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나니섬에서 시험삼아 시도했던 수중 촬영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여, 두번째로 찾았던 사피섬에서는 본격적으로

 

수중 촬영에 돌입했다. 덕분에 굉장히 많은 사진들을 건지기는 했지만, 그걸 다시 추려내고 고르는 작업도 큰일.

 

사피섬의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직접 보는 것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뽐뿌질이 되길 바라면서.

 

 

 

photo by SONY TX-30.

 

 

 

 

 

 

 

 

 

 

 

 

 

 

 

 

 

 

 

 

 

 

 

 

 

 

 

 

 

 

 

 

 

 

 

 

 

 

 

 

코타키나발루의 앞바다, 툰쿠 압둘라만 해상공원에 위치한 다섯개의 섬 중에서 단연 아름답고 유명한 섬은 사피섬.

 

배를 타고 이십분정도 들어가면 온통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잘 보존된 산호초와 온갖 종류의 열대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것을 너무나도 쉽게 지켜볼 수가 있는 거다. 방수카메라를 들고 간 덕에 그야말로 쉴새없이 눌러댄 셔터,

 

그나마 고른 사진들을 간추려 실었지만 여전히 무척이나 많다.

 

 

photo by SONY TX-30.

 

 

 

 

 

 

 

 

 

 

 

 

 

 

 

 

 

 

 

 

 

 

 

 

 

 

 

 

 

 

 

 

 

 

 

 

 

 

 

 

 

 

 

 

 

 

 

 

 

 

 

 

 

 

 

 

 

 

 

 

 

 

 

 

 

 

 

 

 

 

 

SONY NEX-5R을 한달동안 사용해 보면서, NEX-5R의 디자인, 촬영 성능, 무선통신 기능, 그리고 다양한 촬영 부가기능에 대해

 

살펴 보았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작고 가벼운 장점을 극대화한 디자인 속에 왠만한 DSLR 못지않은 성능과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위로 180도, 아래로 50도 움직이는 LCD 모니터는 촬영 자세를 무척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리고 보급형 DSLR과 동일한 무려 1,610만 화소를 자랑하는 APS-C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NEX-5R.

 

DSLR과 성능이 같다는 건, DSLR과 동일한 아웃포커싱 효과, 고감도 노이즈 억제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확연하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도달한 미러리스 디자인의 절정"이라는 상찬이 다소 오글거린다 할지 몰라도, 실제로

 

SONY NEX-5R을 들고 다니면서 그 앙증맞고 야무진 디자인에는 늘 뿌듯함을 느끼고는 했던 것이다.

 

 

결국 '당신에게 필요한 한 대의 카메라'라는 SONY의 카피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간 SONY NEX-5R과 함께 담아본 풍경들을 나누면서 당신에게도 이 카메라가 필요할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서울의 인사동, 광화문, 시청, 코엑스, 압구정동, 홍대입구라거나 대구, 인천, 군산, 가평, 춘천을 돌아다니며 함께 했던

 

SONY NEX-5R, 내게는 꼭 필요한 한 대의 카메라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ㅇ 서울, '샛노랑과 샛빨강 사이'의 11월.

 

 

 

 

 

 

 

 

 

 

 

 

 

 

 

 

 

 

 

ㅇ 대구, '大雪'을 코앞에 둔 대설특보가 내린 날.

 

 

 

 

 

  

 

 

ㅇ 서울, NOW IS GOOD with 류이치 사카모토.

 

 

 

 

  

 

 

 

 

 

 

 

 

ㅇ 군산, 홍어삼합처럼 코끝을 톡 찌르던 겨울 바람.

 

 

 

 

 

 

 

 

 

 

 

 

 

 

 

 

 

 

 

 

 

 

 

 

 

 

 

 

 

 

ㅇ 춘천, 얼음과 눈의 나라.

 

 

 

 

 

 

 

 

 

 

 

 

 

 

 

 

 

 

 

 

 

ㅇ 그리고, 파노라마 세로샷 한 장 투척!

 

 

 

 

 

 

* 이 글은 SONY NEX-5R의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난 주까지 SONY NEX-5R의 디자인, 촬영 성능, 스마트한 무선통신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SONY NEX-5R에 대해 이번에 살펴보려 하는 것은 다양한 부가기능들, 사진 촬영의 재미를 한껏 북돋아주는 기능들이다.

 

 

사진을 촬영할 때 다양한 필터를 장착한 듯한 효과를 내주는 '토이 카메라', '레트로 효과' 등의 사진효과들을 시작으로,

 

여느 카메라들과 같은 P, A, S, M 이외에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인텔리전트 자동', '스윕 파노라마' 등의 촬영 모드를 짚어본 후,

 

브라켓 촬영 등의 드라이브 모드, 소프트 스킨과 스마일 셔터 등 자잘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기능들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참고로, 소개하게 될 기능들은 한달여 SONY NEX-5R을 직접 체험하며 가장 유용하게 활용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했으니만치 어느 정도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가 반영되었으며, 동시에 그만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셈이다.

 

 

 

#1. 필터 수십개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사진 효과'

 

ㅇ SONY NEX-5R의 탄탄한 기본기

 

 

SONY NEX-5R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사진효과는 'Fn(기능)' 키를 활용하거나 메뉴에서 찾아들어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진 효과는 OFF 상태로 설정되어 있으며, 휠을 돌려서 '토이 카메라', '팝 컬러', '포스터효과', '레트로효과',

 

'소프트 하이키', '컬러 추출', '하이 컨트라스트 모노', '소프트 초점', 'HDR 그림', '리치톤 모노크롬', '미니어쳐' 등 11가지

 

기능을 크게 선택할 수 있다. 같은 피사체라 해도 효과에 따라 확연히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풍기게 된다.

 

그 중에서 특히 '레트로 효과'의 경우 다소 바랜 듯한 컨트라스트와 함께 세피아 톤의 색조가 마치 오래 묵은

 

사진에서 풍기는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사진을 가능케 해주었다.

 

 

ㅇ PlayMemories Apps의 확장 기능

 

그리고 PlayMemories Apps를 활용하여 추가 기능을 확장하면 '컬러추출+(두 개의 색상 및 유사한 색조를 나타내는 기능)',

 

'수채화', '일러스트레이션', '소프트 하이 키+', '미니어처+' 및 '토이카메라+'와 같은 6가지 사진 효과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던 기능은 '일러스트레이션' 효과였는데, 윤곽선만 두드러지게 강조해서 마치 펜선으로 그린 일러스트 같은

 

느낌으로 풍경을 처리해 주었다.

 

'수채화'기능과 '소프트 하이키+'기능, 그리고 '컬러 추출' 등의 기능을 섞어서 만든 몇 장의 샘플샷들.

 

퍼즐 조각들을 다양한 사진 효과를 동원해서 촬영해 보았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토이 카메라', '컬러 추출',

 

'일러스트레이션'과 '소프트 하이 키' 정도의 기능이지만 각 효과의 세기를 조정하고 톤을 조율하면서 훨씬

 

다채롭고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사진 효과'의 세밀한 조정과 적정한 활용을 통해 훨씬 다양하고 예상치 못했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SONY의 NEX-5R 구매 후에는 가능한 PlayMemories Apps를 통한 효과 모드를 확장시켜서 활용하길 권하고 싶다.

 

(참고 : [SONY NEX-5R] 무선의 자유로움, 스마트함의 절정 NEX-5R. )

 

 

 

#2. 다채로운 '촬영 모드', 프리미엄 자동과 스윕 파노라마!

 

ㅇ SONY NEX-5R의 8가지 촬영 모드

 

NEX-5R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촬영 모드는 다른 메이커의 카메라를 쓰던 사람들도 쉽게 알만한 모드로 시작한다.

 

P(프로그램 자동), A(조리개 우선), S(셔터 우선), M(수동 노출), 그리고 조금 낯설지 모르는 모드가 네 개 등장하게

 

되는데, SCN(장면 선택), 인텔리전트 자동, 프리미엄 자동 + 스윕 스윕파노라마 기능이다.

 

 

ㅇ SONY NEX-5R의 SCN(장면 선택) 모드

 

SCN 모드는 아마도 영어의 'SCENE'에서 유래한 모드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크게 9가지의 상황 선택이 가능하다.

 

'인물', '풍경', '매크로', '스포츠 액션', '일몰', '야간 인물', '야간 장면', '인물 흔들림 방지', 그리고 '손으로 들고

 

야경촬영' 모드까지 총 9가지인데, 그 중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던 두 가지는 마지막으로 꼽은 두 개였다.

 

 

ㅇ 인물 흔들림 방지 : 조명이 어두운 실내나 망원 촬영시 흐려짐을 줄여주어 선명한 촬영이 가능.

 

ㅇ 손으로 들고 야경촬영 :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야간 장면을 촬영하는데 적합. 셔터가 6번 연속 열린다.

 

 

 

빛이 부족한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삼각대가 필요한 상황, 그렇지만 삼각대를 갖고 오지 않았어도 '손으로 들고

 

야경촬영' 모드면 안심이다. 순식간에 6번의 촬영을 마치고 그 중에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골라 처리해주어서

 

아래와 같은 결과물을 내놓았다. 위에는 그냥 일반 모드에서 손을 삼각대삼아 호흡을 멈추고 촬영한 사진.

 

마찬가지로, 빛이 부족한 야외에서 바싹 땡겨 찍으려는 망원 촬영의 상황에서도 훌륭한 결과물을 내주었다.

 

 

ㅇ SONY NEX-5R의 프리미엄 자동 모드

 

SONY NEX-5R은 세 가지의 자동 모드를 갖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 인텔리전트 자동, 그리고 프로그램 자동(P).

 

 

ㅇ '프로그램 자동(P)' 모드 : 노출 이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해서 촬영

 

ㅇ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 : 상황을 인식해서 연속 이미지를 촬영

 

ㅇ '프리미엄 자동' 모드 : 어두운 장면 또는 역광이 비추는 피사체의 촬영과 같은 어려운 상황의 장면을 촬영.

 

     자동 HDR을 실행하고 최적화한 이미지를 선택하여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보다 좋은 화질의 이미지를 촬영.

 

 

이런 스펙이니 재빠른 촬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거나 세팅을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변화무쌍한 상황에서라면

 

일단 '프리미엄 자동' 모드로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이 좋으리라 여겨진다. 다만 아무래도 HDR을 실행하는 등

 

촬영 조건이 보다 복잡해지기 때문에 촬영 후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릴 수 있다.

 

 

또한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와 '프리미엄 자동' 모드에서는 1) 배경흐림, 2) 밝기, 3) 색상,

 

4) 생생함, 5) 사진 효과를 하나하나 조정하여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촬영자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셈이다.

 

'프리미엄 자동' 모드로 놓고 샌드위치를 가까이 둔 채로 셔터를 눌러보았다. 자동으로 '매크로 모드'를 설정하더니

 

크게 시간이 지체되지 않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ㅇ SONY NEX-5R의 스위프 파노라마 모드

 

이미 SONY의 알파 시리즈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스윕 파노라마 기능이 NEX-5R에서도 채용되었다.

 

이미지는 표준과 와이드, 두 가지 크기로 설정되어 촬영할 수 있으며, 스윕 파노라마 모드로 세팅한 후 셔터를 누르며

 

일정한 속도로 카메라를 돌려주기만 하면 파노라마 사진을 담을 수 있다.

 

 

가로로 '와이드 크기'의 파노라마 샘플샷을 찍어보았다. 중간에 다소 카메라가 흔들거리거나 움직이는 속도가

 

고르지 않았다 싶어도 결과물에는 딱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3. 궁금하면 오백원, 모르면 아쉬운 편의기능들

 

ㅇ SONY NEX-5R의 '드라이브 모드'

 

 

조작휠을 왼쪽으로 누르면 설정이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크게 '단일 촬영', '연속 촬영', '셔터우선 연속촬영',

 

'셀프타이머(10초)', '셀프타이머(연속, 10초3장)', '연속 브래킷(0.3EV)', '리모컨'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셔터우선 연속촬영의 경우 고속 10fps의 속도로 뛰어노는 아이들, 스포츠 행사 같은 역동적인 장면에 적합하겠다.

 

그 중에서 특히 촬영 조건이 까다롭거나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 여겨질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건 브래킷 기능,

 

그리고 연속 촬영 모드인 것 같다. 빛의 양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고 사진이 얼마나 어두워질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경우

 

브래킷 기능을 설정하고 연속으로 세 장의 사진을 담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ㅇ SONY NEX-5R의 '얼굴 인식/스마일 셔터/대상 추적' 기능 등등

 

단일 촬영 모드에서 지원되는 '스마일 셔터', 그리고 '소프트 스킨' 기능은 인물 촬영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자연스레 웃는 모습이 포착될 때 바로 셔터가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촬영된 사진에 바로 효과가 적용되어

 

뽀샤시한 결과물이 저장된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고, 실제로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

 

 

놀라운 건 소프트닝 효과가 얼굴에만 적용되며, 얼굴에 있는 보기 싫은 잡티나 주름만을 제거한다는 점.

 

미소 인식은 3단계, 소프트 스킨 효과 역시 3단계로 그 세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단체 촬영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특정인을 중심으로 노출 및 초점을 잡고 싶을 때 쓰는 '얼굴 인식' 기능도

 

있고, 쉼없이 움직이는 피사체에 자동으로 초점을 락-온 해두는 '대상 추적' 기능도 있다. 특히 대상 추적 기능의 경우

 

움직임이 재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동물들의 사진을 담을 때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다.

 

 

ㅇ SONY NEX-5R의 '촬영 팁 목록'으로 사진 배우기 

 

심지어 SONY NEX-5R은 기본적인 촬영 팁 내용을 목차와 함께 수록하여 언제든 참고하고 숙지할 수 있도록

 

촬영자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기본적인 촬영 기법에서부터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에 이르기까지 난이도에 따라

 

차근차근 NEX-5R의 기능을 활용하여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따른 사진 촬영을 배울 수 있는 셈이다.

 

 

ㅇ SONY NEX-5R의 동영상 촬영 세팅

 

 

지난 글([SONY NEX-5R] 순간을 놓치지 않는 최상의 조합, 미러리스의 절정 NEX-5R.)에서 살펴봤듯 SONY NEX-5R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굉장히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그냥 MOVIE 버튼을 누르면 바로 촬영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니 사실

 

더이상 말을 보탤 것도 없지만, 그래도 동영상 촬영에 대한 추가 설정이 가능하단 점이다.

 

메뉴로 들어가면 다음의 두가지 세팅은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말해둘 필요가 있겠다. 동영상 촬영시의 파일 형식,

 

그리고 녹화 설정에 대해서 위와 같은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참고해두기를.

 

 

 

 

 

 

 

 

* 이 글은 SONY NEX-5R의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소니 NEX-5R의 첫느낌을 중심으로, 주로 디자인과 조작 편의성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주로 NEX-5R로 찍는 사진의 품질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크게 두가지,

 

1) 이미지 센서의 크기와 품질, 2) Auto focusing 성능의 차원에서 NEX-5R을 시험해보기로 한다.

 

 

 

#1. DSLR과 동일한 이미지 퀄리티를 보장하는, APS HD CMOS센서

 

소니가 NEX-5R을 내어놓으며 전면에 내세운 건 무려 1,610만 화소를 자랑하는 APS-C 센서로 그 크기가 DSLR과 같다.

 

크기가 동일할 뿐 아니라 카메라에 있어서 계조의 변화라거나 색상 및 디테일을 섬세하게 재현해내는 성능이 뛰어나고

 

동영상 촬영시 Full HD 동영상이 가능한 센서라고 하니, 사실 이제 DSLR의 성능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낫다고 말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적어도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 NEX-5R보다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소니 홈페이지에서 따온 이미지를 보면 NEX-5R보다 바디 크기는 훨씬 큰 여느 DSLR이나 NEX-5R이나 카메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같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DSLR과 성능이 같다는 건, DSLR과

 

동일한 아웃포커싱 효과, 고감도 노이즈 억제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확연하다.

 

 

ㅇ 아웃포커싱 효과

 

 

이를테면 이런 류의 아웃포커싱 사진이다. APS-C 타입의 센서가 심도를 표현하기에 좋으니 이런 식으로 전면의

 

고양이들이나 꽃병에 초점을 맞추고 뒷배경을 확 날려버리는 사진에서도 탁월하다. 화질이나 색감 역시 말할 것도 없다.

 

 

ㅇ 고해상도 확인 (이미지 크롭 전후 비교)

 

그렇지만 정말 미러리스 카메라가, NEX-5R이, 과연 DSLR만큼의 화질과 해상도를 보일까, 라는 의심이 아직 남았다면,

 

1,61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몇 컷 맛보기로 하자. 최대 4912 x 3264(3:2 종횡비), 4912 x 2760(16:9 종횡비)의 해상도를

 

제공하며, 크롭한 이미지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와인병의 디테일이나 벽돌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것이 보인다. 심지어 근접촬영한 꽃잎의 디테일도 선명하다.

 

 

상점의 치즈 라벨이라거나 서점에 가득 꽂힌 책들의 윤곽이나 제목들까지 보이는 정도의 선예도를 자랑한다.

 

 

#2. 순간을 놓치지 않는 반응성과 정확도, 고속 Dual Auto-focus 시스템

 

 

 ㅇ 번개처럼 내리꽂는 Auto-Focusing을 위한 99개의 점들

 

소니의 NEX-5R은 새로운 고속 듀얼AF를 장착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존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에 비해서

 

훨씬 빠른 응답 속도를 갖고 있어 쏜살같이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을 재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는 건데, 단어들이 어렵다.

 

 

AF. Auto-Focus의 약자로, 렌즈가 재빠르게 움직여 피사체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 정도일까.

 

DUAL. 한 개가 아니라 두 개가 장착되었을 때 쓰는 표현일 테니, 초점을 잡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두개라는 의미일까.

 

다시 한번 소니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대략 비슷한 의미였다. 기존에 미러리스카메라들이 장착한 컨트라스트 AF 방식에 더해,

 

DSLR이나 채용한 위상차 AF 방식을 더해서 두가지로 포커싱을 잡아준다는 의미, 덕분에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 초점을 잡는 속도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위 사진에 있는 + 모양의 작은 점들이 바로 위상차 AF가 작동하는 영역이라고 한다. 이 안의 영역에서 일단 한번

 

초점 가까운 지점으로 렌즈를 움직인 다음, 컨트라스트 AF로 확실한 마무리. 위상차 AF가 작동하는 지역을 표시한

 

+ 모양의 작은 점들의 갯수가 궁금한 사람을 위해 직접 세어보았다. 정답은, 9 x 11, 총 99개의 점들이 늘어서있다.

 

물론 이런 위상차 검출 AF 영역은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설정으로 들어가면 위와 같이 on/off가 가능하다.

 

 

ㅇ AF 검출 동영상 샘플

 

 

 

NEX-5R의 혁신적인 초점 모드로 더욱 선명하게 잡히는 동영상, 연속 AF 모드에 더하여 Dual AF 시스템이 작동하니

 

근거리와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들에 정확하게 포커스가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심지어 중간에 나타나는

 

조그마한 고양이 인형 두마리에도 정확하게 AF가 잡히는 것을 보면, 역시 NEX-5R의 Auto-Focusing 능력은 대단하다.

 

 

ㅇ 기타 AF 관련 알아두면 좋은 기능들

 

인물사진을 찍을 때, AF 보조광이 초록빛으로 상대 얼굴을 물들이면 살짝 민망할 뿐 아니라 상대 역시 눈이 부시거나

 

신경이 쓰여 자세나 표정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AF 보조광을 꺼버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

 

NEX-5R은 자동초점과 수동초점, 그리고 수동초점조절 이렇게 세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수동으로 맞추는 경우,

 

아래에서 설명할 피킹 기능이 활성화되어 손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자동 초점의 경우, 연속AF와 단일 촬영AF, 이렇게 두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연속AF의 경우는

 

동영상 촬영시에 유리한 기능이고, 단일 촬영AF의 경우는 스틸 사진 촬영시에 유리한 기능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3. 어떠한 빛이나 설정에서도, ISO25,600과 피킹 기능

 

 

ㅇ ISO 25,600의 높은 감도

 

그 밖에도 NEX-5R가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비하고 있는 성능은 적지 않다. 감도의 측면에서만 봐도,

 

ISO 100에서부터 최대 25,600까지 커버할 수 있다. 극도로 높은 감도를 통해 플래시 없이도 주변광과 디테일을 살린 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촬영상의 제약을 굉장히 극복해내는 셈이다. 게다가 BIONZ 이미지 처리 덕분에

 

어떠한 조명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없는 맑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ㅇ 수동렌즈를 위한 피킹 기능

 

피킹 기능이란, 수동렌즈를 장착했거나 수동 초점 모드로 설정되어 있을 때 초점을 맞추는 것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 초점이 맞는 부분을 특정한 색상으로 강조하여 초점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를

 

위 사진처럼 보여주게 된다. 피킹 레벨을 고/중/저/끔 으로 조정할 수 있고, 색상 역시 흰색/빨간색/노란색 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위의 사진같은 경우는 피킹 레벨을 '고'로, 색상은 '빨간색'으로 선택한 경우인 셈이다.

 

 

 

 

 

* 이 글은 SONY NEX-5R의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도달한 미러리스 디자인의 절정"

 

소니 공식홈페이지에 커다랗게 내걸린 SONY NEX-5R에 대한 소개 문구다.

 

2012년 10월 출시되어 한국에 시판된지 고작 한 달, 따끈따끈한 미러리스 NEX-5R을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우선 대체 NEX-5R이 어떻게 생겼길래 그렇게 당당하게 '미러리스 디자인의 절정'이라고 자신하는지,

 

NEX-5R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세부적인 디테일들을 뜯어보기로 한다.

 

 

글의 순서는,

 

#1. NEX-5R의 디자인, 바디와 렌즈와 플래시의 삼위일체!

 

#2. NEX-5R의 디자인, 사이즈를 탐닉하라!

 

#3. NEX-5R의 디자인, 자화상을 탐닉하라!

 

#4. NEX-5R의 디자인, 터치감을 탐닉하라! 

 

#5. NEX-5R의 디자인, 버튼들을 탐닉하라!

 

 

 

#1. NEX-5R의 디자인, 바디와 렌즈와 플래시의 삼위일체!

 

 

ㅇ 바디, 렌즈, 플래시의 합체 전

 

 

박스 안에 들어있는 자잘한 악세서리들을 제외하고 나면, NEX-5R을 구성하는 주된 아이템들은 이 세가지인 셈이다.

 

카메라 바디, 16-50 파워줌 렌즈, 그리고 플래시까지 세 가지. 박스 옆면에 있는 사진처럼 늘어놓아 보았다.

 

(그 밖에 배터리팩, USB케이블, 어댑터, 어깨끈, CD-ROM, 설명서 등이 있으니 신품 구매시에는 꼼꼼히 확인할 것!)

 

사실 악세서리들보다 중요한 건 이거다. 카메라 바디 가운데에서 신비로운 빛을 발하며 반짝거리고 있는 이미지센서.

 

최초로 DSLR 보급기와 같은 크기, 같은 성능의 1,610만 화소를 장착한 SONY NEX-5는 미러리스 누적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그에 더해 듀얼AF, 감압식 터치스크린 등 더욱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이 바로 NEX-5R이다.

 

 

바디 + 렌즈 합체! (아직 플래시는 합체 전)

 

NEX-5R 바디에 렌즈를 마운트했다. 두둥~!

 

40.5mm의 그리 크지 않은 렌즈 구경 덕분에 렌즈 뚜껑이 귀엽게 생겼다.

 

16-50 파워줌렌즈의 무게는 약 116그램. 최대 직경은 64.7mm, 높이는 29.9mm라고 하니까 렌즈 자체도

 

꽤 작게 설계된 편인데, NEX-5R에 마운트하고 보니까 왠걸, 적잖이 커보이는 여행용 줌렌즈 하나 마운트한 거 같다.

 

바디보다 렌즈가 살짝 튀어나오는 가분수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묘하게도 이게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어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바디와 렌즈의 밸런스나 무게균형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랄까.

 

* 여기서 잠깐, '파워줌'렌즈라는 건 이렇게 렌즈 옆에 별도의 줌 레버가 있는 렌즈를 말한다. 맨 앞의 초점 링을 돌려서

 

줌을 조정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굳이 별도의 레버가 필요하냐고? 동영상 촬영시 부드럽고 소리없이 줌인/아웃을

 

할 수 있기 위한 SONY의 아이디어인 거다. 역시, 핸디캠의 DNA를 고스란히 이후 카메라에 쏟아붓고 있다더니 동영상에 강한 듯.

 

 

바디 + 렌즈 + 플래시 합체!

 

그리고 드디어, 바디와 렌즈와 플래시, NEX-5R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졌다.

 

약 35.9mm x 23.8mm x 42.7mm의 조그마한 크기의 앙증맞은 플래시는 꽤나 자연스럽고 그럴 듯 하게 한 몸이 되었다.

 

플래시 HVL-F7S의 가이드 넘버는 GN7, 약 4초만 지나면 완전 충전되는 조그마한 플래시지만 제법 짱짱한 편이다.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게 별도의 플래시 케이스에 넣어 스트랩에 꽂아 다닐 수 있게 되어있고, 무게도 가볍다. 20.4그램.

 

 

 

#2. NEX-5R의 디자인, 사이즈를 탐닉하라!

 

ㅇ 초코파이보다 작은 카메라!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만한 과자, 초코파이 한 봉지와 비교를 해 보았다. 누가 봐도, 얼핏 봐도 차이는 뚜렷하다.

 

가로 110.8mm x 세로 58.8mm x 너비 39.8mm의 사이즈를 따져보면 애초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핸드폰에 비교했어야 하려나.

 

 

ㅇ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카메라!

 

여성의 작은 손 위에 올려놓고 찍어보았을 때도 확연하다. 게다가 가볍다. 바디만 따져서 218그램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게가 가볍게 된 건 바디의 재질이 가볍고 단단한 마그네슘이기에 가능했다고 하는데, DSLR 보급기도

 

대체로 플라스틱 바디인 걸 감안하면 꽤 고급스러운 사양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다.

 

작긴 하지만 그렇다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불안하거나 불편하냐면 절대 그렇지도 않다. 우측의 그립부는

 

바디 두께의 두배 이상 돌출하여 손에 착 달라붙는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하며, 손바닥이 닿는 부위에는

 

카메라 바디의 앞 뒤 표면을 거칠거칠하게 만들거나 고무그립을 배치해 한결 더 편안하게 한다.

 

카메라 렌즈가 앞뒤로 움직일 때의 사이즈 변화를 보았다. 약 20mm정도 앞뒤로 움직이는 듯 하다.

 

 

#3. NEX-5R의 디자인, 자화상을 탐닉하라!

 

ㅇ 위로 180도, 아래로 50도 움직이는 플립 LCD

 

'셀카'라는 범국민적으로 통용되는 단어 대신 굳이 '자화상'이라는 표현을 고집한 설명서에 따르자면,

 

NEX-5R의 LCD모니터는 180도 플립이 가능하다. 그렇게 180도 플립시켰을 때에는 본인의 얼굴을 보면서

 

편하게 카메라를 쥐고, '스마일 인식 기능'을 켜두면 완벽한 셀카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거다.

 

그에 더해서 NEX-5R의 LCD 모니터는 하단으로 50도 가량 조절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단으로 꺾는 경우

 

높은 데서 바라보는 듯한 하이앵글 촬영이 훨씬 수월해질 거다. 예컨대 연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명동 복판에서

 

슬쩍 팔만 들어올려 아래로 틸팅된 모니터를 보며 인산인해를 이룬 거리풍경을 찍을 수도 있겠고.(윗 사진은 ⓒSONY)

 

LCD 모니터는 92만 화소의 3인치 모니터를 채용했으며, 감압식 터치를 지원하여 LCD 창을 눌러 촬영도 가능하다.

 

LCD를 직접 눌러서 화면을 조작하고 촬영 조건도 조절하는 놀라운 기능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좀더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은 위로 180도, 아래로 50도 틸팅되는 실제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기로 하자.

 

 

 

 

#4. NEX-5R의 디자인, 터치감을 탐닉하라!

 

ㅇ 빠르고 정확한 응답속도, 그리고 직관적인 매력까지 갖춘 터치 기능

 

화면에서 손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저렇게 아래 노랑색 선이 보이게 되고, 이제 '터치 셔터' 기능이 발동하게 된다.

 

화면에서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피사체를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러 촬영이 되는 기능인데,

 

빠르고 정확한 응답속도도 그렇지만 원하는 초점 대상을 손가락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나중에 차차 다루겠지만, Function 버튼을 누르면 사진 효과나 AF모드, 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역시도 화면을 터치해서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세대에 딱 맞는 세팅이자 만족스러운 사용감이다.

 

역시 나중에 다시 다룰 기회가 있겠지만, 메뉴 화면 역시 마찬가지로 터치로 움직일 수 있다.

 

요컨대, NEX-5R의 거의 모든 기능을 LCD 모니터에서 손가락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

 

실제 손가락으로 화면을 팡팡 누르며 촬영하는 영상을 확인해보고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5. NEX-5R의 디자인, 버튼들을 탐닉하라!

 

ㅇ NEX-5R의 전면 버튼

 

 

ㅇ NEX-5R의 후면 버튼

 

 

ㅇ NEX-5R의 상면 버튼

 

 

ㅇ NEX-5R의 측면 버튼

 

 

 

#추가. 50mm F1.8 OSS 렌즈의 디자인.

 

NEX-5R의 맞춤한 단렌즈 하나, 50mm F1.8을 마운트해 보았다. 16-50 파워줌렌즈보다 길이가 두 배 이상 길지만,

 

막상 마운트되고 나니 그렇게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바디가 워낙 작은데도 불구하고 렌즈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어

 

보이지도 않고, 금속 재질의 반짝이는 렌즈 경통이 하얀색 바디와도 자연스레 섞이고 있는 듯 하다.

 

 

사실 DSLR이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려할 때 주저하게 되는 점 중의 하나가 렌즈 교환이 얼마나 자유로울지,

 

커다란 렌즈를 마운트했을 때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을지, 그런 점이 많은 사람들을 망설이게 된다고 한다.

 

NEX-5R의 디자인은 어떠한 렌즈를 마운트해도 전체적인 디자인이 뭉개지지 않고 밸런스를 지켜낼만큼 훌륭해보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NEX-5R의 첫인상, 디자인을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막상 제일 중요한 걸 까먹고 있었던 듯 하다.

 

NEX-5R의 색상은 세가지, 블랙, 실버, 그리고 화이트가 있다는 점은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이라면, 아무래도

 

그 중에서 화이트가 가장 화사하고 이뻐 보인다는 건 비공식적이고 전적으로 주관적인, 개인적인 평가랄까.

 

 

 

 

* 이 글은 SONY NEX-5R의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12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모델 주다하, 김미혜, 박시현, 정주미 등등.

 

 

 

 

 

 

이 글에 오른 모든 사진은 일체의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보정을 거치면 좀더 봐줄만한 사진이 되겠지만, 그래도 뭐, 보정 안해도 제법 봐줄만하지

않나 싶은 '제눈에 안경' 심리가 발동해 버렸네요.)


평소 들고 다니던 Pentax K-x를 한달넘게 묵혀 두고는 SONY의 알파33을 들고 다니면서,

그러고 보니 (여느 때처럼) 참 많이도 돌아다니고 사진도 참 많이 찍었다. 더구나 연말연시

괜시리 부산하고 싱숭생숭한 마음결 따라서 여행도 가고, 전시도 보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낮이나 밤이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나름대로 뿌듯하게 보낸 한 달이었던 듯.


그 중에서 그나마 '발로 찍은' 느낌이 덜한 사진들을 좀 정리하며 카메라 리뷰도 마무리짓고,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엉겁결에 한숨에 몰아온 페이스도 잠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앉은 김에 쉬어간다고, SONY a33으로 찍은 사진들로 포스팅했던 지난 50여개

글들도 다시 한번 흘낏거리는 잔 재미도 있었다.


#1. 시선은 넓혀주고, 기억은 생생하게.(스윕 파노라마 기능)



전주 한옥마을에 갔을 때, 파노라마로 찍기에 딱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던 풍경이 있었다. 돌담이

제법 짧지 않은 길이로 쭉 이어져 있는 길에서라면 사진 끝에서 끝까지 멋진 파노라마를 찍을 수

있겠다 싶어서. 이씨가문 할아버지 얼굴 익히라고 만들어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약간 창문빛이 반사되긴 했지만, 강남의 50층쯤의 빌딩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찍은 풍경 역시

a33이 가진 스윕 파노라마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구불대는 탄천과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들의 윤곽이 거의 그대로 정밀하게 잘 드러났었다.

 
그리고 이 사진, 포스코사거리의 루미나리에를 쌍쌍이 즐겁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해

혼자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드르륵드르륵, 끝내 수평을 맞춰서 사진 바닥과 위에

나무들을 심어낸 것에 스스로 너무 대견했다. 매콤하게 추운 밤, 하늘과 땅에 맞닿은 불빛.



#2. 1420만 화소의 압도적인 화질.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을 들어서는 길이었다. 아무런 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여기에 쓰인 사진들

전부가 그렇지만)인데 그때 내가 보았던 하늘색을 그대로 담아올 수 있었다. 파란 하늘에 슬쩍

무지개처럼 걸려있는 빨간 홍살문.

단정한 수묵빛의 기와지붕 아래로 슬쩍 먹물이 번져버린 단청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 위로

수없이 자잘한 실금이 그인 파란 하늘이 살금, 내려앉았다.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의 차분하고 담담한 풍경들, 사방에 나린 눈과 꽁꽁 얼어 반짝거리는

바닥의 얼음 때문에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무리 못해도 기본은 하던 a33.

한옥마을 옆의 전동성당, 그런 게 있는지도 미처 모른 채 생각지도 못하고 맞닥뜨렸을 때.

눈덮인 한옥마을, 불쑥 올라선 전동성당의 둥근 지붕.

오랜만에 찾았던 학교에서 예기치도 못한 샤방샤방한 인테리어의 까페를 만났을 때도

녀석은 나보다 훨씬 능숙해 보였다. 기억해 줘, 아고라.


사진 속에 다양한 빛깔이 들어가는 '예제'라면 비빔밥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전주에서 맛본

비빔밥은 그 맛도 맛이었지만, 먹기 전부터 그 때깔이 남달랐달까. 대충 김이 파랗고 보랏빛도

품고 있다 치면 무지개색이 다 들어간 셈이다. 전주엔 '전주비빔밥'이 없다, '비빔밥'이 있을 뿐.

비빔밥말고도, 평소 음식 사진을 정말 맛나보이게 찍는 사람들은 굉장한 실력의 능력자라고

생각했는데 얼추 흉내낸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사진만 봐도 배고파지는, 전주의 '골동반' 정식.

인형전시회를 둘러보며 이것저것 찍어본 사진들도 뭔가 내가 써본 다른 카메라들과는 발색이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시크릿가든의 현빈과 하지원, 2010 서울 인형전시회에 참가하다.



#3. DRO와 HDR의 섬세한 표현.

전동 성당을 맞닥뜨렸던 건 마침 해를 대략 정면에서 바라보던 역광 시츄에이션. 정면이 온통

까맣게 나올까봐 DRO기능을 발휘해서 찍어봤다. 눈덮인 한옥마을, 불쑥 올라선 전동성당의 둥근 지붕.

호텔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사되는 테이블 유리 속 세상, 조금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조명이 마치 조각보처럼 여기저기 뚝뚝 끊겨서 떨궈지는 데도 꽤나 화사한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맹장같던 하루하루가 지나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에 들렀던 화장실, 화장실 옆에 있는 물그릇에 둥둥 떠있는 촛불을

발견하고 다시 자리로 가서 카메라를 들고 찍고는, 화장실 가는 것도 잊은 채 다시 술마시기에

열중했다는 슬픈 전설이 함께 하는 사진이다. 히레사케가 땡기는 날.

그러고 술집을 나와서, 서로 계산하라며 이리저리 미루다가 먼저 도망나온 이는 유유히 카메라를

꺼내들고 술집 마당에 꾸며진 트리를 감상했다던가. 이미 저런 꼬마전구로 불밝히기에는 꽤나

캄캄히 어두웠었지만, 이때 역시도 DRO기능의 힘을 빌려보았다.


#4. ISO12800의 강력한 고감도 성능.

다소 어둡고 나른한 분위기의 바, 내부가 온통 컴컴하고 어슴푸레한 조명이 드문드문 서 있던

그런 곳이어서 사진이 제대로 찍히기나 할지도 걱정스러웠던 곳이다. 그래도 제법 분위기도

전해지면서 인테리어의 디테일도 뭉개지지 않고 살아난 거 같다.

그 곳의 인테리어를 좀더 찍어보면, 유리로 된 칸막이에 통나무가 스팸처럼 꼽혀있던 곳. 역시

조명이 꽤나 어두워서 그 통나무의 나무테무늬나 거칠거칠한 결이 제대로 찍힐까 싶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꽃도 촛불을 가까이 하지 않고서는 이게 무슨 색깔의 꽃인지, 꽃잎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기 쉽지 않던-과장을 조금 보탰지만-그런 상황. 일렁이는 촛불에 의지해 찍은

사진 치고는 꽃잎의 모양이니 색깔이 꽤나 선명하다. 위로 뻗치는 촛불의 광선도 슬쩍 잡혔고.

또다른 술집, 왜 이렇게 음침하고 어둑어둑한 술집만 찾아다녔는지 새삼 의아하긴 하지만, 여기도

어둡기로 치면 그다지 나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복잡한 문양을 가진 칸막이를 나름대로

잘 잡아내고 술집 분위기도 조금은 더 밝고 따뜻하게 찍힌 것 같다.

깜깜하기로 따지면 요 강아지들도 못지않다. 온통 까만 녀석들이 어둑한 방안에 슬쩍 흩뿌려진

햇살 한줌을 맞으며 해바라기하던 시간. 까맣고 반들거리는, 의젓하고 충직한 눈매가 맘에 든다.

조그만 꼬마전구들이 아무리 수백수천개 모여봐야, 시간이 너무 늦어서 밤이 깊어지면

사진으로 찍기에도 좀 막막해졌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지 않을까. 신데렐라가 열두시

종이 치는 순간 느꼈을 안타까움이 바로 그런 거였을 텐데, 아무래도 ISO12800까지 가능한

카메라다 보니까 그 시간이 조금은 늦춰지는 것 같다. 한시반쯤?


#5. 그냥 왠지 빠질 수 없는 사진들.
 

그냥, 뭔가 인상적이어서 올린 사진들. 왜 무슨 카메라가 참 좋아요, 라는 식의 글에 붙어있는

샘플이미지를 보면 이런 거 한장씩은 꼭 들어가 있는 거 같길래 나 역시 질 수 없다며 올려본

사진들이다. 마지막 사진은 자세히 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차창 밖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


#6. Auto-Focus를 구현한 Full HD 동영상.

동영상은 아니고, 그 동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한 사진이다. 내처 걷고 있던 말이 어느순간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똑바로 이쪽을 쳐다보았다. a33은 계속 그랬듯 움직이는 말머리에서

초점을 벗어나지 않은 채 고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고, 그 화질은 이렇게 대충 한컷

캡쳐해 봐도 알 수 있듯이 굉장히 선명한 거다. 아마 SONY a33의 최대 장점 중 하나 아닐까.


終. 'DSLR종결자'를 환영하며.


첫 리뷰글에서 한 문장을 떼어와도 지금의 생각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요새 이런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누가 있나.

너도나도 DSLR 들고 다니는 세상에 신제품이래봐야 거기서 거기 아니냐, 라는 실망감 내지

냉소가 아니라, 이제 DSLR시장의 판도와 문법을 바꿀 새로운 카메라가 나왔으니 조만간

사람들 손에마다 이 카메라를 쥐고 다니는 풍경을 보지 않을까 싶다는 환영과 독려의 의미로.




* 이 글들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앞의 루미나리에. 나무 맨살에 전깃줄을 둘둘 감고 있는 모습이

맘에 안 들기는 작년이나 올해나 마찬가지지만, 워낙 날씨가 추워놓으니 왠지 저렇게라도

따뜻하게 온기를 입혀주는 게 나쁘지만은 않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작고 빤짝이는 불빛 굴다리 속에 들어가서 한번, 이쪽 바닥에서 저쪽 바닥까지 파노라마로

드르륵 긁었더니 나름 성공적으로 하늘과 땅이 맞닿게 나온 사진.



@ 포스코센터 앞. (by SONY a33)


Episode 1. 경마장 가는 길.



겨울에도 말들은 죽자고 달렸다. 가을철에 만났던 말들보다는 조금 뻣뻣하고 둔해진 네발놀림인가

싶었지만, 어느 순간 새하얀 입김을 격하게 토하며 팽팽한 근육을 조여대며 질풍처럼 내달렸다.

어찌나 빠르던지 눈앞까지 짖쳐들어온 말들은 휙 바람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트랙 너머로 사라졌고,

사람들의 고함소리는 결승선에 가까울수록 아이유의 3단부스터처럼 높아가기만 했던 거다.

(이전 포스팅 : 쩍쩍 갈라진 말근육들의 향연, 과천 경마공원.)

그런 역동적이고 스펙타클한 장면들, 분위기를 전달하기엔 역시 사진보다는 동영상이다.

중딩때 야설로 시작해 고딩쯤 야사(야한 사진)를 거쳐 야동으로, 그리고 이제 3D로 촬영된 야동으로

진화해 가듯, 분위기와 느낌을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는 역시 사진보다

동영상이 유리한 거다. 마찬가지로 같은 동영상이라도 그냥 동영상보다는 HD동영상이 화질면에서

훨씬 더 우수한 데다가 더구나 핸디캠의 전설 소니의 Full HD 화질이라면야.


이전에 경마장 왔을 때 미처 사진으로 못 나눴던 풍경들, 분위기들을 이제라도 소니a33의 힘을 빌어

사람들과 나눠보기로 한다. 물론 그건 사진을 발로 찍는 허술한 실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세상엔 사진을 굉장히 잘 찍는 사람보단 웬만큼 찍거나 조금 찍을 줄 아는 사람, 혹은 나처럼

발로 찍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다. 남은 문제는 두 가지, 사진 셔터 누르는 만큼 동영상 촬영하기가

쉬운지, 그리고 그렇게 찍힌 동영상이 적어도 발로 찍힌 사진만큼은 봐줄 만한지.


동영상기능의 마지노선#1. 사진 셔터 누르는만큼 동영상찍기가 쉬운지.

 : 아무리 동영상 기능이 있으면 뭐하나, 조작하기가 쉽지 않고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야 한다면

정작 눈앞에서 UFO가 지나쳐가도 동영상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휙, 보내버리고 말 거다.
 

경마장 구경가야 하니까, 간단하게만 말하면 무지하게 쉬웠다. 그냥 버튼 하나. 저 빨간 눈알이

박혀있는 'MOVIE' 버튼만 누르면 바로 촬영. 화이트밸런스, 노출보정, 측광모드나 오토포커싱

기능은 사진 촬영때 쓰이던 설정값이 그대로 넘어가니 따로 손댈 것도 없고, 셔터속도와

조리개값은 자동으로 조정이 된다. 게다가 자동으로 초점이 계속 변환되어 알아서 찍는 대상에

초점을 맞춰준다고 하니, 정말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란 얘기다.


물론 여러가지 옵션이 있긴 하다. 사진찍을 때처럼 커다란 LCD모니터에 몇가지 디스플레이모드를

택할 수 있는데, 자이로센서가 수평수직을 잡아주는 게 동영상 촬영 때 도움이 크더란 건 찍어보고

나서의 경험에서 우러난 얘기. 이외에도 동영상 파일 형태를 바꾸거나, 동영상 크기를 바꿀 수도

있던데, 어렵지도 않거니와 부수적인 이야기니까 패스. 이럴 때가 아니라 경마장에서 '발로 찍은

동영상' 이야기 할 때란 말이다.



동영상기능의 마지노선#2. 동영상이 적어도 발로 찍힌 사진만큼은 봐줄 만한지.

 : 아무리 동영상 찍기가 간편하다고 해도 초점도 안 맞고 화질도 엉성해서 당췌 이게 뭘 찍어놓은

건지 알아보기 힘들거나 알아보기 싫다면, 차라리 발가락으로 사진찍기를 계속하겠단 거다.



1)
말돌리기 : 과천 경마공원을 기준으로 하자면, 우선 경마가 시작되기 삼십분 전 조그마한

광장에서 경주마들을 빙빙 돌리며 말의 상태와 워킹 등을 보여준다. 말의 저 탄탄한 허벅지와

굵직하고 강건해 보이는 말근육들, 이건 그야말로 '발로 찍은 말 사진'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다.





경주마들이 자그마한 원형 광장을 돌며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자리, 말들을 하나한 렌즈로

훑으며 첫 촬영을 시작했다. 단지 장면 하나를 찍는 게 아니라 어떻게 화면이 움직이고

어떤 방향으로 돌아야 할지 따위, 생각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그제서야 알아채고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 와중에도 카메라는 잘도 돌더라는.




2) 기수태우고 말돌리기 :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지만 좀더 확연하게 티가 난다. 지가 알아서

앞뒤의 말들로 초점을 순식간에 조정해내는 카메라의 AF, Auto Focusing은 가히 AI라고

할 만하다. 요새 유행한다는 조류독감만 AI가 아니라,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도 AI인 거다.

알아서 초점을 이리저리 조정하며 기수를 태우고 광장을 도는 말들의 흩날리는 갈기, 강인한 걸음,

잔뜩 긴장한 근육 매무새들이 앞뒤로 생생하게 잡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3) 트랙으로 나서기 : 저번에 청담공원 등지에서 잘 써먹었던 파노라마 기능, 넓은 트랙에

경주마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사람몸통만한 엉덩이근육을 씰룩거리며 잘 정돈된 트랙위로

나서는 말들과 기수들에서 풍기는 긴장감과 비장함에 입김마저 조심스럽다.


4)
출발선에 주차, 아니 주마(駐馬)하기 : 기수를 태운 말들이 하나씩 출발선 앞에 섰다.




5) 폭풍질주하는 말들 : 트랙을 한바퀴 돌고 다시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말들, 제법 엎치락뒷치락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지나갔고, 사람들의 고성 소리는 높아만 갔다.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카메라는 듬직하게도 무리지어 지나가는 말들을 하나하나 선명하게, 번호는 물론이고 발굽에서

뿜어져나오는 흙먼지까지 보여주던 거다. 비록 내 마권은 전부 휴지조각이 되었지만 이런 멋진

영상들이 남았으니 그걸로 만족이랄까.



+ 알파(α). 실제로 동영상기능을 어떻게 쓰게 되더라는 경험담.

 :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다가도, 동영상으로 남기면 괜찮겠다 싶은 순간들,

혹은 동영상으로밖에는 표현이 안 되겠다 싶은 순간들이 있는 거다. 예컨대, 눈발이

거꾸로 땅에서 하늘로 휘날리는 광경이라거나, 불빛 가득한 밤거리를 즐겁게 떠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같은 것들.



고층빌딩 주변에서는 바람이 마구 뒤집혀 불기도 하고, 마를린 먼로의 치마도 펄럭 뒤집는

음흉한 광풍이 분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눈발마저 거꾸로 휘날리게 할 줄은 몰랐다.

그치만 사진으로는 그렇게 지상에서 하늘로 치솟는 눈발을 잡아낼 재간이 내겐 없는 거다.



다행히도, 버튼 하나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게다가 이렇게 화질이 뛰어난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마침 갖고 있었기에 남길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이런 거 아닐까.




그리고 포스코사거리 앞의 범상치 않은 루미나리에, 촘촘한 꼬마전구가 알박힌 그곳의 풍경을

경쾌하게 뒤흔드는 아이의 웃음소리, 그리고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까지. 이런 것들이 멈춘채

굳어진 풍경이 아니라 생생하게 움직이는 영상으로 담긴 건 다행이다. 근경과 원경을 유연하게

오르내리며 풍경을 잡아내고 밝기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덤.


그렇게 저장된 파일들은 각기 다른 폴더에 저장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왼쪽에서 보이듯

동영상은 동영상 폴더에, 오른쪽에서 보이듯 사진은 사진 폴더에. LCD모니터가 넓어서인지

저렇게 폴더 두개가 한번에 보이는 빼곡한 구성에도 그다지 답답하거나 조그매보이진 않는다.





Episode 2. 고감도 & '노이즈'줄이기.



#1. 빛이 적은 곳에서도 좋은 사진을 얻어낼 수 있는, 고감도성능!!



ISO100에서 무려 ISO12800까지 올라가는 권장노출지수(ISO)는 과연 야경 촬영에 강하다

소니의 명성을 그대로 확인시켜주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 ISO가 높을수록 적은 양의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사진이 찍힌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데, 감도가 높을수록 화면의 입자가

거칠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아무래도 사진 두장이 느낌이 다르다. 오른쪽 사진은 ISO12800으로 잔뜩 감도를 높인 사진,

덕분에 조그마한 사이즈에서도 입자가 거칠거칠 드러나보인다. 반면 왼쪽 사진은 감도를

ISO1600으로 낮춘 사진, 그래서 확연히 부드러워 보이는 거다.


혹은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오른쪽 사진은 ISO12800으로 감도를 한껏 높여 조금 사진이

거친 느낌이 나긴 하지만 불빛을 보다 환하고 이쁘게 잡아낸 거다. 반면 왼쪽은 ISO를 낮추어

불빛이 부드럽긴 한데 너무 어두워서 다소 침침해 보인달까, 느낌이 안 산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ISO100의 저감도로 찍힌 왼쪽 사진은 잔뜩 흔들려 버렸지만, ISO12800

고감도로 찍힌 중간 사진은 또 조금 입자가 굵은 노이즈가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ISO1600으로

잡아낸 풍경, 이래서 적당한 감도를 설정하고 최대한 노이즈를 줄여내는 게 관건인 거 같기도 하다.


여하간 ISO128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성능은 흐리거나 어두워서 빛이 부족한 공간에서

사진을 찍기에 보다 수월하게 해주는 것은 확실한 거 같다. 이 자체로도 나름 멋진 야경을

부족한 발실력으로나마 잡아낼 수 있도록 해준 건 오로지 소니a33의 성능 덕분.



#2. 빛이 적은 곳에서도 '노이즈'를 최대한 줄여서 사진을 찍기 위한, 다중프레임 NR!


ISO감도의 폭이 넓어지는 건 분명 흐리거나 어두울 때, 혹은 어두운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좀더 디테일을 살려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와 함께 사진 입자가 거칠게 느껴지는 '노이즈'는

아무래도 고감도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단점에 가까운 거 같다. 그런 '노이즈'를 조금 덜어내고

가능한 밝고 선명하되 부드러운 사진을 구하는 건 인지상정.

그래서 소니a33에서 채용한 기능은 '다중 프레임 NR(Noise Reduction)'. 자동으로 6장을

연속 촬영하고 그 화상들을 합성한 후 노이즈를 줄여서 하나의 화상으로 저장하는 기능이다.

그저 감도를 자동 설정하고 1장을 촬영하는 'AUTO' 모드에 비해 훨씬 진화한 기능인 셈이다.


AUTO 모드 외에도 ISO100~400 구간에선 (화창한 날씨에 야외에서) 밝을 때 촬영에 적합하도록,

ISO800~1600 구간에선 밝지 않을 때 촬영하는 경우(흐림, 저녁, 실내 등), ISO3200~12800 구간엔

조명이 어두울 때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경우, ISO25600에선 어두울 때 손에 들고 촬영할 때 각각

노이즈를 줄일 수 있도록, 이렇게 ISO100~25600의 총 9가지 '다중 프레임 NR' 모드

있다는 건, 꽤나 섬세하고 사려깊은 배려라고 감탄할 만하다.


이렇게 '다중 프레임 NR' 모드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감도를 더 높여 밝으면서도 노이즈 역시

훨씬 줄어든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거다. 왼쪽은 ISO12800으로 찍은 한밤중의 놀이터, 오른쪽은

무려 ISO25600으로 찍은 같은 장소지만 훨씬 밝고 선명하면서도 노이즈 역시 줄어들었다.


혹은 같은 ISO12800으로 찍더라도, 좀더 밝고 노이즈가 줄어들어 부드러운 사진이 얻어지는 거다.

원목 재질의 안내판 배경이 좀더 따스하고 보드라운 느낌으로 찍힌 사진, 딱 보면 알겠지만 역시

오른쪽 사진이 '다중 프레임 NR' 모드가 작동한 사진이다.


+ 알파(α). 실제로 '다중 프레임 NR' 기능을 어떻게 쓰게 되더라는 몇 장의 사진들.



위에서 그저 ISO를 높여서 찍었던 풍경들도 '다중 프레임 NR' 모드로 다시 찍는 순간 좀더

부드러우면서도 밝고 따뜻한 느낌의 사진이 된다. 6장이 순식간에 찰칵찰칵 찍히는 소리도

맘에 들지만, '처리중'이란 안내화면이 지나가고 합성된 화면이 이렇게 뜨는 순간도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지 두근두근 기대하게 만드는 거다.


경마장 건물 1, 2, 3층을 빼곡히 메운 채 주먹쥐며 말들을 응원하던 사람들, 포스코사거리 앞의

루미나리에 아래에서 풍선을 들고 뛰놀던 아이들, 어느 일식주점의 벽면을 장식한 인형과 촛불들,

그리고 어느 까페에서 만났던 완전 푹신하고 편안해 보이던 낡은 의자까지. 다중 프레임의

세례를 받고 새롭게 조율된 사진 속에서 더욱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담고 있는 듯 하다.









* 이 글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아이유의 뒷목잡기, 옷벗어던지기의 구분동작.


초당 7매, 말이 그렇지 사실 눈깜짝할 일초의 시간 사이 일곱번이나 사진이 찍힌다는 건

웬만한 DSLR로는 꿈꾸기 어려운 속도인 거다. 반사거울이 계속 찰칵찰칵, 열렸다 닫혀야

하는 DSLR의 구조 때문일 텐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덕분에 소니a33의 경우 초당 7매,

소니a55의 경우는 초당 10매까지 연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애니메이션이

움직이듯 사진들을 차르르 넘겨보면서 부드러운 움직임도 만들어낼 수준 아닐까.


그래서 시험해봤다. 아이유가 가장 귀여운 순간이 언제인지, 울 아이유의 '좋은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언제인지 묻는다면 아마 다들 이 순간을 꼽지 않을까? "아이쿠, 하나 둘"

울 아이유가 뒷목잡는 순간, 아무리 뮤직비디오를 되풀이 보아도 늘 아쉽기만 하던 그 

찰나의 기적같은 순간을 초당 7매의 연사로 깨알같이 새겨두고 싶었다.
 
아앙 아이융~* 뒷목 잡을 때 너의 손동작은 이랬던 것이었던 것이구나. 가슴 앞에 다소곳이 모은

두 손으로 슬쩍 쏟아져내린 긴 생머리칼을 넘기듯 올렸다가, 은근히 뒷목으로 향하는 오른손.

고음으로 내달리던 어느 한 지점에서 '아이쿠♡'하며 완연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상체,

그리고 조금씩 찌푸려진 인상마저 한호흡 한호흡 쪼개서 볼 수 있었다. 아아~♡


조금 더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옷 갈아입는 장면, 아아, 나풀대며 던져지는 옷가지이고파.

울 아이유의 손끝에서 미끄러진 옷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폭신하고 부드러워보이는, 게다가

향기로워보이는 침대를 지나 떨어지고 있었다. 옷이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예닐곱번이라도

찍어낼 듯한 기세좋은 카메라로 찍힌 사진이라면 그녀의 향기조차 담길 것만 같다.

흠흠, 초당 7매의 경이로운 연사 성능을 꼭 이런 식으로 시험해 봐야 했는지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렇지만 다들 궁금하지 않았을까. 사실 난 별로 아이유에도 관심없고

벗어던져지는 옷가지에도 관심없으며 '아이쿠'의 저 귀..저 액션에도 별 관심없다는. 흥.




2. 가야할 길과 지나온 길을 한 장에 담다.


사실 인물보다는 풍경 사진을 주로 찍는지라, 소니a33의 기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파노라마 기능이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길과 오른쪽길이

사실은 같은 길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눈덮인 산길 교차로에서 찍은 사진이니까 맨 왼쪽

길과 맨 오른쪽 길은 사실 이어져 있는 한길, 가야할 길과 지나온 길이 한 장에 찍힌 셈이다.

그저 셔터만 누르고 손목만 돌려주면, 알아서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주는 거다.

파노라마로 찍히는 사진들은 확실히 보통 사이즈의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풍경이 전부

담기는 데다가, 상자처럼 접혀있는 공간을 구비구비 평면으로 펼쳐내는 게 재미있다.


일정한 속도로 부드럽게 돌리다보면 이렇게, 180도가 넘는 회전반경이 전부 찍히는 정도니까

가히 괴물같은 성능이다. 파노라마는 '표준 사이즈'와 '와이드 사이즈'로 나뉘고,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위로던 아래로던 자유로이 세팅해서 움직일 수 있다.


이렇게 사진 한 장으로는 고작 발끝에서 몇 발짝 앞의 풍경까지밖에 담지 못하고, 멀리 봐야

기껏 나무 끝에서 그치는 풍경이지만 파노라마 기능으로 쏴주면 이런 풍경이 담기는 거다.


워낙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시도했던 파노라마 사진들, 여차하면 사진 위에서 나무가 거꾸로

꼽혀 있는 모습도 찍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좀 어정쩡하지만 그래도 제법 성공했다. 그외에도

다양한 사이즈로, 다양한 방향으로 시도해본 사진들은 확실히 일반적인 사이즈의 사진과는

느낌이 다르다.





3. 빛과 어둠, 숙명적인 싸움 끝에 찾아온 화해무드.


마지막으로 약간 편법이다, 싶을 정도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게 해주던 기능 하나만 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가 사진은 '빛, 공기, 바람' 이렇게 세 가지로 이뤄진다

이야기했을 만큼 사진에서 빛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결정적인 거 같다. (나도 잘 모르지만.)



소니a33은 빛과 그림자가 격렬하게 뒤섞여있어 좀처럼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고 다른 쪽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몇 가지 특출한 기능을 발휘하는 거다. DRO와 HDR. 알아서 적당한

노출로 음영을 조율해주는 게 DRO라면, 한번 셔터로 세장이 내리 찍힌 후에 자연스레 합성되어

최선의 사진을 내놓는 기능이 HDR이라 거칠게나마 요약할 수 있을 거 같다.


그건 꼭 노골적으로 불빛이 일렁이는 깜깜한 배경에서만 유용한 건 아니지 싶다. 좀더

여러 상황에서 다뤄봐야 알겠지만, 당장 이런 두 장의 사진만 비교해도 DRO기능이

발휘된 오른쪽 사진이 좀더 화면 구석구석이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된 게 보이니까.

아무래도 파노라마 기능이 참 재미있다. 이런저런 식으로 써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다른 식으로는

절대 만들어내지 못할 풍경을 만들어내는 거 같다. 게다가 여태 이렇게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내는 카메라는 없었던 거 같은데, 그저 셔터만 누르고 카메라만 돌려주면 알아서 합성해

주는 거니까 여기저기서 시도해 보게 된다.





* 이 글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 1강 : 회전형 LCD로 만나는 아크로바틱한 세계)





학습주제 : 회전형 LCD 괴롭히기(상하로 180도, 좌우로 270도 꺽어주기)

준 비 물 :
오늘의 피사체, '천공의 성 라퓨타' 로봇병사

학습목표 : 이 녀석을 앞에 세워두고 파파라치들이 하듯 온갖 자세로 사진을 찍어볼 생각입니다.

자동차나 전봇대 뒤에 숨는 건 기본, 때로 정원수 아래 엎드려 기기도 하고 담벼락 위로 카메라만

올려두고 찍기도 하는, 온갖 아크로바틱한 자세에서도 안정된 사진이 나오는지가 평가 요소겠죠.





평가결과 :

(1) LCD모니터의 회전력

피사체가 어디에 어떤 각도로 서 있던 카메라 렌즈가 그쪽만 향해 있다면 어떤 식으로던 LCD를

회전시켜 피사체와 구도를 확인하고 촬영할 수가 있었네요.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누군가를

스토킹하게 된다거나, 용돈이라도 벌겠다며 과속차량, 신호위반차량을 몰래 촬영하여 신고하는

'차파라치'로 좀 뛰어보게 된다고 하면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장비인 것 같습니다.


(2) LCD모니터의 화질 및 성능

카메라를 수평으로 놓으면 함께 수평으로 보이던 모니터 뷰가 수직으로 카메라를 꺾는 순간

함께 수직으로 나타나네요. 아무래도 모니터가 렌즈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인식하고 움직일만큼

똑똑한 거 같아요. 게다가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움직여도 버벅대지 않고 바로 화면으로

보여주는 고화질 모니터의 재빠른 반응 속도에 만족하고 말았습니다.


(3) LCD모니터의 내구

상하로 180도, 좌우로 270도를 회전하다보니 격하게 움직이다가 부러지거나 쉬이 고장나지는

않을까 싶은 우려가 생기는 건 인지상정. 그렇지만 스스로도 걱정스러울 정도로 함부로 다룬지

일주일 째지만 여전히 처음과 같이 적당히 절도있고 단단한 느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고작' 일주일이라고는 해도 근 이천장을 찍었으니 허술하게 만들어진거라면 LCD모니터가

조금은 처음의 빳빳한 풀기를 잃고 느슨해질 수 있을 텐데, 믿음직하네요.


 

(제 2강 : 회전형 LCD받고, 셀프샷으로 만나는 차마 못봐줄 민폐의 세계)


※ 학습 시작 전, 노약자나 심신허약자, 임산부의 경우 시선을 어서 아웃오브모니터하기 바랍니다.

MB가 최근 대규모 민방위훈련을 한 건 사실 인터넷상 최초공개될 '민폐의 세계'를 두려워해서라는..


학습주제 : 회전형 LCD를 이용해서 셀프샷..찍어보기(심호흡부터 하기)

준 비 물 :
 깨끗이 닦인 얼굴.

학습목표 : 한여름도 아니지만 LCD모니터를 활용해 공포심을 극대화..가 아니라,

모처럼 본인의 얼굴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그나마 카메라에 죄짓지 않는 각도를 연구해봅니다.




LCD 모니터를 위에서 아래로 180도 꺽고, 다시 좌에서 우로 180도 꺽으면 스스로의 얼굴을

보며 사진을 찍게 되는 무시무시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다..ㄷㄷㄷ 카메라로 슬몃 가려져

있지만 저게 참..여태 셀카 한번 맘먹고 제대로 찍어본 적 없으니 더더욱 손발이 오그라들더라구요.

게다가 화면을 넙데데하게 바로 세우던, 아니면 세로로 세워서 위아래로 길쭉하게 세우던 바로

따라오는 LCD 모니터가 얼마나 무섭던지요. 이렇게 수평/수직까지 잡아주는 자이로센서가

작동하니까 카메라를 쥐고 있는 이 공간이 내 방인지 하늘 높은 곳의 비행기 속인지 원.


평가결과 : 이번 '셀프샷' 학습은 끝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카메라의 문제 아닌 거 저도 압니다.

셀프샷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커다란 3인치짜리 LCD모니터가 렌즈 앞에 놓인 제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으니..사람 대신 기계를 탓할 만큼은 뻔뻔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저.

남은문제 : 왜 카메라 앞에선 웃음 대신 한숨이 나오는 걸까요.





(제 3강 : 회전형 LCD에 스마일셔터를 얹어 비로소 만나는 셀프샷의 세계)



다행인지, 소니a33은 '스마일 셔터'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렌즈에 비친 사람의 얼굴이

웃는다고 인식된 순간 자동으로 셔터가 눌리고 사진이 촬영되는 기능인데요, 그렇다고 이게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김치~' '치즈~' 따위 마구 던지지도 않을 테니 조금

반신반의하며 카메라를 쥐었습니다. 비장한 마음으로다가.

학습주제 : 스마일 셔터 앞에서 방긋 웃기

준 비 물 :
 얼굴 몇 개.

학습목표 : 이 카메라, 소니 a33이 사람을 웃기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셔터가 자동으로

웃음을 검출해서 눌린다니 그래도 조금은 긴장을 덜 타게 되는 거 같습니다. 한껏 입술을 열어

웃음을 지으며 동시에 셔터 누르는 타이밍도 고심해야 하는 평소와 달리, 그저 내키는 대로

분위기 잡고 웃음을 지어보는 것이 이번 학습의 목표입니다. 나머지는 카메라에 맡기도록 하죠.




그렇게 카메라에 모든 걸 맡기는 마음으로 렌즈를 마주했지만, 좀처럼 얼굴을 마주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계속 카메라로 얼굴을 가리다 보니 LCD

왼편에 웃음 정도를 측정하는 바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카메라로 가린 얼굴에서

웃음을 검출하지 못한다는 걸까, 나름 신뢰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마음이 열리면서 표정도 덩달아 풀리기 시작했나 봅니다. 맨 얼굴을 마주하고도 좀처럼

작동할 줄 모르던 '스마일 셔터'가 어느 순간 찰칵찰칵 움직이더니 이내 쉼없이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몇가지 촬영 테크닉이 있다더니 참고함직 하여, 옮겨보아요.


[촬영 테크닉] (from 사용설명서)

1. 앞머리 등이 눈을 덮지 말도록 하십시오. 눈은 가늘게 뜬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2.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마십시오.

3. 얼굴은 가능한 한 카메라 앞을 향하도록 하고 머리를 숙이지 마십시오.

4. 입을 벌린 활짝 웃는 얼굴을 하십시오. 치아가 보이면 스마일을 검출하기 쉬워집니다.





스마일 인식 감도는 총 3단계로 나뉘어, '작은 스마일', '보통 스마일', '큰 스마일'로 구분됩니다.

LCD모니터 왼쪽의 스마일 인식감도 지시등을 보면 작은 스마일은 밑에서부터 두번째 칸만큼만

웃음이 차면 작동하고, 큰 스마일은 밑에서부터 네번째 칸까지 웃음이 차야 작동하네요.

큰 스마일을 작동시키려면 입을 굉장히 크게 벌려 웃거나 오만상을 찌푸리며 웃어야 셔터가

작동하던데, 그렇게 찍힌 사진은...그냥 혼자 보고 조용히 지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돈많은 소니에서야 이렇게 이쁜 모델님을 초빙하셔서 멋진 웃음이 찍힌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지만 저는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무작정 들이대보기로 했습니다. 스마일 셔터가 강아지 웃음에도

-개들도 때로는 웃지 말입니다!-작동하는지 실험도 해봤고, 커다랗게 옥외광고판 안에서 웃고 있는

서우나 신민아에게도 작동하는지 실험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이 '스마일 셔터'는 생각보다 굉장히

똑똑한 건지 '피와 땀이 흐르는' 사람에게만 작동하더군요.


음...이 사진들은 확인후 10초 이내에 자동폭발할 예정입니다...; (뭐 그래도 좀체 셀카에

적응하지 못했던 여태까지의 사진들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네요..음음. 속으로 혼자선

좋아라 하고 있다는..음음.)


그리고, 친구들과 회사 사람들의 웃음. 소니a33의 '스마일 셔터'를 시험한다며 카메라를 들이대긴

했지만, 다들 활짝 웃고 있는 세계, 밝고 따뜻한 세계가 찍혔어요.




따뜻한 웃음을 보여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 이 글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요새 이런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누가 있나. 두 손으로 받쳐 찍어야 할 만큼 무겁고

크고 사진찍을 때 철컥철컥 소리가 낮지만 분명하게 사방에 번지는 카메라 말이다. 전문용어로

DSLR이라 불리는 이런 본격적인 카메라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람들이나 들고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젠 똑딱이로 셀카를 즐겨찍고 핸드백 안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던 손목이 가늘고 여리여리한 아가씨들도 이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시대다.

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에 출시되는 카메라들은 다들 근본적인 한 가지 어려움에

봉착할 거다. 고만고만하게 무겁고 커다란, 그렇지만 제각기의 신기능을 강조하는 카메라

무더기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SONY가 고심 끝에 내놓았을 답변은

'DSLT'라는 단어로 응축되는 듯 하다.

DSLR과 DSLT, 그야말로 한 끝 차이의 단어지만 그 안에는 제법 혁신적인 변화가 숨어있다.

기존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카메라가 바디 안에 숨은 반사식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하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라면, SONY의 알파33/55시리즈는 빛을 반사하는 대신 그대로

투과해내어 사진을 찍는 방식인 거다.

투과, 'Translucent'의 'T'가 DSLT의 그 T인 셈이다. 저 안에 엷게 빛나는 반투명미러

빛이 향하는 형태가 되면서 반사식 거울과 미러를 움직이는 모터 등이 생략되며 그 부피와

무게가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 덕분에 초급 DSLR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다양한 고급 기능을

탑재하고도 기존 DSLR에 비해 약 23%나 작아지고 26%나 가벼워졌다고.(SONY 알파550 대비)

구체적인 제원은, 124.4*92*84.7mm, 433g이라고 하니 한손에 들고 다니거나 작은 숄더백에 넣고

다녀도 손목에 무리가 가거나 백모양이 망가지지는 않을 듯. 똑딱이를 갖고 다니자니 조금 성능이

떨어진다 느끼거나, 혹은 DSLR의 그럴듯한 '가오'를 양보할 수 없는 이에게는 딱 한계점에 이를만큼

경량화된 무게, 그리고 소형화된 사이즈 아닐까 싶다.

셔터 버튼 뒤쪽으로 오밀조밀 뭉쳐있는 온갖 버튼들, 당장 카메라 위에 올라있는 몇개

버튼들이 꽤나 흥미롭다. 'D-Range'버튼은 빛과 어둠이 극단적이어서 사진을 찍기가

까탈스러운 공간에서도 자연스런 사진을 도와준다고 한다. 한번 셔터를 누르면 각기

노출이 다르게 세장을 찍어서 최상의 형태로 자동 합성해준다는 건데 과연 어떨지 궁금.

그리고 3인치의 광활한 LCD모니터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넘나들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Finder/LCD'버튼도 신기하다.

LCD모니터는 거의 백만화소에 가까운 92만화소의 또렷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보다

신기했던 기능은,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았을 때 보이는 것처럼 디지털 수평계가 쉼없이

움직이며 사진의 수평과 고도를 잡아주고 있는 자이로센서. 그리고 초당 60프레임의 영상을

전달하는 전자식 뷰파인더는 눈을 가까이 들이대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전환되는데, LCD와

마찬가지로 실제 사진과 동일한 시야율100%의 라이브뷰를 보여준다.


더구나 상하로 180도, 좌우로 270도 회전이 가능한 LCD는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사진의

범위를 한껏 넓혀주었다. 셀카는 기본이고 적절하게 조정된 LCD를 보며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거다.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각도와 높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사진을 구성해볼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이점인 거 같다. 셀카만 하더라도, 얼굴 인식에 스마일

인식 기능을 합치고 LCD의 라이브뷰로 요리조리 각도를 잡아보면 최상의 작품이 나올 듯.
 
전체적인 버튼 구성은 온통 오른쪽에 몰려있다. 커다란 LCD모니터가 카메라 후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쥔 상태에서 짧막한

엄지손가락과 (여차하면) 둘째손가락으로 편하게 가닿을 수 있는 범위내로 배치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쓴 결과인 거다. 버튼 배열에 익숙해지고 나니 굉장히 조종하기 편하다.

모드 다이얼도 꽤나 신기한 것 중 하나. 7연사모드와 AUTO+모드, 그리고 길다란 네모꼴

그림으로 형상화된 '파노라마' 모드가 있다는 게 흥미롭다. 초당 7매의 고속연사가 가능하게

된 것은 역시 반투명미러를 채택한 결과 반사식 거울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알파33의 상위모델인 알파55는 심지어 초당 10매까지 가능하다고.

게다가 거울이 움직이지 않으니 연사 중간에 까맣게 나가버리는 현상도 없고, 자동으로

포커싱을 계속 맞춰주는 '고속위상차 AF'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정말 이건 기대만발이다.


AUTO+모드는 기존의 AUTO모드를 넘어서서 스스로 촬영조건을 인식, 평가하고 자동으로

촬영 조건을 설정해준다는 건데, 아무래도 카메라에 대한 유저의 승부근성을 북돋울 듯.

심지어 필요에 따라 사진을 연속촬영하여 합성하고 추출하기까지 하는 수준이니 여차하면

카메라만도 못한 사진만 찍다가 좌절할지도 모르겠다. 포기하면 편해지겠지만, 굉장히.

여태까지 카메라의 '파노라마' 모드란 건 사실 상당한 수작업을 요했던 거였는데 이건 다르다.

그저 셔터만 누르고 화살표 방향에 따라 좌우상하로 카메라만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되는 거다.

꼭 일직선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이나 죽일놈의 수전증 걱정도 조금 덜어내도 좋을 듯 한게,

내 방안에서 출렁이는 침대 위에 앉아 덜덜 떠는 손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 이정도다.

셔터만 누르고 돌리라더니 정말, 꽤나 매력적인 기능이다. SWEEP PANORAMA 기능

역시 DSLT, 반투명미러를 채용한 덕분에 가능해진 기능이기도 하다. 연사속도가 빨라지고

AF 기능이 강화되면서 카메라 자체적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구성해내기에 이른 거니까.

그렇지만 역시 SONY 알파33의 백미는 AVCHD방식으로 압축저장한다는 Full HD 동영상,

명성높은 SONY의 핸디캠 기술을 이어받아, 카메라에선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라고 한다.

빨간색 무비버튼만 누르면 바로 녹화가 시작된다. 연사 때와 마찬가지로 빠르고 정확한

위상차AF가 가능해 움직이는 피사체에 맞춰진 초점을 쉽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경마장에 가던 놀이동산을 가던 씽씽 움직이는 사물을 찍어봐야겠다.

카메라를 쥘 때 손에 딱 달라붙어 흔들거리지 않는 그립감이 좋아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손바닥이 닿는 곳 전체를 싸고 있는 고무 재질의 찰진 느낌이 카메라를 내 몸과 자연스레

이어주는 느낌이다. 게다가 'SteadyShot' 기능이 바디에 내장되어 손떨림을 방지해주니

흔들림없는 사진을 약속해 주는 셈.

내장 플래시는 꽤나 우뚝 올라선다는 느낌이다. 55-200mm 렌즈를 장착하고 후드까지 끼었는데

저렇게 기린목처럼 쭉 빼내밀고 있어 보이니까 여타 기종에 비해 높기는 한 것 같다.

이전에 쓰던 카메라가 AA배터리를 네 개씩 꼽던 방식이라 배터리에 조금 민감했다. 백장도 채

찍을까 말까 했는데 뚝뚝 방전되는 배터리인지라 신경도 꽤나 쓰였고, 어디 멀리라도 나갈라고

하면 배터리부터 바리바리 챙겨야했으니까. SONY 알파33은 전용 배터리팩인 'infoLITHIUM'을

쓰는데, 카메라 사용환경이나 전력을 반영해서 최선의 출력을 낸다고 한다. 좀더 써봐야알겠지만

한번 충전해서 이삼백장 찍는 건 충분히 가능한 듯. 
 

기자들은 소니의 알파33/55 시리즈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DSLT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소니(대표 이토키 기미히로, www.sony.co.kr)는 새로운 반투명 미러 기술 탑재 DSLT 알파 55 (SLT-A55)와 알파 33 (SLT-A33)의 지난 5일 예약판매와 11일 진행된 현장판매가 성황리에 마감되었다.

알파 NEX의 성공적 런칭으로 올 7월-9월까지 미러리스 시장에서 월평균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1위 입지를 구축한 소니 알파는 이번에 선보이는 알파 33/55 등 보다 강력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요새 이런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누가 있나.


이 글의 첫문장은 이제 조금 의미가 바뀌어 읽혀야 할 것 같다. 너도나도 DSLR 들고 다니는

세상에 신제품이래봐야 거기서 거기 아니냐, 라는 실망감 내지 냉소로부터 이제 DSLR시장의

판도와 문법을 바꿀 새로운 카메라가 나왔다는 환영과 독려의 의미로.

요새 이런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누가 있나.




* 이 글은 소니 a33 평가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소니 DSLT의 시대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다나와와 소니가 공동주최하는 a33 평가단 이벤트,

무겁고 커다란 DSLR보다 크기나 무게면에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반투명 미러를 장착해

빠르고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등 기능도 탁월하다는 'DSLT'가 어떤지 한 번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하고 싶으시다면 도움이 될 듯.

특히 '여행, 음식, 화장, 애완동물, 스탭 등을 즐겨 촬영하는 여성 사용자분들을 우대'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모집 일정 및 미션 주제는 아래에

긁어두었으니 꼭 참고하시길. 모집기간은 금일 24시까지.


* 신청사이트 : http://event.danawa.com/sony_101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