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시내 스카이라인의 트레이드마크인 텔레비전 송신탑, 삐쭉한 안테나처럼 생긴 그것을 따라 걷게 되면 나타나는 광장이 알렉산더플라츠.


밤마실 삼아 설렁설렁 걷던 길에 슈프레 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연 같은 것도 잠시 앉아 즐겨주고.


주먹만한 대리석들로 박아둔 유럽 느낌 그득한 포석을 달각달각 밟으며.


그래피티가 몇겹씩 덧씌워져 있는 교각 아래도 지나고.


도착한 너른 광장이 알렉산더플라츠. 우리로 치면 명동쯤 되려나, 백화점이나 각종 샵들이 모여있는 곳. 그리고 텔레비전 송신탑이 비로소 우뚝 서서 굽어보고 있는 곳.


한쪽에서는 베를린 시내 곳곳을 연결하는 트램이 출발.


그리고 이미 셔터를 내린 어느 건물 외벽에는 베를린, 러브, 두 글자만 눈이 부시게 반짝거리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어느 오랜 성당 앞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은 사람들의 말소리와 시원한 분수 소리가 뒤엉켜 있었다.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 보이는 (아마도) 수도 파이프. 왠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현대적인 느낌 물씬.


조그마한 개천을 건너는데 시꺼먼 개천 위로 불빛이 둥둥. 굉장히 고즈넉한 동네, 무섭다기보단 마냥 평화로운 느낌.


그렇게 설렁설렁 밤마실 삼아 산책을 다녀온 덕에, 극악의 시차를 극복하고 꿀잠을 잘 수 있었다나 뭐라나..




신주쿠의 빌딩숲 사이를 걷다가 문득 발견한 거대한 글자탑. L.O.V.E. 글자가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그 글자의 크기가 뭔가 낯설만큼 커서-저렇게 큰 글자로 씌여진 책장 한 페이지의 사이즈는 또

얼마나 클까-주변의 풍경을 살짝 일그러뜨리는 듯 했다. 붉게 달아오른 러브.

신주쿠의 도쿄도청 뒤쪽, 오거리던가 사거리를 건너려다 저 너머에 있는 빨간 글자조각을 발견한 거였다. 사실

그보다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사거리를 삥 둘러 세워진 신호등과 가로등을 고리처럼 이어주던 환.

그 글자가 거기 놓였다는 게 보이지도 않는 듯 완전 무심하게 지나는 사람들은 도쿄의 현지인들, 이렇게 요리조리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은 여행자들..이라지만, 사실 이런 글자가 서울의 테헤란로 어디메쯤 덜컥 떨어뜨려놓은

듯 놓여있으면 지나칠 때마다 기분이 묘해질 거 같다. 너무너무 익숙하고 뻔해서 진부해진 공간이 문득 새로워지고

재미있어지는. 발바닥을 간질간질하는 느낌. 혹시, 이 글자 외지인에게만 보이는 건가.

이번엔 측면 사진. 정면에서 2D로 볼 때와 또 다른 3D의 위엄. 그리고 두툼한 깊이가 느껴지는 만큼이나 더욱

커다란 존재감을 가지고 주변공간을 휘어버리는 그 간질간질함.

사실 이 오리지널 'LOVE'의 또다른 버전은 파주 헤이리에서 본 적이 있다. 그 때도 그걸 보고 꺄아~ 하면서

마냥 신기해했던, 포스팅까지 했던(Alice in 헤이리.) 기억. 그 때 보았던 건 그치만 한글 자모로 만들어놓은 것,

게다가 훨씬 작고 귀여운 사이즈에 얄포름한 두께를 가진 것이어서 이만큼의 임팩트는 느껴지지 않았었다.

같은 모양새여도 그 크기에 따라 느낌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단 건, 아무리 본질이 이러니저러니 잘난 척 해도

생각보다 사람이란 동물이 단순하고 곧이곧대로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걸까.

내킨 김에 신주쿠의 야경 한 장. 신기하게 생긴 건물들이 쭉쭉 시원하게 뻗어오른 그곳.





빨강색 러브, 근데 뭔가 이상하다. 영문 알파벳이 아니라 저건 한글 모음들인 거다. L을 대신하는 니은, O를

대신하는 이응, E를 대신하는 ㅌ, 티읕. 그리고 거꾸로 물구나무선 시옷이 제대로 V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조그마한 금속링들을 붙여서 만들어낸 커다란 수탉. 벼슬과 부리의 위엄도 볼 만 하지만, 아직 성글게 자라난

꼬리깃이 좀만 더 풍성해지면 완전 볼 만 하겠다 싶었다. 중닭에서 완연한 장닭으로 변신 뾰로롱.

토이뮤지엄에서 만났던 커다란 인형, 그리고 햇살 가득 들여보내주는 관대한 창문 아래 나뭇빛 책상과 소품들.

화장실 표시가 귀엽긴 한데, 가만 살펴 보면 대체 저 쩍벌녀 꼬맹이는 급하다면서 전화기를 잡고 있으며, 저

어정쩡한 표정은 또 왜 짓고 있으며. 혹시 저 의자가 휴대용 변기인 건가..;

몇 장 너무 재미있는 그림들을 방문객들이 남겨두었길래, 차마 혼자 보기 아까워 사진을 찍어버렸다. 지재권은

전적으로 그리신 분들께 있으며 원치 않으실 경우 변호사 선임 및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

'거짓말하면 묻히는 거다'. 그 아래 정말 묻혀있는 피노키오.ㅋㅋ

어리다기엔 뭔가 '중닭' 정도 크기로 자라난 듯한 '어린왕자'. 소년의 복숭아빛 두 뺨은 싱그럽건만 눈빛속엔

번뇌가 눈물처럼 차올라 있으니 나이먹는 게 아쉬울 따름인가 보오.

입체 카드의 허점. 사람의 시선이 항상 최적의 위치에서 카드를 펼쳐보거나 바라보는 것만은 아닌 거다.

온통 깨어지고 뒤틀린 사자의 얼굴과 앞발바닥. 이글이글 불길처럼 타오르는 갈기, 라기보다는 그냥

되는대로 자르고 구겨놓은 쓰레기뭉치에 불붙은 거 같다.

토이 뮤지엄 앞에는, 심지어 이런 공공 시설물까지 이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포장. 무슨

거대한 선물상자같은 게 길가에 떡하니 놓여있길래 뭔가 했더랬다.

그리고,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옴직한 장면. 거대한 나무가 건물 안쪽 어딘가에서부터 무럭무럭 자라났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는 덜 떨어진 질문을 좀더 참신하게 바꿔볼 수 있을 듯. 건물이 먼저냐 나무가 먼저냐.






10월말에, 아니 10월 22일에 올렸었던 '나눔 공지'였습니다.

([제5차 동시나눔] 솔로 영혼의 비아그라 'Love Candy'(부록:손편지) 나눔~*)

아..그러고 보니 꽤나 시일이 지났군요, 결과 발표부터 하고 캔디와 손편지를 보내드릴까 하다가,

뭔가 서프라이즈~* 하게 도착하고 나서 이게 뭥미, 싶을 때 올리려고 꾹 참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ㅎㅎ


무려 연애세포씩이나 재생시킨다는 메이드 인 사우디아라비아 무적의 'LOVE CANDY'를 앞세우긴 했지만,

사실 이번 나눔은 가을날 풋풋한 컨셉으로 쓰여진 손편지 나눔이었답니다. 뭐랄까, 짙고 푸른 가을 하늘,

조용한 벤치에 앉아 이어폰을 꽂고 잔잔한 노래와 함께 가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옆에

얌전히 웅크리고 앉은 따스한 햇살 한 조각과 귓가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는 촉촉한 가을 바람. 문득 맘이

동한 사람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고 싶어 가방을 뒤적거려 찾아낸 수첩, 조심스레 쪽쪽 찢어낸 페이지

몇장에 손으로 끄적끄적댄 각 안 잡힌 편지,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써제낀 내용이지요. 호호.


댓글로 자신이 아는 가장 멋진 사랑의 멘트를 알려주시는 분께 드리겠노라, 이야기했는데 두 분께서

멋진 말씀을 적어주셨어요. 검은괭이2 님과 BlogIcon Design_N 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  BlogIcon Adios 님, BlogIcon 초하(初夏)님, BlogIcon 카타리나 님,  BlogIcon 2Proo님, 그리고

BlogIcon Briller Kate 님들은 왠지 가을이라 더욱 센치해진 제 마음을 건드리는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더라구요. 비록 캔디나 손편지가 '솔로 영혼을 위한 비아그라'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조금은 포근함을 느끼셨음 좋겠습니다.ㅎㅎㅎ 오늘 리나님이 받으셨다고 하시니, 다른 분들도 곧 받아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덧댐. 사실 손편지만 드리기 뭐해서 캔디를 드리려던 건데, 뭔가 드리고 싶은 게 하나 더 생겨 억지로 편지

속에 우겨넣어버렸답니다. 혹시 가는 도중에 조금 훼손되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ㅜ 얼마

양도 안 되는 걸 박스때기에 담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보내면서도 많이 걱정했거든요.






출장을 마치고, 뒷정리를 어영부영 해치우고, 이제야 부랴부랴 제5차 동시나눔에 나섭니다.

지난 글들을 보며 대체 이번이 몇 번째인가, 궁금한 맘이 일어 헤아려보다가 말았습니다. 나눔이라 이름붙은

건 9번, 10번 된다지만 숫자를 세기 시작하니 왠지 자꾸 숫자를 늘리고 싶은 맘이 불끈 동하는 거 있죠?

티스토리 초대장도 나눈 건 나눈 거니까 몇 번 더해넣고 싶고, 뭐 그런 게 사람 맘인지라 그냥 숫자는 잊기로

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포스팅 하나하나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거니까요^^


이번 나눔, 뭘 할까 한참 고심하였...다는 건 뻥이고, 이번엔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출장 가서 사온 하이퍼울트라 은하계급 초레어 아이템을 나누고자 합니다. 무려 "LOVE CANDY"!!

미처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관계로, 사무실 복사기에 넣고 컬러스캔했습니다. 컬러스캔하고 복사해서

몇가지 광고 문구를 넣어 보았습니다..ㅡㅡ;;


이게 뭐냐고 하실지 몰라도, 무려 연애세포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거 아닙니까.

길도 이거 딱 두 알 먹고 나니 박정아랑 사귀었답니다. 강혜정? 타블로가 가루로 빻아서는 억지로 먹였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륙 통일할 때 전사들이 모두 하루에 이거 한알씩 먹고 전투에 임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소위 "인생은 육십부터 연애중"이라는 모두 익히 알고 계신 황금언을 가능케 만든

기적의 캔디가 바로 "LOVE CANDY"인 것입니다.


왜 이래요, 러브 캔디 한 알 못 먹어서 평생 연애 한번 못 해본 사람들처럼.
연애세포가 뭔지는 다들 아실 거고, 언제까지 솔로로 살 텐가. 가을이고 날도 춥고 바람도 차가우니 요

"LOVE CANDY" 하나씩 물고 푸석푸석해진 연애세포 좀 생기발랄하게코롬 촉촉하게코롬 되살려 보시죠ㅎ
 
덤으로 제가 직접 만년필을 휘둘러 손편지도 써드립니다.(음..이건 좀 마이너스..일까나..ㅡㅡ; )


2009. 10. 24(토) 24:00 까지 댓글로 자신이 아는 가장 멋진 사랑의 멘트를 알려주시는 분 5분을 선정하여
 
'영혼을 위한 비아그라'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기적의 캔디, "LOVE CANDY"(정품, 수입승인번호:

식가583-183092)와 제 정성을 가득..쪼끔 담은 손편지 한 통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이번 동시나눔 진행중이신 분들

주관하시는 BlogIcon 민시오™

[블로그 동시 나눔 행사] 제5차 "OO 기념 동시 나눔 마당" 진행 - 제5차 가을맞이 기념 나눔 이벤트

BlogIcon Slimer
정신 없이 바쁜 기념으로 조금 나누어 봅니다.

BlogIcon 백마탄 초인™
10월에 터지는 행운을 잡아라~!! [제5차 블로그 나눔]

BlogIcon 초하(初夏)
◆ '제5차 동시 나눔' 마당에 동참할 이웃지기님들을 기다리며

BlogIcon 2Proo
2proo.net 블로그 5차 동시나눔 이벤트 - 방문자수 4백만명 돌파 이벤트

BlogIcon Design_N
이사 완료 기념, 동시 나눔! (5차)

등등 많은 분들이 있으니 한번 둘러보고 가셔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블로그와 나눔]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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