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뉴욕 시내에 고립될 뻔 하다가, 잠시 모마에서 쉬며 몸을 녹였던 기억. 보고 싶던 모네의 '수련'은 당분간 해외 투어중이라 아쉽게도 다음기회에.

 

 

뭐,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전날까지 심하게 내렸던 눈으로 인해 대부분의 코스가 막혀버리고 하류쪽

 

약간의 코스만 열려있던 상황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눈을 헤치고 휘적휘적 나아가다가 어느결엔가 출입통제구역들까지 헤집었단 얘기.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슬몃 바람이 지나면 가지 위로 한껏 쟁여놓았던 눈발이 마치 하늘에서 내리듯 푸지게 쏟아져내린다.

 

 

아직 사람 하나 지나지 않은 하얀 설원 위에 길을 만들며 휘적휘적, 전후좌우 위아래로 온통 새하얀 풍경들이 쉼없이 이어진다.

 

 

 

 

 

무슨 말을 더 붙여야 할까. 그저 잠자코 사진이나 올릴 수 밖에.

 

 

 

벤치 위에 사람 대신 눈이 그득하니 앉았다.

 

 

 

 

제설차가 밀고간 눈이 온통 길 양옆으로 밀려나면서 다리를 완전 막아버렸지만, 저길 또 뚫고 지나가보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또 신세계. 대충 플리트비체 호수들의 중심, 코자크호수의 중류까지 도착한 듯 하다.

 

 

내가 만들어온 길도 한번 슬쩍 돌아봐주고. 이제 제법 태양이 중천으로 치솟고 있는데도 워낙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그치만 또 이런 말갛고 투명한 녹빛의 물이 유유히 흐르는 새하얀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냥 좋다.

 

 

 

 

 

 

 

 

 

 

 

 

 

 

 

커다란 S자로 휘이~ 돌아가는 저 산책로를 밟고 싶어서 이리저리 길을 뚫어보려 하는 참이다. 짙은 초록빛의 호수 가운데의 새하얀 길.

 

 

문득 잊혀졌던 바람이 다시 불면, 어제의 삼엄했던 폭설이 재연되는 순간.

 

그 와중에 내려가는 길을 찾아냈다. 아마도 여기가 날좋은 날엔 보트를 타거나 하는 식으로 호수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포인트인 거

 

같지만, 나중에 다시 올라오면서야 폭설로 출입통제였음을 확인했다. 어쩐지..내려가는 길에 몇번이나 위기를 넘기고. 결국 자빠지고.

 

 

 

결국 한번 되게 넘어지고 나서야 바닥을 보았다. 이곳에서 보이는 플리트비체 호수들의 풍경은 또 굉장히 다르다.

 

 

 

 

 

대체 뭔 사진을 버리고 뭔 사진을 취해야 할지 정하기도 쉽지 않다. 아니, 그보다 플리트비체의 한순간한순간이 너무나

 

인상깊어서, 어느 한토막이나 풍경 한조각을 버리기가 너무 아깝다는 게 맞겠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3월 중순의 늦은 폭설이 내린 직후라 이런 숨겨진 기적같은 풍경들에 매혹당하고 말았지만, 좀더 날씨가 풀리고

 

초록초록 울울창창하게 단장한 플리트비체를 만나는 것 역시 또다른 기적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일지 모르겠다. 언제고 꼭, 꼭,

 

다시 한 번 맨눈으로 다시 보고 싶은 최고의 비경.

 

 

 

 

 

 

 

앞서거니 뒷서거니 움직이던 프로 사진기사 아저씨 일행과 나. 전날 내린 폭설 덕에 한사람 걷기도 쉽지 않은 외길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서로의 위치를 빌려주기도 하고, 서로의 카메라가 향한 곳을 흘깃거리기도 하고.

 

 

 

그리고 잠시 한눈 판 사이, 나는 더이상의 접근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돌아섰던 그 곳을 훌쩍 넘어가버린 프로 아저씨. 엄청 불어난

 

물 때문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거의 수면 아래로 잠기다시피 했던 길인데, 저 길 너머에 플리트비체의 대폭포인 벨리키폭포가

 

있는 거다. 아마도 이렇게 한 걸음 떼는지 마는지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일지도.

 

산책로 아래로는 바로 또 낭떠러지 폭포가 이어져 있어서 물소리도 귓전을 때리고, 사방에서 날아다니는 물방울도 온몸을 때리고.

 

 

급물살은 찰박거리며 쉼없이 산책로를 들썩여대고, 폭포수의 맹렬한 소음과 진동은 몸 전체로 전해지는 상황. 이미 신발이고 옷은

 

흠뻑 젖어버렸고, 그저 카메라나 놓치지 않도록 꼭 쥐고 있는 것이 고작인 상황.

 

그래도 역시나, 이쪽에서 바라본 풍경들도 하나같이 숨을 멎게 만들 만한 그런, 절경이다.

 

 

멀찍이서 보이던 눈꽃들의 세세한 디테일과 원근감이 하나씩 드러나는 풍경 속에서, 좀더 두텁고 둔중한 소음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벨리키 폭포. 플리트비체 하류의 대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폭포는 물의 낙폭이 78미터라나, 아래에서 올려다보기 쉽지 않다.

 

 

그리고 폭포 아래로부터 어딘가로 다시 모여 흘러내리는 개울을 이루고는 오랜 세월 무성한 나무들을 키워냈다.

 

 

눈이 많고 추운 계절이라 그런지 아직 유량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소리나 위용은 굉장히 사납고도 맹렬하다.

 

 

옆엣 산책로를 조금 빗겨 올라가서 벨리키폭포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한껏 감상했다. 참, 이쁘고도 오묘한 경치다.

 

 

끊긴 다리를 향해 돌아가는 길, 벨리키 폭포는 플리트비체 공원 하류의 포인트이자 끄트머리이기도 해서, 이제 상류로 올라갈 시간.

 

 

상류쪽으로 멀찍이 보면, 조그마한 웅덩이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들이 찔끔찔끔 이쪽으로 흘러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있다.

 

카르스트지형의 특색이랄 수 있는 그런 하류로 미끄러지는 호수들, 그에 더해 하류의 눈꽃에서 미끄러지는 무지개도.

 

 

왠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더 많은 산책로가 폭포수에 먹혀버린 듯 하다. 앞에서 한바탕 찍고 간 프로 사진기사

 

아저씨도 조금 끙끙대며 건너가는 거 같더니 이유를 알 만 하다.

 

 

뭐, 급할 거 없으니 안전하게. 그리고 가능한 풍성하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산책로가 폭포수에 먹힌 바로 그 시점을 코앞에 두고, 인증샷 한 장을 남겨 이날의 모험을 기억해두겠다며.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앞서 프로 사진기사 아저씨가 선방을 뜨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앞장설 일은 없었지 싶다.)

 

 

 

 

 

 

 

 

어둑해진 플리트비체의 저녁, 마트에서 사온 30도짜리 하트모양 라키야를 한 병 까고 치즈와 먹으며 노래를 틀어놓고 흥얼흥얼.

 

치즈도 다 먹어치우고 라키야도 거의 다 마셔버린 즈음, 술도 깰 겸 밤풍경도 구경할 겸 민박집 밖으로 나왔다. 주홍 불빛이 반짝반짝.

 

 

불빛조차 전부 꺼져버린 민박집들 처마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눈발은 바닥을 뒤덮다못해 벽면까지 새하얗게 칠해버렸다.

 

 

처음 플리트비체에 내렸을 때의 버스정류장까지 슬쩍 걸어가본 길, 낮에 미처 보지 못했던 십자가상이 그림자를 길게 뉘였다.

 

조금 더 걷다가, 아무래도 너무 캄캄하고 사람 하나 없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더해 축축해진 신발 덕에 몸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술기운도 다 깨버린 참이라 그냥, 내일 아침이 맑게 개길 기대하며 숙소로 컴백.

 

 

그리고 눈뜬 다음날 아침, 정말 새파랗게 개인 하늘이 간밤에 푸지게 내린 눈밭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챙겨준 아침을 먹고, 간밤의 밤마실을 어디까지 갔었는지 이야기 좀 하다가, 오늘은 정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이쁠 거라며, 가까운 2번 입구는 여전히 막혀 있을 거고 1번 입구 쪽에서 짐 맡겨두고 돌아보길 권해주신다. 더구나 태워주시겠다고.

 

 

밥을 먹고 들뜬 마음으로 짐을 다시 챙겨 민박집 밖으로 나와 기다리는 참. 아저씨는 집 근처의 눈들을 쓸고 차를 준비중이다.

 

 

황금빛으로 마른 잎사귀에 새하얀 눈이 얹히니까 그게 또 그렇게 이뻐 보인다.

 

한쪽에 주차해놨던 차들은 온통 초밥처럼 두툼한 눈에 덮여버려서, 주인아저씨 차는 무사하려나 걱정도 살짝 헀지만,

 

아저씨의 차는 벤츠 SLK, 눈을 슥슥 쓸어내고는 4WD모드로 1번 입구까지 경쾌한 드라이빙. 눈이 얼어붙은 빙판길에서도 문제없더란.

 

 

  

UFO가 불시착한 곳, 안양시청의 심장부를 가다.

 

안양시청을 중심으로 안양 중앙공원 곳곳에 공공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그 중에 꽤나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있더라 하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지만 막상 가서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안양시청 앞 잔디밭에 불시착해 있는 카멜레온색 UFO, 보통 근엄한 권위의식과 무게감을 마구 드러내는 거대하고 위압적인

 

분위기이기 쉬운 시청사 앞에 이런 발랄한 아이디어라니. 안양시에서 보여준다는 '제한 구역' 안의 풍경도 한층 더 궁금해졌다.

 

여기가 바로 오늘 방문한 곳, 안양시청 U-통합상황실이다. 안양시 내에 설치된 방범용, 교통용 CCTV 정보를 통합해서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공간이라니까, 벌써 문 안으로 한발 내딛기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공무 외 출입이나 사진 촬영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공간. 아무래도 안양시를 들고 나는 차량이라거나

 

사람에 대한 정보가 숱하게 위치한 CCTV상으로 전부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지 싶다. 여전히 많은 논쟁과

 

우려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이 공간에 들어가려면 그만큼 신분이 확인되고 공무가 있는 최소인원으로

 

제한되어야 하는게 필수적이겠다.

 

여기가 뭐 하는 곳인가요?

 

 

안양시 내의 CCTV를 통합 관리하는 곳이라는 의미는 막상 들어서고 나니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리 작지 않은

 

규모의 사무실 한쪽 벽면도 모자라 다른 한쪽까지, 위에서 아래까지 커다란 화면이 가득차 있는 모습이 마치 이전에

 

보았던 만화 '공각기동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렇게 공간이 커진 건, 관내의 CCTV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한 곳에 집적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인력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적인 통합도 이루어, 전국에서 가장

 

앞선 종합관리센터가 탄생한 셈이다. 이 곳에서 교통상황, 산불감시, 태풍/폭설 등 기상관련 감시, 범죄 예방 등

 

CCTV로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유기적으로 통합관리하고 있다는 건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 국내 지자체 및 정부, 국정원과 해외 75개국에서 관심을 갖고 접촉중이라 한다.

 

도로소통상태 현황 Watching

 

우선 가운데에 있는 안양시내 도로소통상태 현황판, 어느 구간이 소통이 원활한지, 어느 구간이 정체를 빚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황판이다. 사거리마다 배치된 CCTV를 통해 정체의 원인을 파악할 수도 있고 신속한 대응으로

 

정체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 더해서 버스노선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단다. 말하자면,

 

배차간격이 제대로인지, 정류장을 지나치지는 않는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자연스레 버스 서비스 품질이 제고된다는 것.

 

교통사고 빈발구간 Watching

 

그 옆에 있는 CCTV 화면들은 기본적으로 안양시내 주요 사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정체가 발생했을 때

 

바로 원인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고, 특히 경찰 교통과와의 협의를 통해 새벽 시간, 교통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빈발하는 구간을 감시하고 관련 영상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그건 굉장한 장점이 되겠구나 싶다. 큰 사거리마다 심심찮게 보이는 현수막들은 대개 새벽시간에

 

발생한 교통사고의 목격자를 찾는 억울한 피해자의 사연들인 거다.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건

 

가해/피해 관계에 대한 논쟁이나 법적 공방, 혹은 뺑소니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방지할 수 있단 의미니깐.

 

자연재해 및 기상악화 취약지역 Watching

 

벽면 가득한 화면을 처음 봤을 때 놀랬던 것 만큼이나, 일정한 곳을 가리키고 있던 카메라들이 버튼 한번 누르니

 

나란히 움직여서 관악산자락을 포함한 근처 야산으로 향하는 일사분란한 모습도 꽤나 놀라웠다. 요소요소에 배치된

 

CCTV들은 교통상황에 한정된 역할만이 아니라, 인근 야산이나 취약지대에 대한 산불감시 역할도 있었던 거다.

 

 

바싹 마른 갈수기나 봄철에는 특히 유용하겠다 싶은, 이전같았으면 산등성마다 한두명씩 세워진 산불감시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수십개의 눈이 수십개의 장소를 24시간 지키고 서있다는 건 나름 듬직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하천, 저지대 및 지하차도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태풍시 감시 기능, 경사가 심한 곳이나 응달 지역에 대한 폭설시

 

감시 기능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의외로 활용폭이 넓음에 감탄하게 된다.

 

교통정보 수집용 CCTV의 범죄 예방 Watching

 

안양시로 들고 나는 차량들은 모두 차선마다 관찰중인 CCTV에 차량번호가 촬영된다고 한다. 그 정보를 무한정

 

저장해두는 것은 실익에 비해 폐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한달까지 저장해둔다고 하며,

 

그렇게 보관된 차량번호는 U-통합상황실에 상주중인 경찰 인력과의 공조를 통해 도난차량이나 사건 관련 차량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고 한다.

 

센터 내 상주하고 있는 경찰력은 문제가 있는 차량의 출입을 인지하는 경우 길목마다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시내에서 출입한 궤적을 확인할 수도 있고, 시내 치안 취약지역이나 골목에 설치된 방범용 CCTV와 연계해서

 

현재 차량이 어디있는지 찾거나 확인하게 된다. 이래서야 범죄를 저질렀거나 훔친 차를 타고 도주하는 경로에서

 

안양은 가장 먼저 피해야 할 동네로 '악명'을 떨칠 수 밖에 없지 싶다.

 

방범용 CCTV의 통합 Watching

 

이 통합상황실에서는 안양 시내 곳곳의 후미진 곳, 범죄 빈발지역에 설치된 방범용 CCTV도 모두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범죄가 빈발하는 한밤중의 빈차털이나 도둑, 청소년 범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가까운 곳의 경찰차를 바로 투입하여 성과를 올리는 실제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니까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남는 찜찜한 마음,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

 

안양시에서는 시내 초중고등학교에 이러한 최첨단 시스템을 구비하여 치안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여러 지자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려 들 만큼 효과적인

 

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건 분명 첨단기기와 디지털장비를 활용한 좋은 사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제는 동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에 대한 반감도 어느정도 불식되었는지, 집앞에서 서성대는

 

낯선 사람이나 담배피는 청소년을 피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해달라고 먼저 요구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니 기타 법률도 촘촘해져서 그만큼 사생활 침해라거나 개인에 대한 사찰 등의

 

우려도 줄어들은 면이 없지 않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찜찜한 마음이 한귀퉁이에 남아있는 건, 언제라도 저렇듯 효과적이고 유익한

 

장비가 시민들의 자유와 사생활을 파고드는 흉기로 변신할지 모른다는 만의 하나라는 가능성 때문이다.

 

안양시청에서도 이런 점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보안 솔루션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확보한 영상 등

 

개인정보가 담길 수 있는 자료는 엄격한 규정과 원칙에 따라 보관후 폐기한다고 한다.

 

 

모쪼록, 시민들의 발을 옥죄는 흉기(凶器)로 전락하는 일 따위는 절대 없이,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이기(利器)로 남기를 바란다.

 

 

 

* 이 포스팅은 '안양시청'의 초청을 받아 'U-통합상황실 견학'에 참여하고 취재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회사 1-3년차 때 국제행사나 의전 업무를 맡아 호텔이나 럭셔리한 레스토랑 음식에 시큰둥해졌을 때만 해도

내가 이런 음식 사진을 찍을 줄 몰랐다. 그렇지만 남의 돈이나 행사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와 재원으로 간 건 처음.


폭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린 1월의 마지막날. 모두가 집으로의 퇴근을 서두르며 철수하던 여의도로 거꾸로

바삐 거슬러 도착한 여의나루역에선 아무래도 나 혼자 내렸던 거 같다. 63빌딩 Walking on the Cloud에서.















올리비아 코스와 노르마 코스. 가격차가 좀 있어 6코스와 7코스, 나오는 메뉴도 조금 달라서 더욱 풍성했던 저녁.

다음번엔 여의도 63빌딩보다 뷰가 좋은, 강남 도심의 마르코폴로에서 된장질 한번 시도.(그래봐야 회사 3층 위지만)




대설경보니 주의보니 오후부터 푸지게 눈이 올거라더니, 눈도 눈이지만 날씨도 참 추웠던 1월의 마지막 날.

잡았던 약속들도 취소하고 모두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바삐 돌아가던 것과는 반대로, 역귀성하듯 텅빈 도심의

한적한 섬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그새 눈은 그치고 눈물은 흘러내려 고드름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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