌의 사진이 된다. 6장이 순식간에 찰칵찰칵 찍히는 소리도

맘에 들지만, '처리중'이란 안내화면이 지나가고 합성된 화면이 이렇게 뜨는 순간도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지 두근두근 기대하게 만드는 거다.


경마장 건물 1, 2, 3층을 빼곡히 메운 채 주먹쥐며 말들을 응원하던 사람들, 포스코사거리 앞의

루미나리에 아래에서 풍선을 들고 뛰놀던 아이들, 어느 일식주점의 벽면을 장식한 인형과 촛불들,

그리고 어느 까페에서 만났던 완전 푹신하고 편안해 보이던 낡은 의자까지. 다중 프레임의

세례를 받고 새롭게 조율된 사진 속에서 더욱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담고 있는 듯 하다.









* 이 글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파란 건지 오늘따라 왜 XX은 또 완벽한지

그냥 모르는 척 하나 못들은 척 지워버린 척 딴 얘길 시작할까 아무 말 못하게 입맞출까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했던 모든 말 저 하늘 위로

한번도 못했던 말 울면서 할 줄은 나 몰랐던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


새로 바뀐 내 XX가 별로였는지 입고 나왔던 옷이 실수였던 건지

아직 모르는 척 기억 안 나는 척 아무 일없던 것처럼 굴어볼까 그냥 나가자고 얘기할까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했던 모든 말 저 하늘 위로

한번도 못했던 말 울면서 할 줄은 나 몰랐던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


이런 나를 보고 그런 슬픈 말은 하지 말아요

철없는 건지 조금 둔한 건지 믿을 수가 없는걸요

눈물은 나오는데 활짝 웃어 네 앞을 막고서 막 크게 웃어

내가 왜 이러는지 부끄럼도 없는지 자존심은 곱게 접어 하늘위로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아이쿠 XX

I'm in my dream It's too beautiful beautiful day

Make it a good day Just don't make me cry

이렇게 좋은 날



*                                                      *                                                      *

나도 좋아 아이융~♡



ㅇ 일시 : 2010. 12. 19. 04:00~

ㅇ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ytzsche.tistory.com)

ㅇ 주최 : 이채

ㅇ 방법 : 아이융~♡의 '좋은날' 가사 중 XX로 표기된 세 곳을 찾아 바르게 고쳐주세요.

ㅇ 제공 : 초대장 5장

※ 비밀답글로 대답해주시기 부탁드리며, 초대장 받으실 이메일주소를 꼭 적어주세요^^






 

 

봉은사에서 잡도리하는 기독교인들의 동영상이 빠르게 전파되더니 급기야 대구 동화사와 미얀마의

사찰에서까지 이뤄졌던 그들의 '땅밟기' 이벤트 동영상도 발굴되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사실 그런 동영상은

몰상식하고 추잡한 행동을 한 기독교인들 본인들이 직접 찍어서 꽤나 오래전 유투브에 자랑스레 올려놓은

것들이라, 지금의 상황은 가히 기독교식 '땅밟기' 예배 퍼포먼스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처음에 봉은사 땅밟기 영상이 돈다는 이야기를 트위터로 접했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한국 기독교가 그만큼

극성스럽고 광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고 있으니 그런 짓을 한다는 게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었던 거다.

이미 아랍국가에 가서 봉사활동을 빙자해 선교를 하다가 '영광스런 순교'를 당하고, 뉴욕의 한복판에서도

영어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그들 아닌가. 서울의 야경을 살풍경한 공동묘지처럼

만들어버린 그들의 시뻘건 십자가라거나 전철이나 공공장소를 막론하고 시끄럽게 협박해대는 것 역시 공기처럼

익숙해져 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봉은사 땅밟기' 영상이 나오고, '동화사 땅밟기' 영상이 나오고, 그리고 '미얀마 땅밟기'

영상까지 연달아 나오고 있지만 기독교계에서는 누구 하나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다. 한기총이니 뭐니

나름의 조직도 있는데다가, 세계에서 몇번째로 크다며 으시대는 거대한 교회들이 몇개씩이나 있음에도 그들은

아무 말도 없다. '수장'들도 그렇지만 그 밑의 일반 평신도, 일반 기독교도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동영상이나

관련 기사에 다는 댓글들의 패턴은 일정하다. 땡중이니 사탄이니 저주와 악담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기독교인의 행동일 뿐"이랜다.


왜 '남탓'만 하는 기독교도들만 보일까. 이게 정말 '일부 기독교인'만의 문제인 걸까. 한국의 천박하고 극성스런

기독교의 여러 문제들이 어제 오늘 지적된 일도 아니거니와, 그 중에서도 다른 종교를 매도하고 저주하는 건

정말이지 오래고 오랜 문제인 거다. 왜 그들은 한결같이 건방지고 독선적인 건지, 그리고 왜 그런 부분들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혐오스러워지는지 기독교인 전체가 진정으로 반성해야 할 문제 아니냐는 거다.

그들의 말대로 '일부 기독교인'들만이 열심을 내어 봉은사를 가고 동화사를 가고 심지어 미얀마까지 가서

땅밟기 예배 퍼포먼스를 벌인 건 맞다고 치더라도, 그러한 또라이짓에 대한 그들의 속내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하나님은 참 기뻐하실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선 기뻐하지 말아야지, 라거나 저들은 비록

사회적으로 돌팔매를 맞을지언정 하늘에서 영생과 금은보화로 보상받겠지,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문제는 둘 중 하나다. 지금 그들이 가진 종교 교리가 (애초엔 어땠던간에) 굉장히 폭력적이고 독선적이라는 것,

혹은 그들 기독교인들이 기득권 종교, 주류 종교로서 기독교의 후광을 업고 경거망동하고 있다는 것. 사실

두가지 모두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 교리가 원래 그렇게 지랄맞은 거라고 믿고

싶진 않다. 그들이 만들어낸 신이 원래 그렇게 욕심이 많고 질투심이 강한 밴댕이 속알딱지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교리 논쟁으로 넘어가봐야 이는 거의 '세계관'이나 '신념'간의 충돌일 터여서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말겠다. 원래 종교가 그런 거니까. 그런 차원에선 기독교도들이 '땅밟기' 영상을 보면서 속으로 웃는대도

할 말 없다.


그렇지만 남은 하나가 문제다. 기독교인들이 이번 사건을 '일부'의 일로 치부하고 남탓만 하며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될 이유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주류이자 기득권 세력을 이루는 기독교 집단의 무책임함, 혹은 무신경함을

위장한 악마적인 비열함. 대통령을 해먹는 왕후장상의 씨앗이던 재래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서민이건 기독교의

십자가 아래에서 그들은 어쨌던 종교적 차원에서는 사회의 주류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무지하게도 자신들의

쪽수를 믿고 함부로 나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서울을 그들의 신에게 봉헌한다느니 따위의 이야기가 위에서

나오는가 하면 우리 동네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하고 하나님 믿어야 천국간다고 (아니면 지옥간다고) 협박을

일삼는 거다. 만약에 다른 종교가 그랬다면 어땠을까. 아니, 다른 종교가 그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다는 게

가당키나 했을까.


기독교인 한명 한명이 사과를 해야 할 일이다. 기독교인 한명 한명이 나의 신 만큼이나 당신의 신도 존중한다고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은 타 종교와 타 종교인들을 비난하거나 저주하지 않는다고 선언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당신이 기독교인의 딱지를 달고 그들의 쪽수에 더하기 일을 해줬기 때문에

그 '일부'의 덜 떨어진 기독교 광신도들이 쪽수를 믿고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타 종교,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업신여기는 거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이토록 유치찬란하고 뻔뻔하게 나올 수 있는 건 그들이

쪽수가 많아서, 라는 지독히 유치찬란하고 단순한 이유밖에는 없어 보인다. 차라리 그 이유라고 하는 게 다행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기독교의 교리가 근본적으로 다른 종교인들과 상생하기에 불가능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으니.



p.s. 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사람들, 그런 행사에 동영상 축사를 보내는 정치인.

그들이 다함께 나눠 먹어야 할 비판과 욕설이 특정 정치인에게 집중되는 건 차라리 안쓰럽기도 한 것 같다.

어디나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이 제일 얄미운 법이다.



블로그에 다녀가신 누군가 그랬다. 투르크에 다녀오면 온갖 혹평과 비판, 그리고 이쁜 사진들이 남더라는.

아쉬하바드의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던 풍경들이 그랬다. 사진 한장으로 담기지 않던 그 묘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거리들, 자연 풍광들. 특히나 낮에는 낮대로 하얗게 비산되는 햇살 아래서, 밤에는 밤대로 무수한 간접조명을

받으며 반짝이던 하얀 대리석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 뿌연 황사가 사막으로부터 불어와 찌뿌둥한 하늘을 연출하고 있었지만 잠시 변덕이라도 부릴라 치면

굉장히 맑고 파란 하늘을 드문드문 볼 수 있던 곳. 온통 황량하게 마른 땅 위에서 폭폭 솟아난듯한 건물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뜬금없다 싶기도 하고 그랬지만.


밤에는 온갖 각도에서 실루엣과 음영을 잘 잡아주는 간접조명과 가로등 불빛들 덕에 이 황량하고 기묘한, 아직

생성중인 도시의 휑뎅그레함이 많이 감추어지는 거다. 어둠 속에서 둥실둥실 떠오른 하얀 건물들의 윤곽들,

그리고 쉼없는 말줄임표처럼 느껴지는 가로등불빛의 궤적은 왠지 사람을 망연케 하는 별빛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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