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29. 입주 D-5.

 

2015년 9월 6일, photo by myself



드디어 최종국면. 집을 짓고 이사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큰일이었다는 게 점점 드러나는 중이다. 부모님의 


뜻대로 되지 않는 마감과 꼬여가는 스케줄들, 일의 순서란 게 있다보니 예컨대 목수일이 끝나야 전기가 끝나고 


전기가 끝나야 조명이 설치되고 가전도구가 배치된다는 식의.



하여간 하는 데까지 해보는 걸로 마음을 어느정도 내려놓으신 두 분, 나머지는 이사하고 나서 계속 손보는 걸로 하고.


내가 이층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인 복도의 천장창. 채광도 좋지만 햇살 아래 드러난 나뭇결이 이쁘다.


그리고 내 방. 방의 가운데를 구획하는 커다란 책장이 포인트. 왼켠은 책상과 옷장과 피아노가.


오른켠에는 침대.


그리고 슬라이딩 도어로 처리된 방 안의 화장실.


화장실 창문밖으로 보이는 건 주금산의 정상.


공간이 널찍하니 화장실에 작은 욕조를 들여놓을 생각이지만..이건 이사 후에나 설치가 가능할 듯.

2층 복도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통로.


그 전에 동생 방을 살짝. 동생방은 더 크다. 그리고 양쪽으로 배치된 책장 가운데 외발로 선 하얀 책상.


역시 별도의 화장실. 동생방의 벽지나 바닥재는 직접 고심해서 고른 건데 엄청 새하얗고 깔끔한 느낌이다.


2층의 테라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집의 가장 큰 포인트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애정애정하는 포인트이기도 한데-복층 계단에 대한


오랜 로망을 이런식으로나마 풀 수 있으려나-, 난간 설치 역시 이사후에 이런저런 것들이 자리잡고 나야 어떻게


마감될지가 윤곽이 드러날 듯. 



아직은 이렇게 말끔하지 못한 형편. 


그리고 1층의 안방. 침실과 옷방과 화장실로 구분되는.



계단 뒷쪽으로 보이는 건 세탁실..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바닥을 높여서 세탁기를 올려두어 세탁물을 꺼내고 넣을 때의 편의를 꾀했다는 게 아버지의 아이디어.


아무래도 부엌의 세팅이 제일 짜임새있고 있어보이려나. 패키지로 맞춰서 집어넣다보니.



그리고 1층의 큰 화장실. 


외관은 변함없이 육중하고 큼지막해보인다. 



고압가스통도 세팅되었고, 이제 작업은 막바지로. (사실 이사를 한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것들이 


작업중이란 건 모두가 예상했던, 그렇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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