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22. 외장 현무암 및 단열재 부착작업

 

2015년 6월 27일, photo by myself



외견상으로 보기엔 한달이 지났지만 그다지 크게 변한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지적사항


대부분이 반영된 데다가 내부 단열재가 전부 부착 완료된 상황, 그리고 외벽의 절반에 가까운 영역을 현무암으로


감싸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모습이다.



예년에 비해 오뉴월에 비가 많이 오기도 했어서 조금 진척속도가 늦어진 감도 있다지만 햇볕은 모른척 쨍쨍이다.


가운데 굵은 경계를 기준으로 왼쪽은 현무암으로 치장할 거고, 오른쪽은 노출콘크리트를 광낼 예정이다.


오래된 건물 리뉴얼하듯이 현무암을 외벽에 덧씌우는 작업. 현무암도 붙이고 끝이 아니라 방수도료를 바른다거나


광택을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좀더 이쁘게 다듬을 거라고 하신다.




그리고 자주 보다보니까 그대로 냅둬도 되겠다 싶은 이층 테라스의 구멍 뽕뽕 외벽.


거실의 큰 통유리창은 지난 어머니 지시사항에 따라 더 커졌다. 


현무암으로 감싸는 작업은 일층을 지나 한창 이층에서 진행 중.


그리고 정원에 놓일 현무암 재질의 포석. 큼지막한 판석이 놓이고 그 틈새로 잔디가 푸릇푸릇 자라면 꽤 괜찮겠다.


이 돌들은 현관에 경사로로 깔릴 거라고.




대여섯 채의 전원주택이 모여들어 바야흐로 조그마한 마을이 형성되고 있는, 그 깊숙한 안쪽에서 내다본 우리집.


마을의 초입에 위치한 데다가 오가는 사람들의 입소문이 타기 시작해서 슬슬 구경하러 오는 외지인이나 주변마을


분들도 계시다고 한다. 대체 어떤 모양의 전원주택을 짓는 거냐는 궁금증을 만족시켜 줄 만한 답이면 좋겠는데.



두툼한 단열재를 대어 엄청나게 두꺼워진 외벽. 이제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엔 덜 추운 집에서 지낼 수 있겠구나.


건물 내부에 깔려야 할 복잡한 배선들. 현관 입구에 일단 저렇게 데굴데굴 뭉쳐있는 상황이다.


거실의 통유리는 참 시원해 보이는 게 볼수록 맘에 든다.



천장에도 두텁한 단열재가 시공됐고, 조명을 내려뜨릴 전선인지 뭔지가 또아리를 틀고 얌전하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의 위치도. 경사를 맞춰서 벽을 따라 그려진 파란선대로 나무계단이 올라갈 예정.


계단에 쓰일 나무들이 옆에서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그리고 이층 테라스.



갈수록 바깥 풍경은 초록초록해지는구나. 서울의 희뿌옇고 뿌연 색감에 지친 눈이 쉬기에 딱 좋다.


마음에 드는 공간 중 하나. 이층 복도. 왼쪽으로 동생방, 오른쪽으로 내방. 그리고 위로는 채광창.


그러고 보면 건물 외벽만 섰다고 건물이 지어진 건 아니다. 내부에 단열재를 채우고, 바닥재를 깔아야 하고,


거기에 벽지를 바르던 페인팅을 하던 내벽을 치장해야 하고, 가구니 싱크대니 하는 인테리어를 챙겨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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