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1, 외국 분위기 물씬한 정원(윤성의)-

 


* 2016. 8. 16(화) KBS제1라디오 '라디오 전국일주' 방송분입니다.

* 아래글은 제 로그의 글 (엘레강스한 주인의 손길이 구석구석, 한려수도의 꽃 외도..)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원고입니다.





안녕하세요. 라디오 전국일주 청취자 여러분. 한창 휴가철인 이맘때면 새로운 풍경과 경험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연일 북새통이라는 기사를 많이 보실 텐데요, 저는 이번 한주동안 청취자 여러분께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한 주 저와 함께 국내 곳곳에 숨어있는 외국 분위기 물씬한 여행지들을 돌아보시면서, 진부하다거나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곳에 숨어있었던 낯섦 한조각, 설레임 한조각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먼저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곳은 외도 보타니아 해상공원입니다. 외도는 깨끗하고 푸른 남해 바다와 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해상공원입니다.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칭도 있다고 할 만큼 온난한 기후에 물이 풍부해 여러 이국적인 아열대 식물들이 가득한 작은 자연 공간에, 지중해의 어느 해안도시처럼 유럽 스타일로 공들여 꾸며진 건물과 조경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부터 섬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한쪽 끝에 서면 다른 쪽 끝이 보이는 그런 조그마한 섬. 외도는 그 정도로 작지는 않아도, 불쑥 올라선 섬의 중앙부에선 섬의 가장자리가 닿을 듯 가깝게 보일만한 크기인지라 정원으로 꾸며진 섬 전체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 너머 섬들이 가득한 남해바다가 희끄무레한 바다안개를 덮은 채 버티고 있었구요.

그렇다 보니 대략 한시간의 산책로는 그대로 섬의 외곽을 따라 한바퀴 도는 길입니다. 판판한 평지에 조성된 정원이 아니라 제법 오르내림이 있는 조그마한 언덕 같은 섬에 조성되어 있으니, 산책로를 걷는 재미도 더 큰 거 같았습니다. 더러는 잘 다듬어진 높은 야자수들로 울타리쳐진 길을 오르기도 하고, 아니면 야트막한 정원수들이 양쪽에 열지어 있는 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며 전체 섬을 내려보기도 하구요.

프랑스 식으로 네모반듯하게 잘 다듬어진 비너스 가든과 벤베누토 정원은 외도의 한복판, 그야말로 외도 정원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놓인 이국적인 느낌의 벤치나 조각상들 역시 바닷바람에 씻기고 적당히 헐어보여서 오히려 더 맘에 들었습니다. 괜히 유럽이나 그리스식의 분위기를 흉내내느라 억지로 힘줬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제 외도 보타니아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이르렀달까요.

한바퀴 설렁설렁 돌아보고 선착장에 내려서기 직전, 외도의 마지막 포스트인 '외도 갤러리'에선 특히나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쪽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천장이 높아 바람이 숭숭 자유로이 드나드는 커다란 정자 같은 곳에 삼삼오오 앉아서는 바닷바람도 맞고, 멀찍이 바다에 시선을 던져둔 채 가만히 앉아있는 것. 바다랑 섬들이랑 사이좋게 어깨겯고선 남해의 풍경 덕분에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외도는 국내 유일의 해상농원으로, 놀랍게도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섬이라고 합니다. 부부가 1969년부터 수십년간 지극정성으로 가꿔온 섬, 곳곳에서 묻어나는 그분들의 개인적인 취향과 안목을 살펴보는 재미도 각별하지만 그분들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오랜 세월 쏟아오신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으면서 이런 독특하고 고유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흔히 우리가 빠지기 쉬운 개발이냐 보존이냐, 라는 양극단 이외의 길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니까요. 지금까지 낯설게만 볼 수 있다면 어디서든 여행이 시작된다고 믿는 윤성의였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하려는 관광객들이 하도 많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던 터였지만, 막상 오전 11시 반쯤 도착한 루브르 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다만 입장권 구매 창구를 몇 개 닫아놓은 데다가 느긋하기만 한 매표원들의 행동에 마음이 조금 답답했을 뿐이었다. 9유로의 입장권, 그리고 최근에 대한항공이 협찬하여 생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대여에는 5유로. 그냥 입장권만 구매했다.

# 루브르 박물관 "열시간 산책 대장정" 전략.

반지층 쉴리관

이곳부터 시작했다. 루브르 궁전의 역사적 변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전시물들이었다.

루브르 궁전의 원래 모습은 내성, 외성에 해자까지 파여있는 요새 모양의 성이었다고 한다. 윗 사진이 바로 그 때의 모습을 추정 복원한 것일 텐데, 작은 창문에 폐쇄적인 성곽 형태가 아주 단단해 보인다. 공사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런 옛 자취들, 지금의 모습과는 영 딴판인 이런 모습을 보면 이곳도 꾸준히 전란이 이어졌고, 짓고 허물고 다시 짓고 허물어졌던 그런 땅이구나 싶다.

이 동서 1km에 이르는 거대하고도 우아한 궁전의 지하에서 발견된 과거 성벽의 유적들. 루브르 궁전, 아니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발견한 유물은 그래서 바로 루브르의 옛 모습이었다.

반지층 리슐리외관

이어진 길을 따라 리슐리외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런..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닥쳤다. 반지층이라곤 하지만 평탄한 하나의 공간을 쓰는 게 아니라 반층 높이만한 계단도 있고 해서, 길을 어찌어찌 좇다가 보면 어느새 리슐리외관 1, 2층까지 오르내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완전히 루트가 엉망이 되겠다 싶어서, 차분히 다시 바닥부터 훑기로 했다. 급하게 할 건 없고 아까부터 눈을 끌던 조각들이 보이던 탓이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건 내가, 혹은 상대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포즈로 서있는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서로 마주보며 공이나 창이라도 던졌는지, 뭔가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는 이 두 조각상 사이에 내가 서 있다 상상하며 사진을 남겼다.

리슐리외관 천장, 그니까 루브르 박물관(혹은 궁전)의 천장은 일부 저런 식으로 자연채광을 위해 뚫려 있었다. 컴컴하던 쉴리관의 중세 루브르 유적과는 달리 화사한 햇살 아래 유백색 대리석 조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광경은 역시 루트 따위, 9시간 주파 의지 따위 잊어버리게 만든다.

이 청동조각은 아마도 큰 뱀을 잡아죽이는 헤라클레스? 제목을 유념해서 살피긴 했는데, 그걸 다 기억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녀석은 저 뱀의 생생한 피부질감의 묘사라거나 눈알의 섬뜩함, 그리고 다른 박물관에서 보던 여느 대리석상들의 남근이 대개 애매하게 뭉개져 있는 것과는 달리 당당했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 곳의 대리석상들은 상당수가 제대로 된 남근을 소지하고 있었던 게 눈에 띄었다.

'크로톤의 밀론'이란 작품이랜다. 작가는 피에르 퓌제. 관람 안내문에도 표기된 작품인 걸 보면 뭔가 대단한 작품인가 본데, 내가 굳이 이걸 사진으로 남긴 건 왠지 우스꽝스러워서였다.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반지층 드농관

유리 피라밋을 중심으로 하여 세개의 건물동이 피라밋의 세 모서리를 바라보고 선 형태다. 매표소는 바로 그 유리 피라밋 아래에 있는데, 일단 티켓을 사고 나면 당일에는 몇 번이던 들락날락할 수 있다. 리슐리외관과 마주본 드농관으로 가기 위해 리슐리외관 출구로 일단 나와 매표소를 지나 드농관 입구로 들어갔다.
'성 막달라 마리아, 16세기 에르하르트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스도교 관련 예술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거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것일 텐데, 게다가 그녀의 성스러움과 고귀함, 거룩함을 드러내고자 노력하는 게 상례라는 점에서 이건 특이하다 싶었다.

'거리의 여인'이었던 막달라 마리아라니. 게다가 저 새침하고 도도한 표정과 몸에 배인 듯 자연스러운 유혹적이고 도발적인 자태, 탐스럽고 구불구불한 긴 머리가 그녀의 벗은 가슴을 지나 음부에까지 교묘히 가려진다. 이뻐서 한참 이리저리 뜯어보았더니 살짝 우울해하는 듯한 그녀가 숨어있었다.

11-15세기 이탈리아 및 스페인 조각이 전시된 이 부근 공간에는 온통 그리스도교 관련 유물들이었다. 십자가상에, 피에타상에..처녀 혹은 아주머니와 아기 하나. 그 소재로 수세기 동안 무궁하리만치 다양한 표정과 구도, 자세를 표현하고 있었달까. 이 '성 막달라 마리아'만큼 인간적인 표정과 분위기가 어린 것 없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청순, 요염, 새침, 푸근, 센치한 '여성'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 이제 반지하층에서 1층의 드농관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 어디메쯤에 있는 궁전의 장식품이던가, 아님 반지하층의 전시품 중 하나던가, 흉상이 루브르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긴 이 건물 안의 모든 것들은, 한때 궁전의 장식품이었던 것들을 포함해 모두 박물관의 전시품 아니겠는가. 이곳은 약 30만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궁전에 미술관이 처음 생긴 건 프랑스 대혁명기인 1793년, 왕실이 수집한 미술품들이 왕가만을 위한 소장품이라는 비판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폭넓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비판이지 않을까. 그때의 혁명적 의식과 기풍이란. 그들의 위에 군림하는 '왕'이 있었기에 왕의 목을 베었지만, 만약 그들의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이 있었다고 해도 그들은 대통령의 목을 베어냈을 거다.

1층 드농관

뭐더라..저 여자는 아마 월계수가 되고 남자는 그 월계잎으로 승자의 관을 씌워주는 아폴로였을 거다. 아폴로가 큐피드에게 잘난 척하다가 그의 화살을 맞고 저 강의 신 따님이신 여자를 죽도록 스토킹하게 되고, 그녀는 또한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무작정 피한다는 슬픈 어긋남의 이야기. 그녀는 싫다 하고, 그는 좋아한다 한다.(그렇다고 보기엔 남자의 눈빛이 열에 들뜨다 못해 잡아먹을 듯이 사나워져 버렸다. 욕정의 개입일까.)

그리스로마 신화란 게 생각해 보면 죄다 유괴, 강간,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그런 거다. 그만큼 원초적이고 원형적인 날것의 이야기란 뜻일까. 에로스만 과잉확대시킨 에로스박물관이나 섹스샵이 아니라, 이런 감정을 담아낸 예술작품에서 더 제대로 에로스를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신의 키스로 소생된 프시케'란다. 카노바의 작품. 유백색 대리석의 매끈함과 찰진 느낌이 그대로 프시케라는 여인과 천사의 몸으로 이어진다. 저 절묘한 자세하며, 그럼에도 흐트러짐없는 인체의 비율이나 자연스러움하며.

하아..그냥 딱 보면, 딱 이뿌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오바스럽지 않을 만큼.

그리스의 신들을 나타내기 위한 표징으로, 대리석상에는 뭔가 그들의 스토리 중 한 장면이 연출되거나, 양손에 상징물을 쥐고 있거나 한다고 한다. 부엉이를 쥐고 있는 이 신은 그렇다면 아테네,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야 날갯짓을 한다. 그치만 저 부엉이는 왜 저렇게 (귀엽긴 하지만) 엉성하게 조각된 느낌이 드는지. 동그란 원통형 몸에다 날개 두개 대충 만들어 꽂아넣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내려보고 있는 여신의 저 퉁명스럽고 냉소적인 눈빛. 미네르바를 잡아넣은 그들의 눈빛이고 그들의 움켜쥠처럼 느껴지는 건 과잉한 반응인 걸까.

1층 드농관에서 쉴리관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던 화려한 회랑. 천장화에 나온 사람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감별하며 걷자니 어질한 기분이 들었다.

저런 식의 무늬와 조각이 지금 생활에서 쓰여진 곳을 찾으라면 아마 뭔가 촌스럽게 키치화된 사진 액자나 그림 액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거 같다. 그렇지만 회랑의 천장부는 황금색의 현란함과 빼곡하게 채워진 문양들, 조각들에도 불구하고 과하다라거나 천박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물론 그건 이 건물 자체가 이런 화려함과 과한 문양들로 그득한 일종의 '테마 파크'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1층 쉴리관

이건 뭔지 한눈에 알 거다. 너무나도 유명한, 그렇지만 정작 실물은 처음 보는 '밀로의 비너스'. 뭐랄까, 초등학교 때 첫사랑을 나이 서른에 만난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반가우면서도 낯설고 어색하고, 내가 알던 그사람이 이사람 맞는지 싶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었다.

역시 난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밀로'는 그녀가 발견된 지역의 이름, '비너스'라곤 하지만 사실 그녀의 양손이 부러져 있어서 특징을 밝혀줄 징표가 사라진 탓에 정체는 불확실하단다. 손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었을지, 그렇게 그녀는 어떤 포즈를 결국 취하고 있었던 건지, 살짝 주춤한 골반과 모델의 워킹인 듯 율동감이 느껴지는 두 발의 실루엣..

가까이서 본 그녀의 얼굴은 내 상상 속에서보다는 훨씬 남성스럽고 강인해 보였다. 너무나도 선명하게 오똑한 코는 살짝 무서워 보이기까지 했고, 다소 심술스럽게 앙다문 입술이나 이마의 생김이란 건 왠지 '이터널 선샤인'쯤의 케이트 윈슬렛을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그늘이 지면 식스팩이 살짝 비치는 저 배는 대체...남성의 배라고 해도 믿겠다.

파라오 시대의 이집트 유물. 봉긋한 배와 다소 도식적이지만 끝이 돌돌 말린 머리모양에서 여성스러움이 묻어난다. 물론 좀 딱딱하고 엉성한 신체 묘사는 비너스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왠지 비너스의 몸은 (이뿌지만) 거구의 여전사나 남성의 몸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서 더욱 대비되는 듯 하다.

이곳의 유물들은 역시 카이로 박물관, 혹은 룩소의 '왕의 무덤'이나 '귀족의 무덤'群을 따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볍게 돌아보곤 빠져나왔다.

고대 이란의 '아파다나 궁의 기둥머리'랜다. 이런 기둥머리가 수십개가 열을 짓고 늘어서 건물을 받치고 있었을 텐데, 그 규모가 얼마나 웅장했을지 모르겠다. 아마 거대한 기둥들이 백 몇개씩 빼곡히 늘어서 있던 이집트 룩소르사원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1층 리슐리외관

1층 쉴리관에서 리슐리외관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창밖으로 내다본 루브르의 프랑스식 정원. 깍듯이 정돈된 초록빛 덤불이 구획을 짓고 있는 사각 공간 정원이란 건 루브르 궁전의 반듯한 외양과 잘 어울린다.

메소포타미아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에서 철푸덕 주저앉아 스케치 연습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아이들. 이런 광경은 사실 어느 미술관에서나, 어느 박물관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아이들도 이런 식의 체험학습(이랄까)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에 익숙해 보였고, 비록 잘 그리진 못해도 뭔가 펜으로 표현하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이건 아시리아 제국의 사르곤 2세 궁전의 일부를 아예 통째로 복원해 놓은 전시관이었다. 궁전의 입구 한 면을 장식하는 유물들을 원래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드문드문 배치해 놓았고, 무엇보다 입구 양옆에 버티고 선 이 반인반마의 괴수 두 마리의 위압감이 대단했다. 잘못하면 저 뾰족하고 단단해 보이는 발굽으로 뻥, 하고 걷어차일 듯한 압박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