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Singapore-14,15
'그때 그 노래', 페인트장이의 노래.
ytzsche
2014. 3. 10. 00:06
너무 빨리 잊어버렸다 했더니
그럼 그렇지 이상하다 했더니
벌써 몇달째
구석자리만을 지키고 있던 음반을
괜히 한번 들어보고 싶더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지
이게 그때 그 노래라도 그렇지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예쁜 물감으로
서너번 덧칠했을 뿐인데
어느새 다 덮어 버렸구나
하며 웃었는데
알고 보니
나는 오래된 예배당 천장을
죄다 메꿔야 하는
페인트장이였구나
그렇다고 내가 눈물 한 방울
글썽이는 것도 아니지만은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지
이게 그 때 그 노래라도 그렇지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song by '장기하와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