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논란’ 진중권 “황상민 고소, 연아 이미지 타격”

 

[박동희의 입장] 김연아, ‘국민요정인가, 동네북인가’

 

김연아의 '까임방지권'은 까여야 한다

 

김연아의 까임 방지권은 누가 줬는가

 

 

숨가쁘다. 어느결엔가부터 김연아에 대한 기사는 상찬 일색이었던 과거가 무색하도록 극과 극이 공존하고 있다.

 

요새 내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김연아에 대한 극단적인 호오의 분열. 김연아의 탁월한 연기는 좋아하지만

 

표정관리랄까, 꾸미지 않은 분위기나 내숭이 풍기지 않는-게다가 더 이쁜-아마추어 일반인같은 아사다 마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이러나 저러나 김연아 개인에 별 관심없는 사람으로 이런 '국민요정'과 '돈연아'로 점점 과잉 분열하는 분위기가 웃기고

 

재미있기도 하고.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주목하고 싶은 건 그녀의 몸값 유지전략의 위기 측면.

 

우선 김연아가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를 번갈아 넘나들며 인기를 증폭시켜왔던 페이스가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닐까 하는 거다.

 

 

 

연예인의 짧은 인기 수명과 스포츠스타의 상대적으로 긴 인기 수명,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단 쇼도 진행하(다가 말아먹)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곧잘 출연하며 노래와 춤도 선보이고 하는 식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성취 사이사이 연예인으로서의 탈렌트를

 

보여 '몸값'을 올려왔다. 위의 사진에도 있는 '김연아의 키스&크라이'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겠다.

 

 

연예계 활동이 좀 급 시들해지고 질려갈 즈음 스포츠스타로서의 면모로 다시금 인기를 점프업시킨 후 다시금 연예계로 살짝 돌아와

 

대중의 열광 속에 광고 등 수익을 극대화하는 패턴이랄까. 뭐 김연아를 비난하거나 그의 몸값이 거품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녀의 엄청난 광고 수익과 더불어 고대 입학과 교생실습 등 '혜택'이 가능했던 건 그녀 자신의 순전한 스케이팅 실력과 성취

 

이외에도 그런 패턴이 반복되며 몸값을 눈덩이처럼 키워온 것 같아 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의 균열과 대중의 극단적인 호오의 분열을 보면, 심지어 '고릴라'니 뭐니 외모에 대한 비난과 '돈연아'니 뭐니

 

인신공격까지 횡행하는 걸 보면 그런 그녀의 전략이 위기에 처했다는 느낌이다. 흔히 그녀를 까는 사람들이 말하듯 스포츠선수로서

 

실력을 다시금 보여달라, 빙판 위에서의 모습을 보여달라, 라고 하는 말은 그녀에 대한 겁박이나 강요라기보다는, 지금 그녀가

 

보이는 모습이 '연예인'에 가까우며, 그러한 모습엔 질렸다는 반증이라는 게 맞겠다.

 

 

어쩌면 '연예인'으로서의 모습과 '스포츠선수'로서의 모습을 넘나들며 대중의 인기를 얻어왔던 그녀의 두가지 가면 모두에 대해

 

일부 대중은 지치거나 질렸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스포츠선수가 아닌 연예인으로서의 김연아를 너무 오래 노출시켰는지도

 

모르겠고. 이미 그녀는 스포츠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다시금 점프업할타이밍을 놓친 듯해서, 그녀의 몸값은 더이상

 

예전같지 못할 거 같다. 평생 받을 '연금복권'을 일시불로 바싹 땡긴 것처럼 보일만큼 열심히 수익활동에 매진했으니

 

억울할 게 없을 수도 있겠다. (애초 땡길 수 있을 때 바싹 땡기자는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를 했을지도.)

 

 


또 하나는, 김연아에 대한 이런 극단적인 반발의 이면에는 이제 뭐만 좀 하면 '나라의 영웅'이니 '국민 어쩌구'니 하는 타이틀을

 

붙이는 유치찬란하고 촌스런 수사학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난 게 아닐까 하는 점. 그런 거창하고 숨가쁜 호들갑에 순순히 호응했던

 

사람들은 늙어가고, 젊은 사람들은 그저 그녀의 개인적인 성취를 감상하거나 즐길 뿐이었던 건데, 더이상 그 오그라드는 단어들을

 

못 참아주겠다 하고 반편향의 거부감을 토하는 것 같다. 김연아는 그런 점에서 보면 미디어의 희생양이랄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그만큼 얻은 것도 사실이니 일종의 무의식적인 야합이랄 수도, 혹은 의식적인 편승이었을지도 모른다.

 

10월 8일, 서울 세관본부 건물 앞 대형스크린에 생경한 포스터가 하나 반짝거리고 있었다. "안아주기할까요?" 안아주기는

뭔지. 무슨 행사인지 몰라도 관세청의 마스코트인 '탐마루', '탐아라', 두 마리 탐지견 인형이 입구를 지키고 선 걸로 보아

꽤나 크고 의미있는 행사인 듯 하다.


"안아주기". 더이상 쓰지 않는 경과 시계 등을 모아서 시아, 아프리카에 보내주기 운동의 약자란다. 그 안에 숨겨진

뜻도 뜻이지만, 그걸 저렇게 절묘하게 줄여서 표현했다는 것도 대단하지 싶다. 시력이 맞지 않거나 유행이 지나버리고 조금

낡아서 어딘가에서 하릴없이 뒹굴고 있던 안경과 시계를 모으는 것과 동시에, 상표권 침해로 폐기될 예정이던 '짝퉁 의류'를

모아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 특히 이번엔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전달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 행사로 수혜를 받게 될 방글라데시가 어떠한 나라인지, 한국과는 어떤 관계인지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수십점

걸려 있었고, 그 한켠으로는 명품 가방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짝퉁 밀수품이 어떻게 제조되어 한국으로 들어오는지

최근에 있었던 밀수 시도 사건들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도 함께였지만 시선은 계속 가방들에 꽂혀 있었다. 얼핏 보기엔

마무리도 깔끔해 보이고 진품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저 상품들이 전부 짝퉁이라니.

 


그리고 그 옆으론 온갖 종류의 밀수품들. 탄피로 만들어진 장난감에 일본도에 총에, 발기부전제니 비만치료제,

마약 같은 온갖 이상한 약품류와 뱀술에 전갈가루, 호랑이가죽 같은 것들까지 신기한 것들이 잔뜩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아이템 두 개. '식품사용불가'란 설명이 붙어있는, 마치 조그만 가죽주머니 두개를

매달고 있는 대나무 꼬챙이처럼 바싹 말라붙은 사슴의 생식기랑 '조선'에서 나온 네오비아그라란 약품. 조선말과

러시아어와 중국어와 영어, 무려 4개국어로 그 효능이 광고되고 있던 이 '네오비아그라'.

세관에서 근무했던 선배들이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는 팔각정이 시원하게 앉아잇는 서울세관 청사내 정원 앞에서

기증식이 열렸다. 관세청장과 서울본부세관장,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와 명예세관원으로 위촉된 연예인 정보석이

함께 내빈석이 앉아 진행된 기증식에서 방글라데시 대사는 감사패를 빌어 한국 국민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오늘 방글라데시에 전달될 물품들은 총 3천점에 가까운 안경, 의류, 시계들로써, '짝퉁' 의류들에는 연단 옆에 전시된

옷에 그려져있는 태극무늬가 색칠되어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안경의 경우에는 케이스에 내외빈과 참가한

학생들이 메시지를 적거나 그림을 그려 전달하게 된다고 하니, 그렇게 사람들의 손을 타고 정을 머금은 물품들이

방글라데시에 전달되면 양국의 국민들은 서로를 한층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학생들은 인근의 언북중학교나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희망한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봉사란 게

하나의 스펙처럼 여겨지는 시대지만, 그래도 이처럼 봉사의 의미가 뚜렷하고 그 수혜대상이 분명한 봉사라는 건

많이 할수록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안경케이스마다 차곡차곡 학생들의 메시지가 담겨가고, 점점 솜씨가 늘어가는

학생들은 급기야 색색깔로 글씨를 꾸미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시계, 국내에 유일하게 있다는 동서울대학교 시계학과에서 봉사하러 온 십여명의 학생들은 중고시계를

수리하고 세척하는 작업을 맡아 정말 쉴 틈없이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끔하게 수리되고 깨끗하게 세척된

시계들이 열지어 테이블 위에서 햇볕을 나른하게 쬐게 있노라면 어디선가 중고등학생 동생들이 나타나 이쁜

종이 케이스에 새것처럼 조심스럽게 잘 말아서 포장작업을 하는 거다.

물론 이렇게 바삐 움직이는 봉사학생들의 손놀림이 어느 순간 흔들리거나 멈칫하는 순간이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인기를 몰고 다니던 일일명예세관원 정보석. 그의 등장과 함께 학생들은 주위를 포위한 채 사방에서 카메라폰을

꺼내들었댔다. 그 뒤에서 약간은 섭섭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관세청장과 서울본부세관장이 보인다.


내빈들도 직접 '짝퉁' 의류에 태극마크를 그려넣는 작업을 해보았다. 실크스크린으로 미리 속이 비어있는 태극무늬를

옷에 그려넣고, 빨간 물감과 파란 물감으로 태극 마크를 그리는 게 정석이다. 팔에 토시를 끼고 관세청장과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는 무척이나 꼼꼼하게 색칠을 해서 이쁜 태극 마크를 완성해 냈다.


자랑스럽게 본인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를 들고 포즈를 취한 내빈, 그리고 마치 자기들의

삼촌이나 좀 나이든 오빠라도 되는 양 스스럼없이 구는 아이들 틈에서 살짝 빠져나온 일일세관원 정보석과 함께

다시 한번 포즈를 취한 내빈들.


그런데, 잘 생기긴 잘 생겼다. 키도 꽤나 크고 피부도 좋고, 뭔가 일반인 틈에 섞여 있어도 역시 연예인이라 다르긴

다르구나, 라는 느낌이랄까. "멋진 생각! 멋진 나눔! 서울세관본부 화이팅!"이라 적힌 사인을 들고 기념촬영중인

정보석, 이번 행사가 자칫하면 쓰레기로 버려질뻔한 천여점의 의류와 천여점의 안경테, 시계를 되살려 좋은 데

쓰인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개념 연예인 맞습니다.

내빈들, 어른들의 작품이 참 모범적이고 단정한 태극 마크였다면 아이들은 조금씩 톡톡 튀는 개성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태극 마크에 더해 주변에 물감으로 풍경이나 사물을 그려넣기도 하고,

조금은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무늬를 더하는가 하면, 마치 현대 미술처럼 난해하기 짝이 없는 물감 떡칠을

통해 본인들의 예술 욕구랄까 표현 욕구를 마음껏 불사르고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 학생들의 심오하고 깊은

예술 세계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아주 잠깐 들었다가 사라졌다.

서울본부세관 지하에는 몰수화물들을 보관해두는 압수창고가 있다.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 철문 너머에는 온통,

정말이지 온통 짝퉁 명품 가방과 의류 등속이 가득 보관되어 있었다. 심지어 아무 생각없이 밟고 있던 바닥에 깔린

게 모 명품 브랜드 짝퉁 가방을 만드는 원단 가죽이었다는 걸 나중에 깨닫고는 황당하기까지 했다. 이건 거의,

구찌 벽지를 바르고 루이뷔똥 카펫을 깔고는 샤넬 가방으로 쓰레기봉투를 삼아도 될 수준이었으니.


이런 식이었단 얘기다. 저렇게 우글우글 모여 있으니 아무리 외양이 그럴 듯하고 세련되어 보인다고 해도, 그게

진품이거나 짝퉁이거나 간에, 굉장히 '없.어.보.인.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파는 싸구려 아이템들도 저렇게까지

우글우글 깔려있지는 않은데, 각 종류별로 색깔별로 열맞춰 놓여있는 저것들을 보니깐 참. 허영이었구나 싶다.


이렇게 발가벗겨진 가방도 있었다. 아마도 내장재가 어떻게 쓰였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삼아

분석대상이 된 게 아닐까 싶었는데, 반질하고 잘 여문 가죽으로 휘감겨 있던 외장과는 달리 칼질이 죽죽 그어져 속의

벌건 내피가 드러난 모습을 보니까 왠지 가련해 보이기까지 한다. 저런 것들도 아이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예술혼을

펼치도록 해서 저개발국가나 국내에서라도 쓰임을 찾을 수는 없을까 안타깝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그들이 진품인양 한 것은 미워해도 가방으로서의 쓰임 자체를 미워해선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관세청이 참 좋은 일 하고 있구나 싶다. 저런 밀수품이나 짝퉁 상품들을 많이 잡아내야 또 그것들이 필요한

곳으로 잘 전달되어 좋은 방향으로 쓰일 수 있을 테니까. 앞으로도 더욱 많이 잡아내고 더욱 많이 좋은 일들을

하는 관세청이 되었으면 좋겠다. 굳이 거창하게 몇백억씩 돈을 내고 '사회환원'이네 '사회적책임'이네 '국격'이네

어려운 단어를 섞을 필요도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시가 일억원 상당의 물품이 쓰레기가 되는 걸 막고 필요한

곳으로 가서 잘 쓰이게 된 셈이다.



* 본 포스팅은 관세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은, 음식이나 맛집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여느 '맛집'이라는 데를 들르면 벽면에 빼곡히 적혀있는 유명인들, 연예인들의 사인과

"돈 많이 버세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따위의 관용적인 덕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게다.


한두개 걸어놓은 집에선 그래도 누가 왔다갔나 유심히 이름도 살펴보게 되지만

아무래도 여러개가 걸려있으면 그냥, 일종의 벽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고만고만한 내용에 특색없이 질질 갈긴 사인들, 그냥 벽면에 도배된 A4지들 같은 거다.


그 중에서 최근 어느 '맛집'에 갔을 때 발견한 참신한 사인.

글자체도 그렇고, A4지의 네모난 구획에 구애받지 않는 분방한 스타일도 그렇고, 감탄했다.

사인은 어디에도 없지만, 저 정도면 본인이 왠지 직접 썼을 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조영남, '화개장터' 하나로 평생을 우려먹는 가수에 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 사인 하나만큼은 그저 감탄. 저런 게 좋다.ㅎ


이웃블로거 johnjung님한테 놀러갔다가 발견한 연예인궁합 맞춰보기 싸이트.
(http://simsimhe.com/bbs/board.php?bo_table=test&wr_id=4&page=0)


그 분은 마침 1순위로 신봉선, 2순위로 박지선이 되었길래 혹시 이거 이름 적어넣는 것과 상관없이 전부

'웃음을 유발하는' 연예인들이 뿅뿅 튀어나오는 건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이거 왠지 신뢰감이 들기 시작하더니, 점점 사실이라 믿고 싶어지고 있다.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고, 드라마도 거의 안 보기 때문에 그녀들의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어갈 위험도

적은 편이긴 하지만 윤은혜라면. 뭐 이현이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긴 했지만 평소에도 이현이보다는 은혜쪽이

더 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웃는 모습도 좋지만 말할 때의 입모양이 오물오물한 게 워낙

귀여운 우리 은혜♡ (어쩔 수 없다, 내가 그녀에게 아는 거라곤 외모밖에 없으니.)


..왠지 저 사진을 계속 보며 말을 걸고 있다. 이제 그만.ㅡㅡ;

그러고 보면 최근에 '이상형월드컵테스트'를 했을 때도 비슷했던 거 같다. 16강에서부터 누구랑 누가

붙었더라...걍 울며 창을 닫아버렸다. 둘 중 하나를 골라 다른 한명을 실망시키느니, 내가 수절하고 살겠어!

이런 마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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