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셀턴 항(Jesselton point)에서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 있는 다섯 개 섬, 툰쿠 압둘라만 해상공원으로 가는 배 티켓을

 

구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사실 만타나니섬을 비롯해 코타키나발루 근교의 원데이 투어 예약도 가능하고, 툰쿠 압둘

 

라만 공원의 다섯 개 섬에 대한 투어 역시 예매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사실 가까운 다섯개 섬에 대해서는 그냥 왕복

 

배표만 구매하는 것도 방법일 듯. (왕복선편만 구매시 대략 인당 70링깃 내외, 투어(점심포함)시 인당 100링깃 내외)

 

 

다섯개 섬 중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사피 섬으로 들어가는 길, 보트는 삼십분 간격으로 꾸준히 오전내내 사피섬을

 

향하는 것 같다. 각각의 여행사마다 별도로 모터보트를 운영하는데, 만타나니 섬 들어갈 때와는 달리 바다는 잔잔하다.

 

 

 

두근두근. 여기도 만타나니 못지 않은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다.

 

 

섬에 들어갈 때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10링깃씩 별도로 부과되는데, 이건 투어비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비용.

 

 

만타나니 섬도 그랬지만, 모래사장이 참 이쁘다. 모래도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얗고 쓰레기도 없다.

 

 

 점심으로는 비슷하게 생선과 닭날개구이 등등이 나왔는데 역시 맛있다. 아무래도 양념 등을 강하게 하기보단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굽거나 튀기거나 하기 때문에 딱히 지방색을 못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먹다 남은 생선에 눈독 들이던 고양이는 어찌나 순하고 느긋한지, 잠깐 사이에도 하품을 몇번씩 해대더라는.

 

역시나 남국의 동물들은 강아지던 고양이던 무척이나 유순해지는 모양이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참 짙고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주었다. 색색의 간이의자들과 테이블을 그 아래에 가득

 

품고서도 여유로운 그늘막을 만들어주고 있으니, 스노클링하다가 잠시 들어와 앉아 쉬기에 딱이다.

 

 

 

그리고 문득, 섬의 한쪽이 수런거리게 만들었던 뜻밖의 동물이 등장. 이거..거대한 도마뱀류인 거 같은데, 사이즈는

 

거의 2미터에 육박하고 뱀처럼 끝이 갈라진 혀를 끊임없이 날름거리는 게 조금 무시무시하던.

 

 

그리고 바다. 하늘색 바다. 에메랄드빛 바다. 푸른 형광물질을 살짝 풀어놓은 듯한 맑고 투명한 바다.

 

 

 

 툰쿠 압둘 라만 해상공원의 다섯개 섬들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지도. 압도적으로 큰 가야섬 아래쪽에 조그마한

 

사피섬이 바싹 붙어있는 형국이고, 그 아래쪽에 고만고만한 세개 섬이 몰려있는 모습이다.

 

 

 

 

만타나니 섬도 그랬고, 마무틱 섬도 그랬듯 사피 섬 역시 샤워시설도 잘 갖추고 있는 편이었다. 물론 수압이 조금

 

약하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뭐, 간단하게 소금물을 걷어내는데는 부족함이 없던. 생각보다 말레이시아 혹은

 

코타키나발루는 동남아의 대략적인 인프라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걸 느끼게 해줬던 대목이었다.

 

 

 

 

 

 

섬에서 나가는 시간은 마지막 떠나는 배가 대략 4시라고 한다. 섬에 들어오기 전에 언제 나올 건지를 미리 말해둬야

 

해당 여행사의 모터보트가 맞이하러 나오는 거 같긴 한데, 대체로 3시에서 4시경에 전부 빠지는 듯.

 

 

 

 

누가 그랬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동남아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배를 타고 섬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말은 맞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코타키나발루는 5개의 섬이 모여있는 툰쿠 압둘라만 해상공원을 위시하여

 

만타나니 섬을 뺴놓고는 말할 수 없는 여행지. 에메랄드빛 바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만타나니 섬인 것 같다.

 

가는 길은 조금 어려운 편인 게, 만타나니 섬은 코타키나발루에서 차로 두시간여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는 데다가

 

어느 포인트에선가 보트로 갈아타고는 이런 황토빛 강을 따라 내달려서 본격 바닷길로 나서게 된다.

 

 

 

이때만 해도 전혀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얼마나 더 가야 만타나니 섬이 나타나는지도 감이 없던 상태..

코타키나발루의 인심이란 게 어찌나 좋던지, 모터보트로 빠르게 달리다가도 옆에서 고기를 잡고 계신 듯한

 

동네 주민을 보면 속도를 완전히 떨어뜨리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했다.

 

어르신 고기는 많이 잡히나요, 많이 잡히긴. 어디 가나 개똥이, 손님들 모시고 섬에 갑니다~ 이런 대화가 오갔으려나.

 

배로 약 40분 정도, 거의 바이킹이나 후룸라이드 류의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으로 내달리다 보면

 

온몸이 흠뻑 바닷물을 뒤집어쓰고 만다. 그리고 떠나온 육지가 보이지 않을 즈음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작된다.

 

  

만.타.나.니.

 

 

 

이정도 거리에다가 접근성도 떨어지다 보니-차타고 배타고 해야 하나-아무래도 만타나니는 투어로 올 수 밖에 없겠다.

 

게다가 이렇게 잘 차려진 식당에서 부페로 나온다는 점심도 꽤나 괜찮았고.

 

  

 

넉넉하게 있는 긴의자라거나 해먹, 그리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장비들 덕분에 그야말로 지상낙원.

 

게다가 큰 칼로 툭툭 썰어내어 빨대 하나 꼽아주면 끝인 코코넛도 이렇게 잔뜩 쟁여두었다.

 

 

이런 에메랄드빛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걸까.

 

 

시시각각 그리고 시야 각도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바다 빛깔. 우선 한차례 스노클링을 마치고 인근에 산호무더기로

 

형성된 산호섬 가서 두번째 스노클링을 하는 길에 찍은 사진.

 

 

이렇게 산호들이 잔뜩 퇴적되어서 만들어진 조그마한 언덕이랄까 섬에 내려주고는, 딱딱하고 뾰족한 산호에

 

발아파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내츄럴 마사지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코타키나발루 사람들이다.

 

 

하아..어찌나 아름다운 물빛깔이던지. 지겹도록 이런 바다를 보았을 아저씨는 스노클링하라며 승객들을

 

풀어놓고는 물수제비를 뜨고 계신다. 저렇게 이쁜 바다에 대고 돌팔매질이라니.

 

어마무시하게 많던 물고기떼들. 방수카메라를 미리 준비해서 잔뜩 수중 풍경을 찍어놨지만 그건 다음 포스팅에.

 

 

 

각 삼십여분씩 두번의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섬의 식당으로 돌아가는 길,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런 어처구니없도록 환상적인 빛깔. 넘실거리는 파도조차 몽환적이다.

 

부페로 나온 점심, 새우와 닭날개튀김, 나시고랭과 밥, 약간 똠양꿍같은 느낌의 생강국이 나왔는데

 

워낙 격렬한 물놀이-스노클링-을 즐기고 나서인지 굉장히 맛있게 싹 비우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해안가를 거닐며 쉬고 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소 한마리. 파란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새하얀 모래로 삼분할된 풍경에 불쑥 들어선 불청객치고는 하는 짓이 귀엽다.

 

 

만타나니 섬에서 구비하고 있는 스노클링 장비들, 그러니까 물안경, 구명조끼, 오리발 등을 대여해주는 곳.

 

애초 투어 내용에 왕복 교통, 점심 부페와 스노클링 장비 대여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그냥 받아오면 된다.

 

투어요금은 여행사 따라서 190~280링깃까지 다소간 차이가 있었는데, 인당 190링깃으로 쇼부치는데 성공.

 

다음에는 스쿠버 다이빙을 해봐야겠다. 동남아의 이토록 이쁜 바다에서 좀더 안정적인 호흡으로 깊이 들어가보고 싶다.

 

섬 한켠에 쌓인 구명조끼들.

 

두시간여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섬을 돌아다니거나, 바닷물에 들어가(스노클링 장비는 모두 반납했으니) 가볍게

 

놀거나, 혹은 해먹이나 긴의자에 누워 망중한을 즐길 수 있었다. 천국같던 시간.

 

 

 

 

그리고 아무래도 여긴 적도에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정오가 지나면서부터는 굉장히 뜨거운 햇살이 쏟아진다.

 

자칫 컨디션이 망가지거나 새카맣게 타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일.

 

 

 

이런 바다에 대고 '에메랄드빛' 운운하는 것도 참 진부하고 둔탁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형용불가, 촬영불가의 그런 빛깔 앞에 압도되어 버리고 말았던 시간.

 

 

만타나니 섬을 뒤로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가던 참에, 강기슭에 서 있는 새하얀 나무 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미니버스에 다시 탑승하기 전, 간단한 간식처럼 제공되었던 코코넛 과자랄까 빵이랄까.

 

코코넛 과육이 굉장히 많이 들어있어서 보기보다 꽤 맛있길래 몇번이나 리필해서 배를 채우고 말았던 간식.

 

 

 

 

작년말에 갔던 LA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언제 다시 또 오겠냐 했지만 이렇게 일년이 되기 전 다시 한번 오게 되다니.

 

무려 90여불에 달하는 일일권 티켓과 같은 값에 파는 'Buy a day, Get 2014' 티켓-그니까 일년 무제한 이용권을 사두길

 

잘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하니 더욱 색다르기도 하고.

 

신용카드랑 비슷한 사이즈의 티켓. 현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탈거리가 트랜스포머라더니 역시 티켓도

 

트랜스포머를 전면에 내세웠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부에는 슈렉이라거나 트랜스포머라거나, 그린치라거나 온갖 영화속 인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가장 신기했던 건 역시 디테일이 살아있는 트랜스포머의 등장 로봇들.

스튜디오 내부에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공간이 나뉘는 거 같다. 스튜디오 세트장 투어공간, 온갖 탈거리들, 그리고

 

이런 식의 잘 꾸며진 환상적인 거리들. 사진은 1938년대를 재현한 미국 거리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들.

 

탈거리, 볼거리 중에서 손꼽히는 것 중 하나는 워터월드쇼. 실제 동명의 영화 세트장을 그대로 활용해서 지어졌다는

 

공간에서 배우들이 고난이도의 스턴트 액션과 전투신을 재현한다.

 

 

총알 대신 물대포를 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렇게 펑펑 폭음이 들리고 화염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 등은 꽤 실감난다.

 

게다가 객석과 공연장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운 걸 생각하면 화염이 훅 치솟을 때의 열감과 열풍은 깜짝 놀라게 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커튼콜, 대략 20분 정도 진행된 공연은 하루에 네다섯 차례 반복되는 것 같은데,

 

기타 다른 볼거리나 탈거리들의 시간표를 입장시에 받아보게 되니 스케줄을 잘 짜는 게 관건인 듯.

 

 

그리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세트장 투어. 아무래도 가장 대기시간도 긴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전기기차를 타고 실내외 세트장을 돌아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식이다. 언어는 영어/스페인어/중국어만 지원.

 

여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영화 작품 중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의 거리 장면을 찍었던 세트장이라고 한다.

 

뉴욕의 상징 노란색 택시가 딱 버티고 선 앞에 까페는 여러 작품에 등장했던 까페라고 했던가.

 

 그리고 이렇게 그간의 작품에 등장했던 차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도 지난다.

 

꼭 슈퍼카에 준하는 차들만이 아니라, 'Back to the future' 시리즈에 나왔던 차들이라거나 모형차들 역시.

 

이곳은 특수효과를 시연해 보여주는 곳. 맑은 대낮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정도야 스프링쿨러에 익숙하다 쳐도,

 

이렇게 순식간에 하천이 범람하고 홍수가 벌어지는 모습까지 보여줄 줄은 몰랐다.

 

거대한 선박이 항해중인 모습을 촬영할 때 이렇게 조그마한 모형을 두고 촬영하기도 한다고.

 

 

전설의 명작, '조스'의 유명한 장면을 재현하는 호수를 지나기도 했다. 상어 지느러미가 수면위로 나타나고

 

수영중이던 사람이 끌려들어가고는 이내 시뻘겋게 물드는 해수면.

 

 그리고 킹콩의 한 장면을 3D로 관람할 수 있는 곳도 있었고, 이렇게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을 재현한 세트장도.

 

 실제로 비행기를 한대 구매해서 사고난 것처럼 실감나게 때려부쉈다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이 세트장을 활용해서 찍었던 항공기 사고 장면들이 알게 모르게 여러 영화에 쓰였다고.

 

 

그렇게 한 나절, 일년여 만에 다시 찾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온통 크리스마스였다. '심슨가족'이니 '미이라'니

 

'트랜스포머' 혹은 '쥬라기공원'이니 하는 다른 탈거리들도 조금씩 내용이 바뀌어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내용을 바꾸어야 사람들을 계속 찾도록 이끌 수 있을 테니, 다음에 또 와도 실망하진 않겠다.

 

* 싱가포르 나이트 사파리 안내자료.

 

* 나이트 사파리 왕복 리무진 스케줄

 

* 덕투어 코스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지도

 

* 차이나타운 도보여행 코스

 

* 리틀 인디아 도보여행 코스

 

* 나이트 사파리 티켓

 

* 싱가포르 플라이어 티켓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스카이웨이 티켓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실내정원 티켓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실내정원, 싱가포르 플라이어, 나이트 사파리 등 입장시의 포토존 서비스 쿠폰

 

 

 싱가포르의 육로와 해로를 넘나들며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역시, 수륙양용선을 타고 돌아보는 덕 투어.

 

베트남전에 실전 배치되었던 수륙양용선을 타고 1시간을 꽉 채워 싱가포르의 올드 시티 등 중심가를 달리기도 하고

 

바닷길을 따라 마리나 베이 샌즈와 멀라이온 공원 등을 모두 돌아보는 코스에 더해 박식하고 유쾌한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이 얹혔다.

 

 시청 앞 잔디밭을 지날 즈음, 싱가포르에서 대중적으로 즐기는 스포츠라는 크리켓 경기가 열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시청이나 과거 관공서로 쓰였던 건물들은 2014년 현재 모두 공사중이고 미술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육로를 따라 가는 길에 마주친 플래턴 호텔과 그 너머 한뭉텅이의 빌딩숲.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의 위풍당당한 모습.

 

 

아무래도 근 50년전 전장에 참전했던 노병인지라 엔진 소리가 위태위태하다 싶더니, 슬슬 육로를 벗어나는 느낌이다.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F1 트랙이 있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 맞은편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향해 내닫는 차.

 

 이제 저 아래 바다로 이어진 길을 내달리면 차가 배가 되는 순간, 생각보다 큰 충격과 물결이 일더니 배 안쪽으로 파도가 왈칵.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보이고, 앞의 건물은 F1 레이스 대회 때 차량들을 정비하고 준비시키는 서킷 관리동.

 

 

 털털거리며 달리던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물 위에서는 제법 아늑하게 움직이는 게 신기하다. 엔진 소리도 크지 않고.

 

플라이어를 정면에 둔 시점에 놓치지 않고 다시 한 장.

 

 무려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객석, 그 앞에는 수상 경기장이 있는데 각종 구기종목을 커버할 수 있어 보였다.

 

두리안 두 덩이. 그러고 보니 동남아에 갈 때마다 두리안을 만끽하고 돌아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두리안 빙수,

 

두리안 아이스크림, 그리고 아직은 철이른 생 두리안까지.

 

 

싱가포르의 상징이랄 수 있는 멀라이온 분수대. 사자와 인어를 섞어둔 이 기묘한 생물체는 사실 사자와 생선을 섞어둔 느낌.

 

 

그리고 크게 한바퀴 선회하며 싱가포르의 핵심부인 고층 빌딩숲 세덩이를 일별하고.

 

 건너편 해안가에서 볼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수면위로 육박해들어오는 마리나 베이 샌즈.

 

 

다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야자수 나무 키를 훌쩍 넘어선 야외 정원의 슈퍼트리들.

 

 

 그리고 싱가포르 부동산 경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화려한 아파트 건물. 5년 전에 비해 가격이 열배가 뛰었다나.

 

가이드 아저씨가 자못 억울하다는 표정과 말투로 자신이 놓친 부동산 투기의 기회를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더라.

 

 

 

그렇게 슬쩍 싱가포르 외항까지 나갔다가 들어온 배는 다시 차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이번에는 생각보다 무난하게, 큰 충격이나 흔들림없이 지상으로 귀환하다.

 

 타고 나서 새삼 다시 돌아보게 된 수륙양용차의 위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간다는 싱가포르의 마천루 풍경, 그 한쪽 어귀를 책임지고 있는 싱가포르 플라이어.

 

특히나 야경에는 빼놓을 수 없는 그 크고 아름다운 동그라미, 물경 지상 165미터에 이르러 근 42층 건물 높이에 육박한다는

 

그 대관람차에 탑승, 어둠이 내려앉는 마법의 시간대를 노렸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3월 현재 싱가포르의 저녁은 8시에야 시작.

 

 

총 28개의 커다란 캡슐로 구성되어 28분에 한바퀴를 완전히 돌게 되는 싱가포르 플라이어. 캡슐은 각기 특색이 있어

 

모엣샹동 와인을 제공한다거나 애프터눈티를 제공한다거나, 심지어 결혼식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 탄 건 일반 캡슐,

 

중국과 일본과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들과 여덟 좌석을 넉넉히 채웠다.

 

탑승시에도 절대 멈추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차분하게 돌아가는 캡슐.

 

슬슬 고도가 올라가기 시작, 플라이어의 앞마당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했다.

 

F1 트랙으로 쓰이는 플라이어 옆의 도로들이 보이고는, 바다 너머 가든 바이 더 베이의 실루엣이 움찔움찔.

 

 

계속된 간척사업으로 지금의 사이즈를 이루어낸 싱가포르, 더이상의 간척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 이제는 재개발이란다.

 

도시 곳곳에서 낡고 낮은 건물들이 부서지고 하늘을 찌르는 건물들이 솟아나는 중이다. 마치 장마철 우산이끼들처럼.

 

가든 바이 더 베이. 이 이름을 그대로 쓰긴 하지만, 고유명사라기엔 뭣할 정도로 네이밍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만 옆에 있는 정원'이라, 이건 거의 위치에 대한 설명일 뿐 저 아름다운 야외정원과 실내 식물원을 묘사하지 않는다.

 

사실 플라이어 위에서 저 야외정원의 야경을 굽어보고 싶었는데, 싱가포르의 길고 긴 해를 원망할 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세 동으로 이루어진 호텔 건물 위에 척하니 수영장을 얹어 놓은 그 희대의 건축학적 상상력이라니.

 

그 너머 크레인이 촘촘하게 늘어선 곳은 수년 내로 또다른 빌딩숲을 세워올릴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리안. 에스플러네이드라는 길고 파란만장해보이는 (왠지 환타지 소설을 연상케 하는) 이름 대신에 쉽고 간편한 이름을

 

가진 콘서트홀이자 전시공간이 두 덩이 웅크리고 있는 너머, 희뿌옇게 슬금슬금 석양을 준비중인 하늘을 배경으로 조밀한 빌딩들.

 

그 와중에 왼쪽 귀퉁이에서 물을 토해내고 있는 멀라이언은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바야흐로 캡슐의 높이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즈음, 살짝 앞엣 캡슐의 유리창 둘레에 조명이 켜졌다. 아쉽게나마 노란 햇살도 나리는 참.

 

 

클래식한 풍채의 넓데데한 플래턴 호텔, 과거에는 저 건물에서부터 우편배달선이 왕래했다는 우정청이었다던가.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에 피어난 연꽃모양 박물관, 연꽃..이 맞겠지? 동남아에 지천인 두툼하고 아름다운 다른 꽃일지도 모르겠다.

 

캡슐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기 직전, DNA의 나선구조를 따서 만들었다는 헬릭스 브리지를 바닥에 깔고,

 

그처럼 중국과 말레이시아와 일본과 서양의 문화가 온통 비틀린 채 뒤섞인 싱가포르의 건물들이 눈앞에 우뚝.

 

 

 

 

 

 

 

#1. 네팔 카투만두 국제공항 입국시 필요한 비자신청서

 

 

#2. 비자피 영수증 : 현금으로만 가능하며, 15일이내 체류시 25US$

 

 

#3. 입국신고서 : 처음에는 왼쪽의 노란 신고서를 들고 잠시 멘붕에 빠졌다가, 외국인용의 영어버전을 발견하고 안도.

  

 

#4. 트레킹을 위한 필수 카드 2종류 : Trekker's Card & TIMS Card

 

 

#5. 안나푸르나 푼힐전망대 입장료 : 25NPR(대략 250KRW)

 

 

#6. 포카라-카투만두 국내선 비행기티켓 : 편도 약 10만원, 소요시간 30분 (버스나 택시로 이동시 7시간 소요)

 

 

#7. 카투만두 동쪽, 공항에 인접한 파슈파티나스 사원의 입장권. 1,000NPR(대략 10,000KRW)

 

 

 

 

 

 * 플리트비체 Piltvice 국립공원 안내도

 

 - 2번 입구 에서 이어지는 무키네 마을 Mukinja Villa를 확인할 수 있다.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지도

 

 -아래쪽에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구성하는 다수의 석회암 호수지대의 높이를 비교해둔 그림이 있다.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권.

 

  - 1일권 : 성인 80쿠나, 청소년 60쿠나, 아이 40쿠나

  - 2일권 : 성인 130쿠나, 아이 60쿠나

  - 입장시간 : 8:00-16:00

 

 

 

 

* 플리트비체 - 스플리트/자그레브 버스 시간표 (2013. 3월 중순 기준)

 

  - 스플리트행 버스 140쿠나 + 가방 운송비 7쿠나.

 

 

 

 

 

 

태국 중부의 국립공원 휴양지 꼬싸멧, 역삼각형 모양 자그마한 섬의 무게중심쯤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코발트빛 바다.

 

하루 300바트짜리(약 11,000원) 스쿠터를 대여해서 거의 산악 오토바이 수준으로 역동적인 코스를 내달린 후에

 

도착한 뷰포인트, 사실은 섬의 남단까지 가보려 했지만 비포장의 산길이 워낙 울퉁불퉁해서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

 

 

제법 높은 지대까지 올라와서 자그마한 섬이 온통 눈 아래, 게다가 이런 각도로 굽어보니 바닷물 빛깔도 훨씬 깊고 푸르다.

 

돌아오는 길에 섬의 동쪽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비치를 하나씩 돌아보며 쉬엄쉬엄, 음료도 마시고 바다도 보고.

 

저 서양 아저씨는 바다를 바라보며 태극권을 하는 듯 한참동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여긴 모래보단 돌로 이루어진 해안인 듯, 잠시 앉아서 코코넛 주스를 홀짝홀짝.

 

꽃과 양산으로 장식된 코코넛 열매엔 물이 그득 담겨있었고, 하얗고 탱글한 젤리 역시 두껍게 붙어있고.

 

해변에선 어느 서양인 커플이 영화를 찍고 있는 중.

 

해안에서 다시 비포장도로로 올라가는 길, 정글 한가운데로 스며들어가는 느낌이다.

 

24시간동안 빌려서 열심히 타고 다닌 125cc 혼다 스쿠터. 기름은 일단 만땅 채워주던데, 섬 내부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절반도 채 닳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골목 어귀에선가 만났던 용 그림. 화려한 색감의 용 두마리가 입을 쩍 벌린 채 지키고 섰다.

 

동쪽 해안가에는 방갈로나 값싼 숙소가 많이 모여 있었는데, 그런 숙소들을 가리키는 표지들.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서쪽 하늘.

 

 

 

둥근 홍등이 주렁주렁 내걸린 장대들이 맥주병이 놓인 테이블들 사이에 가로수처럼 불을 밝혔다.

 

 

몇걸음 내딛지 않아 바다에 들어가 파도랑 놀다 온 사람들이 물을 뚝뚝 흘리며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먹는 시간.

 

자그마한 해안 모래사장 곳곳에 색색의 조명들이 불을 밝히고 한줌의 사람들을 꼬드기는 시간.

 

 

 

순식간에 까맣게 불살라진 하늘 아래 점점 휘황찬란한 느낌으로 번뜩거리는 노랗고 붉은 등불들.

 

 

물론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급으로 크고 넓고 뒤로 180도 가까이 넘어가는 좌석의 메리트도 있긴 하다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영화를 그렇게 누워서 볼 일도 없거니와 몇몇 좌석들은 이미 노후화되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거슬리던 거다.

 

 

그러고 나면 티켓당 2만원이나 하는 CGV 골드클래스의 메리트는 이거뿐인 듯.

 

차갑게 식은 에그타르트 하나. (그리고 골드클래스 까페의 '예약석')

 

 

 

 

 

 

 

 

 

 

태국 꼬싸멧의 북부해안, 포장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아예 헐벗은 비포장도로길을 짐가방 돌돌거리며 걷는 참이다.

 

적당히 따끈한 햇살, 그리고 오른켠에 계속 따라오는 맑은 청록빛의 바다 덕에 마냥 기분좋게 걷던 길.

 

드문드문 뭉텅이 져 있는 건물들엔 이미 휴양이 한참이다. 휴양지의 로망 해먹을 매달고 까무룩 잠든 사람 아래선

 

서늘한 시멘트 바닥에 최대한 몸을 밀착한 채 널부러진 백구 한마리가 동반 수면중이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제단이랄까 자그마한 불당이랄까. 이번 여행동안 다치지 않고 즐겁기를 빌어본다.

 

당장은 묵기로 한 리조트까지 짐가방을 무사히 끌고 가는 게 급선무.

 

 

곳곳에서 느껴지는 아늑하고 살짝 럭셔리한 리조트의 느낌들. 꼬싸멧의 동쪽 해안은 저렴한 숙소가 몰려있고

 

서쪽 해안은 고급 리조트가 하나 있다더니 북쪽은 이제 슬슬 뭐가 생기는 참인 듯 하다.

 

 

 

중간중간, 저런 데서 늘어지게 앉아서 커피 한잔이던 맥주 한잔 하면 딱 좋겠다 싶은 레스토랑 겸 바들이 보이고.

 

 

싱싱하게 피어오른 붉은 꽃이 더없이 화려하다 싶은가 하면, 돌돌 말뚝을 감고 올라선 푸른 잎사귀는 그야말로 남국 스타일.

 

 

어느 허름한 가옥 앞에 붙어있던 팔괘거울. 무협지에서나 혹은 강시와 영환도사가 등장할 법한 영화에서 보일 듯한 아이템.

 

조그마한 섬에서 움직이는 방법은 용달차처럼 생긴 택시인 '썽태우'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다.

 

300바트에 약 11,000원(2013. 2월 기준)이니까 보통 하루에 300바트하는 스쿠터는 대여료가 꽤 싸다. 그리고 재미있다.

 

 

곳곳에 있는 부두들, 그리고 자그맣게 펼쳐져 있어 마치 개인 모래사장같은 해변들.

 

꽃잎들이 겹겹이 포개져서 붉은 하트를 만들었다.

 

 

방갈로나 리조트라는 이름이 붙은 숙소들은 으레 이런 시원한 그늘막을 마련해두고 사람들을 뒹굴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오토바이 주차장 옆에 있던 자그마한 경비 초소..랄까나 사무소랄까나. 누런 선풍기 날개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숙소. 삼십분 동안 휘적휘적 걸으며 사진찍으며 온 거 치곤 꽤 금방 와버린 느낌이다.

 

애초 가이드북도 없이 그냥 꼬싸멧까지 오는 길, 그리고 이 곳만 아고다 통해서 예약했으니 이제부터 휴양.

 

 

 

 

 

시간이 이상하게 기록되긴 했지만, 1번! 번호표를 뽑아 호떡을 사간다는 군산의 '중동호떡'으로 아침 요기거리를 하겠다고

 

갔는데, 이렇게 위치가 요상한데 있을 줄은 몰랐다. 군산항에서 '째보선창 삼거리'까지 와서 우회전, 인적도 드물고 인가도

 

별로 눈에 안 띄는 소소한 목공소나 작업장들이 늘어선 길을 가며 "여기가 정말 맞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할 즈음.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니 심지어 본점 말고 '나운점'도 있나 보다.

 

 이렇게 생긴 가게가 뙇. 문을 닫았나 했더니, 건너편 건물에서 영업한댄다.

 

 그리고 똬뙇. 대리석 건물이 반짝반짝. 이것이 바로 호떡으로 지은 건물의 위용인가.

 

제법 넓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실내. 색색의 의자가 특히 눈에 띄었다.

 

 12월 중순, 크리스마스를 두주 남겨둔 시점인지라 계산대 위엔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있어 분위기를 돋운다.

 

 아침 시간인데도 벌써부터 호떡을 만드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아주머니들. 쉼없이 밀대로 반죽을 밀고 한줌씩 떼어내는 작업중.

 

그리고 여기는 그렇게 떼어낸 반죽을 팬 위에 넣고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구워내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호떡 사진이 없는데,

 

기름기 하나도 없이 담백하고 찰진 게 맘에 들었다. 언제든 군산까지 먼 걸음할 일이 있으면 한번 찾아볼 만 한 듯.

 

 

한개 700원, 다섯개 3,000원이던가. 저렴한 가격인데도 번호표 뽑아가며 사람들이 호떡을 찾으니 저렇게 번듯한 건물을 지었겠지.

 

 

 

 

 

 

 

뉴욕의 오번가, 외부에 오픈된 숙소는 아니고, 멤버쉽 형태로 운영된다는 University Club.

 

호텔로서의 기능이 주라기보다는 라운지, 시가바,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일종의 연회나 모임 공간으로 쓰이는 곳이라

 

넥타이까지 제대로 갖춘 정장이라야 정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뉴욕 출장 중에 머물 곳을 찾다가 조금 비싼 것을 감수하더라도 맨하탄 쪽에 머물러야겠다고 결심하고선,

 

알음알음 멤버십을 가진 분과 연결이 되어 머물 수 있게 되었던 곳. 정장을 제대로 안 갖춰간 탓에 정문 대신

 

옆문으로 슬금슬금 나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맨하탄 중심에 위치한 최적의 입지조건 덕분에 대만족.

 

내부의 규율이 얼마나 엄격한지, 로비에서는 심지어 핸드폰 통화도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이 곳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다가 쫓겨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해주던 로비의 직원, 뭐랄까, 살짝 그들만의 리그 냄새가.

 

 

룸 자체는 그렇게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뉴욕 맨하탄에서 이 정도 숙소를 이 정도 저렴한 가격에, 그것도 아무에게나

 

오픈되지 않는 공간을 쓸 수 있다는 건 꽤나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실내 인테리어도 꽤나 고풍스럽고 세련됐다.

 

참고로 1박에 265달러. (www.universityclubny.org)

 

 

맨하탄의 오랜 건물들은 대개 엘레베이터가 굉장히 후졌는데, 여기 역시 엘레베이터는 나무판자로 벽을 세워둔 채

 

다소 조잡해보이는 플라스틱으로 버튼을 만들어 꼽아놨다.

 

이 곳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정문으로 나다니지 못하고, 밤 12시면 닫혀버리는 옆문으로 나다니는 길에 보이는 풍경.

 

언제든 나중에라도 기회가 닿으면 뉴욕 맨하탄에서 다시 머물 때 가능한 다시 찾고 싶은 곳. 가격과 위치 면에서.

 

 

홍콩섬 완짜이에 있는 골든 보히니아 광장, 홍콩의 상징인 저 '금자향' 꽃 조형물 뒤로 홍콩 깃발이, 그보다 높이 오성홍기가

 

나부끼는 곳인지라 많은 방문객들이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쏟아져나오는 곳이다. 마침 비가 추적거리던 아침 시간,

 

조금이라도 사진에 사람을 덜 넣고 싶었는데 포기. 이럴 바엔 차라리 적나라하게 전부 집어넣겠단 맘으로 한 컷.

 

홍콩의 관광버스들에는 보통 앞에만 있는 출입문과는 별개로 뒤 삼분의이 지점쯤에 비상문이 하나 더 있었다.

 

Emergency Exit. 중국어로는 태평문(太平門). 왠지 군대 가 있는 현빈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금성의 어딘가가 떠오르기도 하는.

 

홍콩은 뭐니뭐니해도 맛집! 먹거리를 즐겨야 하는 도시다. 골든 보히니아 광장의 네이밍이 먼저였는지 골든 보히니아 레스토랑의

 

네이밍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홍콩 컨벤션 익시비션 센터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홍콩 미식대상' 수상을 여러차례

 

했다는 고급 광동요리 레스토랑인데 고위 공직자나 유명인사들의 단골이기도 하다고.

 

아마 저 술병 모양의 도자기는 웨이터를 부를 때 들어올리는 거였다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레스토랑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갔는지라 보고 배울 다른 숙련된 손님이 안 보인다. 그냥 뭐, 기지개켜듯 번쩍 손을 들어올려 주문.

 

이게 바로 홍콩 최고의 요리 콘테스트라는 '홍콩 미식대상' 2006년 찜 부문 최우수 금상을 받았다는

 

"Steamed Crab claw Wrapped with Sliced Watermelon and Egg White". 이렇게 입안 가득 터져나오는 풍미의

 

게다리살은 처음이었다. 탱글탱글하면서도 보드랍고 온통 촉촉하다못해 흘러넘치는 육즙. 아아. 진짜 절대 강추.

 

 왠지 먹히기를 기다리며 양볼 수줍게 홍조를 붉히고 있는 듯한 이 녀석들은 버섯이랑 새우였던가, 고기였던가.

 

 그리고 커다란 새우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 듯한 왕새우 딤섬.

 

 돼지고기와 커다란 전복이 양배추로 돌돌 말려있던, 입안 가득 불룩하게 집어넣고 한참을 말없이 음미했던.

 

 돼지고기가 들어간 호빵..이라고 해야 하려나. "Steamed Barbequed Pork Bun".

 

위의 두개와 더불어 2001년 '홍콩 미식대상' 수상작인 3대 딤섬 메뉴에 속한다고 했던 듯.

 

제법 통통하게 뽀얀 살이 오른 껍데기를 비집고 튀어나오려 애쓰며 육즙을 사방으로 퐁퐁 솟아올리는 고기소들.

 

딤섬의 세계는 아무래도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메뉴판부터 한장 찍고 말았다. 워낙 종류도 많고 전부다 맛난 것들이니 뭐.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로 수위를 다투는 BMW 5시리즈 중 528i와 520d, 그리고 그에 조금 못미치는 520i의 기름값 비교.

 

앞서 BMW 3시리즈 중 320i, 320d, 320d ed의 기름값을 비교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더 복잡하긴 하지만,

 

역시 연비가 아무리 20km/l 가까이 육박하며 훌륭하다고 해도 생각보다 '기름값' 자체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결국 528i와 520d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포인트는 연비 vs 정숙성 의 선택에 있을 듯.

 

 

 

 

 

* 참고 : BMW 320i, 320d, 320d ed 의 기름값 비교분석.

 

 

 

 

 

 

 

 

 

 

 

 

 

 

 

 

* 2012년 새로 적용되는 복합연비와 구 연비의 차이는, A4 2.0TDi의 사례에서 유추 가능할 듯.

  ex. A4 2.0TDi의 복합연비 16.4km/ℓ는 구연비 기준으로 20km/ℓ 수준

      (관련기사 : http://autom.mt.co.kr/news/news_article.php?no=2012070915575464521)

 

 

 

< 차량 선택에 대한 TIPS >


ㅇ 연비 이외 진동/소음 정도, 초기 토크나 고속 주행에 대한 우열은 추가 고려되어야 함

  - 디젤의 경우 초기 토크는 높아 시내 주행시 유리할 수 있으나, 가솔린이 고속 주행에는 유리함

  - 디젤 엔진의 고유한 진동/소음은 개인 취향의 영역일 수 있음

 

ㅇ 기타 차량을 인수받기까지의 대기시간도 고려할 변수가 될 수 있음

  - 현재 320d ed의 경우 최대 세달까지 대기해야 함

 

 

 

< ROUND 1 : 320d ed vs 320i >
ㅇ 차가격 : 320d ed가 150만 저렴함
ㅇ 구매 이후 320d ed(차가격+연료비)가 계속 저렴함

  - 320d ed가 3시리즈의 엔트리 모델이란 점에서 320i와의 단순비교는 무리

    (인테리어 및 성능 차 존재)

 

 

< ROUND 2 : 320d vs 320i >
ㅇ 차가격  : 320d가 230만 비쌈
ㅇ 2.5만km 주행(320i 고급유 주유) 이후 320d(차가격+연료비)가 더 저렴해짐

 

 

 

 

結 : 최소한 기름값만으로 따졌을 때 디젤과 휘발유 엔진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듯.

 

연간 15,000km 정도 운행한다고 했을 때 동급 모델인 320i 와 320d의 기름값은 백만원 내외이며,

 

디젤인 320d를 구매했을 때 매달 10만원 이내의 기름값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효과인 진동/소음, 엔진의 빠른 소모 등을 감안한다면, 글쎄,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취향과 목적을 따져본 본인의 몫이라는 뻔한 결론.

 

 

 

p.s. 문의가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벌써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지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아랫쪽에 얼핏 보면 '맹박'이라 잘못 읽힐 거 같은 대통령의 사인도 있다.

몇 번을 지나치면서도 늘 저게 무슨 기념물인가 싶어 궁금하기만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런 거다.

정상회의장 오찬장 벽면에 디자인된 로고를 잘라서 제작했다는, 일종의 재활용이랄까.


뭐..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키보드 앞 손가락들이 씰룩거리지만..그냥 하나만 궁금해 해보기로

한다. 저거 나중에 예컨대 경매 같은데 나온다 치면, 얼마나 하려나. 순수하게 가격이 궁금하단 차원.


어제 '공기인형'을 보고 나서부터 기네스 맥주가 무지하게 땡겼었다.

[공기인형] 짤그랑대는 기네스 병맥주,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퇴근하고 나서 장보러 가신다는 부모님을 따라 코스트코로, 농협으로. 코스트코엔 병맥주가 없었고 농협엔

수입맥주라곤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뿐이었다. 농협에 수입맥주가 있단 사실에 더 놀랬다.

집앞 편의점도 두군데 들렀다. 한군데에서 드디어 기네스 캔맥주와 조우해서, 분명 다음 편의점에선 짤랑대는

기네스 병맥주를 만날 수 있으리라 가슴이 벅차올랐었다. 웬걸, 아예 기네스는 보이지도 않았다.


하여 다시 처음 편의점으로 돌아가 두 캔 사버렸다. 캔이지만 살짝 달그락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져서, 타협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엔 맥주캔 두개를 한 손에 계주 바통처럼 옴쳐쥐고는 내달렸다. 캬~ 소리내어 마시고 싶었다.

꼴꼴꼴...맥주가 흘러나오면서 짙고도 자욱한 안개 덩어리를 만들다간 조금씩 검정 액체와 뽀얀 거품의 형체를

만들어 간다. 진한 커피같이 쌉쌀하면서도 굉장히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의 갈색 거품이다.

그리고, 마음. 공기인형 그녀가 백 안에 넣고 방울처럼 흔들어대던 그런 짤랑짤랑 소리가 아니라 조금은 탁성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던 이유다. 캔 속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탈탈 털고 나니 기네스의 마음이 얼핏 나타났다.

이리저리 굴려가며 자세히 살피니 하얀 플라스틱 탁구공같이 생겼다. 세련된 검정색의 중후한 알루미늄 외양

속에 저런 가뿐한 느낌의 플라스틱을 굴리고 있었다니, 다시금 공기인형을 생각한다.


텅 비어있는 속을 채우지도 못하면서 도리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그 결락감만 더욱 또렷이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게 마음. 하찮은 플라스틱 한 조각일 뿐인데도, 그게 이렇게 다르다.

무려 "기네스 고유의 맛인 크리미 헤드(부드러운 거품층)을 생성시키"는 능력을 가진 거다. 공기인형에게

마음이란 게 덜컥 생겨버리고 나서는 마냥 쓰잘데기없고 가슴 아픈 일들만 있었던 게 아니듯, 기네스 캔을

덜그럭덜그럭 귀찮게 부딪혀댔던 녀석도 마냥 쓸데없이 굴러다닌 건 아닌 셈이다. (물론 위젯 때문에 기네스는

일단 흔들거려서 흥분하고 나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다. 풍요로운 거품이 팝콘처럼 튀곤 하는 거다.)

마시고 나면 꼭 아쉬워지는 거품. 맥주라곤 마신 적이 없다는 결백함을 주장할 수 있을 만큼, 깔끔이 주걱으로

싹싹 야무지게 닦아낸 것만큼 거품이 한점 남김없이 모조리 내게 흘러들어온다면 참 좋을 텐데. 게다가 기네스,

비싸단 말이다. 편의점에서 무려 캔 하나에 3,500원.

복부 절개를 시술했다. 그녀의 마음이 보고 싶었다. 주둥이에서 흘깃흘깃 비치는 마음조각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불끈 힘줄이 선 손가락이 껍데기를 와그작, 찌그러뜨려 버렸더니 거품범벅의 '마음'이 잔뜩 당황한 채

배회하고 있었다.

기네스의 마음을 얻으려면 마법의 성을 지나 숲을 건너..어둠의 동굴 속 멀리멀리 나아가야 한다. 날카로운

알루미늄제 이빨을 조심조심 어루만지며, 달그락달그락 떨고 있는 매끌한 마음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손끝에

감각을 집중한 채 섬세하게 쥐어야 한다. 너무 세게 쥐어도 안 되지만 너무 약하게 쥐어도 안 된다. 너무 많은

손가락들을 들이밀어도 빼내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최소 두 손가락은 집어넣어줘야 한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기네스의 '마음'. 일곱개를 모아서 소원을 빌면 기네스의 신이 나타난다나.




*                                                     *                                                     *

기네스 드래프트. 알콜 4.2%, 원산국은 아일랜드.

안에는 '위젯'이라 불리는 조그마한 플라스틱공이 들어가서 제멋대로 휘젓고 있어 기네스 흑맥주 특유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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